- 초록 블로그 -
현종길
이해하기 힘든 난해한 글을 읽으면
맛 없는 음식처럼
내 의식을 망가뜨린다
현대인의 삶의 문제는 너무 서두르는 것
냉대와 무시가 죽는 것보다
잊혀지는게 더 두렵다고 했던가
사람들 기억 속에 영원히 남고 싶었을까
꿈이라는 건
때론 뜻대로 되지 않는 것
기다리라고 답하시는 건
신의 아름다운 계획이겠지
믿으면서도 마음 부서질 때가 있다
초록이 행진하는 여름
신의 마법으로 만들어진 바보의 마음
그 마음은 너무 순수하고 겸손해서
부서지지 않는다고
오늘도 바보의 마음으로
주님앞에 머리숙이고 무릎 꿇습니다
- 네가 봄이런가-
현종길
남풍을 타고 노란 꽃잎들이 코러스를 넣는 봄
첫사랑에게 보낸 편지는 꽃잎처럼 날아가고
한 자락 봄의 시간이 심장 속 가시로 남은 채
봄의 정맥을 긋듯 독백처럼 하는 말
네가 봄이런가
꽃잎 같이 져 버린 그의 발자국마다 고이는 눈물
구멍 숭숭 뚫린 돌담으로 봄바람 드나들고
그 바람 하나가 기억하는 파랑의 문학청년
실레마을 그 파랑 해학의 소설이 꽃피는 삼월
돌과 돌 사이를 돌아 흐르는 시냇물소리
동백꽃 화르르 열리는 꽃그늘아래 앉아
두 발 냇물에 담그니 발가락 끝을 치는 전율
그 전율,
나의 꽃자리로 오기까지 채 일분이 걸리지 않았다
사랑은 꽃물 든 사람하고만 하는 줄 알았는데 . . .
〔약력〕
- 현종길: 「문장 21」(시) 신인상 등단
- 2018 춘천문학상 수상. 국제 PEN클럽 회원. 강원 PEN클럽 운영위원
- 사임당 문학회 詩文會 감사, 심사위원. 춘천 문협이사
- 강원문인협회 회원. 강원여성문학인회 이사,춘천여성문학회이사.
- 삼악시 동인회 회장 역임. 춘천낭송협회 회장역임. 강원기독문학 회장
- 시집: 「한 알의 포도가 풀무를 돌린다」,「카르페 디엠」434
*강원도 춘천시 영서로 2317. 101동103호 (온의동 럭키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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