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심경-1 해제
『직지(直指)』라는 뜻은 이렇다.
부처님과 조사스님들의 모든 가르침은 인간의 마음[心體]을
다른 매개체나 거리와 간격이 없이 곧 바로 가리킨 것
중에서 가장 요긴한 부분들만 가려 뽑았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과 조사스님들은 중생들을 제도하고
인류를 구원할 진리의 가르침이란 인간의 마음을
열어주고 보여주고 깨닫게 해주고 들어가게 해주는
일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모든 존재와 존재의 작용들의
근본인 이 마음을 깊고 바르게 앎으로서 일체의 고통과
모든 문제를 해소하고 궁극적으로 생사의 문제로부터도
자유자재하는 대해탈의 길이 열린다고 본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그 근본인 마음을
곧바로 가리켜[直指心體] 보인 것이다.
『직지』를 저술한 백운경한스님은
고려말기 충렬왕 24년(1298)에 지금의 전북 정읍시
고부면에서 출생하여 공민왕 23년(1374)에 77세를
일기로 입적하였다. 스님은 56세 때인 공민왕
2년(1353)에 늦은 나이로 깨달음을 이루었다고 전한다.
또한 조계종의 중흥조이신 태고보우선사처럼 원나라에
가서 석옥청공(石屋淸珙)의 법을 잇고 돌아왔다.
그래서 두 분은 사형사제간이 되며 전등법계
상으로도 조계선종의 정맥을 이은 선사이다.
이 책은 스님이 입적하시기 2년 전인 75세 때에
당신의 불교적 수행과 학문의 결실을 이 한권의
책에 담아 저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