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애 차애련
팔도 문학회회원
한비 문학회회원
천안낭송 문학회회원
시인과사색동인, 시천국 살다,소쿠리속의 이야기 동인 등
1. 훈풍이 불어온다
가녀린 실바람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합니다
훈풍이 봄눈을 녹이듯
조금씩 그대를 맞이합니다
진달래 벚꽃을 피우는
실바람은 사랑의 화신입니다.
참 따스합니다
조금씩 화사해지며
얼어붙은 몸을
녹이는 훈풍이 불어온다
시(詩) ?
언제나 꿈을 꾸며 내 안에서 산다
가쁜 숨을 몰아쉬는 황홀함으로
그를 만나는 날은 가슴에 회오리바람이다.
행복할 땐 환한 웃음을 웃고
아픔으로 얼룩져 외로움이 머물면
여린 손길로 나를 안아준다
나를 지탱해 주는 버팀목
그를 사랑한다
어떤 날 우리는 하나가 되어
향기로움에 취하여
뒹굴며 사랑을 나눈다
그런 날 참으로 행복하다
3 . 연꽃
물안개 잔잔히 깔린
아침 호수에 내려앉아
고운 날개를 가벼이 접었나
맑은 이슬을 머금은
청초한 천상의 자태여
조금씩 열리는 붉은 입술
숨이 멎는 듯
격한 입맞춤을 한다
4 . 초록빛 세레나데
푸릇한 새싹으로
마음이 조금씩 영글어간다
젖무덤이 봉긋이 오르던 그날
세상은 온통 초록빛
통통 튀는 소녀의 입술은
세레나데를 오물거린다.
자그마한 사랑이라도
불러들이는 날 엔
세상을 다 가진 양
풋사랑에 혼자 좋아라
스쳐 지나면 헛된 꿈.
새콤한 풋사과는 빨갛게 익어간다.
5 . 참꽃
산중턱 양지에
실오라기도 거추장스러워
벌거숭이로 버티고 서서
부끄러움이 무언지도 몰라요
저 여기 있어요
아직 분향이 모자란다 하여도
바람에 춤을 추련다.
선 분홍의 화관을
머리에 살포시 올리고
봄을 희롱하는 내 이름이
진달래라 합디다.
겨울 찬 서리에 견디다
붉은 멍으로 피어났나
넘실넘실 파도 타는
붉은 꽃 바다
출처: 팔도 문학 원문보기 글쓴이: 仁 愛 차애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