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대천과 후천을 가르는 오지 능선 양양지맥 1구간
합수점-△88.9m-x181m-x194m-x423m-△485.1m-x537m-x521m-임도-x790m-정족산(△869.1m)-x789m-△846.3m-x817m-△943.9m-임도-조봉 분기봉(x1.157m)-x1.125m-조봉(△1.182.3m)-미천골 제2야영장
도상거리 : 약 23km 지맥 및 조봉-미천골 하산 약 5km 포함
소재지 :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서면
도엽명 : 1/5만 연곡, 속초
◁개 요▷
백두대간의 응복산(△1.359.6m)에서 북쪽으로 1.000m대의 거대한 능선이 가지를 쳐 나가다가 도상거리 10km정도의 북쪽에 위치한 조봉(△1.182.3m) 분기 봉에서 서서히 고도를 낮추면서 정족산(△869.1m)을 지나서 양양 시가지 남쪽에 위치한 남대천과 후천이 합수하는 지점에서 그 맥을 다하는 총 도상거리 약 27km의 능선을 신 산경표상에도 표기되지 않았지만 양양단맥 이라고 칭하면서 종주해본다
이 능선은 남대천이 흐르는 어성전과 부연동 골자기를 사이에 두고 U자 형으로 백두대간과 연계해서 만월지맥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기도 하다
산행이 시작되는 합수점의 해발 고도가 약15m 정도다
따라서 한동안 이어지는 해발100m대에서 200m대로 이어지는 능선도 상당한 고도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아울러 중간에 약간의 내려가는 곳도 가끔 있지만 대체적으로 해발 15m대에서 조봉 분기봉인 1.157m까지 끊임없는 오름으로 고도를 줄여 나가야 할 것이다
초반의 얕은 능선들은 송이버섯의 고장답게 장송들이 많고 송이재취를 위해서 생긴 능선길이 뚜렷하기만 하다
가끔 마루금을 따르면 송이재취 길과 헤어지기도 하지만 곧 만나곤 한다
이번산행 빗속에서 진행했기에 보이는 것이 없어서 솔직히 상세한 설명을 할 수는 없다
x521m봉을 지나고 첫 번째 임도를 만날 때 까지는 그런대로 족적이 뚜렷하지만 이 후 잡목의 족적 없는 원시능선을 끊임없이 올라야 한다
정족산 오름은 처음으로 지루하고 힘들게 오름이라고 생각할 만하다
마루금만 제대로 그었다면 마루금 상에서 분기한 능선들이 더 큰 능선이 없기에 방향만 잘 보며 진행하면 크게 어려움은 없을 듯 싶다
후기에도 언급하지만 정족산을 지나고 △846.3m봉을 향해서 오를 때 삼각점의 위치는 지형도와 완전히 다르니 참고할 일이다
다만 이 삼각점도 2005년 재설이니 2006년 이 후 수정된 지형도라면 수정이 되었을지 어떨지는 모를 일이다
하여튼 조봉 분기봉 까지는 끊임없는 오름이 이어지고 마땅하게 잘라줄 도로상의 고개가 없기에 그나마 조봉을 거쳐서 미천골로 하산하는 방법이 최선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미천골에도 차량이 기다리고 있을 때 문제가 해결된다
차량을 가지고 간다면 회수 문제에 시간과 금전적인 것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된다.
1/2만5천 지도 크게 보기
◁산행 후기▷
2007년 6월 24일 (일) 날씨 비 내리다가 잠시 개었다가 오후 비 많이 내림
광인 본인 및 8명 산행
-합수점 산행 시작-
오래전부터 능선에 금을 그어두었지만 교통이 불편해니 접근하는데 무리가 따르니 차일피일 하던 구간을 높은산 팀과 같이 하게된다
중간에 차량이 지나가는 고개가 없으니 적당한 곳에서 다른 곳과 연계해서 하는 산행을 하게 되는데 이번 구간은 조봉 분기봉까지 이어주고 마루금에서 비켜난 조봉을 오르고 미천골 로 하산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미천골의 제2야영장 까지 차량이 접근해주니 가능하다
장마가 시작되고 잠시 남쪽으로 내려갔던 장마전선이 하필이면 토요일 밤부터 다시 북상해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니 이런 오지의 구간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간다는 것이 좀 내키지는 않지만 어떡하랴! 교통편이 좋으니 강행하기로 한다
04시50분 눈을 떠보니 밤에 비는 내린 것 같고 다행히 지금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
몇 일전 하지를 지나서인지 밤이 상당히 길다
바깥으로 나와 보니 후천 건너 동쪽으로 양양 시가지 너머로 보이는 아침의 경치가 일품이다
웬만해서 볼 수 없는 멋진 장관을 이른 아침부터 보여주니 이 구간의 속살(?)을 살펴보는 기대감이 더욱 부풀어지고 설레는 마음으로 가득찬다
북평리와 용천리를 잇는 포장도로 상의 마루금이 시작되는 작은 봉우리 앞에는 작은 봉우리와 걸맞은 작은 민가 하나가 앙증맞게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집 뒤 병풍 역할을 하는 그 봉우리로 오르기에는 잡목이 너무 대단하고 남의 집 뒤로 아침부터 소란스럽게 오르기에는 너무 불한당 같지 않겠는가!
05시05분 우측으로 살짝 도로를 따르다가 좌측의 과수원 방향으로 향하다가 마루금 아래 자리한 하얀색의 전원주택을 끼고 대나무가 무성한 마루금 사면으로 올라서기로 한다
◁합수점에서 바라본 양양시가지와 동해 방면 이 때 시간이 04시55분이다▷
◁마루금이 시작되는 외딴집 뒤 봉우리 잡목이 무성해서 살짝 돌아가기로 한다▷
◁과수원의 전원주택 뒤 대나무 밭으로 오르면 첫 봉우리 다음의 안부로 오르게 된다▷
-△88.9m-
대명팬션 이라는 간판을 보면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바로 전원주택이고 대나무 밭을 헤치며 오르려는데 나이든 아주머니는 부지런하게도 나물을 다듬으면서 중얼 거린다
뭔 사람들이 아침부터 이리 등산을 간다고 난리랴!!!
기분 좋게 안녕하세요 를 외치며 올라서면 바로 마루금이다
슬쩍 반대 방향, 즉 아까 올라야 했던 그 앙증맞은 민가 뒤 봉우리로 향해보니 보기 좋은 장송들이 줄지어 서있고 의외로 뚜렷한 수례길 정도의 족적이 마루금으로 이어져 있다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서쪽으로 향하니 임도를 하나 가르고 짙은 숲으로 올라선다 (05시20분)
벙커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니 가는 소나무들이 빼곡하다 일행들이 먼저 지나가고 잠시 지체하다가 출발,
05시29분 물 먹은 빼곡한 숲의 봉우리에는 못보고 지나칠 수 있는 삼각점에는 속초435 2005년 재설 의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데 바로 88.9m봉 정상이다
예상으로는 초반의 야산지대는 길이 없어서 상당한 고생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이곳은 바로 송이버섯의 고장 양양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송이버섯 재취를 위해서 다닌 족적들이 너무 뚜렷하고 곳곳에 포장 끈이 여기저기 얼기설기 매어져 있다 다만 꼭 마루금을 고집하다 보며 능선을 따른다면 잡목에 시달리고 송이재취의 뚜렷한 길을 따르면 곧 날 등과 만나게 되지만 찾아가는 사람 입장에서야 어디 그런가!!!
중간 중간 비석 없는 무덤들을 지나가고,
05시39분 孺人 金海 金氏 비석의 무덤 지대는 시야가 확 터지는 곳이다
남서쪽으로 한계령과 그 우측으로 설악산의 맹주인 대청봉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점봉산의 일부와 조침령과 북암령 사이의 1.136m봉이 묵직하게 서있다
날씨만 맑다면 환상의 조망을 즐길 수 있었으련만
◁88.9m봉 삼각점과 아래사진은 살짝 대청봉과 화채봉 정도로 가늠되는 봉우리를 본다▷
◁가야할 마루금과 그 정점의 정족산이 보인다 그냥 찍은 사진과 약간 당겨 찍은 사진이다▷
◁무덤에서 본 한계령과 설악산 아래사진은 대간상의 1.136m봉과 점봉산이 보인다▷
◁역시 정족산을 살짝 당겨본다 빙빙 돌아서 정족산을 거쳐야 한다▷
-x181m-
바로 위 역시 넓은 迎日 鄭氏 가족 무덤 지대 역시 시야가 확 터지는 곳인데 빗방울이 살짝 뿌리는 가운데 앞선 일행들이 아침 밥상(?)을 차리고 있다
요 아래 무덤 지대를 가보라 환상의 조망이 펼쳐지는데 못 본 모양이네 가보라
여기도 잘 보이는데 거기라고 별거 있으려구...
못 보면 후회하니 가보라고 억지로 등 떠밀며 보낸 일행들은 돌아오며 한마디씩 던진다
가봐 여기하고 완전히 다르고 보이는 산들의 위치가 확실하다니까 ... (^_^)
06시12분 두 어 숫갈 분량의 밥을 먹는 둥 마는둥 다시 출발하니 무려 40분 지체다
무덤 뒤쪽으로 올라서면 우측으로 최근에 새로 조성한 듯 잘 조성된 가족묘 4기가 보이면서 너무도 뚜렷한 산길을 거의 남서쪽으로 따른다
날 등을 간다고 또다시 좌측의 뚜렷한 사면을 버리고 올랐다가 잡목만 빼곡한데 일행들 한테는
좌측 사면으로 가세요 를 외치면서 고생만 진탕한다 (25분)
내려서면 잘록이 안부고, 오름이 이어진다
우측의 사면으로 돌아가면 될텐데 굳이 올랐던 무덤 지대의 봉우리에서 잠시 우왕좌왕이다
06시40분 좌측 저 아래 남대천의 섬버덩 지대의 U자 형태의 물길과 지형이 눈길을 끌며 오른 곳이 바로 지도상의 x181m봉이다
해발 15m대에서 180m대 까지 양쪽으로 바짝 후천과 남대천을 끼고 오르는 능선이 제법 고도감을 느끼고 원시의 숲을 느끼게 한다
10분을 지체하고 50분 출발이다
가지를 드리운 빼곡한 소나무 아래를 고개를 숙이며 좌측으로 슬며시 내려서니 역시 뚜렷한 족적의 넓은 길이 나타난다
다시 살짝 오르니 제법 큰 노송들이 줄지어 보이고 송이재취 흔적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이 낮은 야산임에도 양쪽으로 남대천과 후천이 가까이 흐르니 고도감을 느끼고 송이재취로 길이 뚜렷하다▷
-x194m-
07시 올라선 곳은 산불감시초소가 자리하고 있고 당연히 시야가 확 터지는 곳이다
북동쪽으로 마루금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쳐간 능선이 후천으로 맥을 다하는 모습이 보이고 그 뒤로 양양 시가지가 뚜렷하게 보인다
당연히 설악의 모습도 아까보다 가깝게 보이지만 시야는 아까보다 흐리고 못하다
5분간 지체하고 출발이다 3분 후 한차례 내려서고 오르니 慶州 金公 무덤 위가 x194m봉으로 판단된다
평범한 봉우리에서 남쪽으로 5분 정도 급격하게 내려서고 안부에서 다시 오름이다
작은 봉우리에서 다시 5분 정도 뚝 떨어져 내려설 때 바닥으로 다시 내려서는 기분이다
15분간 꾸준한 오름은 처음으로 오른다 ... 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07시29분 양양 로타리클럽 의 현수막이 걸려있는 곳을 지나서 올라보지만 평범한 봉우리다
비는 오락가락이고 바람 한 점 불지 않으니 땀은 비 오듯 쏱아진다 차라리 비라도 내리면 좋겠다고 생각하니 참! 간사한 인간의 마음이다 10분 지체한다
잡목들이 나타나며 뚫고 오르니 벙커가 있는 봉우리다 (07시48분)
벙커 봉을 지나면 능선은 언제 그랬나 싶게 노송들이 어우러지며 부드럽게 펼쳐지고 송이재취를 위해서 그랬던지 노송아래 다른 나무들을 잘라서 정리해 놓은 모습들이 눈길을 끈다
그러니까 아직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자취와 행적들이 남은 곳이다
2~3분 후 희미한 사거리 안부에 내려서니 우측 아래 송천교 방면이 보이는 순간이다
다시 은근한 오름은 남쪽-남서쪽이다 살짝 오르는가 했지만 다시 희미한 사거리다
08시04분 희미한 사거리에서 4분 정도 오르니 무덤이 자리한 공터인데 아까부터 허기가 져서 혼자서 쳐져서 막걸리 한잔을 마시고 간다 (7분 지체 11분 출발)
2~3분 정도 오르니 慶州 金公 延安 金氏 비석의 무덤을 지난다
◁산불감시 봉으로 오르니 좋은 조망이 펼쳐진다 아래사진은 한계령과 설악산▷
◁후천과 양양시가지가 보이고, 아래사진은 대간상의 1.136m봉과 점봉산이다▷
◁경주 김씨 무덤 위가 194m봉이고, 아래사진은 현수막을 지난 벙커 봉우리다 술꾼님이 열심히 기록하고있다▷
◁벙커봉을 지나면 잘 정돈된 송림이 펼쳐지고, 아래사진은 56번 도로가 지나는 서면 방향▷
-△485.1m-
오름의 마루금 상에는 참나무 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지만 우측 사면을 보면 노송들이 무성하다
제법 급 오름이 이어진다
08시21분 오른 곳은 나무로 가려있고 무성한 풀 섶을 헤치니 속초309 1995년 재설 의 삼각점이 설치된 △485.1m봉 이다 (35분 출발)
오름은 계속 이어진다 삼각점 봉우리에서 10분 후 x537m봉 정상을 오르지 않고 우측 사면을 휘돌아가는 족적을 따르자니 약간의 착오를 일으키고 서쪽 상소리 방면의 지능선 으로 내려설 번 하다가 제대로 간다
사면을 돌아갈 때의 가끔은 이런 혼동을 하게된다
휘돌아 날 등으로 올라서면 무성한 싸리지대를 헤치고 살짝 오르면 환상의 노송지대가 나타나고 평탄한 능선에 반석 같은 바위 하나가 눈길을 끄는 곳이다
여기저기 모두들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지점이다
56번 도로 저편으로 양수발전소가 보이기도 하는 지점이다
장송 지대에서 내려서면 가는 소나무들과 참나무가 주종이고 뚜렷한 족적은 우측으로 흘러가 버리니 싸리나무 잡목을 헤치며 남쪽의 능선을 따르니 멧돼지가 파헤쳐 놓은 자국의 안부에서 오름은 여기저기 쓰러진 고목들이 눈길을 끈다
09시03분 쓰러진 고목들을 보며 3~4분의 오름이 이어지니 너무도 평범한 봉우리다
x521m봉 인가 했지만 아니고 다시 2분 정도 후에 오른 곳도 아니다
09시11분 살짝 내려서고 오르니 바위가 멋진 봉우리가 x521m봉 으로 판단된다
상당히 멋지게 생긴 바위의 우측으로 돌아서 송림능선을 따라간다
바위 봉에서 5~6분 후 내려선 곳이 동쪽 남대천 쪽의 가둔지에서 서쪽 용소리로 이어가는 임도상으로 내려선다
임도에서 뒤에 쳐진 사람들과 합류해서 09시30분 출발,
◁485.1m봉의 삼각점과, 아래사진은 537m봉을 내려선 곳부터는 족적이 사라진다▷
◁환상의 노송지대에 오르니 우측으로 멀리 양수발전소도 보인다▷
◁쓰러진 나무들의 원시능선을 지나고, 아래사진은 521m봉 일대의 기암들▷
◁임도로 내려선다▷
-정족산-
절개지를 오르면서 미끄러지며 올라서니 소나무 아래 구덩이가 파여진 능선으로 올라선다
09시45분 오른 곳은 서쪽으로 능선이 분기하는 지점이며 서서히 동쪽으로 오름이다
x790m봉을 향한 오름은 오늘 처음으로 오름이 힘이 드는 곳이 구나! 그런 곳이다
10시10분 쯤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서쪽(우측)아래 盈德湖 가 보이는 지점인데 좀 더 나은 곳에서 사진에 담아야겠다며 오르지만 더 이상의 조망은 보여주지 않는다
산행 때마다 항상 그런 경험을 하지만 매번 당하고 만다 (^_^)
10시04분 그렇게 비 오듯 땀을 흘리며 오른 곳은 저 아래서부터 보아왔던 커다란 간판에는
자연보호 가 쓰여 있다
간판 아래 철조망을 끼고 5분 정도 더 오르면 무명봉이 바로 x790m봉이다
족적은 790m봉 좌측 사면으로 흘러가지만 오르고 간식, 휴식 후 출발이다 (15분지체 23분출발)
다시 정족산을 향한 오름은 여전히 이어지는데 잠시 후 짙은 농무가 밀려오면서 그나마 보여주던 것을 모두 감추어 버리고 그저 비 오듯 땀만 삐질 흘리며 오름이다
10시40분 빼곡한 잡목을 헤치고 봉우리에서 살짝 진행해보니 나무로 가려진 공터에는 연곡 302 2005년 재설 의 삼각점이 설치된 정족산 정상이다
마루금상에 유일하게 이름이 붙여져 있는 산 임에도 볼 수가 없으니 답답하다
막걸리 한잔도 마시며 뒷사람들을 기다리며 휴식 후 11시 출발이다
정족산부터 이 후 짙은 농무 내지는 이 후 내리는 비로 거의 아무 것도 보지 못한 체 답답한 산행은 이어진다
다만 이 후 인적을 거의 느낄 수 없을 만치의 청정능선을 걸어간다는 것으로 답답함을 보상받는다고나 할까!
보인다고 청정능선이 아닐지도 아닌데 말이다 (^_^)
◁임도에서 오르면 구덩이가 파진 송림능선이고, 아래사진은 오르면서 바라보는 영덕호(높은산님 사진 실례▷
◁790m봉 직전의 자연보호 간판▷
◁정족산을 오르니 보이는 것이 없고 농무가 자욱하다▷
-△846.3m 삼각점-
남쪽으로 짙은 수림 아래로 부지런히 내려서고 12분 싸리나무와 억새 잡목들이 어우러진 안부 같은 곳에서 슬쩍 오르면 평범한 x789m봉 이다
다시 남쪽으로 내려서는 마루금에는 노송들이 농무 속에 기괴한 모습으로 서있다
11시24분 줄기차게 내려서다가 안부같은 무성한 싸리 지대에서 미로 찾기 하듯이 빠져나가는데 이미 온몸은 젖어서 물이 줄줄 흐르고 등산화 속은 개구리 울음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빠져 나오면서 다시 오름은 이어진다
11시45분 그렇게 잡목을 헤치며 올라선 곳이 능선 분기봉이다
즉, 지금까지 거의 남쪽으로 이어오던 마루금이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846.3m봉으로 향하며 오름 능선이다
남동쪽으로 바뀌며 살짝 내려서고 금방 오름으로 바뀐다
11시53분 잡목에 족적 없는 능선을 조금은 짜증스럽게 올라서니 난데없이 삼각점이 나타난다
분기점에서 최소한 0.7km 정도 올라서야 하는데 기껏 10분 정도 올랐을 뿐인데 말이다
어쨋건 삼각점을 만났다고 모두들 다시 휴식에다가 점심 식사까지 하고 가잔다
산행 중 밥을 잘 먹지 않는 스타일이라 아침에 먹던 두 숫갈 정도의 밥만 달랑 먹고 부리 아우가 가져온 소주를 상당히 마셔버린다
여러 명이 어울리니 한번 앉으면 30분은 금방 지나간다
12시35분 거의 40분을 지체한 후 다시 출발한다 동쪽으로 급격한 오름은 이어진다
12시55분 올라선 지형도상의 삼각점이 있어야할 위치의 봉우리는 평범하다
애당초부터 이곳에 삼각점이 설치되지 않았다고 본다면 지형도에 표기가 잘못된 것인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이런 날에 찾아가는 산행을 한다고 볼 때 삼각점의 위치와 확인이 큰 도움이 되는데 가끔 이런 잘못된 지형도의 인쇄나 삼각점의 설치로 곤혹스럽게 만든다
주로 2005년에 새로 재설하던지 복구된 경북북부와 강원지역의 삼각점들의 오류가 자주 눈에 띄는 편이다
동쪽으로 향하던 마루금이 다시 남쪽으로 바뀌니 위치는 틀림없다
◁자욱한 농무 속에 그저 방향만 잡으며 오름은 이어진다▷
◁미로 찾기로 오름은 이어지고▷
◁전혀 엉뚱한 곳에 설치된 삼각점, 아래사진은 지형도 위치상 삼각점이 있어야할 위치의 봉우리▷
- x817m-
남쪽으로 살짝 내리고 다시 평탄하다가 오름이 시작된다 이 오름이 끝나는 곳이 다시 현북면과 서면의 면계가 될 것이다
비는 조금씩 내리고 짙은 농무는 계속되니 보이는 것이 없고 미역줄 넝쿨과 잡목들을 헤치며 오르는 힘든 산행이지만 그래도 표지기 하나 없는 청정의 오지능선을 지난다는 재미가 얼마든지 보상을 해준다
소나무와 참나무들 아래로 빼곡한 잡목들이 이어진다 애당초 아래쪽 야산은 족적이 없고 위로 오르면 족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그 반대가 된다
13시13분 봉우리 하나를 오르고, 그리고 7~8분 정도를 더 오른 봉우리가 x817m봉으로 판단된다
13시30분이 지나면서 숲 아래가 아닌 능선들의 형태가 조금씩 보이는 지역들이 나타나지만 날씨가 나쁘니 멀리 보이지 않고 그저 오름만 여전히 이어진다 잡목과 억새들을 헤치며,
13시40분 무렵 두릅나무와 고비들이 무성한 지대를 지나면서 여전한 오름이다
48분 바위벽이 있는 인근의 무명봉에서 10분 휴식 후 출발,
곧 우측 저 아래 황이리 방면의 깊은 골자기가 마루금 방면으로 패어 들어온 것들이 보이고,
잡목과 억새 들이 어우러진 오름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14시30분 고사리가 군락을 이룬 곳은 나무도 없이 넓은 지역이라 흡사 누군가 고사리 재배를 위해서 개간을 해 놓은 것 같이 보이지만 아마도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곳 일거다
다래 꽃이 보기 좋게 피어있는 것을 본 것도 이곳이다 여전히 오름은 이어진다
◁짙은 농무로 보이지는 않고 그저 나침반과 지형도에 의지해서 오름만 이어진다▷
◁그렇게 온 몸을 적시며 오르니 고사리 지대를 오르기도 한다▷
-△943.9m-
이제 비는 제법 내리기 시작하고 오름은 여전하다
14시45분 앞이 터지면서 345Kv의 거대한 송전탑 앞에서 모두들 10분간 휴식이다
송전탑 이 후부터는 송전탑 공사를 위해서 사람들이 다니면서 생긴 것인지 지금까지 없던 길이 나타나면서 걷기가 한결 편리해진다
사람이 다니지 않은 원시의 오지능선의 잡목을 헤치는 것이 좋다가도 몇 시간째 이어지면 은근히 사람들이 다니면서 만들어진 길이 그립기도 한데 지금이 딱 그러할 때다
15시05분 산불감시 카메라의 철탑이 설치되어 있고 연곡407 2005년 재설 삼각점의 △943.9m봉 이다
이전에 휴식이 있었기에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내려간다
바위 하나가 뎅그라니 서있는 숲을 지나니 부드럽고 평탄한 능선이다
15시14분 내려선 임도는 동쪽 면옥치리와 서쪽 서림리로 이어주는 임도인데 차량 한 대가 올라와 있다
조봉 인근에서 나물재취를 왔던 사람들이고 면옥치에서 차단기가 잠기지 않아서 올라왔는데 비를 많이 맞아서 추워서 내려왔다고 한다
어떻게 준비성들이 좋은건지 몇 사람은 배낭에서 우산을 꺼내서 쓰고 진행한다
솔직히 상당히 오랜 기간 산행을 해왔지만 산에서 우산을 쓴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내가 좋고 내가 편하면 되는거다
이제부터 조봉 분기점 까지는 뚜렷한 족적을 따르며 오르게 되지만 한 번의 내리막도 없이 줄기차게 올라야 할 것이다
비는 점점 많이 내리고 보이는 것은 전혀 없고,
초반 평탄하게 진행되던 마루금은 곧 멧돼지들이 파헤치며 지나간 흔적들을 지나면서 줄기찬 오름이고,
15시43분 커다란 바위지대 좌측으로 돌아서 오른다
◁943.9m봉 직전의 송전탑에서의 휴식을 하지만 비는 내리고▷
◁943.9m봉▷
◁바위와 평탄한 능선을 지나면 곧 면옥치리 임도로 내려선다▷
-조봉-
15시54분 다시 바위지대들이 펼쳐지면서 바위벽의 좌측사면으로 계속 오름은 이어진다
남들 두 개의 도시락을 먹을 때 한 개만 먹어서일까! 그것 도 몇 숫갈 되지 않는 분량이니 아까부터 허기가 져서 기운이 빠진다
16시 빗속에 주저앉아서 막걸리 한잔으로 요기를 하며 5분 정도 소요한 후 오름을 재촉한다
16시15분 마루금과 조봉 능선이 분기하는 평범한 분기봉이다
먼저 온 일행들과 합류하고 5분 정도 지체 후 마루금을 버리고 조봉으로 향한다
비도 많이 내리고 특정한 것이 보이지 않으니 기록도 부실하고 사진도 찍지 못한다
그저 부드러운 능선을 떨어져 내리고, 곧 다시 암릉들이 보이면서 족적은 바위 좌 사면으로 이어진다
분기봉에서 12~3분 정도 내려선 곳에서 본격적으로 조봉 오름이 본격 시작된다
16시58분 미천골 휴양림에 의해서 밧줄과 등산금지 표시를 지나 오르니 글씨를 알 수 없는 삼각점의 조봉 정상이다
날씨만 맑다면 나뭇가지 사이로 설악산의 전경도 보여줄 위치지만 아무 것도 볼 수없는 정상에서 남은 막걸리 반병을 술꾼님과 나누어 마시고 10분 지체 후 출발이다
곳곳에 야영장←●→조봉 을 가르키는 팻말이 설치되어 있으면서 등산금지 라니!!!
하지만 희미한 족적이고 이곳도 표지기 들이 어쩌다가 한 개씩 보이지 거의 없다고 봐야겠다
능선을 따르다가 사면을 가로지르며 내리기도 하다가 어느 순간 계곡을 만나서 계곡을 이리저리 돌며 뛰어 내려간다 도상거리 2km 남짓의 내리막이지만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18시10분 통나무 시설을 지나서 내려서니 바로 불바라기 약수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상의 미천골 휴양림 제2야영장에 도착함으로서 산행은 끝을 맺는다
◁조봉 분기봉을 향해서 오르지만 상당한 비가 내리니 그저 오름 짓만 한다 곳곳에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조봉 정상▷
◁미천골 하산길▷
◁미천골 제 2야영장▷
-이 후-
휴식 시간도 많았지만 어쨋건 장장 13시간의 소요시간을 거친 빗속의 산행이었다
최기사의 침대차(?)가 기다리고 있고, 마침 휴양림의 부대시설인 샤워장에는 더운 물도 나오고 있다 거의 비를 맞으며 진행한 산행이라 계곡에 들어가서 씻을 정도가 아니다
더운물에 샤워를 마치고 뽀송한 옷으로 갈아입고 젖은 등산화 집어넣고 샌들로 갈아 신으니 온 몸이 가볍다
미천골을 빠져 나오는데 차량으로도 장장 20분이 소요된다
그러니 입구에서 저 위 불바라기약수 까지 오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구룡령을 넘어가고 중간 어디쯤에서 식사를 하려던 계획은 어찌하다보니 창촌까지 나와서 20시가 되어서야 음식점에 둘러 앉는다
상록수님 부지런히 캐어온 더덕을 찧어서 급 더덕주가 10병 정도의 소주를 부어서 제조(?)되고 상당히 얼큰한 상태에서 운두령을 넘어서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서울로 들어왔지만 23시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제발 다음 구간을 지날 때는 조망이 좋기를 고대해 본다. -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