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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관련 사교육과 출판시장에 몸을 담고 있다보니 지인로부터 상담요청을 자주 받는다. 그 중 의외로 가장 많이 묻는 주제는 영어조기교육이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각 질문 별로 하나씩 글을 써 나가려고 한다. 우선 영어유치원 등의 유아영어교육에서 내세우는 논리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 놈 촘스키 (Noam Chomsky) 언어를 배우기 위한 이론과 가설들은 많은 학자들로부터 무수히 많이 나왔지만 그 중에서도 놈 촘스키(Noam Chomsky)는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로서 구조언어학을 주류로 하는 미국 언어학계에 새바람을 불어넣은 ‘언어학 혁신의 아버지’라 불린다. 유아영어교육에서는 영어를 어떻게 공부해야 된다는 말보다는 우선 놈 촘스키라는 세계적인 석학의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뒤따를 결정적 시기 가설을 꺼내기 위해서다. 이른바 권위자에 말을 따르라는 논리인데, 사실 위의 내용도 60~70년대를 이야기다. 60년대까지 주류였던 구조언어학에 비교했을 때 매우 혁신적인 이론(1957년 발표)이었고 이 이론과 함께 발표한 여러가지 가설과 이론들이 90년대까지 넘어왔으나 90년대 이후 빅데이터를 통한 수 많은 반박사례와 연구 등을 통해 가설일 뿐이라고 여기지고 있다. 사실 놈 촌스키만 언어학의 권위자가 아니다 심지어 그의 제자인 조지 레이코프는 언어의 맥락과 화자의 체험을 강조하는 ‘인지언어학'을 만들어 스승과 대립했다. 이제는 민주주의 정치평론가로 더 유명한 노학자가 청년때 주장한 이론 하나만 붙들고 조기영어교육 시장 전체를 뒷받침하기에는 논리가 너무 빈약하다. 그 이론 중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활용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언어습득장치(LAD)는 우리 머릿속에 하드웨어와 같은 장치로써, 나이가 들면 작동이 어려워지기때문에 어릴때 언어학습이 혀과적이고 이상적이라는 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라 생긴것이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인데, 쉽게 말해 어렸을 때를 지난 청소년이나 어른은 학습의 결정적 시기를 지나서 제2언어(Second Language)를 습득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일단 ‘결정적 시기’라는 용어는 사람이 아닌 동물학에서 가져온 용어이고, 이에 대해서도 결정적 시기인지 민감한 시기(sensitive period)인지 논란이 있다. 또한 오늘날의 뇌 연구에서 밝혀진 것은 뇌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나이와 상관없이 발전할 수 있는 기관으로(뇌가소성) 알려져 아이와 동물의 성장에 대한 연구인 결정적 시기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생물학적 발달에서 출발한 이론이 영어교육 분야에서 들어와 결정적 시기 가설(critical period hypothesis)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 가설이 한국에 들어와 결정적 시기를 다음과 같이 받아들이게 되었다. 영어를 배울 때에도 어느 특정한 시기가 있어서 우리 아이가 그 특정한 시기에 영어를 배우지 못하면 영어를 못 배우거나 힘들게 배운다 여기서 영어사교육 시장의 절반인 영유아 시장이 탄생하게 되었다. 사실 이 가설의 시작은 놈 촘스키 보다는 1967년 미국의 레네버그(Lenneberg)가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 한 언어에 노출됨으로써 자동으로 언어를 습득하는 것은 사춘기가 지나면 사라지는 것 같다. 그 이후에 언어를 배우는 것은 상당히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것 같고 고유의 악센트는 잘 사라지지 않는 것 같다. "
" 그러나 사람은 나이가 사십이 되어도 의사소통하는 것을 충분히 배울 수 있다 " 실제로 이 가설을 주장했던 사람도 악센트를 빼고는 다른 언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을 배우는 데는 나이 제한이 없다고 생각했다. “hypothesis(가설) : 증명되지 않은 이론” 결정적 시기는 가설이다. 가설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수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50년이 지난 지금도 가설이라는 점에 주목하자.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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