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다보니 연말과 연초에 연달아 홍콩에 다녀오게 되었는데 내가 처음 홍콩을 간것이 99년도, 바로 신혼여행이다.
그때만 해도 어려서(스물아홉이 뭐가... -_-;;;) 그랬는지 신혼여행지를 홍콩으로 잡은 이유는 홍콩서민들의 음식을 제대로 먹어보고 싶었기때문인데, 신혼여행내내 걷고 또 걸으면서 뒷골목들에 위치한 현지인들이 북적이는 가게들에 들어가 이런저런 음식을 먹어본결과 한가지 깨달은것이 있었으니... 내가 나를 너무 몰랐구나 하는 것이었다. T.T
너무 지저분하고, 너무 냄새도 많이 나구, 너무 불친절하구... 나는 내가 그런 것들을 즐길줄 아는 쿨한 사람인줄 알았으나 전혀 아니올시다였다. 영어 한마디 통하지않는 곳에서 우여곡절끝에 주문한 요리에 손가락이 푹 담겨서나오고 기름이 둥둥 뜬 국물을 보면서는 영 속이 안 좋았는데 그래도 또 뭔가 있겠지 하며 길을 나서서 걷고 또 걷고~ 남편은 그 이후로 중국음식을 안좋아하게 되었다는... ㅎㅎㅎ
그날이후 중국음식을 여전히 좋아라하기는 하지만 살짝 가리게 되기는 했다. 호호
지난 연말 12월의 여행은 미국에서 놀러온 언니와 사촌인 소랑이. 이렇게 셋이서 함께 갔고 올 2월의 여행은 남편의 누님들(시누지만 언니라고 부른다)인 형님들 3분과 그의 자녀들(조카) 이렇게 가게되었다. 두번다 여자들끼리만 간 여행이라 굉장히 재미있었기도 하지만 모두 다 특별한 목적없이 오직 쇼핑(아이쇼핑 ^^)만 하기위해 간 거라 정말 무릎 연골이 빠지도록 걷고 또 걸었다.
홍콩을 가본 분들은 알겠지만 진짜 홍콩은 쇼핑을 목적으로 가게되면 너무 무서운 도시다. 무릎연골이 빠지도록 걷고 또 걸어도 또 새로운 샵이 계속 나오는데다 끝없는 쇼핑몰의 향연~ 진짜 구경하다 지쳐 쓰러지는 곳이 홍콩이 아닐까싶다.
우리는 모두 특별히 뭔가를 사려고 한것이 아니었구 단지 편하게 쇼핑만 하자고 했음에도(그래서 일부러 사람들이 너무 많은 할인시즌을 교묘히 피해서 세일전과 세일후에 갔음에도) 끝없은 사람들이 물결과 샵의 항연에 모두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지쳐 쓰러져서 왔다. 그런데도 제대로 못 본곳이 많아서 아쉽다...
홍콩은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구정까지가 세일이 피크를 이룬다. 하지만 세일 폭이 크다보니 그만큼 사람도 많고 사람이 많다보니 물건이 금방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고 뭘하나 사려고 해도 줄을 길게 서야해서 피크를 피해서 갔음에도 2월에는 사람들이 진짜 진짜 많아서 내 생전 그렇게 많은 중국사람들은 첨 본거같다.
* 한국의 명동같이 로드샵들이 끝없이 이어진 침사추이 길. 걸어도 걸어도 계속 다른 샵이 나오고 또 나오고~
* 12월에는 온통 크리스마스 장식물들이 이었는데 2월에 홍콩공항에 내리니 그 사이 새해관련 장식물들로 싹 바뀌어져있었다.
* 홍콩은 크게 구룡과 홍콩섬으로 이루어져있는데 구룡의 대표적인 쇼핑몰인 하버시티는 동남아인지 세계에서인지 가장 크다는데 하여간 엄청크다. 하버시트 지하 1층은 아기를 가진 엄마들에게는 욕망을 억누르기 힘든 공간이다.
* 기다란 복도를 중심으로 장난감천국 토이자러스를 비롯해서 유아관련 샵들이 쭉 들어서있는데 정말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공간이다.
* 이곳에 가면 아이들에 관련된 온갖 브랜드 샵이 몰려있고 편집매장도 많은데 한국에 없는 브랜드들도 많지만 가격대가 한국과 비교하면 정말 너무 착하다. 한국의 백화점에 가면 아이들 옷 가격에 거품을 물게 되는 경우가 너무 많은데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오히려 한국 브랜드보다 가격이 착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 우리시대에 로망이던 미키하우스~
* 너무나 예뻤던 끌로에의 키즈라인. 딸이 없는게 다행이지 딸 있었으면 가산탕진할것 같다.
* 디자이너스길드의 키즈라인. 개인적으로 디자이너스 길드의 제품들이 너무나 좋은데 여자아이용들이 예쁘다. 특유의 핑크톤이 어찌나 세련되고 예쁜지 모르겠다.
* 돌체엔가바나부터 여러가지 브랜들의 아동화들이 다 모여있던 곳. 눈이 획획 돌아간다. 특별히 홍콩은 신발 그중에서도 스니커나 운동화 종류를 사기 좋은곳이다. 스니커거리가 있어서 제품 선택의 폭이 굉장히 넓은데다 가격도 무지 착하다.
* 어떻게 무거워도 끌고 와볼까 심히 고민했던 오토바이. 깔려죽더라도 가져올걸 그랬나싶기도 하다. T.T
* 하버시티는 바로 항구와 접해있기때문에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면서도 푸드코트에서 밥을 먹으면서도 멋진 바다를 볼수 있어서 그점이 정말 매력적이다.
* 하버시티에 가면 기분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홍콩유일의 필론(pylones) 샵을 만날수 있기때문인데 샵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기분 바로 UP 이다.
* 완전 이뻐해주시는 치즈갈이들. 하나하나 디자인들이 유닉하고 기발하고 너무나 사랑스럽다.
* 홍콩의 매력은 동서양이 공존하는 모습일텐데 초고층빌딩 사이로 낡고 오래된 건물들이 비집고 서있기도 하고 이층버스가 지나다니는 모습이 이국적이기도 하다.
* 홍콩섬의 중심지 센트럴. 초현대식 빌딩들 사이로 또 쇼핑몰 쇼핑몰! 끝없는 쇼핑몰의 향연이다. 사진에 보이는 프린스빌딩 2층에는 작지만 유아관련 샵들이 또 모여있다. 전차를 타보는 것도 홍콩섬만의 매력이다.
* 쇼핑몰들이 이런식으로 연결된 경우가 많아 진짜 계속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머리가 띵해진다고 해얄지... ^^
* 홍콩섬은 또 언덕이 많다. 특히 주택가로 가는 길목은 언덕이 많은데 골목골목 다녀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 홍콩속의 유럽이라고 불리는 소호. 언덕을 따라 개성있는 레스토랑과 샵들이 모여있다.
* 이국적인 풍경의 소호거리. 센트럴에서 미드레벨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된다.
* 홍콩에서 유명한 간식거리들도 많은데 대표적인 것이 에그타르트. 그중에서도 타이청베이커리가 유명하다. 맛은? 유명할만하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 소호거리에 있다.
* 허유산의 망고음료들도 완전 인기. 저 요란한 간판밑으로 사람들 바글바글. 너무 많아서 먹는것도 귀찮을정도다.
* 숯불에 굽는다는 그 유명한 비첸향의 육포.
* 굴소스와 호이신소스를 섞어놓은듯 자극적인 맛이라 개인적으로는 그냥 그렇다. 여기 또 선물로 사가려는 한국 사람들 엄청많다. 뭘 먹어볼까 고민하고 있으면 갑자기 옆에서 한국말로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다른 관광객. 호호
* 아무래도 식재료에 관심이 많다보니 식재료샵에 안갈수 없는데 홍콩의 대표적인 슈퍼로는 씨티슈퍼와 웰컴마트가 있다. 씨티슈퍼는 한결 럭셜하고 깨끗하다면 웰컴은 서민적인 느낌이 강하다.
* 온갖 종류의 치즐르 비롯해 전세계의 먹거리들이 한가득했던 씨티슈퍼. 여기 둘러보는 재미도 꽤나 쏠쏠하다.
* 마침 씨티슈퍼에서 요리실연을 하길래 사진도 찍어보고~
* 고객들을 위한 이벤트가 계속 많은것 같았다.
* 역시 씨티슈퍼. 쿠킹데모스트레이션은 12월이었고, 2월에는 중국월병을 즉석에서 구워팔고 있었다.
* 이런것 구경하는거, 너무 재밌다. 호호
* 대형슈퍼도 재밌지만 이런 길거리 상점들을 구경하는 곳도 재밌고~ 이런 작은 과일 가게들의 모습은 아시아 어디나 비슷한것 같다.
* 현지인들이 많이 있는 가게... 첫 홍콩여행이후로는 잘 안간다. ^^;;;
* 홍콩스러운 너무나 중국스러운 모습. 미국에서도 홍콩에서도 중국사람들은 저렇게 머리가 달린것을 좋아하는것 같다.
* 이번 홍콩 여행에서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찾아간 곳이 바로 상하이 스트릿. 주방용품 거리다. 중국요리를 비롯한 모든 주방용품을 살수 있는 거리라해서 찾아갔는데...
* 일본의 갓바바시 정도의 주방용품 전문 거리를 상상하고 갔다가 진짜 눈물 핑... T.T
* 너무 기대를 했었나보다. 걍 그냥 뭐 그저 그런... 그랬다.
* 작년 12월에는 딤섬을 먹는것도 또 하나의 여행이유였기때문에 페닌슐라같은 호텔과 크리스탈제이드같은 유명 레스토랑등 딤섬으로 유명한 곳들은 다 찾아다녀봤는데 그중에 최고는 해피벨리에 있는 예만방! 예만방은 딤섬이라는 뜻이라는데 완전 너무 너무 맛있어서 예만방 딤섬을 먹은것만으로도 홍콩 여행이 즐거웠을 정도다.
아담한 내부~ 홍콩섬에서 해피벨리라는 경마장이 있는 지역에 있는 예만방은 장만옥도 단골이라는데 느무 맛있다. 거기다가 한글메뉴판도 있어서 딤섬 고르기 느무 좋다.
* 예만방이 한적하고 서양인들의 모습이 자주 띄이는데 비해 크리스탈제이드는 현지인들로 북적북적. 저 사람들이 모두 대기표들고 입장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나두 번호표받아서 계단에 앉아 기다렸다. ^^
* 크리스탈제이드는 딤섬뿐 아니라 다른 요리들도 많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이런저런 요리들을 다양하게 시켜서 여럿이 먹기에 아주 좋다. 근데 혼자 온 사람은 3명이 앉은 자리에 합석 시켜버린다. 우리 옆에 한국 관광객으로 보이는 여학생한명이 3명의 중국사람에게 둘러싸여서 혼자 밥을 먹는데 어찌나 외로워보이던지. 사진에 보이는 빈자리에 바로 한국 여학생 투입되었다.
아웅...진짜 쓰다보니 왤케 사진이 많은지, 역시 홍콩은 여러모로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도시이긴 한것 같다. 구경하고 또 구경하고~ 그래도 참 재밌는 도시가 바로 홍콩이다. 역동적이고 동서양이 혼합된 도시 홍콩. 너무 재밌었다. 호호
마지막으로 홍콩 딤섬 사진들~ 레스토랑들이 어두워서 사진이 잘 안 나왔는데 맛은 정말 너무 좋았다. 특히 소롱포! 크크크. 홍콩가면 예만방에 가서 꼭 딤섬 먹어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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