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종 철인 카페에 이렇게 아이언맨 코스를 완주하고 후기를 쓸꺼라는 생각은 1년 전까지도 생각도 못했었는데 이렇게 쓰게 되다니 이제 정말 진정한 철인이 된것 같아 우선 정말 뿌듯하다.
[Why Triathlon]
사실 철인에 관심이 있었던건 고등학교 3학년 한창 감성지수가 높을때 TV를 보다가 철인 대회 중 인간의 한계를 넘는 아이언맨 코스가 있다는걸 알게되었는데 평생에 한번쯤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문뜩했었다 하지만 돈도 없고 할 방법도 몰라 일단 체력을 키워야할 것 같아 대학1학년1학기를 마치고 해병대를 자원입대를 했다 해병대에서 상병때인가 해병대에서 주관하는 철인3종 올림픽 코스를 한다는 말에 무작정 참가를 했는데 대회운영도 그렇고 심지어 자전거는 개인별로 가지고 있었던게 없어서 MTB를 빌려 타고 경기에 참가했었다 뭐 당연히 기록이라고 할 것도 없이 이상한 대회?참가가 되어버렸다. 군대에서 그래도 쉽게 할수 있는 마라톤에 관심히 있어서 꾸준히 연습해 대대 12km 단축 마라톤 대회에서 6등을해 휴가를 나갈 정도로 체력을 어느정도 키우고 (참고로 휴가가 달려있어 초반 4km는 거의 전력 질주라고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 전역전까지 계속 운동을 해서 몸무게도 입대 때 85kg에서 전역시에는 74kg로 감량해서 전역을 했었다.
전역 후 대학때는 경희대에 다니던 고등동창이 제안해서 2002년도인가 제1회 수원 하프 마라톤에 참가하여 마라톤에 입문하게 되고 꾸준히 1년에 2회정도 하프 마라톤 경기에 참가하였고 회사에 입사해서 바로 결혼하고 직장에 적응하느라 잊고 있다가 2009년에 개인적으로 준비해서 서울 한강에서 열리는 올림픽 코스를 처음으로 도전해 준비를 많이 해서 무난하게 완주를 하였다 세종으로 이사를와서 본격적으로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동호회를 찾아보다 조치원에는 동호회가 없어 청주 철인에 가입을 하게 되었고 거기서 시현 형님과 정은 형님을 알게 되었다 세종시 신도시가 만들어지고 세종철인 동호회를 시현형님 주도로 만들게 되었고 난 처음 창림 멤버가 되었으나 회사일과 개인적인 집안일 때문에 운동에 집중할수 없었다 그러던중 오는쪽 아킬레스 건을 어이 없게도 체력측정시에 하는 왕복 달리기를하다 완전 파열이 되었고 회복 1년후 또 담석으로 당낭 절제술을 받아 약 2년동안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동기부여]
회복후 그냥 올림픽 코스나 뛰면서 살다가 40대 중반에 여유가되면 아이언맨 코스에 도전해볼까 생각하고 지내고 있었는데 찬규가 나랑 승호를 꼬시기 시작하였다 여주대회 한을 풀어야되는데 같이준비해서 하자고 계속 꼬셔서 술김에 승호랑 나는 약속을 했고 2017년 목포대회를 신청하였지만 찬규가 십자인대가 파열되어 이월된다는 말에 이월하고 2018년에 도전하는것으로 계획을 수정하였다 난 그동안 몸관리를 제대로 하지못해 체중이 94kg를 육박하고 있어 체중 조절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에 1월1일부터 준비를하기 시작했으나 찬규랑 승호는 준비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아 나도 열정이 좀 식고해서 2월 설날 이후로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난 내심 이러면 3명다 포기할지 싶었고 5월 초에 있었던 대구대회에서 올림픽 코스인데도 불구하고 런에서 난 걸었고 찬규는 런에서 완주를 포기하였다 대회 후 3명이 따로 모였을때 내가 먼저 이럴꺼면 난 대회 안 나겠다고 선언을 하면서 아이언맨 코스를 준비하지 않고 나가는건 즐기지도 못하고 죽을 것 같은 고통만 느낄꺼라고 말을하면서 준비 안할꺼면 너희도 포기하라고 말을했었다 난 솔직히 내심 둘다 포기하길 바랬는데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한다고 한다 제길 ㅠㅠ 그래서 그자리에서 완주를 하기위한 2가지 약속을 하였는데 하나는 참가전까지 각자 몸무게 감량 목표를 설정하고 거기까지 도달하지 못하면 참가하지 않는 것과 두번째 약속은 매주 평일날 저녁에 한번씩 만나서 훈련하기로 하였다
[훈련]
그후 주로 금요일에 만나서 항공대 뚝방길에서 사이클 훈련과 런 훈련을 이어갔고 주말에도 하루는 꼭 훈련에 참가하였다 개인적으로 수영은 주중 2km내외를 2번정도하고 주말에 무조건 3.8km 이상을 슈트를 입고 자운대에서 훈련을 하였고 사이클은 마곡사 80km코스한번 90km코스한번 병무형님과 바람재 언덕훈련 1회 찬규 승호와 120km 1회 80km 1회 70km 2회 개인적으로 60km 1회 훈련을 해줬고 런은 몸무게가 약 5kg빠진 다음 주 총 40km이상은 해주고 최대로 많이 한주는 LSD 약 30km포함 70km까지 해주었다. 대회 참가 1주일전에는 가볍게 몸을 푸는 정도로 사이클 런 수영을 1회씩 해주었다
[대회 1일전]
전주 올림픽 이벤트 대회를 참가하여 무더위가 심할꺼라는 건 예상이 되었으나 막상 오전 10시 출발시 도담동 싱싱장터 주차장 열기를 느끼니 이 더위가 어느정도인지 실감이 되었다 이번대회 총무를 맡아 금요일에 필요한 보급을 구입하고 아침도 준비하였다 새벽4시에 아침을 먹어야하는 관계로 근처 식당을 알아봤으나 여의치 않아 그냥 즉석국과 반찬등으로 해결하기로하고 밥솥은 찬규가 준비해주었다 10시 세종을 출발하여 도착한 다음 메밀 국수집에서 점심식사를하고 경기 설명회 참관 및 사이클 검차를 진행한다음 태욱이형 병무형 주식형 찬규와함께 사이클 코스를 한바퀴 돌면서 주로를 확인하였는데 차로 달리니 오르막이 몇군데 있으나 그냥 할만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하면서 그 생각은 큰 착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주로를 확인하고 잔차를 입고시킨다음 저녁은 낙지를 먹고 숙소로 이동하여 각자 내일 보급품과 물품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고 4시에 일어나는 관계로 10시에 소등을하고 누웠다 원래 긴장을하면 잠을 못자는 스타일이라 수면 유도제를 먹었는데도 거의 선잠을 자서 거의 7번 이상은 중간중간 깨었다 승호와 태욱형이 이를 간다는걸 처음 알게 되었다
[대회 당일]
선잠으로인해 아침에 일어나서 컨디션이 안좋을 줄 알았는데 그렇게 안 좋지는 않아서 안도하고 아침을 여관에서 준비해서 먹고 5시 정도에 숙소에서 출발해서 우선 바꿈터 셋팅을 마치고 사이클백을 맞긴 다음 기념사진을 찍고 몸을 풀고 드디어 수영출발
[Swim]
수영은 연습을 충분히 해줘서 승호의 페이스에 맞춰서 천천히 진행 사람들이 많지 않아 몸싸움도 없고 수온도 민소매 슈트입고 하기에 딱 맞는 온도라 별 무리 없이 1시간 28분 완료 바꿈터에서 후르츠 칵테일한캔과 죽3개를 나눠먹고 20분 휴식 후 출발
[BIKE]
Bike도 나름 연습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기에 자신이 있었다 1lap은 개인적으로는 거의 힘을 안뺐다고 생각했는데 승호와 찬규의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아 보급소에서 최대한 휴식하고 다시 출발 2lap은 2번 보급소에 물이 하나도 없어 당황하고 또 한낮이 되면서 아스팔트 열기가 얼굴에 느껴질 정도로 뜨거워지기 시작하여 오르막에서 체력소진이 1lap때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보급소에 들를때마다 얼음을 등뒤와 모자에 넣어서 머리에 쓰고 달렸는데 머리에 얼음이 정말 신의 한수처럼 체온이 내려가는 걸 느낄정도로 효과가 좋아 3lap시에는 보급소마다 얼음을 받아서 모자와 뒷등에 얼음을 보충하였다 3lap은 보급소에서 쉬는 시간을 너무 많이써서 찬규를 제촉해서 되도록이면 평속 28을 유지시키면서 5시에 바꿈터에 도착
[Run]
런 준비를 마치고 찬규 테이핑 시간을 기다려주고 20분후 함께 출발하여 첫번째 반환점까지 걸어갔으나 각자 페이스가 너무 달라 런은 각자 페이스로 뛰기로 하고 난 컷오프의 위험을 일단 줄이기 위해 30km지점까지 최대한 10km 1시간 30분을 맞추고 나머지 10km는 어짜피 몸이 안좋을걸 예상하고 절반은 걷고 힘이 남으면 나머지 5km정도는 뛴다는 6시간 내 완료 전략을 마음에 새기고 30키로까지는 보급소 직전에 좀 걷고 보급소에서 몸에 열을 충분히 뺀다는 전략으로 런 스타트 도중에 하이언맨 멤버중에 한명인 변길섭(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ㅎ) 형님을 만나서 30km를 런닝 메이트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완료할수 있었다 이 형님은 나와 10km가 차이나는 관계로 나보다 먼저 들어가고 마지막 바퀴를 혼자 다시 시작 발을 젖지 않게 최대한 노력했지만 어쩔수 없이 땀과 물로 젖었고 발바닥이 점점 아파오기 시작해서 상대적으로 발바닥을 덜 딛기위해 발가락에 힘이 점점 많이들어가 발톱이 조금씩 아파오기 시작한다 33km까지는 그대로 뛰다가 시간을 계산하니 걸어도 층분이 완주할수 있는 시간이라 무리하지 않고 어두운 보도블럭 구간은 일단 걸어서 통과하여 약 5km정도를 걷고 마지막남은 구간은 약 4km정도 밖에 남질 않아 힘을내서 한번도 쉬지 않고 드디어 피니쉬 라인이 보이기 시작 시계에 거리는 이미 40km가 넘어섰고 1km남짓 남아 있는듯한데 가슴이 이상하게 울컥하는 느낌이 들어 좀더 울컥했으면 울면서 피니쉬라인에 설 뻔했다 피니쉬 라인에 기다리던 와이프랑 우리 이쁜 딸의 축하를 받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16시간의 무더위와 사투끝에 드디어 내인생에 첫번째 아이언맨 코스를 완주로 마무리한다. 비록 기록은 16시간으로 겨우 컷 오프를 면했지만 이대회의 난이도에서는 완주한 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다음 대회는 좀 더 준비해서 나만의 페이스로 꼭 완주를 하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려한다
[감사인사]
같이 훈련한 우리 양띠 친구 찬규 승호 정말 고맙고 물심 양면으로 도와주신 세종철인 형님들과 동생들 그리고 자봉에 기꺼히 참여해주신 정은형 대용형 부부철인 그리고 하루종일 자봉해준 태성이에게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첫댓글 봉수야 고맙다~ from 찬규
멋진 봉수 철인으로 거듭난 것을 축하축하
찬규 철인 정말 고맙고 수고했어 우리 안죽은게 다행인듯 ㅎ
아이언맨이 된걸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런 매력이 있지..수고했어..봉수, 찬규, 승호!! 화이팅!!
네 이번에 아이언맨 코스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형님 오래 즐겁게 멋지게 같이 운동했으면 좋겠습니다
봉수야 그간고생한거 글로만 조금 이해한다 그보다 본인자신에게 가장 충실했고 목표를 향해간 친구2명(승호,찬규) 이 있어 가능했고 앞으로도 함께 운동하자 정말 멋진 철인 탄생이다
네 형님 제 인생에 약간은 전환점이 될수 있는 대회였던 것 같습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항상 운동하겠습니다
봉수야 후기를 읽으면서 나두모르게 울컥하네 여하튼 고생했고 옆에 찬규와 승호가 큰도움이 된듯하다 아이언맨이 될걸 축하한다
네 감사합니다 형님 남해대회 자봉은 꼭 제가 가서 멋진 사진과 맛나는거 챙겨드릴께요 ㅎ
앞으로 더 멋진 열정 기대할께요
고생 많으셨고 완주 축하 드립니다^^
킹코스 완주 축하해. 넘치는 열정과 끈기에는 뜨거운 아스팔트도 장애물이 되질 못한 듯. 수 많은 사람들이 폭염에 나가 떨어졌지만 한계를 극복한 불굴의 의지에 경의를 표하네!
감사합니다 형님 같이 오랫동안 운동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