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설교의 이해를 돕기 위한 로마서 전체 개관

로마서와 주제적인 진술, 롬1:16-17 I. 로마서의 중심 내용    로마서에서 전개되는 바울의 전제는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할 것 없이 인간은 누구나 구원이 필요한 존재”이다. 구원이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은 아직 죄인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사역을 통해 마련해 놓으신 의의 공로가 개인적으로 전가될 때 발생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으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특히 4장에서 아브라함의 믿음에 대하여 언급하시는 것은 하나님이 인간을 관계하시는 원리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성경은 인간이 율법이나 자의지적인 노력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사는 존재”라는 사실에 대하여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의롭다고 인정되는 사람의 삶이란 아브라함과 같이 믿음으로 사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이 죄와 율법으로부터의 자유를 얻게 되는 것은 성령을 따라 사는 것임을 설명하며, 그 자유를 사용함에 있어서 방종에 치우치지 말 것에 대한 권고가 12장 이후로 다루어진다. II. 로마서의 칭의 사상    로마서의 핵심이 되는 주제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함을 받는다”이다. 이 칭의의 교리는 바울의 독단적인 교리는 아니고, 구약에 이미 뿌리박혀진 주제이며 예수님의 가르침에서(참고, 눅18:9-14) 성장되고 바울에게서 꽃이 핀 주제이다.   1. 칭의- dikaioo    "의롭게 만들다“가 아닌 ”의롭다고 선언하다“이다. 즉 그들이 윤리적으로 의롭기 때문에 의롭다고 선언하는 것이 아니며,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의가 전가됨으로 의롭다는 것이다. 거룩하신 재판장이신 하나님이 의롭다고 선언하시는 것이다. 2. 칭의의 성격    1)법정적인 개념으로서 하나님이 죄인인 인간을 의롭다고 판결하시는 것이다.    2)칭의는 종말론적인 개념이다. 마지막 날에 하나님이 우리를 의롭다고 하실 선언이 이미 내려졌음을 의미한다.    3)하나님이 우리를 의롭다고 선언하시는 근거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공로에 의한 것이다. III. 내용 1. 서론(1:1-15)   자신의 사도권에 대한 확증으로부터 시작해서 로마교회에 대한 복음적인 애정을 표시한다. 복음에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차별이 없음을 말한다. 2. 로마서의 주제(1:16,17)    16절에서 유대적 그리스도인과 헬라인 그리스도인의 마찰을 염두에 둔 듯하다. 그리고 17절에 마찰 요소인 율법과 할례의 문제 제기에 대한 미리 결론으로서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고 말한다. 3. 하나님이 인간을 관계하는 방식, 믿음(1:18-8:39)    1)인간에겐 의로움이 필요하다(1:18-5:21)    인간은 모두가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이다. 아담의 죄가 전가된 죄인은 죄의 책임을 해결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불안과 파멸의 존재일 뿐이다. 인간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불의는 죄의 결과로부터 나온 것이다. 죄를 극복할 수 있는 존재는 없으며, 헬라인이나 유대인이나 죄의 멍에 아래서 하나같이 신음하는 존재일 뿐이다. 모두 죄인일 뿐이다(3:10-18).    4장에서는 아브라함을 통해 하나님이 인간을 관계하는 방식을 말한다. 아브라함이 하나님 앞에서 옳다함을 받은 것은 행위로 말미암은 것이 아닌 오직 믿음이다. 믿음만이 인간이 하나님을 관계하는 방식이다. 여기에서 믿음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이 믿음은 인간의 자체적 생산 요소가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의인 것이다. 인간이 스스로 믿음을 창안하거나 생산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행위의 요소일 뿐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것으로는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고 인정을 받을 수 없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고 칭함을 받은 존재로서, 그리스도 안에서 거하는 삶이 강조되고 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공로적인 은혜가 우리에게 주어졌으므로 그 안에 거할 때 참으로 자유한 자의 삶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말이다. 첫 사람 아담은 우리에게 사망을 가져다주었지만,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속한 자로서 새 생명 가운데 거하는 자이다. 만일 그리스도인이 계속 누추한 죄 가운데 신음한다면 이는 마치 왕복을 입은 왕자가 왕궁을 벗어나 계속 거지 행세를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2)그리스도의 의는 그리스도인이 삶을 사는 방법이다6:1-8:39)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자유한 자이다. 죄의 책임에 따른 하나님의 진노의 형벌에서 벗어나 생명의 나라로 옮긴 자들이 그리스도인들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법 안에 있는 자들이요 생명의 법이 주관하는 자들이고, 그 생명의 법은 죄의 법으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그리스도인이 ‘자유하다’라고 말할 때 마음 내키는 대로의 방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죄와 사망의 법에서 벗어났다는 것에서 자유이고, 생명의 법에 구속되었다는 점에서의 자유이다. 생명의 하나님과의 새로운 관계일 때만이 인간의 진정한 자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그리스도인이 누리는 자유는 세속적인 자유와 엄청난 차이로 구별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은 죄의 지배함으로부터 자유로운 존재이다(6:1-23).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존재이기 때문이다(6:3). 그러므로 자신을 의의 병기로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존재이다. 그리스도인은 정죄하는 율법으로부터 자유하다. 율법은 자체로는 선한 법이지만, 죄를 죄로 드러내는 기능적 역할 외, 즉 그리스도인이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한 어떤 다른 길은 아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령의 법이 지배할 때 죄의 습성과 율법의 요구로부터 당당해질 수 있다. 4. 하나님의 구원 속에 있는 이스라엘과 이방인(9:1-11:36)    이스라엘은 율법을 좇는 열심을 가지고 하나님의 인정을 받으려고 노력했다. 어떤 면에서 이스라엘의 이런 열정 자체가 옳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추구하고자 했던 의로움은 하나님에 대한 바른 이해에 눈이 어두웠기 때문이다. 그들의 열정에는 바른 지식이 동반되어야 했음에도 무지로 인한 거역은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러므로 복음을 거절한 이스라엘이 참된 이스라엘이 아니라, 복음을 접한 이방인이 바로 이스라엘이라는 것이다. 이방인이건 유대인이건 아브라함의 씨로 난 사람만이 참된 이스라엘이다. 9장에서는 이삭과 이스마엘, 야곱과 에서의 대조를 통해 참된 이스라엘과 거짓된 이스라엘을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 원가지인 이스라엘의 구원을 포기하신 것은 아니다(참고, 11:25-27).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차기까지 그들의 회개는 잠시 유보될 뿐이다. 그리스도인이 자고하여 넘어짐이 없도록 조심해서 신앙생활을 해야 함이 필요한 것이다. 5. 그리스도인들의 바른 삶(12:1-15:13)    12:1,2은 그리스도인의 바른 삶의 자세에 대하여 말한다. 한 번 구원을 받은 것에 자족하지 않는 성숙한 신앙인의 길을 걸을 것을 말한다. 몸과 마음으로 헌신할 것과, 은사의 활용에 있어서의 겸손, 사람들로 더불어 의와 화평을 좇는 일, 권세자들에 대한 복종과 믿음이 나약한 형제들에 대한 관용의 자세를 권면하고 있다.  6. 인사(15:14-16:27)    로마교회를 방문하고자하는 바울의 계획을 설명하고, 지인들에 대한 문안인사가 주를 이루며, 이단적인 세력에 대해 멀리할 것을 충고한다. 바울은 축도로 로마서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