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사제단 문규현 신부님과 서울 화계사 주지 수경스님께서 9월4일 지리산에서 오체투지를 시작합니다. 지리산에서 계룡산, 임진각을 거쳐서 북한의 묘향산까지 평화, 생명 그리고 사람의 길을 찾아떠나는 여정입니다. 지금은 보일듯 보일듯 보이지않는 평화, 생명 그리고 사람의 길의 의미가 오체투지의 여정이 끝날 때쯤에는 분명해지고, 이 땅의 분위기도 많이 바뀌어 있으리라 믿습니다.
1년이 걸릴지, 2년이 걸릴지 일정을 누구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수경스님은 새만금에서 서울까지의 삼보 일배의 후유증으로 수술받은 다리가 아직도 불편합니다. 또 올해 초 '이명박표 한반도 대운하'를 막기위하여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의 일원으로 운하예정지 1000km를 순례한 후유증도 아직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오체투지과정에 불행한 일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많은 분들이 오체투지를 반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분은 죽음을 각오하고 사람의 길, 생명의 길 그리고 평화의 길을 찾아서 길을 떠납니다. 아직 이땅에 할 일이 많은 두분입니다. 몸의 상태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길을 가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sseunog0303님의 블로그에서 퍼 온 사진으로
수경스님이 오체투지를 신도들께 설명하는 사진으로 사료됩니다.)
오체투지란 신체의 다섯부분 즉 양팔꿈치, 양무릎 그리고 이마를 땅에 완전히 대는 자세입니다. 인간이 취할 수 있는 가장 낮아지는 자세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겸손을 의미하며, 마음을 비운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우리 마음은 새로운 것을 채우려 해도 헌 것이 차고 넘치는데 어떻게 새로운 것을 담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오체투지로 헌 것을 버리고 0에서 100까지 새로운 것을 채운다는 것입니다.
위 글은 수경스님이 주지스님인 화계사의 신도로 추정되는 어떤 분이 수경스님께 들은 내용이라고 쓴 글을 퍼온 내용입니다. 수경스님께 확인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지금은 오체투지와 관련된 어떤 말씀도 해주실 것 같지 않습니다. 다만 당신들이 치열하게 찾으신느 것 처럼 우리도 함께 평화, 생명 그리고 사람의 길을 찾는 마음의 여정에 나서서 함께 발견할 수 있기를 희망하시고 있을 것 같습니다.
수경스님이 말씀하시는 오체투지의 의미로 볼 때 두 분은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된 국정운영만을 비판하는 차원에서 오체투지를 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두분은 지금 우리 삶을 둘러싼 근대적 문명 전체에 대하여 깊이 성찰해보자는 화두를 이 시대에 던지는 것 같다는 말씀입니다.
이명박 정권이 현재 자행하고 있는 생명 파괴의 정책들, 국민 분열의 정책들, 평화 훼손의 정책들, 부와 권력을 가진 자의 식지않는 욕망들, 사람다운 삶을 박탈하는 교육정책들... 이 모두 이명박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근대문명의 한계가 파멸적으로 노증된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함께 오체투지를 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그 과정을 통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천박한 문명의 정체를 직시하고 참회하면서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섬기는 마음으로 마음을 낮출 때 비로소 우리는 새로운 가치 즉 새로운 시대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는 숙제를 이 시대에 던지고 싶은 것이 아닌가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찌되었든 국민 앞에 크게 두번씩이나 사과를 하고도 말과 행동이 다른 자칭 머슴 대통령이 통치하는 이 나라에 그래도 자신의 생명을 던져서 교훈을 줄 수 있는 시대의 스승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