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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웹진 창간호 <동문 탐방>의 주인공은 어느 분으로 하는 게 좋을까요?” “이선희 선생님 어떨까요?” 누군가의 추천에 동문회 임원진의 만장일치로, 이선희 선생님은 그렇게 창간호의 첫 주인공이 되셨습니다. 이선희 선생님은 상담학과 2기로, 현재 은행나무부부상담연구소 소장으로 계시면서 새가족공감연대, 강의, 저술, 방송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선생님을 만나 뵌 시간은 진솔한 삶과 운명적인 상담자의 길에 관한 이야기로, 세월이 묻어나는 통찰과 속 깊은 애정으로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를 마칠 즈음에는 선생님의 넘치는 열정과 애정에 푹 빠져 “열정 하나면 삶의 어느 시기에건 견디지 못할 일이 없고 도전하지 못할 일이 없지 않겠는가”라는 말이 절로 읊조려졌는데요. 무덥던 어느 날 우리 총동문회는 그렇게 이선희 선생님께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이처럼 이번에 창간된 우리 웹진의 <동문 탐방>이 동문들 서로가 서로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따뜻한 관심의 다리가 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조심스레 의뢰를 드렸을 때 기꺼이 수락해주심에, 상담자의 길을 걸어가는 많은 후배들에게 큰 선물 같은 말씀을 아낌없이 나눠주심에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신문 인터뷰 기사를 보면 가톨릭사회복지회 ‘나눔의 전화’가 상담의 고향이라고 말하셨는데요. 약력을 보면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기도 하셨고……선배님께서는 어떤 계기로 상담자의 길을 걸어가기로 하셨는지가 궁금합니다. 결혼직후부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참 힘들었고 그래서 제 생활을 편안히 해보고자 ‘나눔의 전화’ 활동을 한 거였죠. 제가 내담자였고 배우러 갔어요. 그때 여러 가지 특강과 수퍼비전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고 이를 다른 분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었어요. 15년 만에 시모님이 돌아가시고 그 후 아이들도 공부를 마치게 되면서 시간, 금전에 여유가 생겨 우리 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심리상담 공부를 하면서 보니 과거 힘든 생활을 하면서 제가 노력했고 수행했던 것들이 모두 교과서에 나와 있는 거예요. 정말 신기하고 기뻤어요. 그 당시 이론은 알지 못했지만 제대로 잘 살았다는 자부심이 저를 더욱 공부와 상담현장에 빠져들게 하더라고요. 졸업이 섭섭해, 공부를 더 하고 싶어 그래서 박사과정을 가게 된 거고요. 부부상담 분야에서 30년 넘게 활동하셨는데, 특별히 부부상담에 더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으셨는지요? 부부상담에 대해 배우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도 조언 부탁드립니다. 전화상담과 천주교가정사목연구소 상담활동 18년간 사람들의 환경은 물론 심리적, 사회적 근거는 가족이며 부부라는 생각을 했고, 갈등과 문제는 가족구성원들 간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알게 되었어요. 유아와 아동, 청소년, 성인부부, 노년기 각 단계의 인간발달 면면이 모두 가족과 함께 혹은 가족을 회피하거나 의존하면서 이루어지지 않나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가족문화에 비추어보면 가족원 전체가 상담에 참여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죠. 또한 가족의 중심인 부부에게 먼저 접근하는 게 수월할 것 같았고요. 2000년대 초에 비해 최근 2010년 이후에는 부부가 동반하여 합동면담으로 참여하는 상담이 아내 분 개별로 진행하는 사례보다 훨씬 많아졌어요. 상담소를 잘 운영했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아세요? 그런지 아닌지... <웃음> 2004년에 개설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심리상담으로 부부상담전문 기관은 은행나무가 첫 테이프를 끊었어요. 오픈하면서 부부심리상담의 메카로서 역할을 다짐했고, 지금도 그 사명감을 늘 인식하면서 일하고 있지요. 하지만 이렇게 지속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비결이 있다면 내담자 분들의 목표달성을 최우선으로 배려하는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죠. 어떤 분이 여기 상담소에 오니까 돈값 한다고 얘기했는데, 저는 그 말을 듣고 참 자랑스럽고 뿌듯했어요. 내담자분들을 존중하고 그 분들의 호소에 공감하면서도 실제 효과를 거두기 위해 상담자는 열심히 집중해야죠. 특히 이 과정은 내담자분들의 역기능에 대한 도전 그리고 그 분들의 어려움을 공감, 지지해야 하는 상반된 작업을 하는 것이라 참 힘든 겁니다. 방송이나 신문 등 언론에서도 활발히 활동하시고, 저서나 번역서도 출간하시고, ‘새가족공감연대’ 사업도 추진하시는 등 상담의 다방면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상담자로서의 그런 열정과 사랑은 어디서 샘솟고, 또 상담자의 소진을 경험하실 때는 어떻게 재충전시키시는지요? 방송, 신문 등 언론매체에서 활동하는 건 그 분들의 요청 때문이고 최근에는 줄이고 있어요. 방영이나 보도되는 것에 비해 시간 소요가 너무 많아서요. 나이도 있고. 번역서 출간은 그 책 내용이 너무 좋은 것이라 정말 많은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요즈음 상담대학원 몇 군데에서 교재로 사용하고 있고 저 역시 제 강의에서 사용하지요. 부부관계에서 배우자 수용을 실행하지 못한다면 과연 관계가 유지될까요? 그런 수용을 어떻게 하느냐가 ‘부부치료에서의 수용과 변화’ 라는 책의 핵심입니다.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제 학위논문 연구에서 수용의 하위전략인 ‘한결같이 초연하기’ 기법이 기존의 심리학 이론에 위배되는 점이 있어 문헌을 통하여 그 부분을 설명해야 했고, 마침 그 책의 IBCT를 인용하여 논문을 마칠 수 있었어요. 지금 살펴보면 포기하지 않고 8년 간 연구논문을 쓴 것은 큰 행운이었습니다. ‘새가족공감연대’ 사업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데요. 혹 관심 있는 후배들이 있다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오랫동안 부부가족상담에 종사하면서, 내담자 분들의 심리적 개선효과를 제공하기 위해 일을 하고 있지만 소외되고 위기에 당면한 분들에게는 심리상담 외의 물리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 그리고 이 부분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러한 현상은 특히 미혼 부모, 사별, 이혼 이후 싱글인 분들 혹은 복지수급자 분들의 경우에 더욱 절실합니다. 이 일을 현실화하기 위해 우리 사단법인체 안에 새가족공감연대 그룹을 만들어 이 분들에 대한 심리적 물질적 도움을 드리려고 하는 거예요. 그리고 올 연초부터 그 분들을 대상으로 무료상담을 진행하고 있고요.
우리가 응집력 있게 좀 더 인간적으로 뭉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이를 위해서는 누군가 앞장서서 임원 역할에 열성적으로 헌신할 때 그렇게 된다는 걸 제가 너무 잘 아니까 이런 말이 조심스럽고 염치가 없는데요. 예를 들어 지금 이렇게 웹진을 만들어서 더 긴밀한 소통이 되게 하고 나아가 동문들이 좀 더 결속할 수 있게 되고요. 동문모임이 어느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진솔하고 따뜻하고 마치 고향집에 대한 향수 같은 그런 느낌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좋지 않을까요? 또한 즐겁고 흥미롭고요. ◎ 은행나무부부상담연구소: http://www.bubulove.com 방문일: 2016년 8월 22일/ 방문: 상담24 정연희, 상담27 이주현/ 인터뷰 진행: 상담24 정연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