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평호반 1박 2일 가족여행
하얀 것은 순수하여 그 어떤 색깔로도 덧칠할 수 있다고 했다던가. 세월따라 하나 둘 늘어가던 아버지와 어머니
의 흰 머리카락 어느새 반백에 이르면, 부모와 자식 사이의 보호책임의 저울 추(錘)가 부모에서 자식에게로 기
울게 되고, 그 기운 기울기 만큼 자식은 부모의 하얀 머리에다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효(孝)라는 이름의 아
름다운 색을 칠하려 한다. 저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色)으로 부모의 흰머리를 치장하려는 자식의 바램
앞에 세상의 부모는 그저 받아 들일수 밖에 없다. 부모의 쇤 힌머리의 의미가 본시 그런가 보다.
2013,05,11. 토요일, 경기도 가평군 청평호수로 온 가족이 함께하는 1박 2일의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모두 11명
의 대식구가 함께한 여행이다. 삼녀 일남 중 위로 딸 셋을 모두 출가 시켰드니, 사위들이 주선하여 가게된 여행
인데 이를테면 엇그제 지나간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효도여행인 셈이다. 생전 처음 내 의지와 달리 자식들이 준
비한 일정대로 따라하는 여행 이지만 조금도 싫지는 않았다. 호숫가 언덕위에 자리한 아담한 팬션의 발코니에
앉아 내자와 함께 청평호반에 내리는 땅거미를 바라보다 보니 지난 60여 년의 세월이 잔잔한 호수에 주마등 처
럼 피어 오르고, 지나간 날의 아련한 추억들이 한 순간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아버지와 어머니
의 이름으로 자식들의 영원한 보호자로 지내왔었는데, 비록 짧은 여행 중이긴 해도 벌써 피보호자가 된듯한 현
실앞에 기분이 묘해지기도 했다. 처음으로 접해보는 효도여행이라 그런지 조금은 어색하지만 자식들이 준비한
여정에 따라 같이 즐기면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름 대신 할아버지.할머니의 이름으로 손자.손녀들과의 놀이에
빠져들다보니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1박 2일간의 여행지에서의 여정을 여행기가 아닌 풍경사진들로 올려본다.
할아버지의 이름으로-.
▼ 경기도 가평군 쳥평면의 청평댐과 청평호
▼ 숙소로 정한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의 팬션 '레이크 빌'
-청평면 고성리 '쁘띠 프랑스' 바로 아래 언덕위의 3층 팬션으로 청평호수가 한눈에 조망되는 레이크 뷰 팬션이다-
▼ '레이크 빌'팬션 3층이 우리가족이 머물 숙소이다./ 아이들이 벌써 올라가 어서오라고 채근한다
▼ 팬션 발코니에서 바라본 청평호수
▼ 팬션 '레이크 빌'의 주차장과 실내풍경
▼ 팬션 정원에서
▼ 팬션에 '체크 인' 한 후 인근 호명호수로 나들이 가며-
- 호명호수는 승용차 통행을 금하고 있어서 이곳 주차장에 셔틀버스편으로 올라간다-
▼ 호명호수와 호명산 풍경
▼ 호명호수(虎鳴湖水)의 호명상(虎鳴象 , 범울이 상)
◀ 호명호수 ▶
호명호수는 호명산 산상에 조성한 인공호수로서 수력발전을 하는 다목적 양수발전댐이다. 야간에는 남아도는 전기를
이용하여 청평댐의 물을 끌어와 담수한 후, 낮에는 반대로 호수의 물을 흘려서 수력으로 발전을 하는 댐이다. 현제 우
리나라엔 호명호수외에 백두대간 북암령 아래에도 양수발전댐이 있다.
▼ 호명산 귀곡산장 주변풍경
▼ 쁘띠 프랑스 풍경
▼ 숙소인 '레이크 빌' 팬션에서 바라본 해질녘 청평호 풍경
▼ 팬션 테라스에서의 저녁식사
▼ '청평호의 새벽풍경' 들
▼ 이튼날 오전 체크아웃 후 주차장에서 내년을 기약하고-
▼ 동구릉에서
첫댓글 날씨도 좋고~ 펜션도 좋고~ 우리 가족 모두 다 있어서 더 좋고 ^^ 우리 아빠 사진도 너무 멋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