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상담심리대학원이 출범한 지 거의 스무 해가 지났습니다. 은퇴하신 윤호균 선생님께서 동료 교수님들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상담심리대학원을 만드신 것이 1997년이었습니다. 기록을 보면 그해 3월 4일에 1기 신입생 30명이 입학식을 치렀습니다. 우리 대학원의 역사를 뒤돌아서 살펴보니,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다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실감합니다.
흐르는 물이 스스로 새로운 물길을 내고 주변 환경을 바꾸는 것처럼, 세월의 흐름은 스무 해 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우리 대학원의 전공도 네 개로 늘었고 신입생 수도 많이 늘었습니다. 같은 동문이지만, 이제는 아는 사람보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선배와 후배가 더 많아졌을 것입니다.
상담 분야의 환경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상담을 공부하는 사람도 가르치는 학교도 많이, 많아도 너무 많이 늘었습니다. 몇몇 후발 대학원들의 약진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우리 대학원도 이 변화에 대처하여 더 나은 학습 환경과 기회를 제공하는 더 나은 학교로 발전해야 할 것입니다. 때를 놓치면 우리가 창립 초기부터 애써 쌓아왔던 자부심, 좋은 기억과 추억들이, 한낱 ‘그때는 좋았다’는 회고담으로 전락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변화의 시기에 마침 동문회에서 웹진을 창간했습니다. 이 웹진이 서로 소식을 알리고 정보를 공유하며, 필요할 때 힘과 지혜를 모을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교수들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하고 축하한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김홍채 회장님과 임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이 웹진이 모든 동문이 참여하고 공유하는, 이야기꽃이 피는 사랑방과 같은 공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정남운(상담심리대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