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역시 흥했다! 그 비결은?시청자가 또 응답했다. ‘1997’의 성공이 운이라던 이들도 ‘1994’의 연타석 홈런 앞에선 그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 주변을 둘러봐도 지상파와 케이블 모두 합쳐 이보다 더 핫한 프로그램은 없으니 말이다. 대중은 누군가의 남편 찾기에 혈안이 됐고, 또 누군가는 그 인기로 몰려드는 방송가 러브콜에 미소 짓고 있다. <응답하라 1994>, 또다시 시청자들과 通한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삼천포 연극 <라이어>로 연극판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 2011년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대중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자칭 장국영이라 부르는 최강 노안 삼천포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김성균>-드라마는 처음인데 소감이 어떤지.
▶ 영화나 연극만 하다가 드라마는 처음이라 처음엔 사실 걱정이 많았다. 영화 현장과는 다르게 밤낮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드라마 현장에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다. 지금은 적응이 된 상태고 친해진 스태프들이 많이 도와줘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몸은 조금 고달프지만 정말 재미있다. 내가 또 언제 이런 청춘 드라마를 해보겠나 싶다.(웃음)
-캐릭터를 위해 준비하거나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 경상도 출신이라 사투리 부분은 크게 준비할 게 없었다. 다른 준비라고 하면… 스무 살 캐릭터를 위해 뽀얀 피부를 갖고자 피부과에 다녔다. 그 밖엔 삼천포 캐릭터를 위해 ‘난 순수한 아이다, 난 순수한 아이다’ 하고 항상 자기 최면을 건다.(웃음)
-삼천포-해태 커플이 큰 인기다. 찰떡 호흡의 비법은?
▶ 남자들은 같이 당구 치고 술 마시고 함께 목욕하면 친해지는 것 같다. 목욕까진 안 했지만 여하튼 지금은 엄청 친해졌다. 요즘은 현장에서 호준이 얼굴만 봐도 장난치고 싶어진다.
-기억에 남는 특별한 에피소드는.
▶ 1회 지하철 신 찍을 때였다. 촬영하는 걸 보고 많은 시민들이 몰려왔는데 내 앞에서 “연예인은 없네” 하면서 다소 실망하더라. 인지도도 높지 않은 데다 장국영 머리를 하고 있으니 더 못 알아봤던 것 같다. 비슷한 일화로 같이 출연하는 보조 출연자들이 쉬면서 영화 <화이>에 대한 얘기를 하시더라. 그런데 그분들도 날 못 알아보셨다.(웃음)
-나정의 미래 남편에 시청자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누가 될 거라고 예상하는지?
▶ 감독님과 작가님까지는 몰라도, 배우들은 정말 모른다. 난 일단 그 궁금증에서 한 발 물러나 있다. 아마도 삼천포는 아닐 것 같다.(웃음)
-1994년의 김성균은 어떤 사람이었나.
▶ 당시 중학교 2학년생이었다. 노래 듣는 것을 엄청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지금 <응답하라 1994>에 나오는 것처럼 카세트테이프 모으고 LP판 모으는 게 취미였다. 이오공감, 듀스, 신성우 등을 좋아했다. 그래서 지금 우리 드라마에 나오는 노래들이 더 주옥같이 느껴진다. 같은 시대를 살아서 같은 추억을 공유한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응답하라 1994>는 내게 OOO한 작품이다.
▶ 내게 ‘꿈.같.은’ 작품이다. 내가 캠퍼스에서 스무 살 청춘을 연기하게 될 줄 정말 몰랐다. 연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런 역할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몰랐으니까. 어릴 때 드라마 <내일은 사랑>
을 보면서 ‘저런 청춘 드라마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 촬영이 더 행복하고 재미있는지 모른다.
(사진 제공= CJ E&M)
앳스타일(@star1) 정지원, 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