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 문과 방목>
안상묵(安尙默)
순조(純祖)3년(1803년), 별시(別試) 병과4(丙科4)
>>> 인적사항
생년(生年) 1763년, 계미
자(字) 덕재(德哉)
호(號)
본관(本貫) 순흥(順興)
거주지(居住地) 경(京)
諡號, 封號
>>> 가족사항
부(父) 안업(安業)
생부(生父)
조부(祖父) 안종제(安宗濟)
증조부(曾祖父) 안석원(安錫元)
외조부(外祖父) 박뢰(朴賚)
[제] 안정묵(安正默) 안재묵(安在默)
>>> 이력 및 기타
소과(小科)
특별시(特別試)
전력(前歷) 진사(進士)
사마방목(司馬榜目)
안상묵(安尙默) - - 1763 식년시(式年試) 3등(三等) 44위
자(子)
안응옥(安應玉)
안영옥(安永玉)
안형옥(安亨玉)
事變假注書 安尙默
한 고조(漢高祖)가 천하를 얻게 된 데는 요인이 두 가지가 있으니, 의제(義帝)를 위하여 상복을 입은 일과 형양(滎陽)과 성고(成皐) 사이에서 군사들을 휴식하게 한 일이 그것이다. 삼진(三秦)에 격문을 전할 때에 의리로써 호걸의 마음을 격발시키지 않았더라면 호걸들이 응하지 않았을 것이며, 초(楚) 나라가 형양을 포위하고 있을 때에 성벽을 높게 하여 굳게 지키지 않았더라면 정예병들이 모두 꺾였을 것이다. 호걸들이 응하지 않고 정예병들이 모두 꺾였다면, 고조의 힘으로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이 두 가지 계책은 장량(張良)이나 진평(陳平)이 계획한 것도 아니며 소하(蕭何)나 조참(曹參)이 꾀한 것도 아니다. 동공(董公)과 원생(轅生)은 고조와는 하루의 친분도 없던 사이였는데 능히 이러한 만세의 계획을 세웠으니, 참으로 위대하여 볼 만하다. 그들이 끝내 집극(執戟)의 관직에 임명되지 않은 것은 어째서인가?
[진사 안상묵(安尙默)이 대답하였다.]
동공과 원생의 계획이 비록 천하를 얻는 근본이 되기는 하였으나, 이 두 사람은 모두 진(秦) 나라 때 은사(隱士)여서 세력에 의지하여 공을 바라는 뜻이 있지 않았습니다. 한 나라에서 벼슬로 그들을 붙잡을 수 없었던 것이 괴이할 것이 없습니다.
한신(韓信)은 지혜롭다 할 것이다. 한왕(漢王)이 스스로 한(漢) 나라 사신을 칭탁하고 새벽에 성벽 아래 이르렀으니, 그 처지가 위태롭고 그 형세가 다급하였다. 한신은 이때, 한왕에게 믿음을 받는 자만이 급박한 상황에서도 쓰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헤아렸을 것이다. 다만 그렇게 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성을 굳게 지키고 대항하던 때부터 한왕이 의심을 품게 되었는데, 한신이 가왕(假王)이 되기를 청한 것이다. 한신도 갑옷을 입고 창을 잡고 성문 왼쪽에서 한왕을 영접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한왕의 계획을 간파한 것을 한왕이 싫어할까 두려워하여 한왕의 계책을 도리어 한왕에게 쓰기 위해 군제(軍制)가 소홀하다는 것을 보이다가 쉽게 붙잡힌 것이다. 만약 양씨(楊氏)의 논설처럼 방비가 그렇게 허술하였다면, 하나의 용렬한 장수일 뿐이다. 귀신같이 용병(用兵)하는 사람이 그렇게 하겠는가? 애석하다. 제(齊) 나라 왕이 된 이후 한결같이 이 도를 어겨 끝내 운몽(雲夢)의 위유(僞遊)주D-001를 부르고야 말았으니, 이익이 지혜를 어둡게 하여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어쩌면 그렇게도 먼저는 지혜롭고 나중에는 어리석은 것인가?
홍재전서(弘齋全書) 제111권 경사강의(經史講義) 48 ○ 강목(綱目) 2 정조(正祖)이산(李祘)
高帝之得天下有二。曰爲義帝縞素也。曰休養於滎陽成臯之間也。方其傳檄三秦也。不以義激豪傑之心則豪傑不應也。方其楚圍滎陽也。若不能深壁固守則精銳俱挫也。豪傑不應。精銳俱挫。則雖以高帝之力。亦無奈焉。此二策良平之所不畫。何參之所不謀。而董公轅生曾無一日之分。能建萬世之計。誠偉然可觀矣。卒不以執戟之士命之者何歟。
進士安尙默對。董轅之計。雖爲得天下之本。然此二人皆秦時隱士。攀附徼功。非其志也。漢家爵祿之不能縻。亦何足怪哉。
韓信於是乎智矣。漢王自稱漢使。晨至壁下。其地危矣。其勢急矣。信於此時自料取信於漢王者。可能保其顚沛以之否乎。惟其不能爾也。漢王之疑。已在於堅壁拒轍。以至假稱。信非不知介冑操戟。迎于壁門之左也。政恐漢王却惡其覰破神機。將計就計。以示軍制之疎而易爲擒也。若如楊氏之論。禁防疎闊如此。則直一庸將。仙於用兵者固如是乎。惜乎。王齊以後。一反此道。竟致雲夢之遊。豈利令智昏而然歟。何其明於先而暗於後也。
弘齋全書卷百十一 經史講義四十八○綱目[二] [漢王] 정조(正祖)이산(李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