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라켓에 관한 개인적 견해
탁구라켓 이야기를 해볼까요?
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등 여느 운동과 마찬가지로 탁구도 처음 시작할 때 탁구라켓을
구입해야 하는데, 목판(블레이드)이나 라바의 종류가 너무 다양하다 보니까 이를 선택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관장이나 레슨코치로부터 추천을
받아 구입하는 것이 통상인데, 그들의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저 역시 탁구라켓을 구입하고자 하는 분이 추천을 해달라고 하면, 고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모든 종류의 목판과 라바를 사용해 보지 못했으며, 어떤 제품들이 있는지조차 모르기 때문입니다. 라바는 소모품으로 일정시기에
교체를 하기 때문에 여러 종류를 사용해 볼 수 있지만 목판은 그 가격이 싸지 않기 때문에 빈번히 바꿀수가 없어서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얘기하길, "실력이 문제지 무기가 무슨 문제냐?"며 대충 적당한 걸
사용하면 된다고 하시지만, 반면에 "라켓이 손에 맞지않아 컨트롤이 안된다" "회전이 안먹는다", "스피드가 나지 않는다", "라켓을 잘못 골라
대회에서 졋다"는 등이 얘기들을 하시는 동호인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암튼, 목판, 특히 라바를 선택할 땐 자신이 구사하는 기술에 맞는 걸 선택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며, 목판과 라바의 궁합도 생각해야 할 여지가 있습니다. 2만원짜리 합판에 8만원짜리 테너지계열의 라바가 어울리진
않겠죠?
제가 탁구를 쳤던 약 40년전엔 목판으로는 버터플라이, 야사카, TSP 가 거의
전부였고 라바도 버터플라이(슬리버-아직도 시중에서 보임)와 야사카가 최고였습니다.
허나 지금은 종류도 워낙 다양하고 가격도 비싸(쉐이크는 펜홀더에 비해 라바값이 두배
ㅎㅎ) 그 선택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우선은 전문가나 주변 동호인분들의 조언을 받는 것이 상책일
것입니다.
저 역시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하는 것이니까 참고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1. 목판(블레이드) 선택 : 전진속공전형, 스매쉬전형, 드라이브전형 등에 따라 다소
구별이 되니까 그에 따라 선택하면 좋습니다.
1) 펜홀더
: 중급 이상은 모두 히노끼(편백나무) 단판으로 만들어지며, 가격이 비쌀수록 재질이 좋습니다. 재질이 좋다는건 반발력이 좋아 강한 공을 구사할
수 있으나, 한편 컨트롤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근래에 쉐이크로 바꾸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초심자들은 거의 모두 쉐이크를 사용하며, 히노끼도
부족하여 점점 단종되어 가고 있습니다.
고급목판으로는 김택수특주(단종), 유승민 G-MAX, MAX, 사이프러스S(단종), TSP스페셜다이남, 히비오 등이 있으며, 저는 현재 TSP(스페셜다이남)를 사용하고
있지만, 여러 개를 사용해 본 결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실력이 차이를 감지할 정도가 못되며,성격이 깔끔하여 경기중 찍혀서 흠집이 나면
새걸 구입했을 뿐 ㅋㅋ).
2) 쉐이크 : 중급 이상은 합판과 카본이 함께 부착되는데(5겹 또는 7겹, 카본 2장) 카본의 종류나 재질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역시
반발력과 컨트롤의 차이가 있습니다. 고급목판으로는 장지커 시리즈, 티모볼 시리즈, 미스타니 준, 하야부시, 도닉사제품 등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장지커 시리즈나 티모볼을 선호합니다.
★ 중요한건 라켓의 무게입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무게가 다르기 때문에 목판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자신에게 맞는 무게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자, 여자, 어린학생 등에 따라 달라질텐데, 쉐이크의 경우, 여자분이나 어린 학생들은 대략 80g대 초반 남자분이면 80g대 중후반을 기준으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라바무게가 장당 약 50g 내외)
펜홀더의 경우, 대략 90g대 전후가 알맞습니다. 무거울수록 강한 공을 구사할 수
있지만 컨트롤이 어려우며 어깨나 손목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2. 라바선택 : 라바는 자신이 구사하는 전형이나 기술에 따라 목판보다 더
중요합니다.
제품마다 회전력이나 스피드를 설명하고 있어서 이를 참고로 하면 되겠지만, 저는 경도를 중심으로 해서 라바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동호인분들이 가장 두꺼운 MAX를 사용하는데, 초심자분들의 컨트롤을 위해서는 당분간 2.0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많은
종류들을 사용해 보지 못했으나, 오메가 시리즈(오메가3, 4 아시아)를 주로 추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