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이 집단이 침구사법 부활 운운하면서 마치 조선시대 침의(鍼醫)가 침사,구사의
선조라고 주장을 하고 있다.
속사정을 자세히 모르는 사람들중엔 여기에 동조하는 일반사람들도 있지만 조선시대 침의
(鍼醫)는 침사,구사의 선조가 아니다.
그들 주장대로라면 침의(鍼醫)는 침사의 조상,구의(灸醫)는 구사의 조상이 되어야 하겠지만
구의(灸醫)가 있었다는 역사적인 기록은 일찌기 보지 못했다.
조선시대의 의사중에 침의(鍼醫)는 의사면서 의관(醫官)이었지만 주로 하급의관(醫官)에
속했다.
침구 사용 방법도 잘 알고 있었지만 약처방에 능한 의사들의 지위가 더 높았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예전에 서양에서도 내과의사에 비해 외과의사들의 지위가 많이 낮았
던 것을 보면 서로 비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서양에선 이발사가 외과의사를 겸했던 시기도 있었다.
침사,구사는 원래 조선시대나 대한제국시대에는 없던 제도였다.
침사,구사는 일본이 대한제국을 강제병합하면서 일본의 제도를 가져다 만든 것이다.
처음 명칭도 침사,구사가 아니라 침술영업자,뜸술영업자였다.
의료인이 아니라 '영업자'였던 것이다.
1944년에서야 이름을 침사,구사로 바꾼 것이고 이것이 광복후인 1946년 미군정청 후생부의
결정에 따라 법적인 효력이 정지되었다.
다만 기존 일제가 발행한 침사, 구사 자격증을 가지고 활동하던 사람들에 대해서 침술, 구술
을 허용함에 계속 명칭을 유지했던 것이다.
최근 침사,구사가 한국전통의학의 맥을 이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건 우리나라
선조들과 애국선열들을 욕보이는 주장이다.
침사,구사는 조선왕조의 정부나 대한제국 정부가 만든 것이 아니라 일본이 이식한 제도이기
때문이다.
일본이 전한 제도를 한국전통의학계승이니 전통침뜸이니 하는 것은 개가 다 웃을 일이다.
그들이 일본 전통의학을 계승했다고 주장하면 말이 되겠지만 한국의 전통의학을 계승하였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다.
한국전통의학의 계승자는 엄연히 대한민국 한의사들이다.
조선시대 의관,대한제국 의사,식민지 시대 의생으로 이어지는 전통의학의 정통성이 한의사들
에게 면면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대한제국 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아 다시는 그런 불행한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또한 광복65주년을 맞는 이때 ,아직도 살아남아 온갖 분란을 조장하고 있는 일제치하 잔재인
침사,구사 제도는 우리의 모든 영역에서 완전히 사라져야 할 것이다.
그래야 우리에게 진정한 의미에서의 광복(光復)이 올 것이다.
대한한의사협회 역사편찬위원회 위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