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를 소개합니다

[오충렬]

❒ 독서모임 ‘책읽는 사람들-담쟁이’ (http//cafe daum. net/corekawoddi)

김세현(독서모임 담쟁이 회원)

Ⅰ. ‘담쟁이’가 걸어온 길

1. 독서모임 취지

  담쟁이는 2006년 12월 1일 첫모임을 시작하였다.  회의 이름인 ‘담쟁이’ 는 어떤 환경에서도 강하게 살아남는 식물의 이름이다.  황무지 같은 벽을 덮고 있을 담쟁이 회원들의 책 읽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담쟁이는 24명의 회원으로 출발하여 이사와 취업 등의 사정으로 10명이 탈퇴하고 신입회원 2명이 가입하여 현재는 16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모두 여성 회원들이고 남성회원은 1명이다. 모임은 전주시립금암도서관에서 격주로 금요일 1시에서 3시까지이고, 회장, 총무, 회계, 문화부, 교육부, 간식담당, 홍보부(까페지기)로 구성되어있다.

  독서 모임 ‘담쟁이’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청소년 수준 정도의 책을 함께 모여 읽을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회원이 자녀 독서 교육에 도움을 받고자 온 사람들인데 그동안 자녀의 눈높이에 맞춰 동화책과 그림책을 읽어 온 사람들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초등 고학년이 되고 중학생이 되면서 동화 읽기가 시들해지고 좀 더 수준 높은 책읽기가 필요해졌다. 대부분 ‘어린이 도서 연구회’ 회원이거나 ‘독서지도자반’에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다. 혼자 책을 읽는 것보다는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자녀의 교육문제,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도 갖고 함께 고민하면 좀 더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Ⅱ. 읽은 책

  도서목록을 어떻게 정할까 고민하던 중에 어느 논술 사이트에서 마음이 동하는 목록을 발견했다. 우리에게 제목은 너무나도 익숙한 잘 알려진 책들, 그러나 읽어 본 적은 없는 책들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예를 들면,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 같은 책들이다.  회원들에게 도서목록을 제시하고 어려울 것 같지만 함께 읽어 보기로 의견을 모았다.

 40권 정도 읽을 책을 선정해 놓고 보니 2년은 꼬박 읽어야 할 분량이었다. 한 권 한 권 읽다보니 어느덧 목표한 책 읽기가 거의 끝나간다. 발제는 돌아가면서 하고, 몇 개월 분량을 미리미리 정해 두었다. 어렵거나 세심한 책읽기가 필요한 책은 발제자 2명이 하기도 하고 두 번에 나누어서 하기도 한다. 정해진 도서 목록외에 같이 보고 싶은 신간 책을 넣기도 하였다.

Ⅲ. 그 밖에 활동

■ 야유회

 -취지: 담쟁이로 만난지 두달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아직도 서먹서먹하죠?

그래서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 세미나 : 담쟁이 1년의 성찰과 과제

 - 2007년 ‘담쟁이’ 1년을 돌아보며, 회계 결산, 회원 활동보고 및 봉사 활동에 관하여, 담쟁이 학습 방법 이대로 좋은가, 담쟁이 회원자격유지와 신입회원모집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었다.

세미나 형식으로 정기총회를 연 까닭은, ‘사람은 떠나도 시스템이 남아있는 모임으로 만들고 싶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언젠가 하신 말씀이다.  모임을 한 흔적, 회의한 흔적을 기록으로 남기는 이유는 바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 미술. 음악 기행

 -우리 회원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어제의 나보다는 좀 더 발전된 나의 모습을 기대하며 산다. 내 세계를 확장하는 책읽기, 체험, 활동 등을 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책읽기와 함께 문화체험 기회도 갖는다. 귀중한 시간 우리 아이들 가슴속에 담길 추억을 만들어 주고자 기회를 만들어 보았다.

이번 기행은 세계의 미술가, 음악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으로 정했다. 서울시립미술관 모네전과 세종문화회관모차르트전이다. 우리 작가의 전시를 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쉽지 않았다.                    

■ 공연 관람< 아이스 발레 ' 백조의 호수'  >

 -계속되는 폭염 때문에 먼 곳으로 기행 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가까운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가족과 함께 실내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다.

■ 나눔

 우리는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이론에 머무르지 말고 실천하는 삶을 살자고 언제나 다짐을 하면서 토론을 마치곤 한다.  전주 근교의 농촌 지역에 있는 공부방이나 지역 아동센터에 동화책을 매월 꾸준히 지원하고, 책 읽어주기, 독서지도, 글쓰기 지도등 후원 활동을 하기로 하였다. 

마침 회원의 제의가 있어 우리의 힘이 필요한 곳에 지원을 하게 되었다.

-도서 지원

중국 길림성 류하현 류하진에 유일하게 하나밖에 남지 않은 조선족 실험소학교이다.

조선족 실험소학교의 학생수는 350명 정도이고 1927년에 세워진 역사가 긴 학교이다.

예전에는 이 지역에 조선족 학교가 수십 개 있었는데, 이제는 모두 없어지고 유일하게 남아있는 민족학교이다. 이렇게 된 원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시골 사람들이 돈 벌러 도시로 도시로 떠난 탓도 있지만 교육에 필요한 예산이나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은 탓도 크다고 한다. 한족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한국말을 못하는 아이도 많다고 합니다. 적어도 내나라 말은 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읽을 책이 없어서 '모택동 교본'이나 읽고 있으면 안되겠기에 '담쟁이' 형편에 맞게 1년에 두 번씩 꾸준히 도서 지원을 하기로 하여 9월 22일 ‘보리 우리말 사전’ 10권을 보냈다.

-2008년 중국 독서지도강습회

 이번 가을부터 시작한 길림성 유하진 조선족 실험소학교에 책 보내기 사업의 연계 행사로 중국 현지에서 기증된 도서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독서토론, 독후활동,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 등을 조선족 학교 교사와 학부모들과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일시 : 2008년 12월 29일 ~12월 31일

 강사 : 황춘임(회장) ,김은자(총무)

Ⅳ . 앞으로의 방향과 과제

1. 의미있는 시간들

 -2년에 즈음하여 회원들의 회에 대한 평가를 해 본 결과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

칸트는 행복의 원칙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무슨 일이든 할 것이며 마지막으로 이 일에 희망을 가지는 것이라고 했다. 희망을 향해 행동할 수 있는 ‘책읽는 사람들-담쟁이’ 모임 회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좋은 일과 참된 일을 찾아 뿌리를 내려준다면 황무지 벽이 아닌 의미있는 담쟁이 넝쿨로 성장하리라 기대한다. 

❊이야기방

 -김종숙 : 어딘가에 적을 두고 있다는 것은 그만한 의무감이 주어지는 것이고 그로인해 더 열심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가끔씩 그 의무를 저버릴 수밖에 없었을 때가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으로 남네요. 좀 더 회원이 많아지고, 서로를 챙기고, 아끼며 나아가는 회이기를 바랍니다. 

 ❧박순자 : 20대 전후는 물불 가리지 않고 다독했다면 30대는 아이들 중심으로 그림책을 읽게 되고 40대는 20대 집중력과 30대의 지극정성에 쉼표(,)를 찍듯 예전의 집중력은 급추락하면서 일상의 고단한 바쁨에 촉박한 시간을 더하고 셈만 밝아지는 나이가 됩니다. 그렇다보니 좀 복잡하고 어렵고 지루한 전공서적 같은 책은 일부러 책을 구입해서까지 읽기는 당연히 어렵겠지요. 담쟁이에 소속되면서 20,30,40대...책끈을 이어갈 수 있어 참 다행입니다. 자칫 딱딱하고 건조해질 수 있는 내 인생에 '여유'라는 작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쁨이겠지요.

 ❧이희숙 카나리아 : 그동안 초등학교 딸.아들과 동화책만 보다가 많은 분야의 다양한 책들을 읽으면서, 좀더 폭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담쟁이 회원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읽음으로써, 폭넓은 이해를 가질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앞으로 서로를 감싸 안는 자유로운 분위기속에서 서로의 생각들을 끌어봄으로써, 한층 더 고무적인 삶을 살아가는 행운들이 가득 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루마 영숙 : 담쟁이 회원들은 아이들에게 엄마가 늘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자녀가 청소년인 경우 함께 같은 책을 읽고, 그 내용과 주제로 서로 의견을 드러내고 공감하기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지요. 간혹 혼자 읽기 버겁다고 생각되어 미루고 싶은 책들도 있어요. 하지만 회원들과 함께 읽으면 더 쉽게 이해하기도 하고 새롭게 배우기도 합니다. 그래서 책을 선택하는데 다소 용감해지기도 하죠.  삶에 열정을 품고 사시는 회원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에요.

❧가랑비에 옷 젖듯이 한 달에 두 권 씩, 읽은 책의 양이 알듯 모르듯 차곡차곡 쌓여가서 좋습니다.

역사, 사회, 교육, 생태, 철학, 과학, 예술, 문학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는 것이 또한 담쟁이의 장점이지요.

덕분에 어디 가서 어깨에 힘주고 말할 때가 가끔 생겼습니다. 책 내용 인용하면서요. 걷은 회비로 한 번씩 좋은 체험 할 수 있게 해주어서 좋았고, 좋은 사람들 만나서 좋았고.........

마지막으로 열심히 읽고 발제해오는 회원들 보면서 기를 받아 갑니다.

❧박은정 회원 : 담쟁이의 책읽기가 땅에 부리박고 살아남으려면 현실과 어떻게 피드백을 이어 갈 것인가 깊이 있게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좀 더 우리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한 책들을 읽어나가는 것. 그래서, 사회에서 쟁점이 되는 문제들에 우리의 책읽기가 고스란히 힘이 될 수 있으면....책읽기가 바로 사회참여가 되는것..

 예로, 현재 비정규직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면 왜 그런지 왜 그런 문제가 생겨났고 우리사회에 어떤 어려운 문제가 있는지 같이 고민해보는 책읽기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러다보면, 우리사회의 경제시스템에 대한 고민도 해보고 당연히 경제학과 관련된 책들을 읽어 볼테고 역사적인 고찰이 필요하니 역사책도 볼 것이다.

근본적인 문제들을 다룬 철학책들을 읽어 볼수 있을것 같고. 그러면서 전체를 바라보는 눈도 생길 것이고  그것이 당장은 나의 삶에 도움이 안될 지도 모르지만 나의 삶에 비판적 눈을 키워주고, 문제의식들이 생길 것 같아요..

 어떤 책을 읽을 지보다 어떤 가치관으로 책을 읽을 것인지 그런 고민들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일명 구성주의, 자기보고 싶은대로 세상을 보는거)

 지루하고 하찮은 내 일상을 돌아다 볼 수 있는것. 절망 속에서도 무언가 희망을 가질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별첨1)  담쟁이  ‘도서 목록’ - 책의 숲에서 길 찾는 사람들

	관심 분야	책 이름	글쓴이	펴낸 곳	발제자
1	관점열기/역사	역사란 무엇인가	E. H 카 (김택현 역)	까치
2	세계인식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돌베개
	세계인식	나무야 나무야	신영복	돌베개
3	역사의식	당신들의 대한민국	박노자	한겨레신문사
4	현대사회 성찰	소유냐 존재냐	에리히 프롬	까치글방
5	현대사회 성찰	자유로부터의 도피	〃	홍신문화사
6	현대문명 성찰	잡초는 없다	윤구병	보리
7	경제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유시민	푸른나무
8	역사	거꾸로 읽는 세계사	〃	〃
9	역사	대한민국사 1	한홍구	한겨레신문사
10	현대사회 분석	21세기와의 대화	송두율	한겨레신문사
11	인물에서 배우기	체게바라 평전	장 코르미에	실천문학사
12	과학	이기적인 유전자란 무엇인가	나카하라 히데오미	전파과학사
13	과학	과학콘써트	정재승	동아시아
14	과학	떡갈나무 바라보기	주디스 콜․허버트 콜	사계절
15	현대문명 성찰	무탄트 메세지	말로모간	정신세계사
16	현대문명 성찰	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녹색평론사
17	세계인식	인간 본성에 관한 10가지 철학적 성찰	로저트리그	자작나무
18	세계인식	호모에티쿠스	김상봉	한길사
19	현대사회	패스트푸드의 제국	에릭 슬로서	에코리브르
20	현대사회	대중문화의 겉과 속 1,2,3	강준만	인물과 사상사
21	현대사회	노동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민음사
22	일본인식	국화와 칼	루스 베네딕트	을유문화사
23	현대문명과 삶	부자의 그림일기	오세영	글논그림밭
24	우리 시대인식	박시백의 그림세상	박시백	해오름
25	교육과 삶	노래하는 나무	한주미	민들레
26	과학적 인식	에필로그	칼 세이건	사이언스 북스
27	시와 문학	시의 길을 여는 새벽별 하나	김상욱	푸른나무
28	현대문명과 삶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조세희	이성과힘
29	논리	어찌 이방이 사또를 치리오/	김광수	사계절
30	동양 철학	강의	신영복	돌베개
31	철학	철학, 역사를 만나다	안광복	웅진지식하우스
32	문화 인류학	처음으로 만나는 문화 인류학	한국문화 인류학회	일조각
33	세계 인식	내 목은 매우 짧으니 조심해서 자르게	박원순	한겨레신문사
34	사회와 권력	지식인을 위한 변명	사르트르	보성 출판사
35	교육과 성장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최시한	문학과지성사
36	지배와 피지배	당신들의 천국	이청준	문학과지성사
37	지역 행정	목민심서	정약용	풀빛
38	미술사	청소년을 위한 서양미술사	도병훈	두리미디어
39	세계인식	동물농장	조지오웰	민음사
40	예술	미학 오딧세이 1	진중권	휴머니스트
41	성장 소설	완득이	김려령	창비
42	세계화	코리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	배기찬	위즈덤하우스
43	교육	인디고서원에서 행복한 책읽기	인디고 아이들	궁리

[미리안]

최고의 소개글! 담쟁이 회원님들의 영혼까지 살짝 엿보입니다. 고고^^

[삐비껍딱]

충렬 샘~~
담쟁이 카페 주소 마지막 부분 corekawoddi-> i가 아니고 ㅣ(엘)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