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오리무중이던 녀석이 취중실언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칙칙한 목소리로 약속장소를 정해주며 나오란다.
온몸에서 나는 땀냄새를 없애기위해 샤워를 하고 걸레인지 수건인지 분간이 되지않는 천쪼가리로 물기를 닦았는데 이게!!!웬일이람...
더 심하게나는 악취속에 킁~킁 거리며 내 몸의 냄새를 맡아보고 천쪼가리의 냄새를 맡아보았다. 흐이그~ 약 한달간이나 빨지않은 수건에서 뿜어져 나오는 악취에 웬만해선 길들여져있는 후각의 믿음이 꺠어져버렸다..
낭패다.. 이시간쯤이면 퇴근시간이라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가정으로 귀가 할 시간인데...
하지만 내가 언제 남의 이목을 생각했더냐..
차라리 이기회에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들의 느낌을 만끽해보리라..
달랑거리는 지갑의 가벼움에도 불구하고 이녀석 !! 횟집으로 끌고 들어선다.
순간적으로 아!! 이거 오늘 술병 머리속에 그려가며 마셔야되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일단은 계산대에서 이녀석보담 떨어져있는게 유리하다.
언제나 그렇듯 상병과 병장의 순간들이 지나치고 두어점 남은 회의 살점을 아쉬워하며 일어선다. 역쉬 나의 통빱은 맞아 떨어졌다.
계산대에서 멀리떨어져있는 내가 유리했다는 판단은 캐쥬얼화의 끈을 묶고 일어섰을때였으니까..녀석은 눈치 챘으리라!!! 구두도 아닌 캐쥬얼화의 끈을 묶는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