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11,12 일, 2박 3일 백마 캠핑장을 다녀 왔습니다. 친척,친구와 함께...
철원...거리가 멀어 피곤 했지만 소문 그대로 조용하고 편안한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몇년 전까지만 하여도 캠핑을 가면 쉰다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워낙 캠핑 붐이다보니 캠핑장
어딜 가도 시끌벅적~ 은근한 자리 신경전! 개수대나 주변 놀이터 모두 줄을 서야 하는 ..
캠핑장 본래의 의미를 잃어가고 보기만 해도 피곤한 풍경들이 늘어가고 있죠...
그와 반대로 백마 캠핑장에서는 제가 최초에 캠핑 다니던 여유로운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름지기 캠핑 이란 자연과 더불어 쉬는 것!
그럼 아래에 백만불 짜리 백마 캠핑장의 매력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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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입구. 대마리 라는 최전방에 위치한 한적한 마을안에
있는 캠핑장이어서 찾아가기 조금 어려웠지만 원래
보석은 꼭꼭 숨어 있는 법..^^
캠핑장 내 화장실. 남여가 구분 되긴 하였지만 하나의 공간을
쓰는것이 아쉬웠음..그러나 이만큼 깨끗한 화장실 또한 보기 드문 것은 사실!
저는 어딜 가면 화장실 부터 보는 성격이라..ㅋㅋ (별 4개 드리지요^^)
여기는 개수대...커다란 하우스 안이라
바람 불어도 괜찮아요~♪♪
비,비,비가 와도 괜찮아요~♬ ※설걷이 걱정 끝!~
온수 펑펑 나오는 샤워실.
아저씨,아줌마 그림이 그려진 문이 따로따로라
서로 부딪칠 염려 없음,ㅋ
샤워꼭지 각각3개 설치되어 있고 커다란 거울과 묙욕 용품 놓기 편한 선반은
주인장의 배려가 돋보이는데...사진에 안나와서 아쉽네요...
텃밭텃밭! 상추나 배추잎이 부드럽고 아삭아삭!~
드실 만큼 따다가 드셔요!~
묵은지 필요하시면
말씀하세요~듬뿍 드릴게요~
텐트마다 말씀 건네시는 주인장의 푸근한 인심에 감동@@
소박한 매점 또한 주인장의 모습을 닮은 듯...
간단한 먹거리며 생활용품은 물론, 한 여름 필수간식 아이스크림까지...
그런데 재미 있는건 <무인가게>라는것!
적혀 있는 가격표 대로 돈을 저~기 소박하다못해 초라해 보이기 까지 한
돈 통에다 넣고 물건을 가져가면 된다눈~~~아이들의 반응이 궁금했는데!,,,
역시나!~계산을 철저히 하고 물건을 가져가고 자발적으로 이 무인가게를
관리감독까지 하는!!!...대한민국의 미래는 희망차다! 푸핫!~
우리의 텐트...세동 삼각으로 치고 대형 타프를 가운데다 치니 우리의 아지트
완성! 워낙 큰 타프라 신경쓰여 미리 주인장께 말씀 드렸더니
<편한 자리에 편하게 넓게 치세요~>아싸!~이건 아마 백마캠핑장에서나
가능한 일인걸!^^
드디어 뛰어 놀기 시작한 아이들! 캠핑에서의 주 놀이종목은 단연 해먹!
개구쟁이 모습으로 스릴을 즐기는 진정한 해먹타기 선수들!아미와 차수!
흙놀이 삼매경에 빠진 꼬마들...대장 누나는 세심하게 황토제품?제조에 몰두하고
조수는 충실히 조수역할...물 담당은 불만없이 부지런히 물떠다 나른다..ㅎㅎ
뒤늦게 도착한 경준이와 차수는 족구장에서 신나게 공차기를 하다가
(캠핑장에서 제공한 축구공 6개) 간만에 전통놀이?에 빠졌고....ㅋ
8살배기 누나는 얼굴 튼지 십분만에 4살배기 첨 보는 이웃텐트 동생을
돌보기 시작,,,ㅋㅋ
작물 심어논 밭을 조심조심 가로 질러 꼬꼬닭 구경 삼매경~
텐트 설치 대충 완료하고 티 타임중인 어른들..
집에서는 자칫 티비와 스마트폰 게임에 빠지기 쉬운 애들..
캠핑을 오기만 하면 언제 그랬냐는듯 신나게 놀이를 만드는 아이들.
어른들은 그런 애들을 바라보며 육아 경험도 나누고 여유작작
책도 한두줄 보고....
저녁에는 맛있는 주인장 솜씨의 참나무 오리구이와 삼겹살에 가볍게 소주를 곁들이고...
애들의 신나는 불꽃 놀이가 시작 되었습니다.
이튿날, 카레에 간소한 아침 밥을 먹은 일행은 이곳 유명 관광지인
백마고지로 갔지요. 6,25전쟁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 백마고지 전투.
입구에 놓인 분향단에 향을 올리고 일동 묵념...ㅜㅜ
이런 의미심장한 캠핑은 처음이었습니다...
백마고지를 탈환하고 철원평야를 지켜낸 국군 제9사단
영웅들의 숙연해지는 이야기...
다음은 캠핑장에서 차로 5분거리인 노동당사 둘러보기.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건물벽엔 온통 총탄자국....
알려진 내용과는 살짝 차이가 나는 83세 현지 할아버지의
또다른 노동당사 소개를 듣고 ..내려 온 계단을 다시 올라가
볼품없는 저 건물을 세바퀴 돌았다면?ㅋㅋ....그 분은 항상
거기 계신듯 하니 여러분도 거기 가보시면 만나실 수 있을듯 합니다.ㅋ
일요일, 이번엔 절경으로 꼽힐만한 ....빼어난 바위들이
자태를 자랑하는 고석정 관광. 계절이 봄인지라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 정도로 만발한 꽃들이
기암괴석에 꽂혀 연신 감탄을 자아냅니다.
하늘도 푸르르
산도 푸르르
내 마음도 푸르르
배를 타고 둘러보았습니다. 레프팅하는 보트가 옆을 지나가더니
소용돌이 계곡에서 미끄러지듯 내려갑니다.아하!~다음 캠핑엔 기필코
레프팅 해보자고 너도나도 이구동성으로 약속~ㅎ
인상좋은 가이드 아저씨가 바위소개 삼매경입니다..
저건 돼지코 바위라고..ㅋ
이밖에도 잉어 바위, 거북 바위,고릴라 바위....
(분명 또 하나의 무슨 바위가 있었는데 ...맛나게 까묵다.^^)
이 강물은 상류가 북한 땅에서 흘러 내려오는 거라고..
원래 수위가 엄청 높아 바위들이 끄트머리만 보였었는데
북쪽에서 땜을 쌓아 물의 흐름을 많이 막는 바람에 이만큼 줄었다고...흠....
뼈아픈 분단의 역사..ㅠㅠ..통일은 언제?오기는 하려나?
북녘땅과 가까운 철원에 오니 곳곳에 군부대 이정표가 눈에 띠네요.
안보관광지로 유명한 이곳...
과연 우리는 언제까지 북쪽을 의식한 안보교육을 대대로 해야 하는지.....
가슴아픈 역사가 낳은 가슴아픈 현실이 아닐 수 없음을ㅜㅜ.
이 외에도 제2땅굴이며 한탄강 레프팅이며...구경하고 체험할 것들이 너무 많은 곳입니다.
2박3일의 캠핑에도 다 돌아보기엔 턱없이 부족한 볼거리들.
무엇보다 주인장의 텃밭의 고추며 상추며 토마토들이 토실토실 자랄 무렵이면
그것들 돌아보고 먹을만큼 수확하는 체험을 하러 또 가고 싶네요.
캠핑 스타일도 여러가지~~~~ 만약 조용하고 편안한 진정 힐링의 의미를 만끽하고 싶은
캠핑을 원한다면 철원에 백마캠핑장 강추!!입니다...
화려함을 이기는 수수함의 매력,
빠른 것을 능가하는 느림의 미학,
보이는것이 최고이고 전부가 아님을
묵묵히 알려주는 말 없는 그 곳... 또 가고 싶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유쾌한 캠퍼님~
먼길 수고하셨습니다^^
경험없이 시작해서 아직 너무 많이 부족하고 미흡한데
이리 좋은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먼길 찾아오시는 캠퍼님들 편안하고 즐거운 쉼터가 될수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건강하시구 또 뵐수 있는 날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주인장님의 따뜻한 미소가 좋았고,
작지만 소박하고 때묻지 않은 조용한 곳이라
좋았습니다. 조만간 다른 멤버들과 또 한번 가겠습니다^^
건강하세요~
건전지 빌려주신거 고맙구요. 잠깐 나눈 대화였지만 포근한 시간이었습니다. 기회되면 또 뵙겠죠?
아,,다정한 부자 캠퍼 셨군요^^여기서 뵈니 또 한번 반갑네요^^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건강하세요^^
깡맨님 동송칭구분 알아냈습니다ㅋ제가 단골로 다니는 두부집사장님이시더라구요ㅎ
좋은 인연 이렇게도 이어지네요^^
예 그렇습니다. 10년지기 죽마고우입니다. 두부도 신선한 국산콩으로 만들어서 맛도 끝내주지요..
후기 잘봤습니다.^^* 다른 캠핑장에 비해 세심하게 신경쓰신 주인장님의 배려가 무척 돋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