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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도쿠가와 이에야스 : 대망 3
1. 메마른 들녘의 노래
2. 나고야 부채
3. 떠나는 기러기, 돌아오는 기러기
4. 성에 들어간 고아
5. 다가오는 사람
6. 봄에 내리는 서리
7. 꽃 공양
8. 죽음의 충고
9. 때를 기다리는 호랑이
10. 철 이른 벚꽃
11. 첫사랑
12. 인종(忍從)의 세월
13. 풍운
14. 스승의 유언
15. 희미한 햇살
16. 주인 잃은 성
17. 두견새
도쿠가와 이에야스 : 대망 4
1. 노부나가의 구도(構圖)
2. 돌아온 기러기의 집
3. 꾀꼬리의 성
4. 난세의 형상
5. 물과 물고기의 만남
6. 감도는 풍운
7. 떨어지는 별
8. 장마의 계절
9. 초승달 소리
10. 구름을 부르는 자
11. 오케하자마의 조짐
12. 용과 호랑이
13. 질풍 소리
14. 재회(再會)
15. 여자의 입장
16. 새벽
17. 예리한 칼, 무딘 칼
도쿠가와 이에야스 : 대망 5
1. 세 명의 사자(使者)
2. 주춧돌
3. 철 잃은 꽃
4. 츠키야마 마님
5. 남편과 아내
6. 기인군담(奇人軍談)
7. 부처인가 사람인가
8. 봄날의 바람
9. 새어나간 물
10. 죽음의 길
11. 쌍학도(雙鶴圖)
12. 암독수리의 성
13. 봄의 천둥소리
14. 매화의 새로운 성(城)
15. 천하포무
■ 줄거리
16세기 중엽,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미카와 땅 오카자키 성주의 아들로 태어났을 때 일본에서는 백 년 이상이나 전국의 난세가 이어져 각지에 군웅들이 할거하여 패권을 다투고 있었다. 오와리의 오다, 스루가의 이마가와라는 양대 세력 사이에 낀 작은 호족 미카와의 운명은 문자 그대로 형극의 길이었다.
이에야스는 세 살에 어머니와 생이별을 하고 여덟 살 때 아버지와 사별한다. 그 자신도 여섯 살 때부터 2년 동안 오다 가의 인질, 여덟 살부터 열아홉 살까지 이마가와 가의 인질이 되어 굴욕을 당한다.
이에야스는 열아홉 살에 인생의 일대 전환기를 맞는다. 이마가와 요시모토가 오케하자마에서 오다 노부나가의 기습 공격으로 대패하고 전사했던 것이다. 이에야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인질 생활 13년 만에 오카자키로 귀환하여 드디어 독립의 첫걸음을 내딛기 시작한다. 그는 과거의 적이었던 노부나가와 동맹을 맺고 토토우미 등 이마가와의 옛 영지를 장악하면서 세력을 넓혀 나간다.
한편 그 동안 꾸준히 쿄토로의 진입을 준비중이던 동부의 맹장 타케다 신겐은 1572년 10월에 드디어 군사를 출전시켰다. 우선 쿄토로 가는 길목에 있는 토토우미를 침공하고 이어서 이에야스의 거성 하마마츠 북방의 미카 타가하라에 육박했다. 그 병력은 4만 8천, 이에야스 쪽은 1만에도 미치지 못했다. 더구나 신겐은 전법의 귀재라는 명성이 높던 백전 노장. 그의 절묘한 책략과 전술 앞에 이에야스는 처참한 패배를 당하고 구사일생으로 퇴각한다.
그러나 운은 이에야스의 편이었다. 이듬해 4월 신겐이 병사했던 것이다. 이에야스는 쓰라린 패전에서 배운 여러 가지 교훈을 살려 군비를 충실히 하고 전술을 개량하여 앞날에 대비한다.
■ 지은이 및 해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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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길진
최근작 : [칭기즈칸] 세트(전5권), [오다 노부나가] 세트(전6권), [겐지 이야기] 전9권 등
출간되자 일본열도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야마오카 소하치의『도쿠가와 이에야스』는 1950년 3월부터 1967년 4월까지 무려 17년 동안 4,725회에 걸쳐 일본의 대표적 언론인「츄니치 신문」「홋카이도 신문」「코베 신문」에 동시 연재된 경이로운 기록을 가진 작품이다. 이것은 200자 원고지로 계산할 경우 5만 매 가량으로 일본 문학사상 전무후무한 대기록일 뿐 아니라 동양의『삼국지연의』나 서양의『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등의 대하소설을 능가하는 대작이다.
단일 작품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이 작품엔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기초해서 독자의 의표를 찌르며 자유자재하는 광활한 상상력이 종횡무진, 시종일관 관통하고 있다. 작가는 이 걸작을 통해 분열과 싸움으로 뒤덮인 센고쿠 시대를 마침내 평정하고 "평화의 시대"를 열 수 있었던 여러 인간성의 조건과 역사의 조건들을 깊이 있게 파헤쳐 이를 정갈하면서도 무게 있는 문체로 탁월하게 그리고 있다. 역사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인간성의 이상과 평화에의 꿈을 집요하게 추구해간, 그래서 저자 스스로 "이상 소설"이라 부른 이 작품은 전후 일본 국민들에게 전쟁과 평화, 이상적인 인간상 등등에 대한 문제 의식을 불러일으킨 '국민적인 문제작'이기도 하다.
또한 신문 연재 중인, 완간도 되기 전에 3,000만 부가 팔렸고 이후 문고판 등을 합칠 경우, 이 책을 출간한 코단샤에서도 정확한 발행 부수를 계산하지 못해 약 1억 수천만 부로 추정할 뿐인 이 작품은, 일본 출판계의 전후 최대 발행 부수를 자랑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일본인이 가장 애독하고 있는 이 책은 일본의 정신, 문화, 역사, 심지어는 그들의 국민성까지도 가장 깊이 있게 파악할 수 있는, 일본 소설사상 최고의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인물을 일본의 가장 본받을 만한 지도자로, 난세를 평화의 시대로 이끈 일본 최대의 영웅으로 부각시킨 이 소설로 인하여 일본에서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대한 관심이 폭증, 언론과 학계에서 일대 붐을 이루었다.
또한 일본 문화계에서는『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저본으로 한 여러 장르의 수많은 작품들이 배출되었다. 드라마로 만들어져 일본 NHK에서 방영되어 최고의 시청률을 올렸고, 또한 한국에도 상영된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 쿠로사와 아키라의 대표적인 영화 <카케무샤>는 바로『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일부 내용(5~7권)을 시나리오화, 영화화한 것이다.
그러면 왜 지금 한국에서『도쿠가와 이에야스』인가. 야마오카 소하치의 이 책이 한국 독자들에게 잘못 인식되고 있는 이유는 대강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첫째, 이 책은 출간 직후부터 일본의 우익 국가주의자들에 의해 숱하게 인용되고 자의적으로 해석되어 적잖은 오해를 불러일으킨 이력을 갖고 있다. 그런 이유로 이 작품이 지닌 핵심 사상인 반전평화, 인간주의 등은 일본의 식민지 경험이 있던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 소개되지 않고 굴절, 왜곡되어 전해졌다고 할 수 있다. 즉 일본 극우 국가주의자들의 이데올로기 교본 정도로 치부되었다. 이 잘못이 한국의 강한 민족주의적, 반일주의적 경향과 맞물려 오해를 확산시킨 감이 없지 않다.
둘째, 이 책은 70년대 초『대망』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어 공전의 판매 부수를 올리며 한국 독자들을 사로잡았으나, 졸역, 축역, 오역, 누락 등에 의해 원문이 지닌 문화적 문학적 내용과 의미가 축소 왜곡 퇴색되었다. 더욱이 출판사의 올바른 홍보 및 작품에 대한 평가의 부재로 인해 이 작품이 지닌 진면목이 사라지고 오히려 통속화됨으로써 올바른 이해를 가로막은 결과를 낳았다.
우리는 국내에 만연해 있는 이런 그릇된 평가에 맞서 이 책 자체가 지닌 보편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주제 의식, 그리고 놀라우리 만치 독자 의식과 감각을 사로잡는 이야기, 단문 위주의 산뜻하면서도 깊은 시선이 느껴지는 문체, 그리고 인간성의 깊은 이면을 파헤치며 역사와 우주에 대해 질문하는 수준 높은 작품성 등을 선정 기준으로 삼아 출간을 결정했으며, 그런 만큼 편집상의 책임감을 갖고 온 정성을 다해 이 책을 만들었다. 더욱이 이 책은 한일간의 문화 교류가 비로소 물꼬가 터지기 시작한 2000년 마지막을 장식하며 한일간 출판계의 최대 이벤트로서 한국의 솔출판사와 일본의 대표적 출판사인 코단샤가 서로 협력 관계 속에서 출간된 점이 또 하나의 출판 문화사적 의의라고 할 수 있다(코단샤는『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일본의 종전 후 폐허 속에서 자신을 일본 출판계의 정상의 자리에 서게끔 만든 대표적 출판물로 기념하고 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