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 서른
육처六處와 육근六根 -감각기관 다스리기-
부처님이 설하신 경을 보면 안·이·비·설·신·의 眼耳鼻舌身意, 여섯 감각기관을 두고 육처六處라 부르는 경우도 있고 육근六根이라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 동일한 여섯 감각기관을 두고 이렇게 두 개의 명칭이 쓰이게 되었는지 의문을 가져본 적 있습니까? 단지 명칭이 다른 걸로 그치지 않고 보기에 따라선 그 두 명칭이 서로 대립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처處와 근根의 구분은 원래 두 개념이 서로 대립되는 측면을 강조했다기보다 ‘장소[處]’와 ‘기능[根]’으로 구분하는 의미였을 것입니다.
오늘날 AI와 로봇공학의 발달로 휴머노이드같이 전혀 생경한 용어도 쓰이게 되었고 급기야 AI가 인간의 정체성까지 심각하게 위협하는 도전자의 모습을 띠게 되었습니다. 이런 현 상황에 마주쳐 인간의 본래 면모를 새삼스레 돌아볼 계기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인간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개념인 ‘처와 근’에 대해 깊이 숙고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여러분, 처와 근이라는 다소 딱딱한 전문술어들부터 맞닥뜨리게 되면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불교 공부를 해나가는 데 꼭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부딪혀 봅시다.
‘ 육근六根이 청정하다.’는 말 들어 봤지요? 빠알리pāli 경전에 육근六根이라는 용어도 많이 나오고 육처六處라는 용어도 많이 나옵니다. 아안·이·비·설·신·의 眼耳鼻舌身意, 여섯 감각기관은 육처라고도 하고 육근이라고도 합니다. 북방에서는 육입 六入이라고도 하지요. 더구나 처處와 근根은 같은 말로 치부되고, 다만 용례가 다를 뿐이라며 넘어가기 일쑤입니다. 애초부터 처와 근의 차이나 그 의미가 사람들의 관심을 제대로 못 받아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러한 사정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럼 처와 근은 과연 어떻게 다를까요? 오늘은 처와 근을 주제로 조금 깊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먼저 처와 근의 의미부터 살펴봅시다.
첫댓글 법보시 감사합니다()()()
처와 근의 의미를 숙고하며 ()()()
법보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