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엔딩곡 : 벚꽃 흐름(주의 - 영상에 중요 장면들이 담겨 있음)
지난주 목요일 삼성 메가박스 10시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Q의 마지막 회차보고 왔습니다.
사실 에바의 격렬한 지지자는 아닌바(일본 애니도 별로 안 좋아 함)
일반적인 에바의 지지자(덕후)들과는 전혀 관점이 다를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한번 감상문을 적어보는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싶었습니다..만 그게 쓰는 이유는 아니겠죠. 진짜 이유는 정말이지 미친듯이 재밌었다 입니다.
제 안에 영화 순위를 매긴다면 다크나이트,하나 비 등과 함께 수늬권에 오를정도 인바..이제부터 천천히 수늬권에
이르게된 경위를 한번 읊어보려 합니다ㅎㅎ 다른 리뷰들과 다르게 본편 관련 이야기는 안 하겠습니다.
멋지게 재기한 우리의 아스카 짜응~
첫째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적극적인 도입입니다.
화상의 대부분이 디지털 애니메이션,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된것으로 보이는 에바Q.
이부분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지 않나 싶지만 애니 지지자가 아닌 저의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환영할만한 일로서
연출자가 전달코자 하는 내용상의 명료성과 로봇 애니로서의 보여주고 싶어할 화려함이 완벽하게 살아있습니다.
한마디로 흔히 말하는 블록버스터의 느낌이 상당히 명확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전율적인 궤도 질량 병기(사도?)와의 첫 전투
이제까지의 애니메이션을 지지자가 아닌 저의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 만화영화란 이렇게 보였습니다.
작붕이 크냐 작냐(작화의 붕괴로 인한 인물 묘사, 상황 묘사가 시청자에게 몰입은 커녕 전달 조차 안되는 상황)
제작비 문제로 알려진 이 작붕의 유명한 사례들은 여럿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인고에 회자되는 지금 리뷰중인
에바 제작사 가이낙스의 나디아중 몇몇 편이 있고..
저의 관점을 서두에 적었다시피 제가 보기엔 작붕은 어떤 애니에서라도 존재하며 그것이 크냐 적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제작비의 문제로 인해 인력 투입을 연출 의도대로 할수없는 상황에 국한되어 있지않다 - 즉 제대로 한 편을 만들었다해도
사람이 한장 한장 그려 동화상을 제작하는 제작 환경상 디즈니 수준의 물량이 아니고서야 작붕은 작게나마 존재할수밖에 없죠.
이것이 애니에 몰입이 안되게하는 첫번재 요소인데 완벽한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도입을 통해 에바Q는 이 부분에 대한
갈증을 완벽하게 날려버렸습니다. 전투 장면은 화려!! 인물들의 감정 묘사는 탁월!!! 연출자의 의도가 명확이 전달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기술적 완성도에서 정말이지 대단한 성취를 가져온 에반게리온 Q편이라 평 할수 있겠습니다.
사족. 이 전편인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파 에서도 이렇게 적극적인 도입을 했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허접한 부분이 눈에 띄었기 때문..하지만 본격적인 신 극장판만의 변화가 일어났고 전개가 놀라웠기 때문에 에바에 다시금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었습니다.
신을 죽이는 힘 '분더'
두번째 이것은 Q 한편에 한정되었다기 보다는 에바 전편 구 TV판까지 포함되는 이야기입니다.
에바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멋진 전투 장면이 있겠습니다만..더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바로 이 전투를 준비 하는 과정 연출입니다. 전투 라는것이 아무래도 분명 준비하는 과정이 길고
결착을 보는것은 순간적인것이 사실이자 현실적일텐데 할리우드의 과장된 전투에 익숙해져서 인지는 몰라도
에바 전 작품들에서 비춰지는 전투를 준비하고있는 장면들은 하나 같이 인상적이며 소소한 재미와 더불어
전투를 앞둔 긴장감을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궤도 유영 작전 및 분더 발진 장면은 에바의 백미라 할수있겠습니다.
인간이 아닌 완벽한 존재. 그래서 더 슬픈 '나기사 카오루'
에바는 복잡한 설정과 엄청난 복선으로 유명세를 달리다 못해 해독서만 수십권이 나온(맞나요?ㅎㅎ)
작품으로 일반 관객에게는 다가서기 어려움이 많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구 TV판 및 구 극장판들의 주제는 꽤나 단순한데 그것을 이야기 하기위해서 벌려놓은 이야기 외에도
너무나 많은 부분을 심리 묘사에 치중을 했던것은 저같은 일반적인 관점의 관객에게는 감점요소 였습니다.
(후에 안 사실이지만 제작비 문제도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는 납득이 갔습니다.)
이 적지않은 부분을 차지하는 심리 묘사는 당연스레 피로감으로 다가왔고 에바가 전달하고 싶었던 주제에 에바의 격렬한
지지자들을 빼고는 도달하지 못하게되는 결과에 천착하고 맙니다. 안타깝기만 하죠 이렇게 훌륭한 작품인데..
그 결과에 도달치 못한게 바로 저구요 이렇게 멋진 로봇 애니는 없을거다!!
라고 하면서 보다가 으잉? 이게 뭐지 점점 이상해지넴..;; 이랬던 기억ㅋㅋ
분명 에바라는 인형 병기와 거기에 타야만 하는 어린 친구들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난장판인 세계에서 겪을 고통과 충격, 그로 인해 세워지는 마음의 벽,
그것을 다시 허물기 위해 어른들의 손에 의해 준비된 인류보완계획 등이 전하는 이야기의 핵심 주제는
큰 공감을 불어일으킬 만한 내용이며 상당히 높은 수준의 은유로 지적 호기심마저 자극케 합니다.
하지만 구 판 극장판에서 안노 히데아키의 연출 폭주는 실사 장면까지 들이 밀며 현실과 꿈 드립을 쳐 댑니다.
이게 대체 뭘까 싶어지는거죠. 그렇게 멋진 은유로 달려와서는 끝에서는 직접적인 의미 전달을 해버립니다.
그런 연출은 안된다는 법은 없지만 로봇 만화의 위치를 철학적인 깊이를 지닌 고고한 수준 까지 올려 놓은 다음
마지막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성우들을 통해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은 아무래도 제 생각에 이상했습니다.
신극장판에서는 당연히 이런부분들은 배제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햐~ 이 찌질이 14년전에 본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말이야
신 극장판은 상기했던 저 개인적으로는 싫었던 부분이 배제됨과 동시에 인물들도 진일보 한것처럼
조금 더 역동적인 관계 형성을 시작합니다. 전편인 에바 파 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굉장히 높은 평가를 해주고 싶습니다.
답답하기만 하던 구 작의 인물들은 심각할정도로 방어적인 태도로 일관합니다. 그러면서도 별것도 아닌일에
난리를 치는 호들갑을 보고 있노라면 살짝 일본의 문화가 이런식인가 하는 의문마저 들곤했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에바와 사도, 아이들과 어른들, 제레와 네르프를 통해 지속적으로 노출됩니다.
비슷한 종류면서도 싸우게 되는 에바와 사도. 어른들을 불신하는 아이들, 아이들을 올바르게 인도할수없는 어른들
함께 하지만 제 각각 딴 마음을 품은 제레와 이카리 겐도들이 보여주는 미묘한 갈등은 인류의 멸망과 관련되어 있는
서드 임팩트를 통해 표출되며 이 파국은 군체이면서 결국은 단절된 개체이기를 바라는 또는 아예 갈등 없는 통일된
일체이기를 바라는 인간의 근본 심리에 의해 촉발된 사태라 명시됩니다.
이 부분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굉장한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 상황 입니다. 단지 성장통이라 치부할수도 있는
상대적인 감각의 세계를 이렇게까지 확장시킨데에는 원작자 특유의 찌질함 없이는 불가능하지 않았을까요?
파 를 높이 평가했던 부분은 누군가의 행동이 불러 일으킨 화학 작용에 의한 인간 관계의 묘사가
확실히 더 사실적이다 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단은 최대한 간접적인 표현을 쓰지만 이야기 노출 가능성이 있습니다)
허나 14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 그런 단절된 감각은 Q에서 다시 부활합니다..만
구 작들의 답답함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 모든 단절감..그로인해 불려 들여진 원죄의식, 그것을 전부 다
바로 잡을수 있을거라는 망집, 그 모든 답답함을 영원히 해소 시켜주는 완벽한 존재 가 우리에겐 있으니까요.
이 존재는 구작에서는 인류의 존망을 손에 쥔 최강의 사도지만 인간과 교감을 통해 인류의 존재엔 의의가 있다고 공언을 합니다.
굉장히 깔끔한 연출로 구 작에서 부터 이어질법 했던 암울한 감각은 해소 되지만 또한 그 댓가로 묵직한 상실감을 전해줍니다.
구 TV 판 에서도 바슷한 상황이지만 저는 이 번 Q쪽이 훨씬 나아보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연출은 안노 히데아키의 세계관이 더 넓혀졌다..는 표현이 나을까요?
아니면 더 보편적이 되었다라는 표현이 나을까요? 어쨌든 이러한 관계성의 풀이 방식은 관객에게
더 나은 몰입감과 정화작용을 불러 일으키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새로운 갈등. 영호기를 가운데 둔 미사토와 신지.
신 극장판 에반게리온:Q 는 기존의 에바 지지자가 아니었던 저에게 굉장한 감명과 재미 모두를 전해준 작품이었습니다.
개봉후의 혹평 일색이었던 일반적인 에바 지지자들과 감상 평이 매우 달랐던 부분도 이렇게 긴글을 쓰게된 경위가 아닌가
싶네요ㅎㅎ 함께 봤던 친구는 다음 마지막 편이 너무 기대되서 못살겠다고 합니다.
저는 굉장히 회의적이다라고 했습니다. 단지 이 이상을 만들어 낸다는게 가능할가 싶었기 때문입니다.
일본 애니를 안보는 사람으로서 그 데셍? 데포르메? 눈알 크고 코는 점이며 카와이 하다능~의 문화를 이해 못하는
저에게 에반게리온:Q는 한마디로 충격이었습니다. 연출 및 내용전개, 기술적 완성도, 음향 효과 하나도 허투로
넣지않는 철저한 설정등 모든 부분에서 만점인 작품입니다.
헐리우드가 할수 없는것을 해냈다 라는것이 최종적인 저의 관람 평입니다.
놀라웠다!! 안노 히데아키!!
구작에서의 인류 망집의 결정체 '레이'
고양이 입을 한 요망한 할망구 '마리'
첫댓글 난 에반게리온 자체를 이해를 못하겠어 엔딩이 이상해 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