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씨의 고장, 맛의 고장하면 그 누구도 '남도'를 우선순위에 꼽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한정식은 더더욱 그러한데...
남도, 그 중에서도 '청정도시 생태수도 순천'에 있는 순천의 맛집, 순천의 한정식 집이라면
'학운정'을 꼽을 수 있겠다.
순천시 조례동에 위치한 학운정은 순천 드라마세트장 맞은 편 큰 길 가에 위치한다.
학운정은 꽃게 간장게장 정식과 산채보리밥 정식 두가지 메뉴로 승부하는 곳이다.
메뉴가 단촐하다보니 왠지 전문적인 냄새마저 풍긴다.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여
학운정의 음식맛을 예견할 수 있었다.
처음엔 이렇게 나왔다.
김치종류에 야채와 장류 두가지가 전부였다.
고등어조림과 제육볶음이 조금씩 상차림이 화려해졌다.
하나씩 추가 될 때마다 식욕이 증폭되었다.
나물이 모듬으로 푸짐하게 나왔다.
보리밥이 나중에 나와서 손도 대지 못하고 기다려만 했다
아~ 배고파 돌아가실 지경이다.
드디어 오늘의 하일라이트 게장이 나왔다.
화려한 게장에 둘러 앉은 일행들 모두가 환호를 했다.
스타인양 카메라 세레까지 받았다.
언제나 그렇듯이 내 입보다 먼저 맛을 보는 것은 언제나 카메라다.
계란찜까지 대령했다.
요즘 식당에서 의례히 나오는 거지만
안 나오면 섭섭할 지경까지 됐으니 계란찜은 영원한 나의 반찬이다.
보리밥까지 나오니 한 상 그득해졌다.
상다리 부러지겠다는 말은 이럴때를 두고 하는 말일게다.
따근하게 바로 부쳐진 전이 중간에 나왔다.
탄성이 한 번 일자마자 순식간에 젖가락질로 난도당했다.
게 다리 하나 들었다.
손가락으로 꾸욱 누르니 손으로 누르는 대로 쭉쭉 밀려나오는 게살들...
게장을 입에 넣고 살포시 누르면 부드럽고 촉촉한 살이 툭 터지며 입안을 가득 메운다.
혀의 모든 감각이 되살아나는거 같았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매력적인 맛은 배 속에 든 알!!
주황빛 알의 고소하고 달착지근한 맛을 무엇에다 비유할 수 있을런지...
딱지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살과 알을 젓가락으로 훑어내는 것도 물론 잊지 않았다
짭조름한 장이 담겨 있는 껍데기에 밥을 넣고 얌전하게 비벼 한 술 뜨면 게장의 더 깊은 맛이 난다.
감칠맛 난다는 게 딱 맞는 표현이지 싶다.
따끈한 쌀밥 한 숟가락을 잘 숙성된 게장 게딱지에 넣고 비벼 먹는 맛이란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만큼 맛있다.
그야말로 게 눈 감추듯 빈 밥 그릇 수가 늘어만 갔다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게 만드는 맛있는 반찬에게 보내는 최고의 찬사는
누구나 공감하는 말은 바로 밥. 도. 둑
산채나물 8가지를 골고루 빙 둘러 넣어서 고추장 한수저 넣고 쓱싹 쓱싹!
이렇게 먹으면 한 끼 든든함을 넘어서 배뻥이다.
무언가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까지 얻는다.
식혜로 마무리~~~
학운정
전라남도 순천시 조례동 1818-6
061)722-8678
꽃게 간장게장정식(15,000원), 산채보리밥정식(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