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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사회의학실습 3회차
일 시: 2014. 04. 23
장 소: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내 용: 평가 및 선배 인터뷰
참가자: 대담자/이경진 원장, 진행/ 박봉희(연합회), 참관/ 권영남 실장, 의대생 17명
▢ 실습에 대한 기대
- 의료협동조합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와 앞으로의 전망 등에 대해 알고 싶다 (5)
- 안산의료협동조합이 어떤 곳이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고 싶다 (5)
- 최대한 많은 학생들이 empathy를 배우고 가기를...
- 논거와 개선가능성 및 방안에 대해 의료적이고 합리적인 내용만 있었으면 좋겠다.
- 현장 체험하기
- 지역단위의 의료시스템에 대해 알고 싶다
- 의료사협 업무에 대한 경험적 이해와 지역사회의료에 대한 시야확대 (2)
- 지역사화에 대한 이해(안산)과 일차의료 현장 체험
▢ 평가지
1.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것
- 선배 의사를 만나는 자리가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8)
- 협동조합의 분위기, 일본에는 의료협동조합이 이미 70년의 역사가 있다.
- 환자, 의사 만족도 높은 진료환경이 인상적이었다.
- 오후 일정에서 이 조합에서 하는 일, 조직도, 특장점, 한계와 목표, 재정운영에 대해 알려줬을 때
- 의료사협의 역할을 잘 몰랐던 것들까지 알게 되었다.
-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신 장기려 선생님의 삶
- 옥상 텃밭
- 협동조합이라는 개념에 대해 알게 된 것
- 노후를 준비하는 생협만의 방식
2. 전반적인 평가
매우 좋았다 (5)/ 좋았다 (10)/ 그저 그렇다 (1) / 별로다/ 매우 별로다
3. 교육및 진행에 대해 좋았던 점
- 실제로 해당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의료사협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수 있었다.
- 의료협동조합이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되었고, 그 장점을 보고 느끼고 감동
- 생소했던 의료사협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배울 수 있었다. 의료사협뿐 아니라 어떤 의사가 되어야 될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셔서 좋았다.
- 의료사협의 역사, 현황 및 현재 활동이 이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 신속하고 진행이 깔끔했다. 준비를 열심히 해주신 것 같다.
- 직접 진료중이신 경진 원장님과 대화할 수 있었다. (3)
- 간담회로 대화한 것, 투어형식의 현장체험
- 생협 시스템에 대해 새로 알 수 있었고, 여기서 의료진은 어떤 환경 속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관련 사람들 모두 학생들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친절하게 자세히 알려주려고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 궁금한 점에 대해 상세히 모두 답변해주셔서 좋았다.
- 체계적인 준비 및 차질없는 진행 (4)
- 실무자와 직접 질의응답 기회, 맛있는 밥 (2)
-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의사선생님으로부터 하는 일에 대해서 직접 들을 수 있어 좋았다.
- 의료생협 대해 전반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4. 교육및 진행에 대해 아쉬운 점
- 처음에 개괄적 소개에 의료사협의 목적이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먼저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 다 좋았다.
- 오후 일정이 먼저 있고 원장님을 뵈었다면 더 알찬 질문 시간이 되었을 것 같다.
- 경기도 안산에 와서 직접 생협 기간을 둘러보고 느끼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았을텐데. 학교에서도 배울 수 있는 강의 형태로 대부분의 시간이 진행된 점.
- 멀다
- 앉아서 듣는 강의가 많아서 졸렸다.
- 시설 탐방, 조금 후다닥 지나간 것 같아 아쉬었다.
- 병원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진료 방식이 기존 개인병원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직접 보지 못해 아쉬움. 조합원들에게 직접 듣고 싶은 이야기를 사협의 장단점, 만족도 등을 알아보고 싶었음.
5. 기타
- 조금더 구체적인 내용도 소개해주셨으면. 실질적인 경영, 수익구조 등
- 한 시간 반 넘게 걸려 와서 피곤했는데, 정말 친절하시고 일찍 끝내주셔서 좋아요.
- 하루 정도 이렇게 생협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 것은 예비의사로서, 매우 귀중한 실간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6. 내가 건강하고 활력을 느낄 때
- 날씨 맑은 날 산책할 때
- 아침 샤워 후 책상 앞에 앉을 때
- 본과 4학년이 되어 공부에 대한 부담이 줄고 관심있는 활동, 다양하게 하는 요즘이 좋다
-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웃고 행복해하며 근심, 걱정없이 놀 때, 목표가 생길 때
- 가족, 친구들과 운동하고나서 담소나눌 때
- 좋은 환경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고, 따뜻하게 목욕한 후 맛있는 것을 먹고 잠들 때
- 운동하고 난후
- 밤샘공부후 시험이 끝나고 한숨 잔 뒤 운동할 때
- 해외여행만 나가면 팔팔해지는 자신을 볼 때
- 공부를 마치고 땀 흘리며 운동할 때
- 고 3시절...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던 그때
- 시험날 새벽 공기 마실 때
- 의료봉사를 할 때, 건강하지 않은 환자를 위해 땀흘려 가면서 그들을 도울 때
- 일상생활을 무리없이 해낼 때
▢ 선배와의 대담(이경진 원장님)
-나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3년차 이다. 내가 근무하는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예전 의료생협)은 14년 조직이다. 학생들은 이런 데가 있는 줄 잘 모를 것 같다. 외부에 의료사협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 기존 의사회에서는 대부분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데 하나는 사무장병원의 일환으로 오해하는 측면과 나이 지긋하고 권위적인 선배의사들의 경우, 의료사협이 추구하는 수평적 구조에 대한 불편함이 있고 또 하나는 실제로 의료사협 활동을 잘 모르고 있다.
나도 졸업을 앞두고 무슨 과를 선택할까. 어디 가서 수련을 받을까 고민을 많이 하던 시점이 있었다. 무슨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조금 떨린다. 여러분의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하면 좋겠다.
Q. 어떤 의사가 되면 좋을까?
- 사실 별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단지 두루 두루 부담없이, 쓰임받는 동네의사가 되고 싶었다고나 할까. 도와주고 싶고, 봉사하고 싶음 마음 정도. 이러한 것이 어떻게 실현가능할 까를 고민했었다.
Q. 생협에 오게 된 계기는?
- 내가 어디 가서 일하면 행복할까 고민하다.. 좋은 취지로 일하는 곳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지인의 소개로 오게 되었다.
Q. 생협 소속의 진단과 치료 차이점은 뭔가?
- 초기엔 차이를 몰랐다. 들어서 아는 정도랄까. 이제는 스스로 고민해보게 된다. 어떤 차이가 있는가 하고. 사실 동네의원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들이 있다. 굳이 차이를 들어내본다면. 첫째, 검사 등 자유하게 소신 진료를 할 수 있다는 거다. 이거 굉장히 중요한거다. 일반병원에 근무하는 선배들에게 한번 들어보라, 재정적 압박을 어마 어마하게 받고 있다. 과잉진료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런데 여기서는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적정 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대부분 진료 상담에서 끝날 수 있는 것이 식이조절, 운동과 연계하여 생활습관의 변화를 꾀하도록 시스템으로 연계되어 있고, 진료상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Q. 조합원 이용율은 어느 정도인가?
- 50% 수준이다.
Q. 하루 진료인원수는?
- 의사 2인 체제하에서 120여명의 환자를 보고 있다. 바쁠때는 3분 진료도 한다. 그런데 3분 진료라고 하더라도 평소 신뢰가 있어 가능하기도 하다. 여건에 맞게 하고 있다.
Q. 의료협동조합에 참여하는 의료인수가 적다고 하는데 이유는 뭔가?
- 의료협동조합은 지역주민과 함께, 지역주민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지게 되는데, 그동안 절대적으로 생협수가 적었다. 그리고 의대생들에게 제대로 홍보가 되지도 않았다. 의료협동조합을 이끌어 왔던 초기 선배들은 헌신과 봉사의 정신으로 이끌어왔다. 임금이 조금 적더라도 시대적 사명감, 책임감으로 이끌어 왔다고 할까. 그런데 이러한 정신과 가치만으로 많은 의료인을 참여시키기는 어렵다. 최근은 임금수준도 크게 차이 나지는 않는 편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저 따뜻한 마음, 좋은 마음 정도만 가진 의사들도 의료협동조합 운동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런 환경을 만들고 싶다. 사실 내 역할은 이 정도이지 않을까. 대체로 의대에 오는 친구들 대부분이 봉사하고 싶어하고 따뜻한 친구들이 오지 않는가. 그러한 마음만으로도 의료협동조합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싶다.
Q. 가정의학과만 가능한가?
- 그렇지 않다. 대부분은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이 많기는 하지만, 내과, 산업의학과, 예방의학과 선생님도 함께 하고 있다.
Q. 일차의료가 전부를 커버할 수 없는데 스페셜리스트 결합이 필요하지 않나?
- 물론 일차의료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없다. 당연히 2, 3차로 의뢰한다. 종합병원에서 수술받고 돌아온 환자들이 진료결과를 가지고 답답했던 질문들을 다시 상담하기도 한다. 그렇게 자연스레 순환구조를 만들어가는 거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건의 경우 보건소와 의협과 합동분향소를 만들때 의료협동조합에서도 의료진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고 본다.
Q. 수급자 지원의 경우는 어떤가?
- 취약계층 지원 사업비가 책정되어 있어 일부 지원하고 있다. 돌봄지원, 외국인 지원 등 생협의 씨앗기금이 조성되어 일부 여기에서도 지원되고 있다. 대상자는 주로 의원을 방문하는 환자, 또는 방문간호센터, 장기요양기관의 의료이용자 가운데 발굴된다.
Q. 개인의원 설립과 어떻게 다른가?
- 은평구 살림 개원의 경우 3억 이상의 비용이 드는데 전액 조합원 출자금으로 모아 빛없이 개원한 사례가 있다. 대부분 개인의원은 어떤가? 융자와 같은 대부분 빛으로 시작하지 않나. 그러면 개원 초기부터 이자에 대한 부담으로 시작하는데, 의료협동조합의 경우 조합원의 출자로 일부 이에 대한 부담감을 적게 안고 출발하는 것이다.
Q. 취약계층 지원의 기준과 금액은 어떤가
- 아직 딱 기준이 마련되어 있을 정도의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나름 융통성있게 대상자 선정을 하고 있다. 수급자들이 아닌 차상위 계층과 같은 사각지대의 사람들이 소외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의원을 방문하는 환자 중에 혹은 다른 기관에서 의뢰되는 환자들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다. 금액은 그리 크지 않다.
Q. 현재 만족도는 어떤가?
- 의사수입은 조금 적지만 나름 보람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유대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개업의들을 한번 상상해보라. 하루 종일 아픈 환자와 대면하는 것일뿐 서로 수평적 대화가 가능한가? 여기서는 그게 가능하다. 그리고 진료실외에 건강교육, 왕진, 각종 협동조합의 회의에 참여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Q. 그러한 왕진, 회의 등이 근무시간내에 이루어지는가?
- 이 것 보세요. 학생들은 이러한 것을 궁금해한다구요. (조합원 직원을 쳐다보며) ㅎㅎ
모든 활동이 꼭 근무시간에만 배치되어 있는 건 아니다. 일본의 경우도 다른 협동조합의 경우도 1주일 근무 시간가운데 오후 시간을 방문서비스, 조합활동에 참여키 위해 시간을 따로 배정한 경우도 있다. 아직 우리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이러한 것들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 협의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Q. 사회적협동조합이 확대되면 땅에 떨어진 의료인의 신뢰가 높아질 것 같은가?
- 꼭 사회적협동조합이 많아져야 의료인의 신뢰가 높아진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한 부분을 담당하지 않을까싶다.
Q. 의료과실, 의료소송은 없었나?
- 공제회보험 같은 방식으로 해결한다. 인천의 경우, 의료과실이 생겼을 경우 이사들이 앞장서서 환자가족을 설득하는 모습을 보며 의사가 감동한 사례의 경험은 있긴 하다.
Q. 협동조합의 확대가능성은 어떻게 보는가?
- 큰 수익은 안 나는 정도이지, 병원의 수익과 조합원의 출자금, 그리고 일부 외부지원으로 충분히 지속가능하다.
Q. 그동안 의료협동조합이 주로 취약한 동네에 만들어졌는데 부자 동네도 가능한가?
- 가능할 것 같다. 건강 문제의 불평등, 의료정보 불균형 등의 문제는 부자도 자유하지 않는 것 같다.
Q. 뭐가 좋은가. 현재의 선택에 충분히 만족하는가?
- 의사는 전문직이다 보니, 직업적으로 사실 외롭다. 시간이 지날 수록 고립, 매몰되어가는데, 여기선 함께 의논하고 이야기 할 사람이 많다. 내 삶을 풍성하게 해주고 마을에 함께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 가운데 무수히 많은 갈등이 있기도 하지만, 그러한 갈등을 해결해가는 가운데 성장하는 것 같다.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큰 병원에서 힘들었던 얘기를 나와 상의해주고, “우리 선생님~ 선생님” 하며 높은 신뢰를 보내준다. 그래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