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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_1. 세주묘엄품(世主妙嚴品)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갈제국(摩竭提國) 아란야법보리도량[阿蘭若法菩提場]에서 처음 바른 깨달음[正覺]을 이루시었다. 그 땅은 견고하여 금강으로 되었는데, 가장 묘한 보배 바퀴와 여러 가지 훌륭한 꽃과 깨끗한 마니(摩尼)로 장엄하게 꾸몄으므로 온갖 빛깔들이 그지없이 나타났다.
마니보배로 당기[幢]가 되어 항상 광명을 놓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보배로 된 그물과 향과 꽃과 영락들이 두루 드리웠고, 마니보배가 자재하게 변화하여 한량없는 보물을 내리었다. 여러 가지 훌륭한 꽃이 땅 위에 흩어지고, 줄을 지어 있는 보배 나무에는 가지와 잎이 찬란하게 무성하여, 부처님의 신통한 힘으로 이 도량에는 모든 장엄이 그림자처럼 그 속에 나타났다.
그 보리수는 우뚝하게 높이 솟아 금강으로 밑동이 되고, 유리로 줄기가 되고, 여러 가지 보배로 가지[枝]와 회초리[條]가 되었으며, 보배로운 잎이 무성하여 구름같이 그늘지고 가지각색 아름다운 꽃들이 가지마다 만발하여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또 마니로 열매가 되어 속으로 비치고 겉으로 아름다운 것이 꽃과 꽃 사이에 주렁주렁 달렸다. 그 나무들이 둥글게 퍼져 모두 광명을 놓으며, 광명 속에서 마니보배가 쏟아지고, 마니 속에는 많은 보살들이 구름처럼 한꺼번에 나타났다. 또 여래의 위신으로 보리수에서 미묘한 음성을 내어 가지가지 법문을 말하는 것이 끝이 없었다.
여래의 거처하시는 궁전과 누각은 넓고 아름답고 엄숙하고 화려한 것이 시방에 가득하여 가지각색 마니보배로 이루어졌으며, 여러 가지 훌륭한 꽃으로 장식하였고, 모든 장엄에서는 찬란한 광명이 구름같이 흘러나왔다. 궁전 사이에서는 그림자가 모여 당기가 되었고 한량없는 보살과 도량에 모인 대중들이 다 거기 모였으며, 광명과 부사의한 소리를 내는 마니보배로 그물이 되어 있어, 여래의 자재한 신통의 힘과 모든 경계가 모두 그 속에서 나오고, 온갖 중생과 거처하는 집들이 모두 그 가운데 영상처럼 나타났으며, 부처님의 신통한 힘으로 잠깐 동안에 법계(法界)를 둘러쌌다.
그 사자좌(獅子座)는 높고 넓고 기묘하고 훌륭하여 마니로 좌대(坐臺)가 되고 연꽃으로 그물이 되고 청정한 보배로 바퀴가 되고 여러 빛깔의 꽃으로 영락이 되고, 전당과 누각과 섬돌과 창호[戶?]와 모든 물상(物象)들이 알맞게 장엄되었다. 보배 나무의 가지와 열매가 주위에 줄지어 있으며, 마니의 광명이 서로서로 비치는데, 시방 부처님이 변화하여 나타내는 구슬과 여러 보살들의 상투에 있는 보배에서 광명을 놓아 보내어 찬란하게 비치었다. 다시 부처님들의 위신으로 가피(加被)하여 여래의 크고 넓은 경지를 연설하니, 미묘한 음성이 멀리 퍼져 들리지 않는 데가 없었다.
그 때 세존께서 이 사자좌에 앉아 온갖 법에서 가장 바른 깨달음을 이루시니, 지혜는 삼세에 들어가 모두 평등하여지고, 몸은 모든 세간에 가득하고, 음성은 시방세계의 말을 따르시니, 마치 허공이 여러 가지 물상을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모든 경계에 차별이 없는 것 같았으며, 또 허공이 온갖 것에 두루하여 여러 세계에 평등하게 따라 들어가는 듯하였다.
몸은 모든 도량에 항상 앉아 보살 대중 가운데 위엄과 빛나심이 혁혁하여 마치 찬란한 햇빛이 세계에 비친 듯하며 삼세(三世)에서 지으신 복덕 바다가 모두 청정하였고, 여러 부처님 나라에 항상 일부러 태어나시며, 그지없는 몸매와 원만한 광명이 온 법계에 두루하되 평등하여 차별이 없으시고, 모든 법을 연설하심은 큰 구름이 일어나는 듯하였다. 털끝마다 온갖 세계를 받아들이되 서로 장애되지 아니하며, 제각기 한량없는 신통한 힘을 나타내어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여 조복(調伏)하시고, 몸이 시방세계에 두루하면서도 오고 가는 일이 없었으며, 지혜는 모든 겉모양에 들어가 법이 비고 고요함을 알았으며, 삼세 부처님들이 갖고 있는 신통 변화를 광명 속에서 모두 보게 되고, 온갖 부처님 세계와 부사의한 겁에 있는 장엄을 모두 나타나게 하였다.
열 부처님 세계[十佛世界]의 티끌 수 같은 보살마하살들에게 둘러싸였는데, 그 이름은 보현(普賢)보살마하살∙보덕최승등광조(普德最勝燈光照)보살마하살∙보광사자당(普光師子幢)보살마하살∙보보염묘광(普寶焰妙光)보살마하살∙보음공덕해당(普音功德海幢)보살마하살∙보지광조여래경(普智光照如來境)보살마하살∙보보계화당(普寶?華幢)보살마하살∙보각열의성(普覺悅意聲)보살마하살∙보청정무진복광(普淸淨無盡福光)보살마하살∙보광명상(普光明相)보살마하살∙해월광대명(海月光大明)보살마하살∙운음해광무구장(雲音海光無垢藏)보살마하살∙공덕보계지생(功德寶?智生)보살마하살∙공덕자재왕대광(功德自在王大光)보살마하살∙선용맹연화계(善勇猛蓮華?)보살마하살∙보지운일당(普智雲日幢)보살마하살∙대정진금강제(大精進金剛臍)보살마하살∙향염광당(香焰光幢)보살마하살∙대명덕심미음(大明德深美音)보살마하살∙대복광지생(大福光智生)보살마하살 들이었다.
이런 이들을 우두머리로 하여 열 부처 세계의 티끌 수가 있는데, 이 보살들은 모두 지나간 옛적에 비로자나여래와 함께 선근(善根)을 모으고 보살의 행을 닦았으므로, 다 여래의 선근 바다[善海]에서 난 이들이다.
모든 바라밀을 이미 성취하였고, 지혜의 눈이 밝고 사무쳐서 삼세를 평등하게 관찰하며, 모든 삼매를 구족하게 청정하였고, 변재가 바다와 같아서 넓고 크기가 끝이 없으며, 부처님의 공덕을 갖추었으므로 존엄하여 공경할 만하며, 중생들의 근성을 알고 적당한 대로 교화하여 조복하며, 법계장(法界藏)에 들어가서 지혜가 차별이 없으며, 부처님의 깊고 넓고 큰 해탈을 증득(證得)하였으므로 좋은 방편으로 어느 한 지위에 들어가서라도 바다 같은 서원의 힘으로 온갖 지위를 거두어 가지고 항상 지혜와 함께하여 오는 세상이 다할 때까지 이르는 이들이었다.
또 모든 부처님의 희유하고 넓고 크고 비밀한 경지를 통달하였고, 모든 부처님들의 평등한 법을 잘 알며, 여래의 넓고 밝은 지위에 나아가 한량없는 삼매 바다의 문에 들어갔으므로, 어느 곳에서나 마음대로 몸을 나타내어 세상에서 행하는 일을 모두 함께하고, 모두 기억하는 일이 넓고 커서 여러 가지 법을 모아 지녔으며, 변재가 훌륭하여 물러가지 않는 법수레를 운전하였다.
모든 부처님의 공덕 바다에 그 몸이 다 들어갔고, 모든 부처님 계시는 곳에 소원대로 들어가서 온갖 부처님께 공양하였고, 그지없는 겁 동안에 환희하여 게으르지 아니하며, 모든 부처님이 보리를 얻으신 곳에는 항상 그 가운데 있어 친근하게 모시고 떠나지 아니하였고, 항상 그들이 얻은 보현보살의 소원으로써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지혜의 몸이 구족하게 하는 이들이니, 이와 같이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였다.
또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집금강신(執金剛神)이 있었으니, 이른바 묘한 빛 나라연[妙色那羅延] 집금강신, 해처럼 빠른 당기[日輪速疾幢] 집금강신, 수미산 꽃빛[須彌華光] 집금강신, 청정한 구름 소리[淸淨雲音] 집금강신, 모든 근이 미묘한[諸根美妙] 집금강신, 사랑스런 광명[可愛樂光明] 집금강신, 큰 나무 우레 소리[大樹雷音] 집금강신, 사자왕 광명[師子王光明] 집금강신, 비밀한 불꽃 좋은 눈[密焰勝目] 집금강신, 연꽃 빛 마니 상투[蓮華光摩尼?] 집금강신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부처 세계의 티끌 수가 있었는데, 모두 지나간 옛적 한량없는 겁 동안에, 큰 소원을 세우고 여러 부처님을 친근하여 공양하기를 원하였으므로, 그 소원대로 수행함이 원만하여서 이미 저 언덕에 이르렀으며, 끝없이 깨끗한 복을 쌓았고, 모든 삼매로 행할 경계를 모두 통달하였고, 신통한 힘을 얻어 여래를 따라 머물며, 부사의한 해탈의 경계에 들어갔고, 여럿이 모인 곳에 있을 적에 위엄과 광명이 우뚝하며, 중생에 따라 마땅한 대로 몸을 나타내어 조복함을 보이며, 모든 부처님의 화신이 있는 곳마다 따라가서 화생하며, 온갖 여래의 머무는 곳에서 항상 부지런히 수호하고 있었다.
또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몸 많은 신[身衆神]이 있었으니, 이른바 꽃 상투 장엄한[華?莊嚴] 몸 많은 신, 시방을 환하게 비추는[光照十方] 몸 많은 신, 바다 소리 조복하는[海音調伏] 몸 많은 신, 조촐한 꽃 상투 장엄[淨華嚴?] 몸 많은 신, 한량없는 거동[無量威儀] 몸 많은 신, 가장 높은 빛 장엄[最上光嚴] 몸 많은 신, 조촐한 빛 향기 구름 몸 많은 신[淨光香雲], 수호하여 거둬주는 몸 많은 신[守護攝持], 두루 나퉈 성취하는 몸 많은 신[普現攝取], 동요하지 않는 광명 몸 많은 신[不動光明]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부처 세계의 티끌 수가 있었는데, 모두 지나간 옛적에 큰 소원을 성취하여 온갖 부처님을 공양하고 섬기는 이들이었다.
또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발로 가는 신[足行神]이 있었으니, 이른바 보배 인발 있는 손[寶印手] 발로 가는 신, 연꽃 빛[蓮華光] 발로 가는 신, 조촐한 꽃 상투[淸淨華?] 발로 가는 신, 선한 소견 거둬 갖는[攝諸善見] 발로 가는 신, 묘한 보배 별 당기[妙寶星幢] 발로 가는 신, 묘한 음성 잘 내는[樂吐妙音] 발로 가는 신, 전단나무 빛[?檀樹光] 발로 가는 신,연꽃 광명[蓮華光明] 발로 가는 신, 미묘한 광명[微妙光明] 발로 가는 신, 좋은 꽃 모아 쌓는[積集妙華] 발로 가는 신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부처 세계의 티끌 수가 있었는데, 모두 지나간 세상 한량없는 겁 동안에 여래를 친근하여 따라 모시고 떠나지 아니한 이들이었다.
또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도량신(道場神)이 있었으니, 이른바 조촐하게 장엄한 당기[淨莊嚴幢] 도량신, 수미산 보배 빛[須彌寶光] 도량신, 우레 소리 당기 모양[雷音幢相] 도량신, 꽃비 주는 묘한 눈[雨華妙眼] 도량신, 꽃 갓끈 빛난 상투[華纓光?] 도량신, 보배 내려 장엄하는[雨寶莊嚴] 도량신, 용맹하고 향기로운 눈[勇猛香眼] 도량신, 금강 오색 구름[金剛彩雲] 도량신, 연화 광명[蓮華光明] 도량신, 묘한 광명 빛나는[妙光照耀] 도량신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부처 세계의 티끌 수가 있었는데, 모두 지난 세상에 한량없는 부처님을 만나서 소원을 이루고 공양을 많이 차린 이었다.
또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성 맡은 신[主城神]이 있었으니, 이른바 보배 봉우리 빛나는 성 맡은 신[寶峯光耀], 묘하게 장엄한 궁전[妙嚴宮殿] 성 맡은 신, 맑고 기쁜 보배[淸淨喜寶] 성 맡은 신, 근심 없고 깨끗한[離憂淸淨] 성 맡은 신, 꽃등 불꽃 눈[華燈焰眼] 성 맡은 신, 불꽃 당기 밝게 뵈는[焰幢明現] 성 맡은 신, 복 많은 광명[盛福光明] 성 맡은 신, 조촐한 광명[淸淨光明] 성 맡은 신, 향기 상투 장엄[香?莊嚴] 성 맡은 신, 묘한 보배 광명[妙寶光明] 성 맡은 신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부처 세계의 티끌 수가 있었는데, 모두 한량없는 부사의한 겁 동안에 여래가 계시는 궁전을 장엄하고 깨끗하게 하였다.
또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땅 맡은 신[主地神]이 있었으니, 이른바 넓은 덕 깨끗한 꽃[普德淨華] 땅 맡은 신, 견고한 복 장엄[堅福莊嚴] 땅 맡은 신, 묘한 꽃 나무 장엄[妙華嚴樹] 땅 맡은 신, 뭇 보배 널리 흩는[普散衆寶] 땅 맡은 신, 깨끗한 눈 때를 보는[淨目觀時] 땅 맡은 신, 묘한 빛 좋은 눈[妙色勝眼] 땅 맡은 신, 향기로운 털 광명 내는[香毛發光] 땅 맡은 신, 듣기 좋은 음성[悅意音聲] 땅 맡은 신, 묘한 꽃 둘린 상투[妙華旋?] 땅 맡은 신, 금강으로 장엄한 몸[金剛嚴體] 땅 맡은 신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부처 세계의 티끌 수가 있었는데, 모두 지난 옛적에 중대한 원을 세우고 부처님께 항상 친근하면서 복업을 함께 닦기를 원하였다.
또 한량없는 산 맡은 신[主山神]이 있었으니, 이른바 보배 봉우리 꽃 핀[寶峯開華] 산 맡은 신, 꽃 수풀 묘한 상투[華林妙?] 산 맡은 신, 높은 당기 널리 비치는[高幢普照] 산 맡은 신, 티끌 없고 깨끗한 상투[離塵淨?] 산 맡은 신, 시방에 밝게 비치는[光照十方] 산 맡은 신, 기운 센 광명[大力光明] 산 맡은 신, 위엄 광명 훌륭한[威光普勝] 산 맡은 신, 비밀하고 빛난 바퀴[微密光輪] 산 맡은 신, 넓은 눈 환히 보는[普眼現見] 산 맡은 신, 금강의 비밀한 눈[金剛密眼] 산 맡은 신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그 수가 한량이 없는데, 다 모든 법에 청정한 눈을 얻었다.
또 불가사의한 숲 맡은 신[主林神]이 있으니, 이른바 구름처럼 꽃 피는[布華如雲] 숲 맡은 신, 줄기 자라 빛 퍼지는[擢幹舒光] 숲 맡은 신, 움 돋아 빛나는[生芽發耀] 숲 맡은 신, 상서롭고 깨끗한 잎[吉祥淨葉] 숲 맡은 신, 드리운 불꽃 갊은[垂布焰藏] 숲 맡은 신, 깨끗한 광명[淸淨光明] 숲 맡은 신, 뜻에 맞는 우레 소리[可意雷音] 숲 맡은 신, 빛과 향기 두루 가득[光香普遍] 숲 맡은 신, 묘한 빛 멀리 비친[妙光廻耀] 숲 맡은 신, 꽃과 열매 빛 좋고 맛난[華果光味] 숲 맡은 신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불가사의한 수가 있었는데, 모두 한량없이 귀여운 광명을 가진 이들이었다.
또 한량없는 약 맡은 신[主藥神]이 있었으니, 이른바 상서로운[吉祥] 약 맡은 신, 전단 숲[?檀林] 약 맡은 신, 깨끗한 광명[淸淨光明] 약 맡은 신, 널리 소문난[名稱普聞] 약 맡은 신, 털구멍에 빛나는[毛孔光明] 약 맡은 신, 널리 치료하고 깨끗한[普治淸淨] 약 맡은 신, 큰소리 치는[大發吼聲] 약 맡은 신, 해 가리우는 빛 당기[蔽日光幢] 약 맡은 신, 시방을 밝게 보는[明見十方] 약 맡은 신, 기운 돕고 눈 밝히는[益氣明目] 약 맡은 신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그 수가 한량없는데, 성품이 때를 여의었고 인자하게 중생을 돕는 이들이었다.
또 한량없는 농사 맡은 신[主稼神]이 있었으니, 이른바 부드럽고 맛좋은[柔軟勝味] 농사 맡은 신, 때 만난 꽃 조촐한 빛[時華淨光] 농사 맡은 신, 빛과 기운 건장한[色力勇健] 농사 맡은 신, 정기 증장하는[增長精氣] 농사 맡은 신, 뿌리 열매 널리 내는[普生根果] 농사 맡은 신, 묘한 장엄 상투 둘린[妙嚴環?] 농사 맡은 신, 윤택하고 조촐한 꽃[潤澤淨華] 농사 맡은 신, 묘한 향기 이룩한[成就妙香] 농사 맡은 신, 보는 이가 사랑하는[見者愛樂] 농사 맡은 신, 때 없고 깨끗한 빛[離垢淨光] 농사 맡은 신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그 수가 한량없는데, 모두 큰 기쁨을 성취한 이들이었다.
또 한량없는 강 맡은 신[主河神]이 있었으니, 이른바 빠른 물결 널리 내는[普發迅流] 강 맡은 신, 샘과 냇물 깨끗이 하는[普潔泉澗] 강 맡은 신, 티끌 없고 깨끗한 눈[離塵淨眼] 강 맡은 신, 시방에 두루 외치는[十方遍吼] 강 맡은 신, 중생을 구호하는[救護衆生] 강 맡은 신, 덥지 않고 깨끗한 빛[無熱淨光] 강 맡은 신, 기쁜 마음 널리 내는[普生歡喜] 강 맡은 신, 넓은 공덕 좋은 당기[廣德勝幢] 강 맡은 신, 여러 세상 환히 비추는 강[光照普世] 맡은 신, 바다 공덕 밝은 빛[海德光明] 강 맡은 신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한량없는 수가 있었는데, 모두 부지런히 마음 써서 중생을 이롭게 하였다.
또 한량없는 바다 맡은 신[主海神]이 있었으니, 이른바 보배 광명 나타내는[出現寶光] 바다 맡은 신, 금강 당기 이룩하는[成金剛幢] 바다 맡은 신, 티끌과 때 멀리 여읜[遠塵離垢] 바다 맡은 신, 넓은 물 궁전 같은[普水宮殿] 바다 맡은 신, 상서로운 보배 달[吉祥寶月] 바다 맡은 신, 묘한 꽃 용의 상투[妙華龍?] 바다 맡은 신, 빛과 맛 널리 지닌[普持光味] 바다 맡은 신, 보배 불꽃 빛난 광명[寶焰華光] 바다 맡은 신, 금강의 묘한 상투[金剛妙?] 바다 맡은 신, 조수의 우레 소리[海潮雷聲] 바다 맡은 신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수가 한량없는데, 모두 여래의 큰 공덕 바다로 그 몸을 가득히 하였다.
또 한량없는 물 맡은 신[主水神]이 있었으니, 구름 당기 일으키는[興雲幢] 물 맡은 신, 조수와 구름 소리[海潮雲音] 물 맡은 신, 묘한 빛 바퀴 상투[妙色輪?] 물 맡은 신, 공교롭게 소용 도는[善巧] 물 맡은 신, 때 없고 향기 쌓인[離垢香積] 물 맡은 신, 복덕 다리 빛난 음성[福橋光音] 물 맡은 신, 만족하여 자재한[知足自在] 물 맡은 신, 밝고 기쁜 착한 소리[淨喜善音] 물 맡은 신, 위엄 광명 널리 나타내는[普現威光] 물 맡은 신, 영각 소리 바다에 찬[吼音遍海] 물 맡은 신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그 수가 한량없는데, 항상 부지런히 모든 중생을 구호하여 이익하게 는 이들이었다.
또 수없는 불 맡은 신[主火神]이 있었으니, 이른바 넓은 광명 불꽃 갊은 불 맡은 신[普光焰藏], 광명 당기 널리 모은[寶集光幢] 불 맡은 신, 큰 광명 널리 비친[大光普照] 불 맡은 신, 여러 가지 묘한 궁전[衆妙宮殿] 불 맡은 신, 그지없는 광명 상투[無盡光?] 불 맡은 신, 가지 가지 불꽃 눈[種種焰眼] 불 맡은 신, 시방 궁전 수미산 같은[十方宮殿如須彌山] 불 맡은 신, 위엄 광명 자재한[威光自在] 불 맡은 신, 광명으로 어둠 깨는[光明破暗] 불 맡은 신, 우레 소리 번개 빛[雷音電光] 불 맡은 신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헤아릴 수 없는데, 모두 가지각색 광명을 나타내어 중생들로 하여금 뜨거운 번뇌를 제멸하게 하는 이들이었다.
또 한량없는 바람 맡은 신[主風神]이 있었으니, 이른바 걸림 없는 광명[無?光明] 바람 맡은 신, 용맹한 업 널리 나타내는[普現勇業] 바람 맡은 신, 날려 치는 구름 당기[飄擊雲幢] 바람 맡은 신, 깨끗한 빛 장엄한[淨光莊嚴] 바람 맡은 신, 물 말리는 힘 가진[力能竭水] 바람 맡은 신, 큰소리로 외치는[大聲遍吼] 바람 맡은 신, 나무 끝에 상투 달린[樹?垂?] 바람 맡은 신, 간 데마다 걸림 없는[所行無?] 바람 맡은 신, 여러 가지 궁전[種種宮殿] 바람 맡은 신, 큰 빛으로 널리 비친[大光普照] 바람 맡은 신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그 수가 한량이 없는데, 교만한 마음을 부지런히 없애는 이들이었다.
또 한량없는 허공 맡은 신[主空神]이 있었으니, 이른바 조촐한 빛 널리 비치는[淨光普照] 허공 맡은 신, 두루 다녀 깊고 넓은[普遊深廣] 허공 맡은 신, 상서로운 바람 내는[生吉祥風] 허공 맡은 신, 장애 없이 편안히 있는[離障安住] 허공 맡은 신, 널리 걷는 묘한 상투[廣步妙?] 허공 맡은 신, 걸림 없이 빛난 불꽃[無?光焰] 허공 맡은 신, 걸림없이 수승한 힘[無?勝力空神] 허공 맡은 신, 때 없는 광명[離垢光明] 허공 맡은 신, 멀고 깊은 묘한 음성[深遠妙音] 허공 맡은 신, 시방에 광명 가득[光遍十方] 허공 맡은 신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그 수가 한량없는데, 마음에는 모두 때가 없어 넓고 크고 밝고 조촐하였다.
또 한량없는 방위 맡은 신[主方神]이 있었으니, 이른바 온갖 곳에 두루 있는[遍住一切] 방위 맡은 신, 광명 널리 나타내는[普現光明] 방위 맡은 신, 빛과 행동 장엄한[光行莊嚴] 방위 맡은 신, 두루 다녀 걸림없는[周行不?] 방위 맡은 신, 의혹을 아주 끊은[永斷迷惑] 방위 맡은 신, 조촐한 허공 널리 다니는[普遊淨空] 방위 맡은 신, 큰 구름 당기 음성[大雲幢音] 방위 맡은 신, 상투 눈 어지러움 없는[?目無亂] 방위 맡은 신, 세상 업을 두루 보는[普觀世業] 방위 맡은 신, 두루 다녀 구경하는[周遍遊覽] 방위 맡은 신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그 수가 한량이 없는데, 능히 방편으로 광명을 널리 놓아 시방을 비추는 일이 언제나 계속하여 끊어지지 아니하였다.
또 한량없는 밤 맡은 신[主夜神]이 있었으니, 이른바 넓은 공덕 조촐한 빛[普德淨光] 밤 맡은 신, 기쁜 눈 세상 보는[喜眼觀世] 밤 맡은 신, 세상 정기 보호하는[護世精氣] 밤 맡은 신, 고요한 바다 소리[寂靜海音] 밤 맡은 신, 좋은 일 널리 나타내는[普現吉祥] 밤 맡은 신, 나무 꽃 훨씬 피는[普發樹華] 밤 맡은 신, 평등하게 길러 주는[平等護育] 밤 맡은 신, 유희하여 즐겨하는[遊戱快樂] 밤 맡은 신, 모든 근(根)이 항상 기쁜[諸根常喜] 밤 맡은 신, 깨끗한 복을 내는[出生淨福] 밤 맡은 신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그 수가 한량이 없는데, 모두 부지런히 닦아 익혀 법으로써 낙을 삼는 이들이었다.
또 한량없는 낮 맡은 신[主晝神]이 있었으니, 이른바 궁전을 나타내는[示現宮殿] 낮 맡은 신, 지혜 향을 일으키는[發起慧香] 낮 맡은 신, 훌륭한 장엄 좋아하는[樂勝莊嚴] 낮 맡은 신, 향과 꽃 미묘한 빛[香華妙光] 낮 맡은 신, 묘한 약 널리 모은[普集妙藥] 낮 맡은 신, 기쁜 눈 잘 만드는[樂作喜目] 낮 맡은 신, 여러 방위 나타내는[普現諸方] 낮 맡은 신, 큰 자비 광명[大悲光明] 낮 맡은 신, 선근 광명 비치는[善根光照] 낮 맡은 신, 아름다운 꽃 영락[妙華瓔珞] 낮 맡은 신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그 수가 한량이 없는데, 다 묘한 법을 믿고 알며 항상 함께 정근하여 궁전을 엄숙하게 꾸미었다.
또 한량없는 아수라왕(阿脩羅王)이 있으니, 이른바 라후[羅] 아수라왕, 비마질다라[毘摩質多羅] 아수라왕, 공교롭게 환술하는[巧幻術] 아수라왕, 권속 많은[大眷屬] 아수라왕, 기운 센[大力] 아수라왕, 두루 비치는[遍照] 아수라왕, 견고한 행 묘한 장엄[堅固行妙莊嚴] 아수라왕, 넓고 큰 원인 지혜[廣大因慧] 아수라왕, 훌륭한 덕 나타내는[出現勝德] 아수라왕, 묘하고 좋은 음성[妙好音聲] 아수라왕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그 수가 한량이 없는데, 모두 부지런히 정진하여 아만과 번뇌를 항복 받은 이들이었다.
또 수효를 헤아릴 수 없는 가루라왕(迦樓羅王)이 있으니, 이른바 크게 빠른 힘[大速疾力] 가루라왕, 깨뜨릴 수 없는 보배 상투[無能壞寶?] 가루라왕, 깨끗하고 빠른[淸淨速疾] 가루라왕, 마음이 퇴전하지 않는[心不退轉] 가루라왕, 큰 바다에서 붙잡는 힘[大海處攝持力] 가루라왕, 견고하고 깨끗한 빛[堅固淨光] 가루라왕, 잘 꾸민 갓과 상투[巧嚴冠?] 가루라왕, 두루 빨리 나타나는[普捷示現] 가루라왕, 바다 두루 살피는[普觀海] 가루라왕, 여러 음성 넓은 눈[普音廣目] 가루라왕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헤아릴 수 없는 수가 있는데, 모두 큰 방편의 힘을 성취하고 모든 중생들을 잘 구호하여 붙들어 주는 이들이었다.
또 한량없는 긴나라왕(緊那羅王)이 있었으니, 이른바 선한 지혜 광명 하늘[善慧光明天] 긴나라왕, 묘한 꽃 당기[妙華幢] 긴나라왕, 가지가지 장엄[種種莊嚴] 긴나라왕, 뜻에 맞게 외치는 소리[悅意吼聲] 긴나라왕, 보배 나무 광명[寶樹光明] 긴나라왕, 보는 이 기뻐하는[見者欣樂] 긴나라왕, 가장 좋은 광명 장엄[最勝光莊嚴] 긴나라왕, 미묘한 꽃 당기[微妙華幢] 긴나라왕, 땅 흔드는 힘[動地力] 긴나라왕, 나쁜 무리 굴복받는[攝伏惡衆] 긴나라왕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그 수가 한량이 없는데, 모두 부지런히 정진하여 온갖 법을 관찰하고 마음이 항상 쾌락하여 자재하게 유희하는 이들이었다.
또 한량없는 마후라가왕(摩羅伽王)이 있었으니, 이른바 좋은 지혜[善慧] 마후라가왕, 청정한 위엄 음성[淸淨威音] 마후라가왕, 훌륭한 지혜 장엄 상투[勝慧莊嚴?] 마후라가왕, 아름다운 눈 가진[妙目主] 마후라가왕, 등대처럼 여러 사람 나아가는[如燈幢爲衆所歸] 마후라가왕, 가장 좋은 광명 당기[最勝光明幢] 마후라가왕, 사자 가슴[師子臆] 마후라가왕, 묘하게 장엄한 음성[衆妙莊嚴音摩] 마후라가왕, 수미산 견고한[須彌堅固] 마후라가왕, 사랑스런 광명[可愛樂光明] 마후라가왕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그 수가 한량이 없는데, 모두 넓고 큰 방편을 부지런히 닦아 중생들로 하여금 어리석은 그물을 영원히 끊게 하는 이들이었다.
또 한량없는 야차왕(夜叉王)이 있었으니, 이른바 비사문[毘沙門] 야차왕, 자재한 음성[自在音] 야차왕, 무서운 무기 가진[嚴持器仗] 야차왕, 큰 지혜[大智慧] 야차왕, 불꽃 눈 가진[焰眼主] 야차왕, 금강 눈[金剛眼] 야차왕, 억센 팔뚝[勇健臂] 야차왕, 용감하게 적군 대적하는[勇敵大軍] 야차왕, 재물 많은[富資財] 야차왕, 높은 산 헐어내[力壤高山]는 야차왕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그 수가 한량이 없는데, 모두 부지런히 온갖 중생들을 수호하는 이들이었다.
또 한량없는 큰 용왕(龍王)이 있었으니, 이른바 비루박차[毘樓博叉]용왕, 사갈라(娑竭羅)용왕, 구름 소리 묘한 당기[雲音妙幢] 용왕, 불꽃 입 바다 광명[焰口海光] 용왕, 넓고 높은 구름 당기[普高雲幢] 용왕, 덕차가 (德叉迦) 용왕, 끝없이 걷는[無邊步] 용왕, 조촐한 빛[淸淨色] 용왕, 널리 운전하는 큰소리[普運大聲] 용왕, 뜨거운 번뇌 없는[無熱惱] 용왕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그 수가 한량이 없는데, 모두 부지런히 노력하여 구름을 일으키고 비를 내려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번뇌를 소멸하게 하는 이들이었다.
또 한량없는 구반다왕(鳩槃茶王)이 있었으니, 이른바 증장[增長] 구반다왕, 용의 임금[龍王] 구반다왕, 장엄 당기[善莊嚴幢] 구반다왕, 널리 이익 주는 행[普饒益行] 구반다왕, 엄청나게 무서운[甚可怖畏] 구반다왕, 고운 눈 단정한[美目端嚴] 구반다왕, 높은 봉우리 지혜[高峯慧] 구반다왕, 용맹한 팔[勇健臂] 구반다왕, 끝없이 조촐한 꽃 눈[無邊淨華眼] 구반다왕, 넓고 큰 하늘 얼굴 아수라눈[廣大天面阿脩羅眼] 구반다왕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그 수가 한량이 없는데, 모두 걸림 없는 법문을 부지런히 닦아 큰 광명을 놓는 이들이었다.
또 한량없는 건달바왕(乾?婆王)이 있으니, 이른바 지국[持國] 건달바왕, 나무 광명[樹光] 건달바왕, 깨끗한 눈[淨目] 건달바왕, 꽃갓 쓴[華冠] 건달바왕, 넓은 음성[普音] 건달바왕, 묘한 눈 잘 놀리는[樂搖動妙目乾] 건달바왕, 묘한 음성 사자 당기[妙音師子幢] 건달바왕, 보배 광명 널리 놓는[普放寶光明] 건달바왕, 금강나무 꽃 당기[金剛樹華幢] 건달바왕, 두루 장엄 나타내기 좋아하는[樂普現莊嚴] 건달바왕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그 수가 한량없는데, 모두 큰 법에 깊은 신심을 내고 환희하고 존중하며, 부지런히 닦고 게으르지 않은 이들이었다.
또 한량없는 월천자(月天子)가 있었으니, 이른바 월[月] 천자, 꽃왕 상투 광명[華王?光明] 천자, 여러 가지 묘하고 깨끗한 광명[衆妙淨光明] 천자, 안락한 세간 마음[安樂世間心] 천자, 나무왕 눈 광명[樹王眼光明] 천자, 조촐한 빛 나타내는[示現淸淨光] 천자, 두루 다녀 동하지 않는 빛[普遊不動光] 천자, 별 임금 자재한[星宿王自在] 천자, 깨끗이 깬 달[淨覺月] 천자, 큰 위덕 광명[大威德光明] 천자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그 수가 한량없는데, 모두 부지런히 중생의 마음 보배를 드러내는 이들이었다.
또 한량없는 일천자(日天子)가 있었으니, 이른바 일[日] 천자, 빛난 불꽃 눈[覺焰眼] 천자, 수미산 빛 두렵고 공경할 당기[須彌光可畏敬幢] 천자, 때 없는 보배 장엄[離垢寶莊嚴] 천자, 용맹하여 퇴전치 않는[勇猛不退轉] 천자, 묘한 꽃 영락 광명[妙華纓光明] 천자, 훌륭한 당기 광명[最勝幢光明] 천자, 보배 상투 넓은 광명[寶?普光明] 천자, 빛난 눈[光明眼] 천자, 좋은 덕 지닌[持勝德] 천자, 넓은[普光明] 광명 천자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그 수가 한량이 없는데, 모두 부지런히 닦아 익혀 중생을 이롭게 하며 선근을 증장하게 하는 이들이었다.
또 한량없는 삼십삼천왕(三十三天王)이 있었으니, 이른바 석가 인다라[釋迦因陀羅]천왕, 넓은 소문 가득한 음성[普稱滿音]천왕, 자비한 눈 보배 상투[慈目寶?]천왕, 보배 빛 당기 이름[寶光幢名稱]천왕, 즐거움 내는 상투[發生喜樂?]천왕, 사랑스런 바른 생각[可愛樂正念]천왕, 수미산 좋은 음성[須彌勝音]천왕, 성취한 생각[成就念]천왕, 사랑스런 깨끗한 꽃 빛[可愛樂淨華光]천왕, 지혜의 해눈[智日眼]천왕, 자재한 광명 잘 깨닫는[自在光明能覺悟]천왕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그 수가 한량없는데, 모두 온갖 세간의 넓고 큰 사업을 일으키는 이들이었다.
또 한량없는 수야마천왕(須夜摩天王)이 있었으니, 이른바 선시분[善時分]천왕, 사랑스런 광명[可愛樂光明]천왕, 그지없는 지혜 공덕 당기[無盡慧功德幢]천왕, 변화 잘하고 단정한[善變化端嚴]천왕, 모두 지는 큰 광명[總持大光明]천왕, 헤아릴 수 없는 지혜[不思議智慧]천왕, 둥근 배꼽[輪齋]천왕, 빛난 불꽃[光焰]천왕, 광명 비치는[光照]천왕, 두루 살펴 소문난[普觀察大名稱]천왕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그 수가 한량이 없는데, 모두 넓고 큰 선근을 부지런히 닦아 마음이 항상 기쁘고 만족한 이들이었다.
또 헤아릴 수 없는 도솔타(兜率陀)천왕이 있었으니, 이른바 지족[知足]천왕, 즐거운 바다 상투[喜樂海?]천왕, 가장 좋은 공덕 당기[最勝功德幢]천왕, 고요한 빛[寂靜光]천왕, 사랑스런 묘한 눈[可愛樂妙目]천왕, 보배 봉우리 조촐한 달[寶峯淨月]천왕, 가장 좋은 용맹한 힘[最勝勇健力]천왕, 금강 같이 묘한 광명[金剛妙光明]천왕, 별 장엄 당기[星宿莊嚴幢]천왕, 사랑스런 장엄[可愛樂莊嚴]천왕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 모두 여러 부처님의 명호를 부지런히 기억하는 이들이었다.
또 한량없는 화락(化樂)천왕이 있었으니, 이른바 변화 잘하는[善變化]천왕, 고요한 음성 광명[寂靜音光明]천왕, 변화하는 힘 광명[變化力光明]천왕, 장엄 맡은[莊嚴主]천왕, 생각하는 빛[念光]천왕, 가장 높은 구름 소리[最上雲音]천왕, 묘하고 훌륭한 빛[衆妙最勝光]천왕, 묘한 상투 광명[妙?光明]천왕, 기쁜 지혜 성취한[成就喜慧]천왕, 꽃 광명 상투[華光?]천왕, 시방세계 두루 보는[普見十方]천왕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그 수가 한량없는데, 모든 중생을 부지런히 조복하여 해탈케 하는 이들이었다.
또 수없는 타화자재(他化自在)천왕이 있었으니, 이른바 득자재(得自在)천왕, 묘한 눈 차지[妙目主]천왕, 묘한 갓 당기[妙冠幢]천왕, 용맹한 지혜[勇猛慧]천왕, 묘한 음성 구절[妙音句]천왕, 묘한 빛 당기[妙光幢]천왕, 고요한 경계 문[寂靜境界門]천왕, 묘한 바퀴 장엄 당기[妙輪莊嚴幢]천왕, 꽃술 지혜 자재한[華蘂慧自在]천왕, 인다라 힘 묘한 장엄 광명[因陀羅力妙莊嚴光明]천왕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그 수가 한량없는데, 모두 자재한 방편과 넓고 큰 법문을 부지런히 닦아 익힌 이들이었다.
또 셀 수 없는 대범(大梵)천왕이 있었으니, 이른바 시기[尸棄]천왕, 지혜 광명[慧光]천왕, 좋은 지혜 광명[善慧光明]천왕, 넓은 구름 소리[普雲音]천왕, 세상 말을 자재하게 관찰하는[觀世言音自在]천왕, 고요한 광명 눈[寂靜光明眼]천왕, 시방에 광명 가득한[光遍十方]천왕, 변화하는 음성[變化音]천왕, 광명 찬란한 눈[光明照耀眼]천왕, 듣기 좋은 바다소리[悅意海音]천왕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수를 셀 수 없는데, 모두 큰 자비를 갖추고 중생을 가엾이 여기며 빛을 펴서 널리 비치어 쾌락을 얻게 하는 이들이었다.
또 한량없는 광음(光音)천왕이 있었으니, 이른바 사랑스런 광명[可愛樂光明]천왕, 조촐하고 묘한 빛[淸淨妙光]천왕, 자재하게 소리하는[能自在音]천왕, 가장 좋은 생각하는 지혜[最勝念智]천왕, 사랑스런 맑고 묘한 음성[可愛樂淸淨妙音]천왕, 잘 생각하는 음성[善思惟音]천왕, 넓은 음성 두루 비치는[普音遍照]천왕, 매우 깊은 빛 음성[甚深光音]천왕, 때 없는 이름 광명[無垢稱光明]천왕, 가장 좋은 조촐한 빛[最勝淨光]천왕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그 수가 한량없는데, 모두 넓고 크고 고요하고 즐겁고 걸림 없는 법문에 머문 이들이었다.
또 한량없는 변정(遍淨)천왕이 있으니, 이른바 깨끗하게 이름난[淸淨名稱]천왕, 가장 좋은 소견[最勝見]천왕, 고요한 공덕[寂靜德]천왕, 수미산 음성[須彌音]천왕, 깨끗이 생각하는 눈[淨念眼]천왕, 사랑스런 좋은 빛 비치는[可愛樂最勝光照]천왕, 세간에 자재한 님[世間自在主]천왕, 빛난 불꽃 자재한[光焰自在]천왕, 법 생각하기 좋아하는 변화[樂思惟法變化]천왕, 변화하는 당기[變化幢]천왕, 별의 소리 묘한 장님[星宿音妙莊嚴]천왕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그 수가 한량없는데, 모두 광대한 법문에 머물러 있으면서 모든 세간에서 이익을 짓는 이들이었다.
또 한량없는 광과(廣果)천왕이 있었으니, 이른바 법을 사랑하는 광명 당기[愛樂法光明幢]천왕, 깨끗한 장엄 바다[淸淨莊嚴海]천왕, 가장 좋은 지혜 광명[最勝慧光明]천왕, 자재한 지혜 당기[自在智慧幢]천왕, 고요한 것 좋아하는[樂寂靜]천왕, 넓은 지혜 눈[普智眼]천왕, 도는 지혜 좋아하는[樂旋慧]천왕, 선한 종자 지혜 광명[善種慧光明]천왕, 때 없고 고요한 빛[無垢寂靜光]천왕, 넓고 크고 깨끗한 광명[廣大淸淨光]천왕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그 수가 한량없는데, 모두 고요한 법으로 궁전을 삼고 그 가운데 편안히 있는 이들이었다.
또 수 없는 대자재(大自在)천왕이 있었으니, 이른바 묘한 불꽃 바다[妙焰海]천왕, 자재한 이름 빛[自在名稱光]천왕, 깨끗한 공덕 눈[淸淨功德眼]천왕, 사랑스런 큰 지혜[可愛樂大慧]천왕, 동하지 않는 빛 자재한[不動光自在]천왕, 묘하게 장엄한 눈[妙莊嚴眼]천왕, 생각 잘하는 광명[善思惟光明]천왕, 사랑스런 큰 지혜[可愛樂大智]천왕, 넓은 음성 장엄 당기[普音莊嚴幢]천왕, 끝까지 정진하는 이름 빛난[極精進名稱光]천왕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헤아릴 수 없는데, 모두 형상 없는 법을 부지런히 관찰하여 행하는 바가 평등하였다.
이 때 여래의 도량에 바다 같은 대중이 구름처럼 모였는데, 그지없는 무리들이 두루 퍼져 가득하였다. 그 형상과 빛깔과 따라 온 무리들이 각각 다르며, 제각기 온 방위를 따라서 세존께 친근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러렀다.
이렇게 모인 대중들은 모든 번뇌와 마음의 때와 남은 버릇[餘習]을 여의었고 무거운 업장(業障)의 산을 무너뜨리고 부처님을 보되 걸림이 없었다. 이런 이들은 다 비로자나여래께서 지난 옛적 많은 겁 동안 보살행을 닦을 적에 사섭사(四攝事)로써 거두어 주었으며, 부처님 계신 데서 선근을 심을 때마다 잘 거두어 주는 방편으로 교화하고 성숙하게 하여 온갖 지혜를 얻는 길에 서게 하였다. 한량없는 선근을 심어 여러 가지 복을 얻었고, 방편과 원력 바다에 들어가서 닦을 행이 구족하게 깨끗하여졌으며, 벗어나는 길에서 잘 뛰어났고, 항상 부처님을 분명하게 보았으며, 잘 이해하는 힘으로 여래의 큰 공덕 바다에 들어가 부처님의 해탈문을 얻어 마음대로 유희하는 일이 신통하였다.
묘한 불꽃 바다 대자재[妙焰海大自在]천왕은 법계(法界)와 허공계에 고요한 방편의 힘인 해탈문을 얻었고, 자재한 이름 빛[自在名稱光]천왕은 온갖 법을 두루 보고 모두 자재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깨끗한 공덕 눈[淸淨功德眼]천왕은 온갖 법이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고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고 작용이 없는 행인 해탈문을 얻었고, 사랑스런 큰 지혜[可愛樂大慧]천왕은 온갖 법의 진실한 모습을 뚜렷이 보는
지혜의 바다 해탈문을 얻었고, 동하지 않는 빛 자재한[不動光自在]천왕은 중생들에게 끝없는 안락을 주는 큰 방편 선정 해탈문을 얻었다.
묘하게 장엄한 눈[妙莊嚴眼]천왕은 고요한 법을 보고 모든 어리석은 공포를 멸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생각 잘하는 광명[善思惟光明]천왕은 그지없는 경계에 잘 들어가 모든 유(有)에 대하여 생각하는 업을 일으키지 않는 해탈문을 얻었고, 사랑스런 큰 지혜[可愛樂大智]천왕은 시방으로 널리 다니면서 법을 말하되 흔들리지 않고 의지함이 없는 해탈문을 얻었고, 넓은 음성 장엄 당기[普者莊嚴幢]천왕은 부처님의 고요한 경계에 들어가서 광명을 널리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끝까지 정진하는 이름 빛난[名稱光善精進]천왕은 자기의 깨달은 데에 머물러서 그지없이 넓고 큰 경계로 반연할 바를 삼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묘한 불꽃 바다[妙焰海]천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모든 자재천 무리들을 두루 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 몸 여러 회중 두루 계시고
온 법계에 가득하여 다함없으며
고요하고 성품 없어 못 잡건마는
세상을 구원하러 나타나셨네.
여래인 법왕(法王)께서 출세하시어
세상을 비춰 주는 등을 켜시니
그 경계 끝이 없고 다함 없음은
자재한 이름 천왕 증득하도다.
부처님은 부사의라 분별이 없고
모든 모습 어디에나 없는 줄 알아
세간의 청정한 길 널리 여시니
깨끗한 공덕 눈이 밝게 보았네.
여래의 크신 지혜 끝이 없으며
모든 세상 사람들이 측량 못하나
중생들의 어둔 마음 아주 없애니
지혜천왕 이를 알고 깊이 머물고
여래 공덕 헤아릴 수가 없지만
보는 중생들마다 번뇌 멸하고
여러 세상 사람들 안락 얻나니
동하잖는 자재천왕 능히 보시며
중생은 어리석음 항상 덮이매
여래께서 고요한 법 말씀하시니
세상을 비춰주는 지혜 등이라
묘하게 장엄한 눈 이 방편 알고
여래의 청정하고 묘하신 몸매
시방에 나타나되 비길 이 없어
이 몸이 성품 없고 의지 없나니
잘 생각하는 광명천왕 관찰이니라.
여래의 묘한 음성 걸림이 없어
교화를 받을 이가 모두 듣건만
부처님은 고요하여 동하잖나니
사랑스런 지혜천왕 해탈이로다.
고요히 해탈하신 천인(天人)의 주인
시방에 나타나지 않는 데 없어
찬란한 그 광명이 세간에 가득
이 법문은 장엄 당기천왕이 보고
부처님은 그지없는 겁 바다에서
중생들을 위하여 보리 구하고
갖가지 신통으로 여럿을 교화
이름 빛난 천왕이 이 법을 아네.
또 법을 사랑하는 광명 당기[可愛樂法光明幢] 천왕은 모든 중생의 근기를 널리 살피고 법을 말하여 의심을 끊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깨끗한 장엄 바다[淨莊嚴海] 천왕은 생각하는 대로 부처님을 보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가장 좋은 지혜 광명[最勝慧光明] 천왕은 법의 성품이 평등하여 의지할 데 없는 장엄한 몸 해탈문을 얻었고, 자재한 지혜 당기[自在智慧幢] 천왕은 모든 세간법을 분명하게 알고 잠깐 동안에 부사의한 장엄바다를 나란히 세우는 해탈문을 얻었고, 고요한 것 좋아하는[樂寂靜] 천왕은 한 털구멍 속에 부사의한 세계를 나타내되 걸림이 없는 해탈문을 얻었다.
넓은 지혜 눈[普智眼] 천왕은 넓은 문에 들어가서 법계를 관찰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도는 지혜 좋아하는[樂旋慧] 천왕은 모든 중생을 위하여 가지가지로 출현하되 끝 없는 겁에 항상 앞에 나타나는 해탈문을 얻었고, 선한 종자 지혜 광명[善種慧光明] 천왕은 온갖 세간의 경계를 관찰하여 부사의한 법에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고, 때 없고 고요한 빛[無垢寂靜光] 천왕은 모든 중생에게 벗어나는 요긴한 법을 보여주는 해탈문을 얻었고, 넓고 크고 깨끗한 광명[廣大淸淨光] 천왕은 교화를 받을 수 있는 온갖 중생을 관찰하여 부처님 법에 들어가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법을 사랑하는 광명 당기 천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모든 소광천(少廣天)∙무량광천(無量廣天)∙광과천(廣果天) 무리들을 두루 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의 경계가 부사의하여
중생들이 헤아리기 어렵지마는
그 마음에 믿음을 내게 하시니
크고 넓은 즐거운 뜻 다함이 없네.
어느 중생 법문을 받을 만하면
부처님의 신통으로 그를 인도해
앞에 있는 부처님을 항상 보나니
장엄 바다 천왕이 이를 보았고
모든 법의 성품이 의지가 없고
부처님의 태어남도 그와 같아서
온 세상에 의지할 곳이 없나니
좋은 지혜 광명 천왕 이를 보도다.
중생의 하고 싶은 마음을 따라
부처님의 신통으로 나타내는 일
가지각색 차별이 부사의함은
지혜 당기 천왕의 해탈이니라.
지난 세상 있었던 모든 국토를
한 털구멍 속에서 모두 보이니
이것은 부처님의 크오신 신통
고요한 것 좋아하는 천왕이 연설
온갖 법문 그지없어 바다 같거늘
한 법문 도량 안에 모두 모이니
이러한 법의 성품 부처님 말씀
넓은 지혜 눈 천왕 이 방편 아네.
시방에 널려 있는 많은 국토에
그 가운데 두루하여 법문 말하나
부처님은 가고 오는 일이 없나니
도는 지혜 천왕의 깨달은 경계
세간법을 그림자와 같이 보시고
오묘하고 깊은 곳에 드시었으매
법의 성품 고요함을 연설하시니
선한 종자 광명 천왕 이를 보았네.
부처님은 모든 경계 분명히 알고
중생의 근성 따라 법문 말하사
벗어나는 어려운 문 여시었나니
고요한 빛 천왕이 들어갔도다.
세존께서 어느 때나 큰 자비로써
중생을 이익하려 출현하시고
평등하게 법비 내려 그릇 채우니
깨끗한 광명 천왕 연설하도다.
또 깨끗하게 이름난[淸淨慧名稱] 천왕은 모든 중생의 해탈할 길을 통달하는 방편 해탈문을 얻었고, 가장 좋은 소견[最勝見] 천왕은 모든 하늘 무리의 좋아함을 따라서 그림자처럼 널리 나타나는 해탈문을 얻었고, 고요한 공덕[寂靜德] 천왕은 모든 부처님 경계를 깨끗이 장엄하는 큰 방편 해탈문을 얻었고, 수미산 음성[須彌音] 천왕은 중생들을 따라서 나고 죽는 바다에 길이 흘러 다니는 해탈문을 얻었고, 깨끗이 생각하는 눈[淨念眼] 천왕은 여래께서 중생을 조복하는 행을 기억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사랑스런 좋은 빛 비치는[可愛樂普照] 천왕은 넓은 문 다라니 바다에서 흘러나오는 해탈문을 얻었고, 세간에 자재한 님[世間自在主] 천왕은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을 만나서 신심 광[藏]을 내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빛난 불꽃 자재한[光焰自在] 천왕은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법을 듣고 믿고 기뻐하여 뛰어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법을 생각하기 좋아하는 변화[樂思惟法變化] 천왕은 온갖 보살의 조복하는 행이 허공처럼 끝이 없고 다함 없는 데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고, 변화하는 당기[變化幢] 천왕은 중생들의 한량없는 번뇌를 관찰하는 넓은 자비와 지혜의 해탈문을 얻었고, 별의 소리 묘한 장엄 천왕은 광명을 놓아 부처님의 삼륜(三輪)을 나타내어 붙들어 교화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깨끗하게 이름난[淨淨慧名] 천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소정천(少淨天)∙무량정천(無量淨天)∙변정천(遍淨天) 무리들을 두루 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법의 성품 걸림없음 아시는 이가
한량없는 시방세계 두루 나타나
부사의한 부처 경계 말씀하여서
중생들 해탈 바다 가게 하도다.
여래가 세상에서 의지 없음이
그림자가 여러 세계 나타나듯이
법의 성품 필경까지 생김 없나니
가장 좋은 소견 천왕 들으신 해탈
한량없는 겁 동안에 방편을 닦아
시방의 모든 국토 깨끗케 하되
법계는 여여(如如)하여 동하지 않나니
고요한 공덕 천왕 깨달은 바라.
중생들은 무명에 가리워져서
캄캄하게 생사 속에 항상 있거늘
여래께서 청정한 길 보이시나니
수미산 음성 천왕 해탈 얻었고
부처님이 행하시는 위없는 도는
중생들이 헤아릴 수 없는 것인데
가지가지 방편문을 보이시거든
깨끗이 생각하는 눈 보고 알았네.
여래께서 늘 쓰시는 다라니문이
많은 세계 티끌 수와 같은 것으로
중생들을 교화하여 그지없거늘
좋은 빛 비치는 왕 들어갔도다.
여래의 나시는 때 만날 수 없어
한량없는 겁 동안에 한 번 있거든
중생들 믿는 마음 내게 하나니
세간에 자재한 님 이를 얻었고
법의 성품 자성(自性) 없단 부처님 말씀
깊고 크고 넓어서 부사의하나
중생들의 믿음을 내게 하나니
빛난 불꽃 자재 천왕 옳게 알았고
삼세의 여래께서 공덕이 원만
중생을 교화하심 알 수 없거늘
그것을 생각하고 좋아하는 일
법 생각하는 천왕이 널리 말하네.
중생들이 번뇌 바다 빠져 헤매며
어리석고 흐린 소견 무서운 것을
부처님이 슬피 여겨 빼어내시니
변화하는 당기 천왕 깨달은 경계
여래께서 큰 광명 항상 놓으니
광명마다 한량없는 부처님 계서
중생 교화하는 일을 나타내심은
별의 소리 장엄 천왕 들어간 해탈.
또 사랑스런 광명[可愛樂光明] 천왕은 고요한 낙[寂靜樂]을 항상 받으면서 세상에 나타나서 세간의 괴로움을 소멸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조촐하고 묘한 빛[淸淨妙光] 천왕은 자비한 마음과 서로 응하는 성품 바다에서 모든 중생이 즐거워하는 장(藏) 해탈문을 얻었고, 자재하게 소리하는[自在音] 천왕은 한 생각 가운데 한량없는 겁과 모든 중생을 널리 나타내는 복과 응하는 힘 해탈문을 얻었고, 가장 좋은 생각하는[最勝念智] 지혜 천왕은 이룩하고 머물고 부서지는 모든 세간으로 하여금 모두 허공처럼 청정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사랑스런 맑고 묘한 음성[可愛樂淨妙音] 천왕은 온갖 성인들의 법을 좋아하고 믿는 해탈문을 얻었다.
잘 생각하는 음성[善思惟音] 천왕은 여러 겁을 지나면서 모든 지위[地]의 뜻과 방편을 연설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넓은 음성 두루 비치는[演莊嚴音] 천왕은 온갖 보살들이 도솔타 천궁으로부터 내려와서 태어날 적에 크게 공양하는 방편 해탈문을 얻었고, 매우 깊은 빛 음성[甚深光音] 천왕은 그지없는 신통과 지혜 바다를 살피는 해탈문을 얻었고, 광대한 이름 광명[廣大名稱] 천왕은 온갖 부처님의 공덕이 원만하여 세상에 출현하는 방편의 힘 해탈문을 얻었고, 가장 좋은 조촐한 빛[最勝淨光] 천왕은 여래께서 옛날에 세운 서원에 깊은 신심과 즐거움을 내는 광[藏]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사랑스런 광명[可愛樂光明] 천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소광천(少光天)∙무량광천(無量光天)∙극광천(極光天)의 무리들을 두루 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께서 옛적에 수행하면서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셨고
본래의 신심처럼 청정한 업을
부처님의 위신으로 모두 봅니다.
부처님 몸 모습 없고 때 여의시고
자비로 슬퍼하던 땅에 계시어
세간의 근심 걱정 없게 하시니
조촐한 빛 천왕의 해탈이로다.
부처님 법 광대하여 끝이 없으사
한량없는 세계에 나타나시되
이룩하고 무너짐이 같지 않나니
자재한 소리 천왕 해탈하온 힘
부처님의 신통한 힘 같을 이 없어
시방의 넓은 세계 출현하시되
모두 다 엄정하게 앞에 있는 듯
좋은 생각 지혜 천왕 해탈의 방편
모든 세계 바다의 티끌 수 같이
많은 여래 받들어 공경하옵고
법 듣고 번뇌 여읨 딴 짓 아니니
맑고 묘한 음성 천왕 법문의 작용
부처님이 한량없는 겁 바다에서
땅의 방편 말하신 것 짝할 이 없고
법문도 그지없고 다함 없나니
잘 생각하는 음성 천왕 이 뜻을 알고
여래의 신통 변화 한량없는 문
잠깐 동안 모든 곳에 나타내시어
탄생하고 성도하는 크신 방편은
넓은 음성 비친 천왕 해탈이로다.
위력에 유지되어 설법하심과
부처님의 모든 신통 나타내시되
중생의 근성 따라 깨끗케 하니
깊은 빛 음성 천왕 해탈한 법문
여래의 묘한 지혜 끝이 없으사
이 세간에 짝이 없고 집착이 없고
자비한 맘 중생 따라 앞에 계시니
광대한 이름 천왕 깨달은 도라
부처님이 보리 행 닦으실 적에
시방의 부처님께 공양하오며
부처님 곳곳마다 서원 세우심
조촐한 빛 천왕이 듣고 기뻐해.
또 시기(尸棄) 대범천왕은 시방 도량에 두루 있으면서 설법하는데 행함이 청정하여 물들거나 집착함이 없는 해탈문을 얻었고, 지혜 광명[慧光] 범천왕은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선정삼매에 들어 머물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잘 생각하는 지혜 광명[善思慧光明] 범천왕은 온갖 부사의한 법에 두루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고, 넓은 구름 소리[普雲音] 범천왕은 모든 부처님의 온갖 음성 바다에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고, 세상 말 자재하게 관찰하는[觀世言普自在] 범천왕은 보살들이 모든 중생을 교화하는 방편을 기억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고요한 광명 눈[寂靜光明眼] 범천왕은 모든 세간의 업과 과보가 각각 차별함을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시방에 광명 가득한[普光明] 범천왕은 온갖 중생의 종류가 각각 다름을 따라 그 앞에 나타나서 조복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변화하는 음성[變化音] 범천왕은 모든 법의 청정한 모습에 머물러서 고요히 행하는 경계인 해탈문을 얻었고, 광명 찬란한 눈[光耀眼] 범천왕은 온갖 있는 데에 집착이 없고 끝이 없고 의지할 데 없으면서 항상 부지런히 출현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뜻에 맞는 바다소리[悅意海音] 범천왕은 무진 법문을 항상 생각하고 관찰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시기 대범천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범신천(梵身天)∙범보천(梵輔天)∙범중천(梵衆天)∙대범천(大梵天) 무리들을 두루 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 몸 청정하고 항상 고요해
밝은 광명 세상에 두루 비치되
형상 없고 행도 없고 영상도 없어
허공에 뜬 구름처럼 그렇게 보네.
부처님 몸 이러한 선정의 경계
온 세상 중생들이 측량 못하나
저들에게 부사의한 방편 뵈나니
지혜 광명 천왕의 깨달은 해탈
불 세계 티끌 같은 법문 바다를
한 말로 연설하여 남김 없나니
여러 겁을 말하여도 다하잖음은
좋은 지혜 광명 천왕 해탈이로다.
부처님의 둥근 음성 세간과 같아
중생들이 종류 따라 이해하지만
그래도 음성에는 차별 없나니
넓은 구름 소리 천왕 깨달은 바라
삼세에 계시는 모든 여래의
보리에 나아가는 방편의 행을
부처님 한 몸 안에 나타내나니
세상 말 보는 천왕 해탈이로다.
모든 중생 짓는 업이 차별하므로
인행 따라 받는 과보 각각 다르니
부처님이 이런 일을 같이 나타냄
고요한 광명 눈이 깨쳐 들었고
한량없는 법문에 자재하시고
시방에서 중생을 극복하여도
그 가운데 분별을 내지 않나니
광명 가득 범천왕 깨달은 경계
부처님 몸 허공같이 다함이 없고
형상 없고 걸림없이 시방에 두루
중생 따라 나타나심 화현 같나니
변화하는 음성 천왕 이 이치 알고
여래의 몸 모습이 끝이 없으며
지혜와 음성까지 이와 같아서
세상에 출현하되 집착 없나니
광명 찬란 천왕이 이 문에 들고
법왕께서 묘한 궁전 편안히 계셔
법신의 밝은 광명 두루 비치나
법의 성품 짝도 없고 모양 없나니
바다소리 천왕이 얻은 해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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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사섭사(四攝事 catur-samgraha-vastu)
불가에서 수행의 근거는 보살이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이다. 자리이타의 수행덕목으로는 육바라밀(六波羅密), 삼종심(三種心), 사무량심(四無量心), 사섭법(四攝法)등이 있다.
- 육바라밀은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반야(般若).
- 삼종심은 직심(直心), 심심(深心), 대비심(大悲心).
- 사무량심은 자(慈), 비(悲), 희(喜), 사(捨)의 무량심으로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고 미혹과 고통을 없애주기 위한 것이다.
- 사섭법(四攝法)은 보살이 중생을 제도하고 섭수(攝受)하기 위하여 행하는 네 가지 기본행위를 말하며 사섭사(四攝事), 四事攝法(사사섭법), 四攝(사섭)이라고도 한다.
- 보시섭(布施攝) : 중생이 재물을 구하거나 진리를 구할 때 힘닿는 대로 베풀어주어서 중생으로 하여금 친애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여 중생을 교화하는 것.
- 애어섭(愛語攝) : 중생을 불교의 진리 속으로 들어오게 하기 위하여 여러 사람들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하여 친애하는 정을 일으키게 하는 것을 말하는데, 보살은 언제나 온화한 얼굴과 부드러운 말로 중생을 대한다.
- 이행섭(利行攝) : 몸과 말과 생각으로 중생들을 위하여 이익 되고 보람된 선행을 베풀어서 그들로 하여금 道에 들어가게 하는 것.
- 동사섭(同事攝) : 보살이 중생과 일심동체가 되어 고락을 함께 하고 화복(禍福)을 같이 하면서 그들을 깨우치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적극적인 실천행.
도솔천에 계시던 부처님이 고해의 중생계에 내려오심은 바로 중생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시고 그리고 어떻게 그 고통에서 벗어나는 가를 보여주시고자 하는 `동사섭의 실천` 이었다고 한다.
`동사섭(同事攝)`은 보살의 동체대비심(同體大悲心)에 근거를 둔 것으로, 함께 일하고 함께 생활하는 가운데 그들을 자연스럽게 교화하는 것인데, 이것은 사섭법 가운데 가장 지고(至高)한 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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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재 천왕(自在天王)은 눈앞에 한량없는 중생을 성숙시키기를 자재하게 하는 광 해탈문을 얻었고, 묘한 눈 차지[善自主] 천왕은 온갖 중생들의 낙(樂)을 관찰하여 성스러운 경계의 낙에 들어가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한 당기 갓[妙寶幢冠] 천왕은 모든 중생의 가지가지 욕망과 이해를 따라 행을 일으키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용맹한 지혜[勇猛慧] 천왕은 온갖 중생을 위하여 말할 뜻을 널리 거두어 가지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한 음성 구절[妙音句] 천왕은 여래의 광대한 자비를 생각하여 자기의 행할 것을 증진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묘한 빛 당기[妙光幢] 천왕은 크게 가엾이 여기는 문을 나타내어 모든 교만한 당기를 꺾어 버리는 해탈문을 얻었고, 고요한 경계 문[寂靜境] 천왕은 온갖 세간의 성내는 마음을 조복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한 바퀴 장엄 당기[妙輪莊嚴幢] 천왕은 시방의 한량없는 부처님들이 생각을 따라 앞에 오는 해탈문을 얻었고, 꽃술 지혜 자재한[華光慧] 천왕은 중생들의 마음으로 생각함을 따라 두루 나타나서 정각을 이루는 해탈문을 얻었고, 인다라 힘 묘한 장엄 광명[因陀羅妙光] 천왕은 모든 세간에 널리 들어가는 큰 위신력이 자재한 법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자재천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자재천 무리들을 두루 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 몸 두루함이 법계와 같아
중생을 응하여서 앞에 나타나
가지가지 법문으로 교화하시며
모든 법에 자재하게 깨닫게 하네.
이 세간의 여러 가지 낙(樂) 가운데는
성스러운 적멸락(寂滅樂)이 훌륭하여서
넓고 큰 법 성품에 머물렀으니
묘한 눈 가진 천왕 이를 보았고
여래가 시방세계 출현하시어
중생의 마음 따라 법을 말하며
온갖 의혹 모두 다 끊어주나니
묘한 갓 당기 천왕 얻은 해탈문
부처님 세상 가득 묘한 소리로
한량없는 겁 동안에 말씀한 법문
한 말로써 모두 다 말씀하나니
용맹한 지혜 천왕 해탈이로구나.
이 세상에 널려 있는 광대한 자비
여래의 한 털만도 못 미치나니
부처 자비 허공 같아 다할 수 없어
묘한 음성 구절 천왕 얻은 해탈문
중생들의 산처럼 높은 교만을
십력(十力)으로 남김없이 꺾어버리니
여래의 이와 같은 자비의 공은
묘한 당기 천왕의 행하는 도리
청정한 지혜 광명 세간에 가득
보는 이의 어리석음 없애버리고
그들을 나쁜 갈래 여의게 하니
고요한 경계 천왕 이 법 알았고
털구멍의 광명으로 중생 수 같은
부처님의 높은 이름 연설하여서
그들의 마음대로 듣게 하나니
묘한 바퀴 당기 천왕 얻은 해탈문
여래의 자재하심 한량이 없어
온 법계와 허공에 가득 찬 것을
모든 회상 대중들이 밝게 보나니
이 해탈엔 꽃술 지혜 천왕이 들다.
한량없고 그지없는 큰 겁 바다에
시방에 나타나서 법을 말하나
부처님의 오고 가심 본 일 없나니
인다라 힘 광명 천왕 깨달은 바라.
또 변화 잘하는[善化] 천왕은 모든 업의 변화하는 힘을 열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고, 고요한 음성 광명[寂靜音光明] 천왕은 온갖 반연을 여의는 해탈문을 얻었고, 변화하는 힘 광명[變化力光明] 천왕은 모든 중생의 어리석은 마음을 모두 소멸하고 지혜가 원만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장엄 맡은[莊嚴主] 천왕은 끝없이 뜻에 맞는 소리를 나타내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고, 생각하는 빛[念光] 천왕은 모든 부처님의 다함 없는 복덕의 모습을 분명하게 아는 해탈문을 얻었다.
가장 높은 구름 소리[最上雲音] 천왕은 지나간 옛적의 모든 겁이 이룩되고 무너지는 차례를 모두 아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하고 훌륭한 빛[勝光] 천왕은 온갖 중생의 지혜를 열어 깨닫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한 상투 광명[妙?] 천왕은 광명을 펴서 시방의 허공계에 빨리 가득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깊은 지혜 성취한[喜慧] 천왕은 온갖 짓는 일을 부술 수 없이 정진하는 힘 해탈문을 얻었고, 꽃광명 상투[華光?] 천왕은 온갖 중생의 업으로 받는 과보를 아는 해탈문을 얻었고, 시방세계 두루 보는[普見十方] 천왕은 부사의한 중생들의 형상과 종류가 각각 다른 것을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변화 잘하는 천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화락천 무리들을 두루 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이 세간 업의 성품 부사의함을
부처님이 중생 위해 열어 보이고
인연의 참 이치와 모든 중생의
각각 다른 업보를 말씀하시네.
갖가지로 부처 보나 있는 데 없고
시방으로 찾아도 만나지 못해
법신으로 나타냄이 진실 아니니
고요한 음성 천왕 보는 바니라.
부처님이 많은 겁에 행을 닦음은
세간의 무명 번뇌 없애렴이라
그러므로 청정하게 밝게 비추니
변화하는 힘 천왕의 깨달은 이치
세간의 여러 가지 묘한 음성도
여래의 음성에는 비길 수 없어
부처님의 한 음성이 시방에 가득
이 해탈문 들어간 인 장엄님 천왕
세간에 여러 가지 복덕의 힘이
여래의 한 복과도 같을 수 없고
여래의 복과 덕은 허공 같으니
생각하는 빛 천왕의 본 도리니라.
삼세의 한량없는 오랜 겁들의
이룩되고 부서지는 갖가지 모양
부처님이 털구멍에 나타내시니
구름 소리 천왕의 아는 바니라.
시방의 넓은 허공 재서 알아도
부처님의 털구멍은 알 수 없나니
이렇게 걸림없고 부사의한 일
묘한 상투 광명 천왕 깨달아 알고
부처님이 지난 옛적 오랜 겁 동안
넓고 큰 바라밀 갖추 닦았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싫증 없으니
기쁜 지혜 천왕이 이 법문 알고
업의 성품 인연의 부사의한 일
세간 위해 부처님이 연설하시니
법의 성품 깨끗하여 때가 없음은
꽃 광명 상투 천왕 들어간 해탈
부처님의 한 털구멍 네가 보아라.
모든 중생 그 속에 들어 있으나
저 중생은 오고 가는 일이 없나니
두루 보는 천왕의 아는 바니라.
또 지족천왕(知足天王)은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여 교화하는 바퀴를 원만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즐거운 바다 상투[喜樂海?] 천왕은 허공에 두루하여 청정하고 빛난 몸 해탈문을 얻었고, 가장 좋은 공덕 당기[最勝功德幢] 천왕은 세간의 괴로움을 소멸하는 청정한 소원 바다 해탈문을 얻었고, 고요한 빛[寂靜光] 천왕은 몸을 널리 나타내어 법을 말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사랑스런 묘한 눈[善目] 천왕은 모든 중생을 두루 깨끗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보배 봉우리 조촐한 달[寶峯月] 천왕은 세간을 널리 교화하여 항상 앞에 나타나는 무진장 해탈문을 얻었고, 가장 좋은 용맹한 힘[勇健力] 천왕은 모든 부처님의 바르게 깨달은 경계를 열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고, 금강 같이 묘한 광명[金剛妙光] 천왕은 모든 중생의 보리심이 견고하여 깨뜨리지 못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별 장엄 당기[星宿幢] 천왕은 모든 부처님이 나실 적마다 모두 친근히 모시면서 중생을 관찰하고 조복하는 방편 해탈문을 얻었고, 묘하게 장엄한[妙莊嚴] 천왕은 한 생각에 중생들의 마음을 모두 알고 그들의 자격을 따라 출현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지족천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지족천 무리들을 두루 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의 넓고 크심 법계에 두루
갖가지 중생들에 모두 평등해
여럿의 생각 따라 묘한 문 열고
부사의한 청정법에 들게 하도다.
시방에 부처님 몸 널리 나타나
집착 없고 걸림없어 잡지 못하나
가지각색 모습을 모두 보나니
즐거운 상투 천왕 들어간 해탈
여래께서 옛적에 행을 닦을 때
청정한 큰 서원이 바다와 같아
여러 가지 부처님 법 가득했으니
좋은 공덕 당기 천왕 이 방편 알고
부처님의 법신은 알 길이 없어
본달[本月]의 영상처럼 법계에 가득
간 데마다 온갖 법을 밝히시나니
고요한 빛 천왕의 해탈문이라.
중생들이 번뇌 업에 얽히고 덮여
교만하고 방일하여 마음이 산란
여래께서 고요한 법 연설하시니
묘한 눈이 이를 알고 마음이 기뻐
세간의 도사(導師)께서 구원도 하고
귀의할 곳 되려고 출현하시어
중생에게 안락처를 보여 주시니
봉우리 달 천왕이 깨달아 알고
부처님의 경계는 부사의하여
법계에 곳곳마다 두루하시고
모든 법에 들어가서 저 언덕 가니
용맹한 힘 천왕이 이를 보도다.
어떤 중생 교화를 받을 만하여
부처님 공덕 듣고 보리에 가면
복 바다에 머물러 청정케 하니
묘한 광명 천왕이 이를 보았고
시방의 모든 세계 티끌 수 같은
부처님 계신 곳에 모두 모이어
공경하고 공양하고 법을 듣나니
별 장엄 당기 천왕 보신 해탈문
중생의 마음 바다 부사의하여
머물잖고 동하잖고 의지 없거늘
부처님은 한 생각에 모두 보시니
사랑스런 장엄 천왕 이 이치 아네.
또 시분천왕(時分天王)은 중생들의 선근을 일으켜서 걱정 번뇌를 여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사랑스런 광명[妙光] 천왕은 모든 경계에 두루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고, 그지없는 지혜 공덕 당기[無盡慧功德幢] 천왕은 온갖 근심을 소멸하는 큰 자비 바퀴 해탈문을 얻었고, 변화 잘하고 단정한[善化端嚴] 천왕은 삼세의 중생들의 마음을 분명히 아는 해탈문을 얻었고, 모두 지닌 큰 광명[總持大光明] 천왕은 다라니문 광명으로 온갖 법을 기억하고 잊어버리지 않는 해탈문을 얻었고, 헤아릴 수 없는 지혜[不思議慧] 천왕은 모든 업의 성품에 잘 들어가는 부사의한 방편 해탈문을 얻었고, 바퀴 배꼽[輪臍] 천왕은 법수레를 운전하여 중생을 성숙케 하는 방편 해탈문을 얻었고, 빛난 불꽃[光焰] 천왕은 넓고 큰 눈으로 중생을 널리 살피고 가서 조복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광명 비춘[光照] 천왕은 온갖 업장을 뛰어나서 마군의 짓을 따르지 아니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두루 살펴 소문난[普觀察大名稱] 천왕은 모든 하늘 무리를 잘 달래어 그로 하여금 받아 행하고 마음이 조촐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시분 천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시분천의 무리들을 두루 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이 한량없는 오랜 겁 동안
세간의 근심 걱정 없애버리고
티끌 없고 깨끗한 길 터놓으시어
중생에게 지혜 등불 길이 비치네.
여래의 법신은 크고 넓어서
시방에서 끝간데를 얻지 못하며
온갖 가지 방편이 한량없나니
사랑스런 광명 천왕 능히 들었고
나고 늙고 병나 죽는 근심과 고통
세상을 핍박하여 쉴 새 없거늘
대사께서 슬피 여겨 없애주시니
그지없는 당기 천왕 잘 깨달았고
환술 같은 부처 지혜 걸림이 없어
삼세의 모든 법을 두루 아시고
중생의 마음 속에 널리 드시니
변화하는 단정 천왕 깨달은 경계
다라니의 끝간데를 알 수 없으며
크나큰 변재 바다 다함 없으사
청정하고 묘한 법륜 운전하시니
모두 지닌 큰 광명왕 해탈이니라.
업의 성품 넓고 커서 다함 없거늘
지혜로 깨닫고서 열어 보이되
여러 가지 방편의 부사의함은
헤아릴 수 없는 천왕 들어간 해탈
부사의한 묘한 법륜 굴리시면서
닦아 익힐 보리도 보여주시어
중생의 온갖 고통 길이 멸함은
바퀴 배꼽 천왕의 깨달은 방편
여래의 참된 몸은 둘이 없건만
중생 따라 나타낸 몸 세간에 가득
중생마다 자기 앞에 있다고 보니
빛난 불꽃 천왕의 해탈한 경계
어떤 중생 한 번만 부처님 봐도
모든 업장 깨끗이 털어버리고
마군의 짓 여의어 남음 없나니
광명 비친 천왕의 행하는 이치
온갖 대중 다 모인 광대한 바다
그 속에 계신 부처 위엄 빛나고
법비를 널리 내려 중생 적시니
두루 살펴 소문난 이 얻은 해탈문.
또 석가인다라(釋迦因陀羅) 천왕은 삼세의 부처님들 나시는 일과 세계가 이룩되고 무너짐을 기억하여 올바로 보고 크게 기뻐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넓은 소문 가득한 음성[普稱滿音] 천왕은 부처님의 색신(色身)이 가장 청정하고 넓고 커서 세상에 비길 이 없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인자한 눈 보배상투[慈目寶?] 천왕은 자비한 구름이 널리 덮이는 해탈문을 얻었고, 보배빛 당기 이름[寶光幢名稱] 천왕은 부처님께서 모든 세상 임금들 앞에 가지가지 형상을 나타내는 위덕 있는 몸을 항상 보는 해탈문을 얻었고, 즐거움 내는 상투[發生喜樂?] 천왕은 모든 중생들의 성곽과 궁전이 무슨 복으로 생기는 줄을 아는 해탈문을 얻었다.
사랑스런 바른 생각[端正念] 천왕은 부처님께서 중생을 성숙시키는 일을 열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고, 높고 좋은 음성[高勝音] 천왕은 온갖 세간이 이룩되고 무너지는 겁이 차차 변하는 모습을 아는 해탈문을 얻었고, 성취한 생각[成就念] 천왕은 다음 세상 보살들이 중생을 조복하는 행을 기억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사랑스런 깨끗한 꽃빛[淨華光] 천왕은 모든 하늘의 쾌락한 원인을 아는 해탈문을 얻었고, 지혜의 해눈[智日眼] 천왕은 모든 하늘들이 태어나는 선근을 열어 보이어 어리석은 의혹이 없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자재한 광명 잘 깨닫는[自在光明] 천왕은 모든 하늘 무리를 깨우쳐서 가지가지 의심을 영원히 끊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석가 인다라 천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삼십삼천 무리들을 두루 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생각건대 삼세의 모든 부처님
가지신 경계들이 평등한 것과
그 세계가 이룩되고 무너지는 것
부처님의 위신으로 모두 보도다.
부처님 몸 크고 넓어 시방에 가득
짝이 없는 묘한 빛깔 중생을 이익
광명이 모든 곳에 모두 비치니
넓은 소문 음성 천왕 이를 보았고
여래의 방편 힘과 인자한 바다
옛날의 수행으로 가장 청정해
중생을 지도함이 그지없나니
보배 상투 천왕이 깨달은 바라
생각건대 법왕의 공덕 바다가
세상에 가장 커서 비길 데 없고
넓고 큰 환희한 맘 내게 하나니
보배 빛 당기 천왕 얻은 해탈문
중생의 선업 바다 좋은 인으로
큰 복덕 내는 것을 여래 아시고
모두 다 나타내어 남김 없나니
즐거움 내는 상투 보는 경계라
부처님이 시방에 출현하시어
온갖 세간 가운데 두루 계시며
중생의 마음 살펴 조복하시니
바른 생각 천왕이 이를 알았고
여래의 지혜 몸에 넓고 크신 눈
온 세계의 티끌들을 두루 보시며
이렇게 시방세계 널리 계시니
수미산 음성 천왕 해탈이니라.
저 많은 불자(佛子)들의 보리의 행을
여래의 털구멍에 나타내시되
한량없는 그대로 구족하시니
성취한 생각 천왕 밝게 본 이치
세간에 여러 가지 안락한 일이
모두가 부처에서 나는 것이니
여래의 장한 공덕 짝이 없음은
깨끗한 꽃빛 천왕 들어간 해탈
여래의 가장 작은 공덕이라도
정성으로 잠깐 동안 생각한다면
나쁜 갈래 무서움 없어지나니
지혜의 해눈 천왕 깊이 알았고
적멸(寂滅)한 법 가운데 큰 신통으로
중생의 마음마다 두루 응하여
가진 바 모든 의혹 끊어 주나니
자재한 광명 천왕 얻은 해탈문.
또 일천자(日天子)는 깨끗한 빛이 시방의 중생에게 두루 비치어 오는 겁이 다하도록 항상 이롭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빛난 불꽃 눈[光焰眼] 천자는 모든 종류를 따르는 몸으로 중생을 깨우쳐서 지혜 바다에 들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수미산 빛 환희한 당기 천자[須彌光歡喜幢]는 모든 중생의 주인이 되어 그지없이 깨끗한 공덕을 부지런히 닦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조촐한 보배 달[淨寶月] 천자는 온갖 괴로운 행을 닦아서 매우 즐거워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용맹하여 퇴전치 않는[勇猛不退轉] 천자는 걸림없는 빛으로 두루 비추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밝은 정기를 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묘한 꽃 영락 광명[妙華纓光明] 천자는 조촐한 빛이 중생의 몸에 널리 비치어 기쁜 신심과 이해를 내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훌륭한 당기 광명[最勝幢光明] 천자는 광명이 모든 세간에 두루 비치어 가지가지 묘한 공덕을 이룩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보배 상투 넓은 광명[寶?普光明] 천자는 큰 자비 바다에 그지없는 경계와
가지각색 모양의 보배를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광명 눈[光明眼] 천자는 모든 중생의 눈을 깨끗이 다스리어 법계장(法界藏)을 보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좋은 덕 지닌[持德] 천자는 청정하게 계속하는 마음을 내어 잃어버리거나 깨뜨리지 않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널리 운전하는 광명[普運行光明] 천자는 해의 궁전[日宮殿]을 운전하여 시방의 중생들에게 비추어 일하는 사업을 이루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일천자가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아 온갖 일천자의 무리들을 두루 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의 크고 넓은 지혜의 광명
시방의 여러 국토 두루 비치어
부처님이 가지가지 방편으로써
조복함을 중생들이 보게 하더라.
여래의 색신(色身)이 그지없으사
좋아함을 따라서 몸을 나투고
모든 세간 위하여 지혜 여시니
빛난 불꽃 눈 천자 부처님 보고
부처님 몸 짝이 없고 비길 데 없고
광명이 널리 비쳐 시방에 가득
모든 것에 뛰어나 가장 높으니
수미산 빛 당기 천자 얻은 해탈문
온 세간 이익 주려 고행 닦으며
여러 세계 오고 가기 한량없는 겁
광명이 맑고 넓기 허공 같으니
때 없는 보배 천자 이 방편 알고
부처님의 묘한 음성 걸림이 없이
시방의 모든 국토 두루 퍼지고
묘한 법 좋은 맛이 중생을 이익
용맹한 일천자가 잘 아는 방편
부사의한 광명 그물 놓아 펼치어
여러 종류 중생을 깨끗이 하고
깊은 신심 바른 이해 내게 하시니
꽃 영락 광명 천자 들어간 해탈
세간의 가지각색 온갖 광명도
부처님의 한 털 광명 미치지 못해
이렇게 부사의한 부처님 광명
좋은 당기 광명 천자 얻은 해탈문
수없는 부처들이 모두 같으사
보리수 나무 아래 앉아 계시어
도 아닌 일 바른 도에 머물게 하니
보배 상투 광명 천자 이렇게 보네.
중생의 눈 어둡고 우치한 괴로움
그들로 깨끗한 눈 내게 하려고
부처님이 지혜 등불 켜는 것이니
광명 눈의 천자가 깊이 깨치고
해탈하는 방편이 자재하신 님
누구나 한 번 뵙고 공양한 이는
행을 닦아 보리과에 이르게 하니
좋은 덕 지닌 천자 방편이로다.
한 가지 법문 중에 한량없는 문
무수한 많은 겁에 항상 말하니
말씀하신 법문의 넓고 큰 뜻을
넓은 광명 천자가 환히 알도다.
또 월천자(月天子)는 깨끗한 광명이 법계에 널리 비치어 중생을 거두어 교화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꽃님 상투 광명[華王?光明] 천자는 온갖 중생계를 살피어 모두 그지없는 법에 들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여러 가지 묘하고 깨끗한 광명[衆妙淨光] 천자는 모든 중생의 마음 바다가 가지가지 반연으로 달라지는 줄을 아는 해탈문을 얻었고, 안락한 세간 마음[安樂世間心] 천자는 모든 중생에게 불가사의한 낙을 주어 기뻐 뛰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나무왕 눈 광명[樹王眼光明] 천자는 농가에서 농사짓듯이, 종자∙싹∙줄기들을 때를 따라 가꾸어 성취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조촐한 빛 나타내는[出現淨光] 천자는 자비한 마음으로 모든 중생을 구호하여 고통 받고 쾌락 받는 일을 눈앞에서 보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두루 다녀 동하지 않는 빛[普遊不動光] 천왕은 깨끗한 달을 들어 시방에 널리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별 임금 자재한[星宿王自在] 천자는 온갖 법이 요술 같고 허공 같아서 모양 없고 제 성품이 없는 줄을 열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고, 깨끗이 깬 달[淨覺月] 천자는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큰 업의 작용을 일으키는 해탈문을 얻었고, 큰 위덕 광명[大威德光明] 천자는 온갖 의혹을 널리 끊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월천자가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월궁전의 하늘 무리들을 두루 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이 광명 놓아 세간에 가득
시방의 모든 국토 밝게 비추고
부사의한 넓고 큰 법 연설하시어
중생의 어둔 의혹 길이 피하네.
경계가 그지없고 다함 없거늘
오랜 세월 항상 열어 지도하시며
중생들을 자재하게 교화하시니
꽃님 상투 부처님을 이렇게 보고
중생들의 마음 바다 금방 다름을
부처님의 넓은 지혜 모두 아시고
그들에게 법을 말해 기쁘게 하니
깨끗한 광명 천자 해탈이로다.
중생에겐 성스러운 안락이 없고
악도에 헤매면서 고통 받거늘
여래께서 법의 성품 보이시나니
안락한 마음 천자 이렇게 보고
여래는 희유하신 큰 자비로써
중생에게 이익 주려 세간에 들어
선한 법을 권고하여 성취케 하니
나무 눈 광명 천자 아는 바니라.
세존께서 법의 광명 활짝 여시고
이 세상 업의 성품 분별하시며
선과 악을 행하시되 실수 없나니
조촐한 빛 천자가 보고 기뻐해
부처님은 모든 복의 의지한 바라
대지(大地)가 모든 집을 싣고 있는 듯
근심 없고 안락한 길 잘 보이시니
동하잖는 천자가 아시는 방편
지혜의 불 큰 광명이 법계에 두루
수없이 나툰 형상 중생 수처럼
모든 이에게 진실한 법 열어 보이니
별 임금 자재 천자 깨달은 이치
부처님은 허공 같아 자성(自性) 없으나
중생에게 이익 주려 세간에 출현
모든 몸매 장엄하심 영상 같으니
깨끗이 깬 달 천자 그렇게 보고
부처님의 털구멍서 소리를 내어
법 구름이 온 세상에 두루 덮이니
듣는 이가 기뻐하지 않는 이 없어
큰 위덕 광명 천자 해탈문이라.
자재한 방편으로 모든 중생을 거두어 주는 해탈문을 얻었고, 나무 광명[樹光] 건달바왕은 온갖 공덕 장엄을 널리 보는 해탈문을 얻었고, 깨끗한 눈[淨目] 건달바왕은 모든 중생의 근심과 고통을 영원히 끊어 버리고 환희를 내는 장(藏)해탈문을 얻었고, 꽃갓 쓴[華冠] 건달바왕은 모든 중생의 삿된 소견과 의혹을 영원히 끊는 해탈문을 얻었고, 넓은 음성[喜步普音] 건달바왕은 구름이 널리 펴지듯 이 모든 중생을 널리 덮어 윤택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묘한 눈 잘 놀리는[樂搖動美目] 건달바왕은 넓고 크고 훌륭한 몸을 나타내어 모든 중생에게 안락을 얻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한 음성 사자 당기[妙音師子幢] 건달바왕은 온갖 큰 소문난 보배를 시방에 널리 흩는 해탈문을 얻었고, 보배 광명 널리 놓는[普放寶光明] 건달바왕은 모든 것이 크게 기뻐하는 광명과 깨끗한 몸을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금강 나무 꽃 당기[金剛樹華幢] 건달바왕은 모든 나무를 널리 번영케 하여 보는 이를 기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장엄 두루 나타내기 좋아하는[普現莊嚴] 건달바왕은 모든 부처님 세계에 잘 들어가서 중생에게 안락을 주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지국 건달바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건달바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의 모든 경계 한량없는 문
모든 중생 들어가지 못하건마는
선서(善逝)의 허공같이 청정한 성품
세간을 널리 위해 바른 길 연다.
여래의 하나하나 털구멍 속에
공덕의 큰 바다가 모두 가득 차
모든 세간 이익하고 즐겁게 하니
나무 광명 건달바왕 능히 보았고
세간의 크고 넓은 고통 바다를
부처님이 말리어서 남음 없으니
여래의 자비하신 많은 방편은
깨끗한 눈 건달바왕 깊이 알았고
시방의 세계 바다 끝이 없는데
부처님의 지혜 광명 모두 비치어
사특하고 나쁜 소견 씻어버리니
꽃갓 쓴 건달바왕 들어간 해탈.
부처님이 지난 옛적 한량없는 겁
큰 자비의 방편행을 닦아 익히어
세간의 모든 중생 위안하나니
넓은 음성 건달바왕 능히 깨쳤고
부처님의 청정한 몸 보기 좋아서
세간에 그지없는 낙을 내시며
해탈하는 인과를 차례로 성취
묘한 눈 건달바가 잘 깨달았고
중생이 미혹하여 항상 헤매고
어리석은 업의 덮개 견고하거늘
여래께서 넓고 큰 법 연설하나니
사자 당기 건달바왕 능히 말하네.
여래의 묘한 몸매 나타내시니
한량없이 차별한 몸 중생과 평등
가지가지 방편으로 세상 비침을
보배 광명 건달바가 잘 보았도다.
큰 지혜의 방편 문 한량없거늘
부처님이 중생 위해 널리 여시고
진실한 보리행에 들게 하나니
금강 당기 건달바왕 관찰하였고
한 찰나 가운데에 백천 겁을
부처님이 나타내되 동요치 않고
중생에게 평등하게 안락을 주니
장엄을 좋아하는 왕의 해탈문.
또 증장 구반다왕[增長鳩槃茶王]은 온갖 원수를 멸하는 힘 해탈문을 얻었고, 용의 임금[龍主] 구반다왕은 그지없이 실행하는 문을 닦아 익히는 해탈문을 얻었고, 좋은 장엄 당기[莊嚴幢] 구반다왕은 모든 중생의 마음으로 즐거워할 줄 아는 해탈문을 얻었고, 널리 이익 주는 행[饒益行] 구반다왕은 청정하고 큰 광명으로 짓는 업을 널리 성취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엄청나게 무서운[可怖畏] 구반다왕은 모든 중생에게 편안하고 두려움 없는 길을 열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다.
묘한 장엄[妙莊嚴] 구반다왕은 모든 중생의 애욕 바다를 말리는 해탈문을 얻었고, 높은 봉우리 지혜[高峯慧] 구반다왕은 여러 갈래에 광명 구름문을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용맹한 팔[勇健臂] 구반다왕은 광명을 널리 놓아 산처럼 무거운 업장을 소멸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가없이 조촐한 꽃 눈왕[無邊淨華眼] 구반다는 퇴전하지 않는 큰 자비 광[藏]을 열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고, 넓고 큰 하늘 얼굴[廣大面] 구반다왕은 여러 갈래에 돌아다니는 몸을 두루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다.
이 때 증장 구반다왕은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구반다의 무리를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참는 힘을 성취한 세간의 도사(導師)
중생 위해 수행하기 한량없는 겁
세간의 교만한 짓 길이 여의니
그러므로 그의 몸 가장 엄정해
부처님이 옛적에 많은 행 닦고
시방의 많은 중생 교화하시며
온갖 방편 중생을 이익케 하니
용의 임금 구반다왕 얻은 해탈문.
부처님의 큰 지혜 중생을 구호
그 마음 분명하게 모두 다 알고
갖가지로 자재하게 조복하나니
장엄 당기 구반다왕 알고 기뻐해
신통한 힘 나타내심 그림자 같고
법수레 진실하기 허공 같으며
이렇게 처세하기 한량없는 겁
이익한 행 구반다왕 증득한 바라
중생의 어리석음 언제나 의혹
부처님이 편안한 길 밝게 비추고
구호하는 님이 되어 고통 더시니
엄청나게 무서운 왕 이 법문 알고
애욕 바다 빠져 있는 모든 괴로움을
지혜의 광명으로 널리 비추어
여지없이 소멸하고 법을 말함은
고운 눈 단정한 왕 깨달았도다.
부처님 나타낸 몸 못 볼 이 없고
가지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
우레 같은 음성으로 법비 내리니
높은 지혜 구반다왕 들어간 법문
청정한 고운 광명 헛되지 않아
만난 이는 중한 업장 다 소멸하고
부처님 공덕 연설 가이없나니
용맹한 팔 구반다왕 이 이치 알고
중생들을 편안하게 하기 위하여
큰 자비를 익혀 닦기 한량없는 겁
여러 가지 방편으로 고통 없애니
조촐한 눈 구반다왕 이를 보았고
자재한 신통 변화 부사의하여
그 몸을 시방세계 널리 나투되
아무 데도 오고 감이 없으신 것은
넓고 큰 하늘 얼굴 안 것이니라.
또 비루박차용왕(毘樓博又龍王)은 모든 용의 무리의 치성한 고통을 소멸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사갈라(娑竭羅)용왕은 잠깐 동안에 용인 자기 형상을 변하여 한량없는 중생의 몸을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구름 소리 묘한 당기[雲音幢] 용왕은 모든 갈래에서 청정한 음성으로 부처님의 그지없는 명호를 연설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불꽃 입 바다 광명[焰口] 용왕은 끝없는 부처님 세계가 세워지는 차별을 두루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불꽃[焰] 용왕은 온갖 중생의 성내고 어리석은 번뇌를 여래의 가엾이 여김으로 없애 주시는 해탈문을 얻었다.
불꽃[焰] 용왕은 온갖 중생의 성내고 어리석은 번뇌를 여래의 가엾이 여김으로 없애 주시는 해탈문을 얻었다. 구름 당기 용왕[雲幢龍王]은 온갖 중생에게 크게 즐거운 복덕 바다를 열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고, 덕차가(德叉迦)용왕은 깨끗하게 구호하는 음성으로 온갖 공포를 소멸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가없이 걷는[無邊步] 용왕은 모든 부처님의 색신과 머무는 겁의 차례를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조촐한 빛 빠른 용왕[淸淨色速疾]은 모든 중생의 좋아하고 기뻐하는 바다를 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널리 다니는 큰소리[普行大音] 용왕은 모든 것에 평등하고 뜻에 맞고 걸림없는 음성을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뜨거운 번뇌 없는[無熱惱] 용왕은 두루 덮는 큰 자비 구름으로 모든 세간의 괴로움을 멸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비루박차용왕은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용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너는 보라. 여래는 어느 때에나
갖가지 중생에게 이익 주려고
가엾이 여기시는 큰 자비로써
험한 곳에 빠진 이를 건지느니라.
중생들의 갖가지 차별한 것은
한 털 끝에 모두 다 나타내시며
온 세간에 신통 변화 가득하시니
사가라용 이렇게 부처님 보고
부처님은 한량없는 신통력으로
중생처럼 많은 명호 연설하시며
그들의 좋은 대로 듣게 하나니
구름 소리 용왕이 깨달았도다.
한량없고 그지없는 국토와 중생
부처님의 한 털구멍 속에 넣고서
그 회중에 여래께서 앉아 계시니
불꽃 입 광명 용왕 본 것이니라.
갖가지 중생들의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번뇌가 바다 같거늘
여래의 대자비로 모두 멸하니
불꽃 용왕 그 이치를 밝게 보았고
여러 가지 중생들 복덕의 힘을
부처님 털구멍에 다 나타내고
그러고는 큰 복바다 가게 하시니
높은 구름 당기 용왕 관찰한 바라.
부처님의 털구멍서 광명이 나와
간 데마다 묘한 음성 연설하시니
중생들 듣는 대로 걱정이 소멸
덕차가용이 이치를 깨달았도다.
삼세에 출현한 부처님들과
나라의 장엄함과 겁의 차례를
부처님의 몸 위에 나타내나니
가없이 걷는 용왕 보는 신통력.
여래의 지난 옛적 수행하실 때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옵고
그 때마다 기쁜 마음 증장한 일은
조촐한 빛 빠른 용왕 들어간 해탈
부처님이 종류 따라 내시는 음성
중생들에게 법을 말해 기쁘게 하니
곱고 맑은 그 말씀 모두 좋아해
널리 보행하는 용왕 잘 깨달았고
중생들이 세상에서 핍박 받으며
번뇌 속에 헤매는 일 구할 이 없어
부처님이 큰 자비로 해탈케 하니
번뇌 없는 용왕이 능히 깨닫네.
또 비사문 야차왕[毘沙門夜叉王]은 그지없는 방편으로 나쁜 갈래 중생을 구호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자재한 음성[自在音] 야차왕은 중생들을 두루 살펴보고 방편으로 구호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무서운 무기 가진[嚴持器仗] 야차왕은 여위고 추악한 중생들을 도와주고 이롭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큰 지혜[大智慧] 야차왕은 모든 성인의 공덕바다를 칭찬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불꽃 눈 가진[焰眼主] 야차왕은 모든 중생을 널리 관찰하는 큰 자비와 지혜 해탈문을 얻었다.
금강 눈[金剛眼] 야차왕은 가지가지 방편으로 모든 중생을 이익하고 안락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억센 팔뚝[勇健臂] 야차왕은 온갖 법과 이치에 널리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고, 용감하게 적군 대적[勇敵大軍] 야차왕은 온갖 중생을 수호하여 도에 머물게 하고 그냥 지내는 일이 없는 해탈문을 얻었고, 재물 많은[富財] 야차왕은 모든 중생의 복덕더미를 늘게 하여 항상 쾌락을 받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높은 산 헐어내는[力壞高山] 야차왕은 생각을 따라서 부처님의 힘과 지혜의 광명을 내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비사문 야차왕은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야차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중생들의 죄악은 매우 무서워
백천 겁을 지나도 부처 못 보고
생사 바다 헤매어 고통 받거든
이들을 구원하려 부처님 출현.
여래는 모든 세간 구호하려고
중생들의 앞마다 모두 나타나
나쁜 갈래 헤매는 고통 없애니
이 법문에 음성 야차 들어갔도다.
중생들은 나쁜 업이 중대한 장애
부처님이 이치로써 일러 보이심
밝은 등불 온 세상을 비춰 주듯이
무서운 무기 야차 능히 보았고
부처님이 오랜 옛적 수행하실 때
시방세계 부처님들 찬탄하시매
그러므로 높은 소문 멀리 퍼지니
큰 지혜 야차왕이 분명히 알고
지혜는 허공처럼 끝 단 데 없고
법신은 크고 넓어 부사의로다.
그러므로 시방세계 다 나타나니
불꽃 눈 가진 야차 능히 보았고
여러 가지 갈래마다 묘한 소리로
법을 말해 중생들께 이익 주나니
그 소리 간 데마다 괴로움이 소멸
금강 눈 야차왕의 들어간 방편
모든 법의 매우 깊고 넓고 큰 뜻을
여래는 한 마디로 연설하시니
이와 같은 교리가 세간과 평등
억센 팔뚝 야차왕의 깨달은 법문
모든 중생 삿된 도에 머무른 것을
부처님이 부사의한 바른 길 보여
세간 사람 법 그릇을 이루게 하니
용감하게 적군 대적 야차가 알고
세상에 널려 있는 모든 복업을
부처님의 광명으로 모두 비추며
부처님의 지혜 바다 측량 못함은
재물 많은 야차왕의 해탈이로다.
생각건대 지나간 겁 끝이 없거늘
부처님이 열 가지 힘을 닦으사
낱낱 힘을 골고루 원만하시니
높은 산 헐어내는 야차가 아네.
또 좋은 지혜 마후라가왕[善慧摩羅伽王]은 모든 신통과 방편으로써 중생으로 하여금 공덕을 모으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청정한 위엄 음성[淨威音] 마후라가왕은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번뇌를 제하고 서늘하고 안락함을 얻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훌륭한 지혜 장엄 상투[勝慧莊嚴?] 마후라가왕은 온갖 선하고 선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는 중생들을 청정한 법에 들어가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아름다운 눈 가진[妙目主] 마후라가왕은 온갖 집착이 없는 복덕이 자재하고 평등한 모양을 분명하게 통달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등대처럼 여러 사람 나아가는[燈幢] 마후라가왕은 모든 중생에게 열어 보여 캄캄하고 무서운 길을 여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가장 좋은 광명 당기[最勝光明幢] 마후라가왕은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알고 기쁨을 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사자 가슴[師子臆] 마후라가왕은 용맹한 힘으로 모든 중생을 구호하는 님이 되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하게 장엄한 음성[衆妙莊嚴音] 마후라가왕은 모든 중생들에게 생각을 따라 그지없는 즐거움을 내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수미산[須彌臆] 마후라가왕은 온갖 반연에 동요하지 않고 저 언덕에 이르러 만족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사랑스런 광명[可愛樂光明] 마후라가왕은 모든 불평등한 중생에게 평등한 도를 보여주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좋은 지혜 마후라가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마후라가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너는 보라, 여래 성품 청정하여서
위엄 광명 나타내어 중생을 이익
감로 도(道)를 보여서 서늘케 하니
모든 괴로움 아주 멸해 기댈 데 없다.
온갖 중생 삼계 고해 처해 있으며
나쁜 업과 번뇌에 덮이었거늘
저들에게 고요한 법 행케 하나니
위엄 음성 마후라왕 잘 깨달았고
부처 지혜 짝이 없고 부사의하여
중생들의 모든 마음 죄다 아시고
저들에게 청정한 법 환히 보이니
장엄 상투 마후라가 깨달아 알고
한량없는 부처님 세상에 출현
중생을 위하여서 복밭 되시매
넓고 큰 복 바다를 알 수 없나니
아름다운 눈 가진 이 모두 보았고
중생들의 근심이나 공포와 고통
부처님이 앞장 서서 구호하기를
법계와 온 허공에 가득 찼나니
등불 당기 마후라왕 행한 바 경계
부처님의 한 털구멍 모든 공덕을
온 세간이 헤아려도 알 수 없는 일
끝이 없고 다함 없어 허공과 같아
가장 좋은 광명 당기 해탈이니라.
여래께서 온갖 법을 통달하시고
저러한 법의 성품 밝게 비추며
수미산이 흔들리지 않음 같나니
사자 가슴 마후라왕 들어간 법문
부처님이 지난 옛적 광대한 겁에
모아 놓은 환희 바다 한없이 깊어
보는 이는 사람마다 기뻐하나니
묘한 장엄 음성 왕이 얻은 법이라.
법계의 형상 없음 분명히 알고
바라밀 바다를 다 채웠으며
광명으로 중생들을 널리 구하니
수미산 견고한 왕 아는 방편문
여래의 자재하신 힘을 보아라.
시방세계 골고루 출현하시어
중생들을 비추어 깨닫게 하니
사랑스런 광명왕이 들어간 해탈.
또 선한 지혜 광명 하늘 긴나라왕[善慧光明天緊那羅王]은 온갖 즐거운 업을 널리 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한 꽃 당기[妙華幢] 긴나라왕은 위없는 법의 기쁨을 내어 여럿으로 하여금 안락을 받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가지가지 장엄[種種莊嚴] 긴나라왕은 온갖 공덕이 만족하며 넓고 크고 청정하게 믿고 이해하는 장(藏)해탈문을 얻었고, 뜻에 맞게 외치는 소리[悅意吼聲] 긴나라왕은 듣기 좋은 소리를 항상 내어 듣는 이가 근심과 공포를 여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보배 나무 광명[寶樹光明] 긴나라왕은 크게 가엾이 여기므로 중생들을 나란히 있게 하여 반연할 바를 깨닫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보는 이 기뻐하는[普樂見] 긴나라왕은 온갖 묘한 몸매를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가장 좋은 광명 장엄[最勝光莊嚴] 긴나라왕은 온갖 훌륭하게 장엄한 과보가 생겨나는 업을 분명히 아는 해탈문을 얻었고, 미묘한 꽃 당기[微妙華幢] 긴나라왕은 온갖 세간의 업으로 생기는 과보를 잘 관찰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땅 흔드는 힘[動地力] 긴나라왕은 중생에 이익토록 온갖 일을 항상 일으키는 해탈문을 얻었고, 나쁜 무리 굴복 하는[威猛主] 긴나라왕은 모든 긴나라의 마음을 잘 알고 공교하게 거두어 제어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선한 지혜 광명 하늘 긴나라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긴나라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세간의 여러 가지 안락한 일은
부처님을 뵈오므로 일어나나니
도사께서 중생들께 이익 주려고
구호하여 귀의할 데 널리 되시다.
여러 가지 즐거운 일 모두 내시니
온 세간이 다 얻어도 다함이 없어
보는 이 누구라도 헛되잖나니
꽃 당기 긴나라왕 깨달은 법문
부처님 공덕 바다 다함이 없어
끝 단 데를 찾아도 찾지 못하나
광명이 시방세계 널리 비추니
종종 장엄 긴나라왕 해탈이로다.
여래의 크신 음성 늘 연설하여
걱정 없는 진실한 법 열어 보이니
중생들 듣는 이는 모두 기뻐해
뜻에 맞게 외치는 왕 잘 믿는도다.
여래의 자재한 힘 내가 보건댄
지난 옛적 수행한 까닭으로써
큰 자비로 중생 구해 청정케 하니
보배 나무 광명왕이 깨달은 해탈
여래는 뵈옵거나 듣기 어려워
중생들이 천만 겁에 한 번 만나니
훌륭한 온갖 상호(相好) 골고루 구족
보는 이 기뻐하는 왕이 보았고
여래의 크신 지혜 네가 보아라.
중생들의 갖은 욕망 맞추어 주며
온갖가지 지혜 길 연설하나니
광명 장엄 긴나라왕 능히 알았고
여래의 크신 음성 늘 연설하여
걱정 없는 진실한 법 열어 보이니
중생들 듣는 이는 모두 기뻐해
뜻에 맞게 외치는 왕 잘 믿는도다.
여래의 자재한 힘 내가 보건댄
지난 옛적 수행한 까닭으로써
큰 자비로 중생 구해 청정케 하니
보배 나무 광명왕이 깨달은 해탈
여래는 뵈옵거나 듣기 어려워
중생들이 천만 겁에 한 번 만나니
훌륭한 온갖 상호(相好) 골고루 구족
보는 이 기뻐하는 왕이 보았고
여래의 크신 지혜 네가 보아라.
중생들의 갖은 욕망 맞추어 주며
온갖 가지 지혜 길 연설하나니
광명 장엄 긴나라왕 능히 알았고
업의 바다 크고 넓어 요량 못하나
중생들의 고와 낙 여기서 생겨
이러한 온갖 이치 열어 보이니
미묘한 꽃 당기왕 아는 해탈문.
부처님의 묘한 신통 쉴 새가 없어
시방의 땅덩이가 늘 진동하나
중생은 누구라도 알지 못하니
땅 흔드는 긴나라왕 밝게 보았고
여럿이 모인 데서 신통 나타내
큰 광명 널리 놓아 깨닫게 하며
여래의 온갖 경계 보이시나니
나쁜 무리 굴복하는 왕 잘 관찰하네.
또 아주 빠른 힘 가루라왕[大速疾力迦樓羅王]은 집착 없고 걸림 없는 눈으로 중생계를 널리 관찰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깨뜨릴 수 없는 보배 상투[不可壞寶?] 가루라왕은 법계에 두루 있으면서 중생을 교화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깨끗하고 빠른[淸淨速疾] 가루라왕은 바라밀(波羅蜜)을 두루 성취하고 전진하는 힘 해탈문을 얻었고, 마음이 퇴전하지 않는[不退心莊嚴] 가루라왕은 용맹한 힘으로 여래의 경계에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고, 넓은 바다 붙잡는 힘[大海處攝持力] 가루라왕은 부처님이 행하는 넓고 큰 지혜 바다에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다.
견고한 법 깨끗한 빛[堅法淨光] 가루라왕은 그지없는 중생을 성취하는 차별한 지혜해탈문을 얻었고, 잘 꾸민 갓과 상투[妙嚴冠?] 가루라왕은 부처님 법의 성(城)을 장엄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두루 빨리 나타내는[普捷示現] 가루라왕은 깨뜨릴 수 없는 평등한 힘을 성취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바다를 두루 살피는[普觀海] 가루라왕은 온갖 중생의 몸을 분명히 알고 형상을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여러 음성 넓은 눈[龍音大目精] 가루라왕은 모든 중생의 나고 죽는 행에 널리 들어가는 지혜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아주 빠른 힘 가루라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가루라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 눈 크고 넓어 끝이 없어서
시방의 모든 국토 두루 보시고
그 가운데 있는 중생 한량없거든
큰 신통을 나타내어 모두 다 조복
부처님의 신통한 힘 걸림이 없어
시방의 보리수에 두루 앉으사
구름 같은 법을 말해 가득 채우니
보배 상투 가루라왕 옳게 들었고
부처님이 지난 옛적 수행하실 때
넓고 큰 바라밀 깨끗이 하고
여러 세계 여래께 공양하신 일
깨끗하고 바른 왕이 믿어 알았고
여래의 하나하나 털구멍마다
한 생각에 그지없는 행을 나타내
이렇게 알 수 없는 부처님 경계
퇴전하지 않는 왕이 밝게 보았고
부처님 행 넓고 크고 부사의하여
중생은 누구라도 측량 못하니
대도사의 공덕과 지혜의 바다
붙잡는 힘 가루라왕 행하는 데요.
여래의 한량없는 지혜의 광명
중생의 번뇌 그물 찢어 버리고
모든 세간 골고루 구호하나니
견고하고 깨끗한 왕 말하는 해탈.
법의 성(城)이 크고 넓어 끝이 없으며
그 문도 가지가지 한량없거늘
여래께서 출현하여 활짝 여시니
잘 꾸민 상투 왕 능히 들도다.
온 법계 부처님도 법신은 하나
진여가 평등하여 분별 없거든
부처님은 이 힘으로 항상 계시니
빨리 나타내는 왕이 구족히 연설
부처님이 세간 중생 섭수(攝受)할 적에
광명을 널리 놓아 세상에 가득
갖가지 방편으로 조복하시니
바다 두루 보는 왕이 깨쳐 알았고
부처님이 보기에는 모든 국토가
업 바다를 의지하여 생겨 있거든
법비[法雨]를 그 가운데 널리 내리니
음성 넓은 눈 가루라 해탈이로다.
또 라후 아수라왕[羅阿脩羅王]은 큰 회상에서 높은 님이 되는 해탈문을 얻었고, 비마질다라[毘摩質多羅] 아수라왕은 한량없는 겁을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공교롭게 환술하는[巧幻術] 아수라왕은 모든 중생의 괴로움을 소멸하고 청정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권속 많은[大眷屬] 아수라왕은 온갖 고행을 닦아서 스스로 장엄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기운 센[婆稚] 아수라왕은 시방의 끝없는 경계를 진동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두루 비추는[遍照] 아수라왕은 가지가지 방편으로 모는 중생들을 편안히 있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견고한 행 묘한 장엄[堅固行妙莊嚴] 아수라왕은 깨뜨릴 수 없는 선근을 두루 모아서 모든 물든 것을 깨끗이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넓고 큰 원인 지혜[廣大因慧] 아수라왕은 크게 가엾이 여기는 힘으로 의혹이 없게 하는 님인 해탈문을 얻었고, 훌륭한 덕 나타내는[現勝德] 아수라왕은 여럿으로 하여금 부처님을 뵈옵고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여 모든 선근을 닦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하고 좋은 음성[善音] 아수라왕은 모든 갈래에 널리 들어가는 결정하고 평등한 행인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라후 아수라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아수라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시방에 널려 있는 많은 대중들
그 가운데 계신 부처 가장 특별해
두루 비친 광명이 허공과 같이
모든 중생 앞마다 나타나더라.
백천만 오랜 겁에 모든 세계들
한 찰나 가운데에 다 나타내고
빛을 펴서 중생들을 낱낱이 교화
비마질다라 아수라왕 기뻐서 칭찬
여래의 묘한 경계 짝할 이 없고
가지가지 법문으로 항상 이익 줘
중생들이 가진 고통 소멸해주니
고말라 아수라왕 능히 보았고
한량없는 겁 동안 고행을 닦아
중생에 이익 주고 세간을 정화(淨化)
이것으로 무니(牟尼)의 지혜 이루니
권속 많은 아수라왕 부처 보았고
걸림 없고 짝이 없는 큰 신통으로
시방의 모든 세계 진동하여도
중생이 놀라거나 두렵잖나니
기운 센 아수라왕 밝게 보았고
부처님이 세상에 나 중생 구할 때
온갖 것 아는 지혜 열어 보이며
괴로움을 버리고 안락케 하니
두루 비친 아수라왕 밝게 알았고
세간의 여러 가지 복의 바다를
부처님이 내시고 깨끗케 하며
부처님이 해탈할 곳 열어 보이니
견고한 행 묘한 장엄 들어간 법문
부처님의 자비한 몸 짝할 이 없고
걸림 없이 다니면서 보게 하시되
영상처럼 세간에 나타나나니
원인 지혜 아수라왕 말하는 공덕
희유하고 짝이 없는 큰 신통으로
간 데마다 다투는 몸 법계에 가득
보리나무 아래에 각각 앉으심
훌륭한 덕 아수라왕 능히 말하고
여래께서 삼세에 수행하실 때
모든 갈래 윤회하며 안 간 데 없어
중생 고통 해탈하여 남김 없나니
좋은 음성 아수라왕 칭찬하도다.
또 궁전을 나타내는 낮 맡은 신[示現宮殿主晝神]은 온갖 세간에 두루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고, 지혜 향을 일으키는[發起慧香] 낮 맡은 신은 모든 중생들을 널리 관찰하고 모두 이익케 하여 즐겁고 만족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훌륭한 장엄 좋아하는[樂勝莊嚴] 낮 맡은 신은 그지없이 사랑스러운 법 광명을 놓는 해탈문을 얻었고, 향과 꽃 미묘한 빛[華香妙光] 낮 맡은 신은 그지없는 중생에게 깨끗한 믿음과 이해하는 마음을 개발(開發)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한 약 널리 모으는[普集妙藥] 낮 맡은 신은 넓은 광명의 힘을 모아 장엄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기쁜 눈 잘 만드는[樂作喜目] 낮 맡은 신은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는 모든 중생들을 깨우쳐서 모두 법의 즐거움을 얻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여러 방위에 나타나는[觀方普現] 낮 맡은 신은 시방의 법계에 차별한 몸인 해탈문을 얻었고, 큰 자비 광명[大悲威力] 낮 맡은 신은 온갖 중생을 구호하여 안락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선근 광명 비치는[善根光照] 낮 맡은 신은 기쁘고 만족함을 널리 내게 하는 공덕의 힘 해탈문을 얻었고, 아름다운 꽃 영락[妙華瓔珞] 낮 맡은 신은 명성(名聲)이 널리 퍼져 보는 중생들이 모두 이익을 얻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궁전을 나타내는 낮 맡은 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낮 맡은 신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 지혜 허공 같아 그지없거늘
광명이 두루 비쳐 시방에 가득
중생들의 마음과 행 모두 아시어
온 세간에 들어가지 않는 데 없다.
중생들의 마음에 즐김을 알고
알맞게 법 바다를 연설하시니
말과 뜻이 크고 넓어 같지 않거늘
지혜 향 일으키는 신이 보았고
부처님이 광명 놓아 세상 비추니
보고 듣고 환희하여 헛되잖으며
깊고 넓고 적멸한 곳 보이시나니
훌륭한 장엄 신이 깨달아 알고
부처님 법비 내려 한량이 없어
보는 이로 하여금 기쁘게 하니
가장 좋은 선근이 여기서 나는 일
묘한 빛 낮 맡은 신 아는 바니라.
법문에 널리 들어 깨우치는 힘
오랜 겁에 닦아 지녀 청정했으며
이러하게 중생을 거두어주니
묘한 약 모은 신이 분명히 알고
가지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
보는 이 듣는 이가 이익을 얻고
모두 다 뛰놀면서 기뻐하나니
기쁜 눈 낮 맡은 신 이렇게 보고
열 가지 힘 나타내어 세간에 두루
시방 법계 한 곳도 남김 없으되
자체 성품 없지도 있지도 않아
여러 방위 보는 신이 들어간 해탈
중생들이 험난한 데 헤매는 것을
여래가 슬피 여겨 세간에 출현
모든 괴로움 남김없이 소멸하시니
큰 자비 낮 맡은 신 해탈이니라.
중생들이 생사 밤에 빠져 있거늘
부처님이 법을 말해 열어 밝히사
안락 얻고 모든 고통 덜어주나니
선근 광명 비치는 신 들어간 법문
여래의 복더미가 허공 같은데
세간의 모든 복이 여기서 나고
짓는 일이 헛되게 되지 않나니
아름다운 꽃 영락신 해탈이로다.
또 넓은 공덕 조촐한 빛 밤 맡은 신[普德淨光主夜神]은 고요한 선정의 낙(樂)에 크게 용맹한 해탈문을 얻었고, 기쁜 눈 세상 보는[喜眼觀世] 밤 맡은 신은 넓고 크고 청정하여 사랑스러운 공덕의 모습인 해탈문을 얻었고, 세상 정기 보호하는[護世精氣] 밤 맡은 신은 세간에 두루 나타나서 중생을 극복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고요한 바다 소리[寂靜海音] 밤 맡은 신은 넓고 크고 즐거운 마음을 모아 쌓는 해탈문을 얻었고, 좋은 일 널리 나타내는[普現吉祥] 밤 맡은 신은 깊고 자재하여 듣기 좋게 말씀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나무 꽃 활짝 핀[普發樹華] 밤 맡은 신은 광명이 만족하여 넓고 크게 환희하는 광 해탈문을 얻었고, 평등하게 길러주는[平等護育] 밤 맡은 신은 중생을 깨우쳐서 선근을 성숙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유희하며 즐겨하는[遊?快樂] 밤 맡은 신은 중생을 구호하는 그지없이 인자한 해탈문을 얻었고, 모든 근(根)이 항상 기쁜[諸根常喜] 밤 맡은 신은 장엄을 널리 나타내고 크게 가엾이 여기는 해탈문을 얻었고, 깨끗한 복을 내는[示現淨福] 밤 맡은 신은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좋아하는 일을 만족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넓은 공덕 조촐한 빛 밤 맡은 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밤 맡은 신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너희들은 부처님의 행함을 보라.
넓고 크고 고요한 허공의 모양
끝없는 욕심 바다 깨끗이 하니
때 없고 단정함이 시방 비치네.
온 세간이 보기를 좋아하지만
한량없이 오랜 겁에 한 번 만나니
큰 자비로 중생들을 생각하는 일
세상 보는 밤 맡은 신 얻은 해탈문
도사께서 모든 세간 구호하거든
중생마다 자기 앞에 있다고 보며
모든 갈래 중생을 깨끗케 함을
세상 정기 보호하는 신이 보았고,
부처님의 닦으신 즐거운 바다
넓고 크고 끝이 없어 측량 못하나
보는 이는 누구라도 기뻐하나니
고요한 바다 소리 신이 알았고,
여래의 묘한 경계 요량 못하며
고요하게 연설하심 시방에 두루
중생들의 마음을 청정케 하니
좋은 일 나타내는 신이 들었고,
부처님이 복 없는 중생 가운데
큰 복으로 장엄하신 위풍이 늠름
티끌 없고 적멸한 법 보이시나니
나무꽃 활짝 피는 신이 깨쳤고,
시방에 큰 신통을 두루 나타내
중생들을 모두 다 조복하시며
가지가지 몸매를 보게 하나니
길러 주는 밤 맡은 신 보는 해탈문
여래께서 지난 옛적 생각생각에
방편과 자비 바다 깨끗이 하고
세간을 구호하여 두루하시니
유희하며 즐기는 신 해탈이로다.
중생이 우치하여 항상 흐리며
마음이 악독하여 무서운 것을
가엾이 여기시어 부처님 출현
모든 근 항상 기쁜 신이 알았고
부처님 옛적 수행 중생을 위해
온갖 원(願)과 욕망을 만족하시며
그러므로 모든 공덕 구족하시니
깨끗한 복 밤 맡은 신 본 것이니라.
또 온갖 곳에 두루 있는 방위 맡은 신[遍住一切主方神]은 널리 구호하는 힘 해탈문을 얻었고, 광명 널리 나타내는[普現光明] 방위 맡은 신은 모든 중생을 교화하는 신통한 업을 마련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빛과 행동 장엄한[光行莊嚴] 방위 맡은 신은 모든 어두운 업장을 부수고 즐거움을 내는 큰 광명 해탈문을 얻었고, 두루 다녀 걸림 없는[周行不?] 방위 맡은 신은 온갖 곳에 두루 나타나되 부질없이 수고만 하지 않는 해탈문을 얻었고, 미혹을 아주 끊은[永斷迷惑] 방위 맡은 신은 모든 중생의 수와 같은 명호를 나타내어 공덕을 발생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조촐한 허공 널리 다니는[遍遊淨空] 방위 맡은 신은 항상 내어 듣는 이를 기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큰 구름 당기 음성[雲幢大音] 방위 맡은 신은 용이 비를 널리 내리듯이 중생들을 기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상투 눈 현란치 않은[?目無亂] 방위 맡은 신은 모든 갈래 중생들의 가지각색 업을 관찰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두루 다녀 구경하는[普觀世業] 방위 맡은 신은 하는 일이 모두 끝까지 이르러 모든 중생의 기쁨을 내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온갖 곳에 두루 있는 방위 맡은 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방위 맡은 신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께서 자재하게 세간에 출현
갖가지 중생들을 교화하시되
법문을 널리 보여 깨달아 들어
위없는 큰 지혜를 이루게 하네.
신통이 한량없기 중생과 같아
좋아함을 따라서 형상 보이니
보는 이 모든 고통 여의게 됨은
광명 널리 나타낸 신(神) 해탈이로다.
부처님이 캄캄한 중생 바다에
법의 횃불 큰 광명 나타내거든
그 광명 널리 비쳐 모두 보나니
빛과 행동 장엄한 신 해탈이니라.
세간의 가지각색 음성 갖추고
보행하는 법수레를 누가 모르랴.
중생마다 듣고는 번뇌가 소멸
두루 다녀 걸림없는 신이 알았고
온 세간에 수없이 많은 이름들
부처 이름 저와 같이 출현하시어
중생들의 어리석음 여의게 하니
미혹 끊은 방위 맡은 신이 가는 곳
어떤 중생 부처님 앞에 나아가
여래의 미묘하신 음성 들으면
마음에 환희하지 않는 이 없어
허공 널리 다니는 신 이 법 알았고
부처님이 찰나찰나 그 가운데서
그지없는 큰 법비를 두루 내리어
중생들의 번뇌를 소멸하나니
구름 당기 방위 맡은 신이 알았고
세간의 가지가지 업의 바다를
부처님이 차별 없이 열어 보이사
중생들의 업과 번뇌 제해 주시니
상투 눈 산란찮은 신이 깨닫고
온갖 것 아는 지혜 그지없으사
모든 종류 중생들의 갖가지 마음
여래께서 살펴보고 밝게 아시나니
세상 업을 두루 보는 신이 알았고
부처님이 지난 옛적 행을 닦으사
한량없는 바라밀 원만하였고
큰 자비로 중생들께 이익 주시니
두루 다녀 구경하는 신의 해탈문.
또 조촐한 빛 널리 비치는 허공 맡은 신[淨光普照主空神]은 여러 갈래 중생들의 마음을 모두 아는 해탈문을 얻었고, 두루 다녀 깊고 넓은[普遊深廣] 허공 맡은 신은 법계에 두루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고, 상서로운 바람 내는[生吉祥風] 허공 맡은 신은 끝없이 경계의 몸매를 분명히 아는 해탈문을 얻었고, 널리 걷는 묘한 상투[廣步妙?] 허공 맡은 신은 넓고 큰 수행 바다를 두루 관찰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걸림 없이 빛난 불꽃[無?光焰] 허공 맡은 신은 큰 자비 광명으로 모든 중생의 액난을 널리 구호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걸림없이 수승한 힘[無?勝力] 허공 맡은 신은 온갖 것에 집착함이 없는 복덕의 힘에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고, 때 없는 광명[離垢光明] 허공 맡은 신은 시방을 두루 보는 지혜 광명 해탈문을 얻었고, 시방에 광명 가득[光遍十方] 허공 맡은 신은 본 고장에서 동하지 않고 세간에 두루 나타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조촐한 빛 널리 비치는 허공 맡은 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허공 맡은 신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의 넓고 큰 눈
깨끗하기 허공 같아
여러 중생 두루 보고
온갖 것을 환히 아네.
부처님 몸 큰 광명이
시방에 두루 비쳐
간 데마다 앞에 있음
두루 다닌 신이 보고
부처님 몸 허공처럼
나지 않고 잡지도 못해
얻을 성품 다 없으니
상서 바람 본 것이고
여래께서 오랜 겁에
성인의 도(道) 말씀하여
중생 업장 소멸하니
장애 없는 신이 알고
부처님이 지난 옛적
모아 놓은 보리행은
온 세간을 편케 하심
묘한 상투 신의 경계
갖가지 중생들이
생사 바다 헤매거늘
고통 없앤 부처 광명
걸림 없는 신이 보고
청정하온 공덕 광[藏]
세상 사람 복밭 되고
지혜로써 알게 하니
수승한 힘 이를 알고
중생들이 무명으로
험난한 길 헤매거늘
부처님이 광명 놓음
때 없는 신 증득하고
끝 없는 큰 지혜로
모든 국토 나타내고
온 세간에 밝게 비침
묘한 음성 신이 보고
중생들을 건지려고
부처님이 시방에서
수행하신 큰 서원을
시방 광명 신이 보네.
또 걸림 없는 광명 바람 맡은 신[無?光明主風神]은 부처님 법과 모든 세간에 두루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고, 용맹한 업 널리 나타내는[普現勇業] 바람 맡은 신은 한량없는 국토에 부처님이 출현하는 대로 모두 광대하게 공양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날려 치는 구름 당기[飄擊雲幢] 바람 맡은 신은 향기로운 바람으로 모든 중생의 병을 두루 소멸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깨끗한 빛 장엄한[淨光莊嚴] 바람 맡은 신은 모든 중생의 선근(善根)을 내어서 중대한 업장의 산을 부수어 버리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물 말리는 힘 가진[力能竭水] 바람 맡은 신은 그지없는 악마의 무리를 능히 깨뜨리는 해탈문을 얻었다.
큰 소리로 외치는[大聲遍吼] 바람 맡은 신은 모든 중생의 공포를 영원히 멸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나무 끝에 상투 달린[樹?垂?] 바람 맡은 신은 모든 법의 실상에 들어가는 변재 바다 해탈문을 얻었고, 간 데마다 걸림 없는[普行無?] 바람 맡은 신은
모든 중생을 조복하는 방편 광[藏] 해탈문을 얻었고, 여러 가지 궁전[種種宮殿] 바람 맡은 신은 고요한 선정의 문에 들어가서 극심하게 우치한 어둠을 깨뜨리는 해탈문을 얻었고, 큰 빛으로 널리 비친[大光普照] 바람 맡은 신은 온갖 중생의 행을 따라 주는 걸림 없는 힘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걸림 없는 광명 바람 맡은 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바람 맡은 신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들 법문이 깊고 깊은데
걸림없는 방편으로 두루 들어가
여러 곳 세간마다 나타나지만
모양 없고 형체 없고 영상도 없어
네가 보라, 여래가 지난 옛적에
한 생각에 그지없는 부처님 공양
이렇듯이 용맹한 보리의 행은
용맹한 업 나타내는 신이 알았고
세상을 구원하는 여래의 방편
헤아릴 수 없으나 헛되지 않고
중생들의 고통을 여의게 하니
구름 당기 바람 맡은 신의 해탈문.
중생들 복이 없어 고통 받으며
모든 번뇌 많은 업장 덮여 있거늘
그런 이를 모두 다 해탈케 함은
깨끗한 빛 바람 신이 이를 알았고
여래의 크고 넓은 신통하신 힘
마군의 무리들을 무찌르나니
그렇게 조복하는 여러 방편은
물 말리는 바람 신이 관찰하였고
부처님의 털구멍이 말하는 법문
그 음성이 세간에 두루 퍼져서
온갖 고통 두려움을 쉬게 하나니
큰 소리로 외치는 신 깨달아 알고
부처님이 온갖 세계 바다 속에서
알 수 없는 오랜 겁에 법문을 연설
이러한 여래 지위 묘한 변재는
나무 끝에 상투 신이 능히 알도다.
부처님이 여러 가지 방편문에서
지혜로 들어감이 걸림없으며
경계가 끝이 없고 짝이 없나니
걸림없는 바람 신의 해탈이로다.
여래의 묘한 경계 끝이 없거늘
간 데마다 방편으로 보게 하시나
몸은 항상 고요하여 형상 없으니
갖가지 궁전 바람 맡은 신의 해탈문
여래는 오랜 겁에 행을 닦아서
온갖 힘을 골고루 이룩하시고
세간 법을 따라서 중생 응하니
널리 비친 바람 신의 보는 바니라.
또 넓은 광명 불꽃 갊음 불 맡은 신[普光焰藏主火神]은 온갖 세간의 어둠을 모두 없애는 해탈문을 얻었고, 광명 당기 널리 모은[普集光幢] 불 맡은 신은 모든 중생의 번뇌인, 흘러 헤매며 시끄러운 고통을 쉬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큰 광명 널리 비친[大光遍照] 불 맡은 신은 흔들리지 않는 복력과 큰 자비의 광인 해탈문을 얻었고, 여러 가지 묘한 궁전[衆妙宮殿] 불 맡은 신은 여래의 신통한 힘으로 끝없는 데까지 나타냄을 관찰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그지없는 광명 상투[無盡光?] 불 맡은 신은 광명이 가없는 허공계에 비치는 해탈문을 얻었다.
여러 가지 묘한 궁전[衆妙宮殿] 불 맡은 신은 여래의 신통한 힘으로 끝없는 데까지 나타냄을 관찰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그지없는 광명 상투[無盡光?] 불 맡은 신은 광명이 가없는 허공계에 비치는 해탈문을 얻었다.
가지가지 불꽃 눈[種種焰眼] 불 맡은 신은 가지가지 복으로 장엄하는 고요한 빛 해탈문을 얻었고, 시방 궁전 수미산 같은[十方宮殿如須彌山] 불 맡은 신은 온갖 세간 모든 갈래의 치성한 고통을 소멸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위엄 광명 자재한[威光自在] 불 맡은 신은 모든 세간을 자재하게 깨우치는 해탈문을 얻었고, 광명이 시방에 비치는[光照十方] 불 맡은 신은 온갖 우치하고 집착한 소견을 영원히 깨뜨리는 해탈문을 얻었고, 우레 소리 번개 빛[雷音電光] 불 맡은 신은 온갖 소원을 성취하고 크게 외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넓은 광명 불꽃 갊은 불 맡은 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불 맡은 신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너는 보라, 여래의 정진하는 힘
넓고 큰 억천겁이 부사의한데
중생들 이익 주려 세간에 출현
여러 가지 어둔 장벽 멸하게 하며
중생들이 어리석어 내는 소견들
번뇌가 흐르는 듯 불이 타는 듯
대도사의 방편으로 모두 없애니
광명 모은 불 맡은 신 깨달은 경계
복과 덕 허공처럼 다함이 없어
끝간데를 구하여도 볼 수 없나니
부처님의 동하잖는 대자비의 힘
큰 광명 비친 신이 알고 기뻐해
여래의 행하신 일 내가 보오니
겁의 바다 지내오기 그지없는데
이렇게 신통한 힘 나타낸 것은
묘한 궁전 불 맡은 신 아는 바로다.
억겁 동안 닦은 행 요량 못하며
끝간데를 구하여도 알 수 없는데
실상 법을 연설하여 기쁘게 하니
그지없는 광명 신이 밝게 보았고
시방세계 널려 있는 엄청난 대중
제각기 눈앞에서 부처님 우러르고
고요한 광명 빛이 세상 비추니
불꽃 눈 불 맡은 신 깨달았도다.
모니께서 모든 세간 출현하시어
모든 궁전 가운데 앉아 계시며
그지없이 넓고 큰 법비 내리니
시방 궁전 수미산이 깨달은 경계
부처님의 밝은 지혜 위없이 깊고
모든 법에 자재하여 세간에 출현
진실한 깊은 이치 열어 밝히니
위엄 광명 신이 알고 기뻐하도다.
어리석은 소견에 덮이어져서
미혹한 중생들이 늘 헤매거늘
부처님이 묘한 법문 열어 보이니
광명으로 어둠 깨는 신이 알았고
서원 문이 크고 넓어 부사의한데
힘바라밀 잘 닦아서 청정했으며
옛적의 서원대로 출현하나니
우레소리 불 맡은 신 이미 알도다.
또 구름 당기 일으키는 물 맡은 신[普興雲幢主水神]은 모든 중생을 평등하게 이익 주는 자비 해탈문을 얻었고, 조수 구름 소리[海潮雲音] 물 맡은 신은 그지없이 장엄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한 빛 바퀴 상투[妙色輪?] 물 맡은 신은 교화할 이를 관찰하고 방편으로 널리 포섭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공교롭게 소용 도는[善巧] 물 맡은 신은 여러 부처님의 깊은 경계를 널리 연설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때 없고 향기 쌓인[離垢香積] 물 맡은 신은 청정한 큰 광명을 널리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다.
복덕 다리 빛난 음성[福橋光音] 물 맡은 신은 청정한 법계가 모양도 없고 성품도 없는 해탈문을 얻었고, 만족하고 자재한[知足自在] 물 맡은 신은 그지없이 크게 가엾이 여기는 바다 해탈문을 얻었고, 맑고 기쁜 착한 소리[淨喜善音] 물 맡은 신은 보살들이 많이 모인 도량에서 크게 환희한 광[藏]이 되는 해탈문을 얻었고, 위엄 광명 나타내는 물 맡은 신은 걸림 없고 광대한 복덕의 힘으로 널리 출현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영각 소리 바다에 찬[吼聲遍海] 물 맡은 신은 모든 중생을 관찰하고 허공과 같은 조복하는 방편을 발기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구름 당기 일으키는 물 맡은 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물 맡은 신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청정하고 자비한 문 세계 티끌 수
함께 들어 여래의 한 모습 내고
낱낱 모습 모두 다 그러하므로
보는 이가 싫은 줄을 알지 못하며
세존께서 지난 옛적 수행하실 제
모든 여래 계신 곳에 두루 나아가
갖가지로 닦으면서 게으름 몰라
조수 구름 소리 신이 들어간 방편
부처님은 시방의 세계 중에서
고요히 동치 않고 거래 없건만
교화 받을 중생들 모두 보나니
바퀴 상투 물 맡은 신 이를 알았고
여래의 크신 경계 한량이 없어
모든 중생 아무도 알지 못하나
설법하는 묘한 음성 시방에 가득
공교롭게 소용 도는 신의 행한 곳
세존이 놓는 광명 다함이 없어
법계에 가득하여 부사의한데
중생을 교화하여 건지는 설법
향기 쌓인 물 맡은 신 보는 바로다.
여래의 청정하심 허공과 같아
모양 없고 형상 없이 시방에 두루
간 데마다 모인 대중 모두 보나니
복덕 다리 빛난 신의 관찰이니라.
부처님 지난 옛적 닦은 대비문(大悲門)
그 마음 두루하기 중생과 같아
구름처럼 세간에 나타나시니
만족하고 자재한 신 해탈이로다.
시방에 널려 있는 국토들마다
사자좌에 앉은 여래 모두 다 보고
큰 보리를 환하게 깨달았으니
맑고 기쁜 소리 신의 들어간 경계
여래의 행하심은 걸림이 없어
시방의 모든 세계 두루 가시며
간 데마다 큰 신통을 나타내나니
위엄 광명 물 맡은 신 깨달았도다.
그지없는 방편행을 다 닦으시고
중생과 같은 세계 가득 찼으며
신통의 묘한 작용 쉬지 않나니
영각 소리 바다에 찬 신이 들었네.
또 보배 광명 나타내는 바다 맡은 신[出現寶光主海神]은 평등한 마음으로 모든 중생에게 복덕 바다를 보시하며 온갖 보배로 몸을 장엄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깨뜨릴 수 없는 금강 당기[不可壞金剛幢] 바다 맡은 신은 공교한 방편으로 모든 중생의 선근을 수호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티끌과 때 멀리 여읜[不雜塵垢] 바다 맡은 신은 모든 중생의 번뇌 바다를 말리는 해탈문을 얻었고, 물결 속에 항상 있는[恒住波浪] 바다 맡은 신은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나쁜 갈래를 여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상서로운 보배 달[吉祥寶月] 바다 맡은 신은 크게 어리석은 어둠을 널리 소멸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묘한 꽃 용의 상투[妙華龍?] 바다 맡은 신은 모든 갈래의 고통을 멸하고 안락을 주는 해탈문을 얻었고, 빛과 맛 널리 지닌[普持光味] 바다 맡은 신은 모든 중생의 여러 가지 소견과 우치한 성품을 깨끗이 다스리는 해탈문을 얻었고, 보배 불꽃 빛난 광명[寶焰華光] 바다 맡은 신은 온갖 보배 종자의 성품인 보리심을 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금강의 묘한 상투[金剛妙?] 바다 맡은 신은 마음이 동요하지 않는 공덕 바다 해탈문을 얻었고, 조수의 우레 소리[海潮雷音] 바다 맡은 신은 법계의 삼매문에 두루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보배 광명 나타내는 바다 맡은 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바다 맡은 신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헤아릴 수가 없는 겁바다에서
한량없는 여래에게 공양하오며
많은 공덕 중생에게 보시하므로
단정하고 엄숙하기 비길 데 없어
여러 세간 간 데마다 출현하여서
중생의 근기 욕망 모두 다 알고
그를 위해 큰 법바다 연설하시니
금강 당기 바다 맡은 신이 알았고
모든 세간 대도사 여러분께서
법 구름과 큰 법비 요량 못하나
무궁한 고통 바다 소멸하나니
티끌과 때 여읜 신 들어간 법문
여러 종류 중생들 번뇌가 덮여
모든 갈래 헤매면서 고통 받거늘
그를 위해 여래 경계 열어 보이니
넓은 물 궁전 신이 이 문 얻었고
부처님이 부사의한 겁바다에서
여러 가지 행을 닦아 다함이 없고
중생의 번뇌 그물 아주 끊으니
보배 달 바다 신이 들어갔도다.
부처님은 중생들이 공포 속에서
생사 바다 헤매는 일 밝게 보시고
여래의 위없는 도 그들께 뵈니
용의 상투 바다 신이 기쁨을 내고
부처님의 경계가 부사의하여
법계와 대허공과 평등한 모양
중생들의 번뇌 그물 깨끗케 하니
빛과 말 지닌 신이 펴서 말하고
부처님 눈 청정하고 부사의하여
여러 종류 경계를 모두 보시며
중생에게 묘한 도를 널리 보이니
보배 불꽃 빛난 광명 신이 알았고
마의 군대 엄청나서 셀 수 없건만
눈 깜짝하는 동안 모두 깨뜨리되
마음이 까딱 없음 측량 못하니
금강의 묘한 상투 깨달은 방편
시방에서 묘한 법문 연설하실 제
그 음성이 온 법계에 두루 퍼지니
이것이 부처님의 삼매경계라
조수의 우레 소리 신이 알았다.
또 빠른 물결 널리 내는 강 맡은 신[普發迅流主河神]은 그지없는 법비를 널리 내리는 해탈문을 얻었고, 샘과 냇물 깨끗하게 하는[普潔泉澗] 강 맡은 신은 모든 중생 앞에 두루 나타나서 번뇌를 아주 여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티끌 없고 깨끗한 눈[離塵淨眼] 강 맡은 신은 크게 가엾이 여기는 방편으로 모든 중생의 번뇌 티끌을 널리 씻는 해탈문을 얻었고, 시방에 두루 외치는[十方遍吼] 강 맡은 신은 중생을 이익케 하는 음성을 항상 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중생을 널리 구호하는 강 맡은 신은 모든 중생들에게 시끄러움이 없게 하는 인자함을 항상 일으키는 해탈문을 얻었다.
덥지 않고 깨끗한 빛[無熱淨光] 강 맡은 신[普救護衆生]은 온갖 서늘한 선근을 널리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고, 기쁜 마음 널리 내는[普生歡喜] 강 맡은 신은 구족하게 보시를 수행하여 모든 중생들의 간탐을 영원히 여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넓은 공덕 좋은 당기[廣德勝幢] 강 맡은 신은 여럿이 기뻐하는 복밭을 짓는 해탈문을 얻었고, 여러 세상 환하게 비추는[光照普世] 강 맡은 신은 모든 더러운 중생 깨끗하게 하고 성 잘 내는 이는 기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바다 공덕 밝은 빛[海德光明] 강 맡은 신은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해탈 바다에 들어가 구족한 안락을 항상 받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빠른 물결 널리 내는 강 맡은 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강 맡은 신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께서 지난 옛적 중생 위하여
법 바다의 끝 없는 행 닦으신 것이
소나기가 무더위를 서늘케 하듯
중생의 번뇌열을 두루 멸하네.
부처님이 요량 못할 한량없는 겁
서원의 광명으로 세간 맑히사
선근이 성숙한 이 깨닫게 하니
샘과 냇물 깨끗케 한 신이 알았고
큰 자비의 방편이 중생과 같아
눈앞마다 나타나서 항상 교화해
그네들의 번뇌 때를 깨끗케 하니
깨끗한 눈 강 맡은 신 보고 기뻐해
부처님의 묘한 음성 두루 들리니
중생들이 사랑하고 마음이 기뻐
한량없는 괴로움 덜게 하시니
두루 외치는 신의 해탈이로다.
부처님이 보리행을 닦으실 적에
중생들께 이익 주기 한량없는 겁
그러므로 묘한 광명 세간에 가득
중생 구호하는 신이 기뻐하도다.
부처님의 옛적 수행 중생 위하여
가지가지 방편으로 성숙케 하고
복 바다 깨끗하고 고통 제하니
덥지 않고 깨끗한 신 마음 기쁘고
보시 문이 크고 넓어 무궁무진해
여러 중생 골고루 이익케 하며
보는 이는 누구나 간탐 없나니
기쁜 마음 강 맡은 신 깨달았도다.
부처님이 참된 방편 닦아 행하여
그지없는 공덕바다 성취하시고
보는 이를 모두 다 기쁘게 하니
넓은 공덕 당기 신이 깨달은 바라.
중생들의 번뇌 때를 깨끗케 하고
원수를 평등하게 사랑하심에
광명이 허공 가득 비치게 되니
여러 세상 비춘 신이 보고 기뻐해
부처님은 복밭이요 공덕의 바다
중생들의 모든 악을 모두 여의고
큰 보리를 끝끝내 성취케 하니
바다 공덕 밝은 신의 해탈이로다.
또 부드럽고 맛 좋은 농사 맡은 신[柔軟勝味主稼神]은 모든 중생에게 법맛[法滋味]을 주어 부처님 몸을 이루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때 만남 꽃 조촐한 빛[時華淨光] 농사 맡은 신은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넓고 큰 즐거움을 받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빛과 기운 건장한[色力勇健] 농사 맡은 신은 온갖 원만한 법문으로 모든 경계를 깨끗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정기를 증장하는[增益精氣] 농사 맡은 신은 부처님의 크게 가엾이 여기심과 한량없는 신통 변화의 힘을 보는 해탈문을 얻었고, 뿌리 열매 널리 내는[普生根果] 농사 맡은 신은 부처님의 복밭을 널리 나타내어 씨를 심고 잘못됨이 없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묘한 장엄 고리 상투[妙嚴環?] 농사 맡은 신은 중생의 깨끗한 신심의 꽃을 널리 피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윤택하고 조촐한 꽃[潤澤淨華] 농사 맡은 신은 크게 인자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중생들을 제도하여 복덕 바다를 증장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한 향기 이룩한[成就妙香] 농사 맡은 신은 온갖 수행하는 법을 널리 열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고, 보는 이가 좋아하는[見者愛樂] 농사 맡은 신은 법계의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게으름과 근심과 시끄러움을 버리고 모든 악을 두루 깨끗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때 없고 깨끗한 빛[離垢光明] 농사 맡은 신은 모든 중생의 선근을 관찰하고 알맞게 법을 말하여 여러 대중들을 기쁘고 만족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부드럽고 맛 좋은 농사 맡은 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농사 맡은 신의 무리들을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의 가장 높은 공덕의 바다
밝은 등불 널리 들어 세간 비추고
여러 가지 중생들을 구호하시며
즐거움을 모두 주어 빠진 이 없고
세존의 공과 덕이 끝이 없어서
한번 들은 중생들은 헛되지 않고
괴로움을 다 여의고 기쁘게 하니
때 만남 꽃 농사 신이 들어간 해탈
선서의 모든 힘이 원만하시며
공덕으로 장엄하고 세간에 출현
갖가지 중생들을 조복하나니
빛과 기운 건장한 신 증득하였고
부처님이 자비 바다 닦으실 적에
그 마음 끊임 없어 세간과 평등
그러므로 묘한 신통 그지없나니
정기 느는 농사 신이 능히 보도다.
세간에 가득하게 부처님 출현
온갖 가지 방편이 헛되지 않아
중생의 모든 번뇌 깨끗케 하니
뿌리 열매 내는 신의 해탈이로다.
부처님은 이 세간의 큰 지혜 바다
조촐한 광명 놓아 곳곳에 두루
널리 믿는 큰 이해(理解) 여기서 나니
묘한 장엄 상투 신이 밝게 알았고
여래가 세상 보고 자비심 내어
중생을 이익하려 출현하시사
화평하고 훌륭한 길 보이었으니
조촐한 꽃 농사 신이 얻은 해탈문
선서께서 닦으신 청정한 행을
보리나무 아래서 모두 말하여
이렇게 교화하심 시방에 가득
묘한 향기 이룩한 신 들어 알았고
부처님이 여러 가지 세간들에게
근심 걱정 여의고 기쁘게 하며
근성 욕망 깨끗하게 다스리시니
보는 이가 좋아하는 신이 깨닫고
여래께서 이 세간에 출현하여서
중생들의 좋아함을 두루 보시고
가지가지 방편으로 성숙케 하니
깨끗한 빛 농사 맡은 신의 해탈문.
또 상서로운 약 맡은 신[吉祥主藥神]은 모든 중생의 마음을 두루 살피고 부지런히 붙들어 주는 해탈문을 얻었고, 전단 숲[?檀林] 약 맡은 신은 광명으로 중생을 거두어서 보는 이들이 속절없이 지나가지 않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티끌 여읜 광명[離塵光明] 약 맡은 신은 조촐한 방편으로 모든 중생의 번뇌를 멸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널리 소문난[名稱普聞] 약 맡은 신은 큰 이름으로 그지없는 선근 바다[善根海]를 증장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털구멍에 빛 내는[毛孔現光] 약 맡은 신은 크게 가엾이 여기는 당기로 온갖 병의 경계에 빨리 나아가는 해탈문을 얻었다.
어둠을 깨어 깨끗케 하는[破暗淸淨] 약 맡은 신은 모든 눈 어둔 중생을 다스려서 지혜 눈이 깨끗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큰 소리 치는[普發吼聲] 약 맡은 신은 부처님의 음성을 내어 모든 법의 차별한 뜻을 말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햇빛 가리는 당기[蔽日光幢] 약 맡은 신은 모든 중생의 선지식이 되어 보는 이마다 선을 내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시방을 밝게 보는[明見十方] 약 맡은 신은 깨끗한 인자와 크게 가엾이 여기는 광[藏]이어서 능히 방편으로써 신심을 내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위엄 광명 널리 내는[普發威光] 약 맡은 신은 방편으로 염불하여 모든 중생의 병을 소멸하는 해탈문 을 얻었다.
그 때 상서로운 약 맡은 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약 맡은 신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의 부사의한 크신 지혜로
중생들의 마음을 모두 아시고
가지가지 방편의 큰 힘으로써
그들의 한량없는 고통 멸하네.
부처님의 좋은 방편 알 길이 없어
하시는 일 무엇이나 헛되지 않고
중생들의 모든 괴로움 없애 주나니
전단 숲 약 맡은 신 깨달았도다.
네가 보라, 부처님은 으레 그렇게
옛적에 무량 겁을 수행하시나
모든 것에 집착이 없으시나니
티끌 여읜 광명 신이 들어간 법문
부처님은 백천 겁에 만날 수 없어
보는 이나 이름을 들은 이들은
반드시 이익 얻고 헛되잖나니
널리 소문난 신이 아는 바니라.
여래의 하나하나 털구멍마다
광명 놓아 모든 근심 소멸하여서
세간의 온갖 번뇌 끝내시나니
털구멍에 빛나는 신 얻은 해탈문
모든 중생 무명에 눈이 멀어서
번뇌와 업과 고통 한량없거늘
부처님이 없애 주고 지혜 밝히니
어둠 깨는 약 맡은 신 능히 보도다.
여래의 한 음성이 한량이 없어
갖가지 법문 바다 열어 주거늘
중생마다 듣는 이 모두 아나니
큰 소리 약 맡은 신 해탈이로다.
부처님의 지혜는 부사의하여
모든 갈래 나타나 중생을 구제
보는 이는 누구나 교화되나니
해 가리는 빛 당기 깨달은 법문
여래께서 큰 자비 방편 바다로
세간에 이익 주려 출현하시고
바른 길 활짝 열어 중생 보이니
시방 밝게 보는 신 분명히 알고
여래께서 큰 광명 널리 놓으사
시방의 모든 세계 두루 비추며
염불함을 따라서 공덕 내나니
위엄 광명 내는 신의 해탈문이라.
또 구름처럼 꽃피는 숲 맡은 신[布華如雲主林神]은 넓고 크고 그지없는 지혜 광[慧藏] 해탈문을 얻었고, 줄기 자라 빛 퍼지는[擢幹舒光] 숲 맡은 신은 넓고 크게 다스려서 두루 청정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움 돋아 빛내는[生芽發耀] 숲 맡은 신은 가지각색 깨끗하게 나는 움을 증장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상서롭고 깨끗한 잎[吉祥淨葉] 숲 맡은 신은 온갖 깨끗한 공덕으로 장엄 무더기 해탈문을 얻었고, 드리운 불꽃 갊은[垂布焰藏] 숲 맡은 신은 넓은 문 청정한 지혜로 법계를 항상 둘러 보는 해탈문을 얻었다.
묘하게 장엄한 빛[妙莊嚴光] 숲 맡은 신은 모든 중생의 실행 바다를 두루 알고 법구름을 일으키는 해탈문을 얻었고, 뜻에 맞는 우레 소리[可意雷聲] 숲 맡은 신은 온갖 듣기 싫은 소리를 참고 받아서 청정한 음성을 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향과 빛 두루 가득[香光普遍] 숲 맡은 신은 옛적에 닦았던 넓고 큰 행의 경계를 시방에 두루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한 빛 멀리 비치는[妙光廻耀] 숲 맡은 신은 온갖 공덕의 법으로 세간에 이익 주는 해탈문을 얻었고, 꽃과 열매 빛 좋고 맛난[華果光味] 숲 맡은 신은 온갖 중생들이 부처님이 출현하심을 보고 항상 공경하여 잊지 않고 장엄케 하는 공덕장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구름처럼 꽃피는 숲 맡은 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숲 맡은 신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이 지난 옛적 보리행 닦다
복과 덕과 지혜를 모두 이루고
여러 가지 힘들을 구족하여서
큰 광명 놓으면서 세간에 출현
자비문이 한량없어 중생과 평등
여래가 지난 옛적 깨끗이 닦고
그것으로 세상에 이익 주나니
줄기 자라 빛 퍼지는 신이 알았고
어떤 중생 한번만 부처님 봐도
깊이 믿는 바다에 들게 하시고
여래의 온갖 도를 널리 뵈나니
묘한 움 돋는 신의 해탈이로다.
한 터럭에 모아 쌓은 여러 공덕을
많은 겁에 말하여도 다할 수 없고
부처님의 모든 방편 요량 못하니
깨끗한 잎 숲 맡은 신 이 뜻을 알고
여래께서 지난 옛적 세계 티끌 수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시며
부처님 처소마다 지혜 밝음은
불꽃 갊은 숲 맡은 신 깨달은 바라
갖가지 중생들의 수행 바다를
세존께서 한 생각에 모두 아시니
이와 같이 걸림없고 넓고 큰 지혜
묘하게 장엄한 신 깨달은 법문
여래의 묘한 음성 항상 내어서
짝이 없는 큰 기쁨을 두루 내시며
이해와 욕망 따라 깨닫게 하니
우레 소리 숲 맡은 이 행한 법이라
여래가 큰 신통을 나타내어서
시방의 온 세계에 두루하시며
부처님의 옛날 수행 보게 하나니
빛과 향기 가득한 신 들어간 법문
중생이 간사하여 덕을 안 닦고
미혹하여 생사 바다 헤매는 것을
그들에게 지혜의 길 밝게 여시니
묘한 빛 비친 신의 본 것이로다.
부처님이 업장 많은 중생 위해선
억 겁을 지내고야 출현하지만
다른 이로는 생각마다 보게 하나니
꽃과 열매 빛난 신이 관찰하도다.
또 보배 봉우리 꽃 핀 산 맡은 신[寶峯開華主山神]은 크게 고요한 선정의 광명에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고, 꽃 수풀 묘한 상투[華林妙?] 산 맡은 신은 인자한 선근을 닦아서 헤아릴 수 없는 중생을 성숙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높은 당기 널리 비치는[高幢普照] 산 맡은 신은 온갖 중생의 마음에 즐겨함을 관찰하고 모든 근을 깨끗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티끌 없고 깨끗한 상투[離塵寶?] 산 맡은 신은 그지없는 겁바다에 부지런히 정진하고 게으름이 없는 해탈문을 얻었고, 시방에 밝게 비추는[光照十方] 산 맡은 신은 그지없는 덕의 빛으로 널리 깨닫는 해탈문을 얻었다.
기운 센 광명[大力光明] 산 맡은 신은 자기가 성숙하고 또 중생들로 하여금 어리석은 행을 버리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위엄 광명 훌륭한[威光普勝] 산 맡은 신은 온갖 괴로움을 빼내고 남음이 없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비밀하고 빛난 바퀴 살 맡은 신은 교법(敎法)의 광명을 내어서 모든 여래의 공덕을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넓은 눈 환히 보는[普眼現見] 산 맡은 신은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꿈 속에서도 선근을 증장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금강처럼 견고한 눈[金剛堅固眼] 산 맡은 신은 그지없는 큰 이치 바다를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꽃 피어 땅에 두루한 산 맡은 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산 맡은 신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옛날에 그지없는 좋은 행 닦고
지금에 얻은 신통 한량이 없어
법문을 널리 열기 티끌 수처럼
중생들로 하여금 깨닫게 하다.
상(相)과 호(好)로 몸을 장엄 세간에 가득
털구멍의 광명까지 모두 깨끗해
큰 자비 방편으로 중생께 뵈니
꽃 수풀 상투 신의 깨달은 법문.
두루 나툰 부처님 몸 그지없어서
시방의 모든 세계 가득 찼는데
모든 기관 엄정하여 보는 이 환희
높은 당기 비친 신이 깨달아 들고
오랜 겁 행을 닦아 게으름 없고
세간 법에 물 안 들기 허공 같으며
가지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
깨끗한 상투 신이 이 법문 알고
중생들 눈 어두워 험한 길을 가
부처님이 슬피 여겨 광명 비치어
세상 사람 잠에서 깨나게 하니
위엄 광명 산 신이 알고 기뻐해
옛적에 세간에서 행을 닦으며
세계 티끌 부처님께 공양하여서
보는 중생 큰 서원 세우게 하니
기운 센 광명 신이 밝게 알았고
수없는 중생들의 헤매는 고통
모든 업에 막히고 덮여 있거늘
지혜의 광명으로 모두 없애니
위엄 광명 훌륭한 신 해탈이로다.
털구멍 구멍마다 음성을 내어
중생들의 마음 따라 부처님 칭찬
시방에 가득하기 한량없는 겁
비밀한 광명 바퀴 들어간 해탈
간 데마다 부처님 앞에 나타나
가지가지 방편으로 묘법(妙法)을 연설
중생들께 이익 주는 수행의 바다
환히 보는 산 신이 이 법을 알고
법문이 바다같이 끝없건마는
한소리로 말하여 다 알게 하되
겁마다 연설해도 다함없나니
금강의 눈 산 맡은 신 이 방편 아네.
또 넓은 덕 깨끗한 꽃 땅 맡은 신[普德淨華主地神]은 자비한 마음으로 생각생각에 모든 중생을 두루 관찰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견고한 복 장엄[堅福莊嚴] 땅 맡은 신은 모든 중생에게 복덕의 힘을 널리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한 꽃 나무 장엄[妙華嚴樹] 땅 맡은 신은 모든 법에 두루 들어가서 온갖 부처님 세계의 장엄을 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뭇 보배 널리 흩는[普散衆寶] 땅 맡은 신은 가지각색 삼매를 닦아서 중생들 업장의 때를 덜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깨끗한 눈 때를 보는[淨目觀時] 땅 맡은 신은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항상 유희하며 쾌락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금빛 묘한 눈[金色妙眼] 땅 맡은 신은 온갖 청정한 몸을 나타내어 중생을 조복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향기로운 털 광명 내는[香毛發光] 땅 맡은 신은 모든 부처님의 공덕 바다의 큰 위력을 분명히 아는 해탈문을 얻었고, 듣기 좋은 고요한 음성[寂音悅意] 땅 맡은 신은 온갖 중생들의 음성 바다를 두루 거두어 지니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한 꽃 둘린 상투[妙華旋?] 땅 맡은 신은 온 세계에 가득한 때[垢] 여의는 성품 해탈문을 얻었고, 금강으로 널리 지니는[金剛普持] 땅 맡은 신은 모든 부처님의 법수레로 거두어 널리 출현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넓은 덕 깨끗한 꽃 땅 맡은 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땅 맡은 신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의 지난 옛날 생각생각에
크나큰 자비의 문 말할 수 없어
이렇게 수행하심 끝이 없을새
깰 수 없는 견고한 몸 얻으시었네.
삼세의 중생들과 모든 보살들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복덩이들을
여래의 털구멍에 나타내시니
복 장엄 땅 맡은 신 보고 기뻐해.
넓고 크고 고요한 저 삼마지(三摩地)는
오고 가고 나고 멸함 모두 없건만
국토를 장엄하여 중생에게 보이니
묘한 꽃 나무 장엄 신의 해탈문
부처님의 옛날에 행을 닦음은
중생들의 업장을 없애렴이니
뭇 보배 널리 흩는 땅 맡은 신이
이러한 해탈 보고 기뻐하도다.
부처님의 경계는 끝단 데 없어
생각마다 세간에 나타나시니
깨끗한 눈 때를 보는 땅 맡은 신이
부처님의 일을 보고 기뻐하도다.
묘한 음성 한이 없고 부사의한데
중생들의 번뇌를 소멸하시니
황금 빛 좋은 눈 땅 맡은 신이
부처님의 큰 공덕을 능히 보았고
여러 가지 빛과 모양 화해 나투어
시방의 온 법계에 가득 차거늘
향기로운 털 광명 내는 신이 보고서
이렇게 모든 중생 교화하도다.
묘한 음성 시방세계 두루하여서
오랜 겁에 중생 위해 말씀하시니
듣기 좋은 음성 신이 마음이 깨어
부처님께 법문 듣고 기뻐하도다.
부처님 털구멍에 불꽃이 나와
중생의 마음 따라 세간에 가득
이를 보는 사람마다 성숙되나니
꽃 둘린 상투 신의 보는 것이라.
견고하여 깰 수 없기 금강과 같고
동요할 수 없기로는 수미산이라
부처님 몸 이와 같이 세상에 계심
금강으로 지닌 신이 보고 즐기네.
또 보배 봉우리 빛나는 성 맡은 신[寶峯光耀主成神]은 방편으로 중생을 이익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하게 장엄한 궁전[妙嚴宮殿] 성 맡은 신은 중생을 알고 교화하여 성숙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맑고 기쁜 보배[淸淨喜寶] 성 맡은 신은 항상 기뻐함으로써 모든 중생에게 복덕을 받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근심 없고 깨끗한[離憂淸淨] 성 맡은 신은 온갖 두려움 구해주는 대비장(大悲藏) 해탈문을 얻었고, 꽃등 불꽃 눈[華燈焰眼] 성 맡은 신은 큰 지혜를 널리 통달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불꽃 당기 밝게 보는[焰幢明現] 성 맡은 신은 넓은 방편으로 일부러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복 많은 위엄 광명[盛福威光] 성 맡은 신은 온갖 중생을 두루 관찰하여 큰 복덕 바다를 닦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조촐한 광명 몸[淨光明身] 성 맡은 신은 모든 어리석은 중생을 깨우쳐 주는 해탈문을 얻었고, 향기 당기 장엄[香幢莊嚴?] 성 맡은 신은 여래의 자재한 힘을 관찰하고 세간에 두루 퍼져 중생을 조복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보배 봉우리 광명 눈[寶峯光目] 성 맡은 신은 큰 광명으로 모든 중생의 장애하는 산을 무너뜨리는 해탈문을 얻었다.
향기 당기 장엄[香幢莊嚴?] 성 맡은 신은 여래의 자재한 힘을 관찰하고 세간에 두루 퍼져 중생을 조복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보배 봉우리 광명 눈[寶峯光目] 성 맡은 신은 큰 광명으로 모든 중생의 장애하는 산을 무너뜨리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보배 봉우리 빛나는 성 맡은 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성 맡은 신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길잡이의 이렇게 불가사의한
광명이 시방세계 두루 비추니
중생들이 눈앞에 부처님 뵙고
교화하여 성숙함이 한량없도다.
중생들의 근기가 각각 다른 것
부처님이 다 아시고 남김 없거늘
묘하게 장엄 궁전 성 맡은 신이
이 법문에 들어가 기뻐하도다.
여래께서 수행하기 한량없는 겁
지나간 부처님 법 보호하면서
받들어 섬기시고 기뻐하시니
맑고 기쁜 보배 신이 깨달은 법문.
여래께서 예전에 모든 중생의
두려운 마음들을 덜어주시고
언제나 자비한 맘 일으키나니
근심 없고 깨끗한 신 알고 기뻐해.
넓고 크고 그지없는 부처님 지혜
허공 같아 헤아릴 수가 없거든
꽃등 눈 성 맡은 신 알고 기뻐서
여래의 묘한 지혜 능히 배우고
여래의 빛 몸매가 중생과 평등
그들의 욕망 따라 보게 하나니
불꽃 당기 밝게 보는 신이 깨닫고
이 방편 익히면서 기뻐하도다.
여래께서 옛적에 닦은 복바다
청정하고 넓고 커서 끝이 없거늘
복덕 당기 광명 신이 이런 해탈문
관찰하여 깨닫고 기뻐 즐기고
중생이 미혹하여 이 세상에서
배 안의 소경처럼 볼 수 없거늘
부처님이 건지시려 세간에 출현
조촐한 광명 신이 이 문에 들고
여래의 자재한 힘 끝이 없어서
구름처럼 세간에 두루하시고
꿈 속에도 나타나서 조복하나니
향기 당기 장엄 신의 보는 바로다.
중생의 우치함이 소경 같아서
가지가지 장애에 덮이었거늘
부처님 광명 비춰 열어주시니
묘한 보배 광명 신이 들어간 법문.
또 조촐하게 장엄한 당기 도량신[淨莊嚴幢道場神]은 엄청난 장엄거리를 나타내어 부처님께 공양하려는 서원 해탈문을 얻었고, 수미산 보배빛[須彌寶光] 도량신은 온갖 중생의 앞에 나타나서 넓고 큰 보리의 행을 성취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우레 소리 당기 모양[雷音幢相] 도량신은 모든 중생의 마음으로 즐겨 함을 따라 꿈속에서도 부처님을 보게 하고 법을 말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꽃비 주는 묘한 눈[雨華妙眼] 도량신은 버리기 어려운 온갖 보배와 장엄거리를 내리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깨끗한 불꽃 형상[淸淨焰形] 도량신은 묘하게 장엄한 도량을 나타내고 중생을 널리 교화하여 성숙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꽃 갓끈 드린 상투[華纓垂?] 도량신은 근기를 따라 법을 말하여 바른 생각을 내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보배 내려 장엄하는[雨寶莊嚴] 도량신은 훌륭한 변재로 그지없이 즐거운 법을 널리 말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용맹하고 향기로운 눈[勇猛香眼] 도량신은 여러 부처님의 공덕을 널리 칭찬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금강 오색 구름[金剛彩雲] 도량신은 그지없는 빛깔의 나무를 나타내어 도량을 장엄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연화 광명[蓮華光明] 도량신은 보리수 밑에서 고요하게 동하지 않으면서 시방에 가득 차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한 광명 빛나는[妙光照耀] 도량신은 여래의 가지가지 힘을 나타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조촐하게 장엄한 당기 도량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도량신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생각하니 여래께서 지나간 옛적
한량없는 겁 동안에 행을 닦으며
부처님이 날 적마다 공양하므로
허공 같은 큰 공덕을 얻으시도다.
부처님이 끝이 없는 보시 행하심
한량없는 세계의 티끌 같으니
수미산 보배 비친 보리 도량신
선서(善逝)를 생각하고 기뻐하도다.
여래의 빛과 형상 다함 없으사
변화하여 모든 세계 두루 다니며
꿈 속에까지라도 늘 나타나니
우레 소리 당기신이 보신 바니라.
버리는 일 행하시기 한량없는 겁
버리기 어려운 눈 한없이 버림
중생을 위하여서 닦은 행이니
묘한 눈 도량신이 깨달았도다.
가없는 빛깔 모습 불꽃 구름이
보리장(菩提場)을 나타내어 세간에 두루
깨끗한 불꽃 형상 도량신께서
부처님의 신통 보고 마음이 환희.
중생들의 수행바다 그지없거든
부처님이 가득하게 법비를 내려
그 근기를 따라서 의혹 없애니
꽃 갓끈 신이 알고 기뻐하더라.
한량없는 법문의 차별한 이치
바다 같은 변재로 들어가나니
보배 내려 장엄하는 도량신께서
마음으로 언제든지 늘 생각하고
말할 수 없이 많은 온 세계에서
온갖 말로 부처님을 칭찬했으며
명예로운 큰 공덕 얻은 것이니
용맹한 눈 도량신이 생각하였고
가지각색 빛과 모양 한없는 나무
보리수 아래마다 나타났으니
금강 오색 구름신이 이 법문 알고
보리수를 항상 보고 기뻐하도다.
시방세계 끝 단 데를 알 수 없으며
부처님의 지혜도 그러하거늘
연화 광명 도량신의 깨끗한 신심
이 해탈문 들어가서 기뻐하였고
도량의 간 데마다 나는 음성이
부처님의 청정한 힘 칭찬도 하고
여러 가지 인행(因行)을 성취도 하니
묘한 광명 도량신이 능히 들었네.
또 보배 인 발 있는 손발로 다니는 신[寶印手足行神]은 모든 보배를 널리 내려서 크게 기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연꽃 빛[蓮華光] 발로 다니는 신은 부처님 몸이 여러 가지 빛 연화좌에 앉으심을 나타내어 보는 이들을 기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훌륭한 꽃 상투[最勝華?] 발로 다니는 신은 잠깐 잠깐 생각하는 마음마다 모든 여래의 도량과 대중을 건립(建立)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선한 소견 거둬 갖는[攝諸善見] 발로 다니는 신은 발을 들거나 걸음을 걸을 때마다 그지없는 중생들을 모두 조복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한 보배 별 당기[妙寶星幢] 발로 다니는 신은 잠깐 잠깐 동안마다 가지각색 연꽃 그물 광명을 화현하여 모든 보배를 두루 내리며 묘한 음성을 내는 해탈문을 얻었다.
묘한 음성 잘 내는[樂吐妙音] 발로 다니는 신은 그지없이 환희한 바다를 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전단 나무 빛[?檀樹光] 발로 다니는 신은 향기로운 바람으로 모든 도량의 대중을 널리 깨우치는 해탈문을 얻었고, 연꽃 광명[蓮華光明] 발로 다니는 신은 온갖 털구멍으로 광명을 놓아 미묘한 법문 소리를 연설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미묘한 광명[微妙光明] 발로 다니는 신은 그 몸에서 가지각색 광명 그물을 두루 내어 널리 비치는 해탈문을 얻었고, 좋은 꽃 모아 쌓는[積集妙華] 발로 다니는 신은 모든 중생을 깨우치며 선근 바다를 내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보배 인 발 있는 손발로 다니는 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말로 다니는 신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이 오랜 겁에 수행하올 제
온 세계 여래에게 공양하시며
마음이 항상 기뻐 싫은 일 없고
즐거운 문 크고 깊어 바다 같도다.
잠깐잠깐 내는 신통 한량없으며
연꽃과 가지가지 향을 화현코
부처님이 그 위에서 널리 다니니
연꽃 빛 다니는 신 모두 보았고
한량없는 부처님들 으레 그런 법
넓고 큰 회중들이 시방에 가득
신통을 나타내심 말할 수 없어
조촐한 상투신이 밝게 보도다.
시방의 여러 세계 온갖 곳에서
발을 한번 들거나 내릴 적마다
수없는 중생들을 성취하나니
선한 소견 거두는 신 기뻐하도다.
중생의 수효처럼 몸을 나투니
낱낱 몸이 법계에 가득 차 있어
깨끗한 광명 놓아 보배 내리니
묘한 보배 별 당기신 들어간 해탈.
여래의 넓은 경계 끝이 없는데
법비를 두루 내려 가득 차거늘
모든 대중 부처 보고 기뻐하나니
묘한 음성 다니는 신 보신 바니라.
부처님의 음성이 허공과 같고
그 가운데 여러 가지 음성이 있어
중생들을 골고루 조복하나니
전단나무 빛 신이 능히 들었고
온갖 털구멍마다 음성을 내어
삼세 부처님의 명호를 칭찬
이 말씀 듣는 이는 모두 기쁘니
연꽃 광명 다니는 신 이렇게 보고
변화하는 부처님 몸 부사의하여
걸음마다 빛과 모양 바다 같으며
중생들의 마음 따라 보게 하시니
미묘한 광명 신의 얻은 해탈문.
큰 신통을 시방세계 널리 나타내
온갖 중생 두루 다 깨닫게 하니
좋은 꽃 모아 쌓는 발로 가는 신
이 법 보고 마음에 즐거워하네.
또 깨끗하고 기쁜 경계 몸 많은 신[淨喜境界身衆神]은 부처님의 옛적 서원 바다를 기억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시방을 환하게 비추는[光照十方] 몸 많은 신은 광명이 그지없는 세계에 두루 비치는 해탈문을 얻었고, 바다 소리 조복하는[海音調伏] 몸 많은 신은 큰 소리로 온갖 중생을 두루 깨우치어 환희하게 조복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조촐한 꽃 상투 장엄[淨華嚴?] 몸 많은 신은 몸이 허공처럼 두루 머무는 해탈문을 얻었고, 한량없는 거동[無量威儀] 몸 많은 신은 온갖 중생에게 부처님의 경계를 보여주는 해탈문을 얻었다.
가장 좋은 빛 장엄 몸 많은 신[最勝光嚴]은 모든 굶주린 중생에게 빛과 기운이 만족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조촐한 빛 향기 구름[淨光香雲] 몸 많은 신은 온갖 중생의 번뇌 때를 덜어 주는 해탈문을 얻었고, 수호하여 거둬 주는[守護攝持] 몸 많은 신은 모든 중생의 어리석은 마(魔)의 업을 전변(轉變)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두루 나퉈 섭취하는[普現攝化] 몸 많은 신은 온갖 세간 맡은 이들의 궁전 속에 장엄한 모습을 널리 나타내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고, 동요하지 않는 광명[不動光明] 몸 많은 신은 모든 중생을 널리 거두어서 깨끗한 선근을 내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깨끗하고 기쁜 경계 몸 많은 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몸 많은 신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수미산의 티끌처럼 많은 겁 전에
묘광(妙光)이란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
세존께서 그 여래의 계신 곳에서
온갖 부처 공양하려 마음 내었네.
여래의 몸으로서 큰 광명 놓아
그 광명이 법계에 가득 차거든
만나는 중생들의 마음이 조복
시방을 비추는 신 본 것이로다.
여래 말씀 시방에 진동하면서
온갖 말을 모두 다 원만하고서
중생들을 깨우쳐 남김 없나니
조복하는 신이 듣고 기뻐하도다.
부처님 몸 청정하고 항상 고요히
여러 빛깔 나타내되 형상 없으며
이러하게 세간에 두루하시니
조촐한 꽃 몸 많은 신 들어간 데라.
도사께서 이렇게 부사의하여
중생의 마음 따라 보게 하시되
앉았거나 다니거나 머무는 것은
한량없는 거동 신의 깨달은 법문.
부처님은 백천 겁에 만날 수 없고
출현하여 이익함이 자재하여서
세상의 빈궁함을 여의게 하니
가장 높은 빛 장엄 신 들어갔도다.
여래의 하나하나 치아 사이로
향기 등불 빛난 구름 두루 놓아서
중생들의 번뇌를 덜어주시니
때를 여읜 구름 신이 이렇게 보고
중생들은 번뇌에 장애가 되어
마군의 길 따라서 헤매는 것을
여래가 해탈의 길 열어 보이시니
수호하는 몸 많은 신 깨달았도다.
여래의 자재한 힘 내가 보오니
광명이 온 법계에 가득 찼으며
임금의 궁전에서 중생을 교화
두루 섭취하는 신의 보는 경계라
중생들이 미혹하여 고통 받는데
부처님이 그 속에서 항상 구호해
번뇌를 멸해주고 기쁨 내나니
동요하지 않는 신이 보고 깨닫다.
또 묘한 빛 나라연 금강신[妙色那羅延執金剛神]은 여래께서 끝없는 색상(色相)을 나타내는 몸을 보는 해탈문을 얻었고, 해처럼 빠른 당기[日輪速疾幢] 금강신은 부처님 몸의 터럭마다 해처럼 가지각색 광명 구름을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수미산 꽃빛[須彌華光] 금강신은 한량없는 몸을 화현하는 큰 신통 변화의 해탈문을 얻었고, 청정한 구름 소리[淸淨雲音] 금강신은 그지없는 종류의 음성을 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미묘한 팔 하늘 임금[妙臂天主] 금강신은 현재에 모든 세간의 주인이 되어 중생을 깨워 주는 해탈문을 얻었다.
사랑스런 광명[可愛樂光明] 금강신은 모든 부처님 법의 차별한 문을 열어 보이되 남김없이 모두 다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큰 나무 우레 소리[大樹雷音] 금강신은 사랑스런 장엄거리로 온갖 나무의 신을 갖추 거두는 해탈문을 얻었고, 사자왕 광명[師子王光明] 금강신은 여래의 넓고 큰 복으로 장엄한 더미를 구족하고 밝게 아는 해탈문을 얻었고, 비밀한 불꽃 좋은 눈[密焰吉祥目] 금강신은 중생의 험악한 마음을 살펴보고 위엄 있는 몸을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연꽃 마니 상투[蓮華摩尼?] 금강신은 모든 보살의 장엄거리를 널리 내리는 마니 상투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묘한 빛 나라연 금강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금강신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너는 마땅히 법왕을 보라.
법왕의 법은 이와 같아서
빛깔과 모양 그지없으나
세간에 두루 나타나도다.
부처님 몸의 털구멍마다
광명의 그물 알 수 없나니
비유해 말하면 깨끗한 해가
시방세계에 널리 비치듯
부처님들의 신통하신 힘
법계에 두루 가득하여서
모든 중생의 눈 앞에마다
그지없는 몸 나타내도다.
여래의 법문 말하는 음성
시방에 듣지 못할 이 없어
여러 중생의 종류를 따라
마음이 모두 만족하도다.
여럿이 보니 모니 세존이
세간 궁전에 늘 계시어서
모든 중생을 널리 위하여
크고 큰 법문 널리 펴도다.
묘한 법바다 소용 도는 곳
여러 가지로 차별한 뜻을
가지각색의 방편문으로
다함이 없이 연설하시네.
끝간데 없는 큰 방편으로
시방세계에 두루 응하니
부처님 광명 만나는 이는
여래의 몸을 모두 보도다.
여러 부처님 공양한 것이
억만 세계의 티끌 수인 듯
저러한 공덕 허공과 같아
모든 중생들 우러르더라.
신통하신 힘 평등하여서
온갖 세계에 나타나시니
묘한 도량에 편안히 앉아
중생들 앞에 나타나도다.
불꽃 구름이 널리 비치어
가지가지의 광명이 원만
미치지 않는 법계가 없어
부처행하는 곳을 보이네.
또 보현보살마하살은 헤아릴 수 없는 해탈문의 방편 바다에 들어 여래의 공덕 바다에 들어갔으니, 한 해탈문은 이름이 온갖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하게 장엄하고 중생들을 조복하여 끝까지 벗어나게 함[嚴淨一切國土調伏衆生令究竟出離]이요, 한 해탈문은 이름이 모든 여래의 처소에 나아가 공덕을 구족한 경계를 닦음[普詣一切如來所修具足功德境界]이요, 한 해탈문은 이름이 온갖 보살의 지위와 큰 서원 바다를 정돈하여 세움[安立一切菩薩地諸大願海]이요, 한 해탈문은 이름이 법계의 티끌 수 같이 한량없는 몸을 널리 나타냄[普現法界微塵數無量身]이요, 한 해탈문은 이름이 모든 국토에 가득한 헤아릴 수 없이 차별한 이름을 연설함[演說遍一切國土不可思議數差別名]이요, 한 해탈문은 이름이 온갖 티끌 속마다 그지없는 보살의 신통한 경계를 모두 나타냄[一切微塵中悉現無邊諸菩薩神通境界]이요, 한 해탈문은 이름이 잠깐 동안에 삼세의 겁이 이룩되고 무너지는 일을 나타냄[一念中現三世劫成壞事]이요, 한 해탈문은 이름이 온갖 보살의 모든 근성 바다를 나타내어 각각 자기 경계에 들어가게 함[示現一切菩薩諸根海各入自境界]이요, 한 해탈문은 이름이 신통한 힘으로 가지가지 몸을 화현하여 그지없는 법계에 두루함[能以神通力化現種種身遍無邊法界]이요, 한 해탈문은 이름이 온갖 보살의 수행하는 차례의 문을 보이어 온갖 것을 아는 지혜의 넓고 큰 방편에 들어가는 것[顯示一切菩薩修行法次第門入一切智廣大方便]이다.
그 때 보현보살마하살이 자기의 공덕과 여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대중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이 장엄하신 넓고 큰 세계
모든 세계 티끌 수와 동등하거든
청정한 불자들이 그 속에 가득
부사의한 묘한 법을 비내리도다.
이 모임에 부처님 앉으심 같이
온갖 티끌 속에도 그와 같건만
부처님 몸 가지도 오지도 않고
모든 국토 간 데마다 나타나도다.
보살의 닦으시는 모든 행이며
여러 지위 나아가는 방편 보이고
진실하고 부사의한 이치를 말하여
불자들을 법계에 들게 하도다
티끌 수 화신불을 나타내어서
중생들의 마음을 널리 맞추며
깊고 깊은 법계에 들어가도록
그지없는 방편문을 열어 보이고
여래의 많은 명호 세간과 같아
시방의 여러 세계 가득하시고
갖가지 방편들이 헛되지 않아
중생을 조복하여 때를 여의고
부처님이 모든 세계 티끌 속에서
그지없는 큰 신통을 보이시면서
도량에 앉으시어 옛적 부처님
닦으시던 보리행을 연설하도다.
삼세에 한량없이 많은 겁들을
부처님의 생각마다 나타내시는
저것들이 이룩하고 무너지는 일
부사의한 지혜로 모두 아시고
불자들 모인 대중 한량없는 이
한 가지로 부처 지위 헤아리지만
부처님의 법문은 끝이 없어서
다 알기는 대단히 어려우니라.
부처님 허공처럼 분별이 없고
참 법계와 같아서 의지 없으나
화현으로 다니는 일 안 간 데 없어
도량마다 앉아서 정각(正覺) 이루며
부처님의 묘한 음성 널리 펴시며
갖가지 지위들을 환히 아시고
중생들의 앞마다 두루 나타나
여래의 평등한 법 모두 주시네.
또 정덕묘광(淨德妙光)보살마하살은 시방세계의 보살 회상에 두루 가서 도량을 장엄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보덕최승등광조(普德最勝燈光照)보살마하살은 잠깐 동안에 다함이 없이 정각을 이루는 문을 나타내어 헤아릴 수 없는 중생계를 교화하여 성숙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보광사자당(普光師子幢)보살마하살은 보살의 복덕을 닦아서 온갖 부처님 국토를 장엄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보보염묘광(普寶焰妙光)보살마하살은 부처님의 신통한 경계를 관찰하여 미혹함이 없는 해탈문을 얻었고, 보음공덕해당(普音功德海幢)보살마하살은 여럿이 모인 한 도량 가운데서 온갖 부처님 국토의 장엄을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다.
보지광조여래경(普智光照如來境)보살마하살은 여래를 따라서 깊고 넓고 큰 법계장(法界藏)을 관찰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보각열의성(普覺悅意聲)보살마하살은 모든 부처님을 친근하여 섬기며 공양하는 장(藏) 해탈문을 얻었고, 보청정무진복위광(普淸淨無盡福威光)보살마하살은 온갖 신통변화를 내어 넓고 크게 가지(加持)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보보계화당(普寶?華幢)보살마하살은 온갖 세간의 행에 널리 들어가
보살의 그지없는 행의 문을 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보상최승광(普相最勝光)보살마하살은 모양[相]이 없는 법계 가운데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능히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정덕묘광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보살의 해탈문 바다를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시방에 널려 있는 모든 국토를
한 찰나에 깨끗하게 장엄하시고
미묘한 음성으로 법바퀴 운전
세간에 두루하여 비길 이 없네.
여래의 묘한 경계 끝이 없건만
잠깐 동안 법계에 가득히 차고
티끌마다 도량을 세워 놓고서
보리를 증득하고 신통 일으켜
세존께서 지난 세상 행을 닦을 제
한량없는 백천 겁을 드나들면서
갖가지 불세계를 장엄하시고
걸림없는 출현하심 허공과 같아
부처님의 신통한 힘 한량이 없어
그지없는 모든 겁에 가득하시니
한량없이 많은 겁을 지내오면서
생각생각 보더라도 싫지 않도다.
부처님의 신통 경계 네가 보아라.
시방의 모든 국토 깨끗이 장엄
모든 것을 이 가운데 나타내는 일
찰나찰나 같지 않아 한량이 없고
한량없는 백천 겁에 부처님 뵈도
털 끝만한 분량도 얻기 어려워
여래의 걸림없는 방편의 문은
이 광명 많은 세계 두루 비추며
여래께서 지난 옛적 세간에 있어
한량없는 부처님을 섬겼으므로
모든 사람 냇물처럼 모이어 와서
모두들 세존에게 공양하도다.
여래께서 시방에 출현하시되
낱낱 티끌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그 가운데 경계도 한량없거든
간 데마다 끝없는 겁 머무시더라.
부처님이 지난 겁에 중생 위하여
그지없는 대비(大悲) 바다 닦아 익히고
중생들의 근성 따라 생사에 들어
많은 대중 교화하여 청정케 하고
진여의 법계장에 부처 계시니
모양 없고 형상 없고 번뇌도 없고
중생들이 여러 가지 상호(相好) 뵈오면
온갖 고통 모든 액난 다 소멸하네.
또 해월광대명(海月光大明)보살마하살은 보살의 모든 지위와 모든 바라밀(波羅蜜)을 내어서 중생을 교화하고 온갖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 장엄하는 방편인 해탈문을 얻었고, 운음해광이구장(雲音海光離垢藏)보살마하살은 잠깐잠깐마다 법계의 가지가지 차별한 곳에 널리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고, 지생보계(智生普?)보살마하살은 헤아릴 수 없는 겁 동안 온갖 중생의 앞에 청정한 큰 공덕을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공덕자재왕정광(功德自在王淨光)보살마하살은 시방의 모든 보살들이 도량에 처음 나아갈 때에 가지가지로 장엄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선용맹연화계(善勇猛蓮華?)보살마하살은 중생들의 근성과 이해를 따라서 모든 부처님 법을 널리 나타내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다.
보지운일당(普智雲日幢)보살 마하살은 여래의 지혜를 성취하고 한량없는 겁 동안 길이 머무는 해탈문을 얻었고, 대정진금강제(大精進金剛제)보살마하살은 끝없는 온갖 법인(法印)에 들어가는 힘의 해탈문을 얻었고, 향염광당(香焰光幢)보살마하살은 현재의 모든 부처님들이 처음에 보살의 행을 닦고 내지 지혜 덩어리를 성취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대명덕심미음(大明德深美音)보살마하살은 비로자나의 모든 큰 원력 바다에 편안히 머무는 해탈문을 얻었고, 대복광지생(大福光智生)보살마하살은 법계에 두루한 여래와 깊은 경계를 나타내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 때 해월광대명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보살들의 장엄 바다를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갖가지 바라밀과 모든 지위가
엄청나게 많은 것을 다 원만하고
한량없는 중생들도 조복했으며
갖가지 불국토를 장엄하도다.
부처님이 중생계를 교화하듯이
시방의 모든 국토 가득히 차고
한 생각에 법바퀴를 운전하여서
중생들의 뜻에 맞춰 두루하였고
부처님이 한량없이 엄청난 겁에
모든 중생 눈 앞에 두루 나타나
지난 세상 갖가지로 수행하듯이
그들에게 청정한 행 보여 주시며
나는 시방 모두 보아 남음이 없고
신통을 나타내는 부처님 보니
도량에 앉으시어 정각 이루고
모인 이들 법 듣노라 둘러 앉았네.
광명이 크고 넓은 부처님 법신
방편으로 이 세상에 나타나시어
중생들이 마음으로 즐김을 따라
그 근성에 맞추어서 법을 말하고
진여가 평등하신 모양 없는 몸
때 없고 광명 빛난 청정한 법신
지혜는 고요하고 몸은 끝없어
시방을 널리 응해 법문을 연설
법왕의 모든 힘이 청정하시고
지혜는 허공처럼 끝이 없으사
조금도 숨김 없이 열어 보이어
중생들을 한결같이 깨닫게 하며
부처님이 옛적에 행을 닦으사
온갖 것 아는 지혜 죄다 이루고
지금에 광명 놓아 법계에 가득
그 가운데 분명하게 나타내시어
부처님의 본래 서원 신통 나투되
온 시방에 비치지 않는 데 없고
부처님이 옛적에 닦으신 행을
광명 그물 속에서 연설하도다.
시방의 넓은 경계 다함이 없고
비길 데나 끝이 없어 각각 다르니
부처님의 걸림없는 큰 광명 놓아
갖가지 넓은 세계 밝게 나투네.
그 때 여래 사자좌의 모든 보배와 묘한 꽃과 바퀴와 좌대와 터전과 섬돌과 모든 창호와 온갖 장엄거리 속에서 낱낱이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많은 보살마하살이 나왔다. 그들의 이름은 해혜자재신통왕(海慧自在神通王)보살마하살∙뇌음보진(雷音普震)보살마하살∙중보광명계(衆寶光明?)보살마하살∙대지일용맹혜(大智日勇猛慧)보살마하살∙부사의공덕보지인(不思議功德寶智印)보살마하살∙백목련화계(百目蓮華?)보살마하살∙금염원만광(金焰圓滿光)보살마하살∙법계보음(法界普音)보살마하살∙운음정월(雲音淨月)보살마하살∙선용맹광명당(善勇猛光明幢)보살마하살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수많은 부처님 세계 티끌 수 같은 이들이 한꺼번에 나타났다. 이 보살들이 가지각색 공양 구름을 제각기 일으키니, 이른바 온갖 마니보배 꽃 구름[一切摩尼寶華雲], 온갖 연꽃의 묘한 향기 구름[一切蓮華妙香雲], 온갖 보배 원만한 광명 구름[一切寶圓滿光雲], 그지없는 경계 향기 불꽃 구름[無邊境界香焰雲], 일장마니 바퀴 광명 구름[日藏摩尼輪光明雲], 온갖 듣기 좋은 음악 소리 구름[一切悅意樂音雲], 빛깔이 그지없는 온갖 보배 등빛 불꽃 구름[無邊色相一切寶燈光焰雲], 모든 보배 나무의 가지 꽃 열매 구름[衆寶樹枝華果雲], 다함 없는 보배 깨끗한 광명 마니왕 구름[無盡寶淸淨光明摩尼王雲], 온갖 장엄거리 마니왕 구름[一切莊嚴具摩尼王雲]이었다. 이와 같은 모든 공양 구름이 부처 세계의 티끌 수와 같았다.
저 모든 보살들이 낱낱이 이러한 공양 구름을 일으키어 온갖 도량의 대중 바다에 비 내리듯 하는 것이 서로 이어 끊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구름을 나타내고는 세존을 오른쪽으로 한량없는 백천 겹을 돌았고, 제각기 온 방위를 따라서 부처님 계신 데서 멀지 아니한 곳에 한량없는 가지각색 보배 연꽃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위에서 결가부좌(結跏趺坐)하고 앉았다.
이 보살들은 하는 행이 청정하여 넓고 크기가 바다와 같았고, 지혜의 빛이 비치는 넓은 문[普門]의 법을 얻었고, 모든 부처님을 따라서 행하는 일이 걸림이 없었고, 온갖 변재의 법 바다에 능히 들어갔고, 부사의한 해탈 법문을 얻었고, 여래의 넓은 문의 지위에 머무르고, 온갖 다라니 문을 얻어 온갖 법 바다를 모두 용납하여 받았고, 삼세에 평등한 지혜의 자리에 잘 머무르고, 깊고 넓고 큰 즐거움을 얻었고, 끝없는 복더미가 매우 선하며 청정하였고, 허공과 법계에 관찰하지 못하는 데가 없었고, 시방세계의 모든 국토에 출현하시는 부처님을 모두 부지런히 공양하였다.
그 때 해혜자재신통왕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도량의 대중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이 깨달을 것 모두 아시되
허공처럼 걸림없어 밝게 비치고
한량없는 시방 국토 광명이 두루
대중회상 계시어서 엄정하시며
여래의 공과 덕이 한량이 없어
시방의 온 법계에 충만하시고
보리수 아래마다 앉아 계시니
자재한 여러 사람 구름 모이듯
부처님은 이와 같은 신통이 있어
잠깐마다 끝이 없는 모습 나투니
여래의 묘한 경계 끝이 없거늘
자기 해탈 각각 따라 능히 보도다.
여래가 지난 옛적 오랜 겁 바다
세간에서 부지런히 수행하시며
가지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
그네들을 부처님 법 행하게 하며
비로자나부처님 상호(相好) 갖추고
연화장(蓮華藏) 사자좌에 앉으셨는데
갖가지 모인 대중 모두 청정해
고요히 머물러서 우러러보도다.
마니보배 장(藏)에서 광명을 놓고
향기로운 불꽃 구름 끝없이 내며
한량없는 꽃과 영락 드리웠는데
이런 자리 여래께서 앉아 계시고
가지가지 잘 꾸민 길상문(吉祥門)에서
등불 빛과 불꽃 구름 항상 놓거든
넓고 크게 치성하여 두루 비치니
거기 계신 모니불이 더욱 장엄해
가지가지 마니로 된 훌륭한 창문
보배로 된 연꽃들이 드리웠으며
묘한 음성 듣는 이가 기뻐하는데
부처님이 위에 앉아 우뚝하시며
자리 받친 보배 바퀴 반달과 같고
금강으로 된 좌대는 빛이 찬란코
육계(肉?) 가진 보살이 둘러 있는데
부처님이 그 중에서 가장 빛나고
갖가지로 변화하여 시방에 가득
여래의 큰 서원을 연설하거든
그 가운데 온갖 영상 나타나는데
부처님이 이 자리에 앉아 계시다.
그 때 뇌음보진(雷音普震)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도량의 대중 바다를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세존께서 보리행을 모으실 적에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시니
선서(善逝)의 위신으로 가지(加持)하심을
여래의 자리에서 모두 보도다.
향기 불꽃 마니의 여의주로써
단장한 묘한 연꽃 사자좌에는
가지가지 장엄이 나타나는 것
갖가지 모인 대중 밝게 보도다.
부처님 사자좌에 나타난 장엄
찰나마다 빛과 종류 각각 다르며
중생들의 이해함도 같지 않건만
부처님 앉으신 것 제각기 보고
가지마다 연꽃 그물 드리웠는데
꽃 필 적에 보살들이 모두 나타나
제각기 아름다운 소리를 내어
자리에 앉은 여래 칭찬하도다.
부처님의 공덕이 허공 같아서
가지가지 장엄이 거기서 나니
지위마다 꾸미고 장엄하는 일
중생들이 누구도 알지 못하네.
금강으로 땅이 되어 깰 수 없으며
넓고 크고 깨끗하고 평탄하거늘
마니주로 된 그물 공중에 덮여
보리 나무 아래에 두루하도다.
그지없는 그 땅이 빛도 다르고
진금 가루 그 위에 깔리었는데
좋은 꽃과 모든 보배 널리 흩어서
여래의 사자좌를 빛나게 하고
지신(地神)들이 즐거워 뛰어 놀면서
잠깐 동안 나타남도 다함없으며
여러 가지 장엄 구름 널리 일으켜
부처님의 앞에서 우러르도다.
보배 등불 엄청나고 찬란도 한데
불꽃 광명 흘러나와 끊이지 않고
때를 따라 나타남이 각각 다르니
지신들이 이것으로 공양하더라.
시방의 많은 세계 국토 가운데
널려 있는 가지각색 장엄거리가
이 도량에 골고루 나타나는 것은
부처님의 위신으로 그러하니라.
그 때 중보광명계(衆寶光明?)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도량에 모인 대중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세존께서 지난 옛적 수행하실 때
모든 세계 원만함을 보시었나니
그와 같이 다함 없는 모든 세계가
이 도량에 모두 다 나타나도다.
세존의 크고 넓은 신통하신 힘
빛을 펴서 마니보배 비를 내리며
이런 보배 도량에 널리 흩으니
이 땅의 모든 장엄 화려하도다.
여래의 복덕이며 신통력으로
미묘한 마니보배 장엄하시니
땅에서와 보리수가 번갈아 가며
빛과 음성 내어서 연설하더라.
허공에서 보배 등불 많이 내리고
마니왕이 사이사이 장식한 데서
아름다운 소리 내어 법문을 연설
이런 것은 지신들의 나타내는 일
보배 땅엔 빛난 구름 나타나는데
보배 횃불 번개처럼 번쩍거리고
보배 그물 그 위에 두루 덮이니
보배 가지 어우러져 잘 꾸미었고
너희들 이런 땅을 두루 보아라.
가지각색 보배로 장엄하였고
중생에게 업 바다를 드러내 보여
그네들로 참된 법을 알게 하더라.
시방세계 가득 찬 부처님들의
앉으셨던 원만한 보리 나무가
이 도량에 나타나지 않는 데 없어
여래의 청정한 법 연설하도다.
중생들의 즐겨하는 마음을 따라
땅 위에서 묘한 음성 쏟아져 나와
사자좌의 부처님이 말한 것처럼
갖가지 법문들을 모두 말하고
그 땅에서 향기 광명 항상 나오고
광명 속에 고운 음성 두루 내어서
중생들이 묘한 법문 들을 만한 이는
이런 법 얻어 듣고 번뇌 멸하며
가지가지 장엄이 모두 원만해
억천 겁 말하여도 다할 수 없고
여래의 신통한 힘 두루하시매
그 땅이 엄숙하고 깨끗해진다.
그 때 대지일용맹혜(大智日勇猛慧)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도량의 대중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세존의 의젓한 눈 법당 안에서
찬란하게 궁전 속을 두루 비추며
중생들의 마음에 즐김을 따라
시방세계 두루하게 몸을 나툰다.
여래의 모든 궁전 부사의하여
마니주 보배들로 꾸미었는데
갖가지 장엄에서 광명 비치니
그 속에 앉은 부처 우뚝하도다.
마니로 된 보배 기둥 가지가지 빛
진금으로 만든 풍경[鈴鐸] 구름 퍼지듯
칠보 층계 사면으로 행렬 이루고
문과 창호 방위 따라 활짝 열렸고
묘한 꽃 고운 비단 장엄한 휘장
보배 나무 가지마다 잘 꾸미었고
마니 영락 사방에 드리웠는데
지혜 바다 그 가운데 앉으셨도다.
마니로 그물 되고 향기론 당기
찬란한 등불 빛이 구름 퍼지듯
가지각색 장엄으로 덮이었는데
뛰어나신 바른 지혜 앉아 계시며
시방에 나타나는 변화한 구름
거기서 하는 연설 세간에 가득
여러 종류 중생들을 조복하나니
이런 것이 궁전에서 나타나도다.
마니로 된 나무에서 고운 꽃 피니
시방세계 모든 꽃도 비길 수 없고
삼세의 모든 국토 가진 장엄이
이 가운데 영상이 나타나도다.
간 데마다 널려 있는 마니 무더기
치성한 빛난 광채 그 얼마런가.
문과 창호 방위 따라 열리었는데
장엄한 들보 마루 화려도 하고
여래의 궁전들이 부사의하여
깨끗하고 빛난 광명 갖가지 형상
그 가운데 모든 궁전 나타나거든
궁전마다 여래의 사자좌 있고
여래의 궁전들은 끝이 없는데
자연으로 깨달은 이 거기 계시니
시방세계 간 데마다 모인 대중들
부처님을 따라오지 않는 이 없네.
그 때 부사의공덕보지인(不思議功德寶智印)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도량의 대중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이 닦으신 많은 복 바다
온갖 세계 티끌의 수효 같나니
신통과 서원들이 나는 곳에서
도량이 엄정하여 때[垢]가 없도다.
여의주로 보리수 뿌리가 되고
금강 마니주로는 줄기가 되며
그 위에 보배 그물 덮이었으매
아름다운 향기가 굼실거리고
가지에는 모든 보배 장엄하였고
마니로 된 줄기는 우뚝 솟으며
무성한 가지들이 구름 같거든
부처님이 그 도량에 앉으셨도다.
도량이 크고 넓어 부사의한데
주위에는 보리수가 둘러 섰으며
우거진 고운 잎은 서로 비치니
꽃 가운데 마니 열매 맺히어 있고
나뭇가지 가지마다 광명을 내어
찬란한 빛 온 도량에 두루 비치니
깨끗하고 치성하여 그지없는 일
부처님의 원력으로 나타나도다.
마니의 보장(寶藏)으로 꽃이 되었고
그림자와 빛난 광채 구름 같은데
나무마다 꽃봉오리 무성하여서
온 도량을 찬란하게 장식하도다.
네가 보라, 선서(善逝)의 도량 중에는
연꽃과 보배 그물 깨끗도 한데
불빛으로 바퀴되어 나타나거든
방울 소리 구름 속에 울려나도다.
시방세계 모든 국토 그 안에 있는
고운 빛깔 장엄한 모든 나무들
보리수에 나타나지 않는 것 없어
부처님이 그 아래서 때를 여의고
도량이 넓고 커서 복으로 성취
나무에서 내린 보배 그지없는데
보배에서 보살들이 쏟아져 나와
시방으로 다니면서 부처님 공양
부처님의 묘한 경계 부사의하여
나무마다 좋은 음악 불어내거든
옛적에 닦아 모은 보리도처럼
모인 이들 소리 듣고 모두 보도다.
그 때 백목련화계(百目蓮華?)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도량의 대중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갖가지 마니에서 음성을 내어
삼세 부처 이름 칭찬하나니
저 부처님 한량없는 신통한 일을
이 도량 가운데서 보게 되도다.
온갖 꽃이 활짝 피어 영락 늘인듯
빛난 구름 흘러 나와 시방에 가득
보리수 신 받들고 부처님 향해
일심으로 우러르며 공양하더라.
마니주의 빛난 불꽃 당기가 되고
당기 속에 부산하게 향기를 내며
그 향기가 모든 대중 두루 풍기니
그 고장이 엄숙하고 조촐해지고
연꽃에서 금빛 광명 퍼져 나오고
부처님의 음성 구름 거기서 나와
시방의 모든 세계 널리 덮으니
중생의 번뇌열이 길이 쉬도다.
보리수 나무 왕의 자재한 신통
항상 놓는 광명이 깨끗하온데
시방의 그지없는 모인 대중들
이 도량에 나타나지 않는 이 없네.
보배 가지 빛난 광명 밝은 등 같고
그 광명이 소리 내어 서원을 펴서
부처님이 지난 옛적 모든 세간에
닦으시던 여러 행을 모두 말하며
나무 밑에 여러 신이 세계 티끌 수
모두가 이 도량을 의지했는데
부처님의 보리수 앞에 있어서
생각마다 해탈문을 펴서 말하고
세존께서 지난 옛적 행을 닦으며
한량없는 여래께 공양하더니
본래부터 닦은 행과 그런 소문이
마니보배 가운데 나타나도다.
도량에서 아름다운 음성을 내니
그 음성이 크고 넓어 사방에 가득
중생 중에 좋은 법문 들을 사람을
모두 다 조복하여 청정케 하며
여래께서 지난 적에 널리 닦으신
여러 가지 장엄들이 한량이 없고
시방세계 간 데마다 있는 보리수
나무마다 한량없이 장엄하도다.
그 때 금염원만광(金焰圓滿光)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도량의 대중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이 보리행을 닦으실 적에
여러 가지 경계에 이해(理解)가 밝아
옳은 곳과 아닌 곳에 의심 없으니
이것은 부처님의 첫 지혜의 힘
옛적에 모든 법의 성품을 보고
갖가지 업 바다를 아신 것처럼
오늘도 그와 같이 광명 속에서
시방에 두루하여 갖추 펴도다.
지난 겁에 큰 방편을 닦아 익히고
중생의 근성 따라 교화하여서
모인 대중 마음을 청정케 아니
근성 아는 지혜 힘을 이루시도다.
중생들의 이해가 같지 않으며
욕락과 모든 행의 차별을 알고
적당함을 따라서 법을 말하니
부처님의 지혜 힘이 이러하도다.
시방의 모든 세계 두루 다하여
거기 있는 여러 종류 중생의 성품
허공처럼 평등한 부처 지혜로
털구멍에 모두 다 나타내시고
온갖 곳에 가는 행을 부처님께서
한 생각에 삼세 일을 모두 아시며
시방의 겁과 세계 중생의 시간
골고루 열어 보여 알게 하도다.
선정과 해탈의 힘 그지없으며
삼매의 방편들도 그러하거늘
부처님이 보여 주어 기쁘게 하고
그네들의 번뇌 때를 씻게 하시며
부처 지혜 장애 없이 삼세를 포함
불법과 국토들과 모든 중생을
한 찰나에 털구멍에 나타내나니
마음 따라 생각하는 지혜 힘이라.
부처님 눈 크고 넓기 허공 같아서
법계를 두루 보아 남김이 없고
걸림없는 지위 안에 짝 없는 작용
저런 눈을 부처님이 나타내시며
중생들이 갖고 있는 모든 번뇌와
수면혹(隨眠惑)과 여러 가지 습성까지도
여래께서 온 세간에 출현하여서
온갖 것을 방편으로 제멸하도다.
그 때 법계보음(法界普音)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도량의 대중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의 위신력이 시방에 두루
넓고 크게 나타내심 분별이 없고
거룩한 보리행과 바라밀을
만족하신 그대로 보게 하도다.
옛적에 중생 위해 자비심 내어
보시의 바라밀 닦았으므로
그 몸매 특수하고 가장 묘하여
보는 이는 환희심을 내게 하시고
지난 세상 그지없는 겁 바다에서
계행의 바라밀 닦았으므로
깨끗한 몸 시방에 두루하여서
세간의 모든 고통 멸하시도다.
옛적에 닦은 인욕 청정하였고
믿고 앎이 진실하여 분별 없으매
빛깔과 모든 상호 원만하여서
광명을 널리 놓아 시방 비추고
지난 옛적 많은 겁에 정진하면서
중생들의 깊은 업장 바꾸었으며
분신(分身)이 시방세계 두루하여서
보리수의 아래에 나타나도다.
부처님 무량겁에 수행하시며
선정 바다 끝없이 청정하여서
보는 이는 마음에 기쁨을 내고
번뇌의 굳은 때를 제멸하도다.
여래께서 모든 행을 닦으시면서
반야바라밀을 구족하므로
광명을 널리 펴고 두루 비치어
우치하고 어둠을 멸해버리고
가지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
닦는 행을 골고루 성취케 하고
시방의 많은 세계 두루 다니며
끝이 없는 겁에도 쉬지 않도다.
지난 옛날 오랜 겁에 행을 닦으며
모든 서원바라밀 청정하므로
온 세간에 간 데마다 출현하시어
오는 세상 끝나도록 중생 건지고
부처님이 한량없이 많은 겁 동안
법력의 바라밀 닦았사올세
택법(擇法)하는 자연의 힘 능히 이루어
시방의 모든 세계 나타나도다.
부처님이 넓고 넓은 지혜를 닦아
온갖 지혜 성품이 허공 같을세
그러므로 걸림없는 힘을 이루어
광명 놓아 시방세계 두루 비추네.
그 때 운음정월(雲音淨月)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도량의 대중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신통하신 경계가 허공 같으니
시방의 모든 중생 누가 못보랴.
옛적에 행을 닦아 성취한 지위
마니주 열매에서 모두 말하고
청정하게 수행하기 한량없는 겁
초지(初地)에 들어가서 환희하나니
넓고 큰 법계 지혜 자아내어서
시방의 무량불을 두루 보도다.
갖가지 법 가운데 때 여읜 지위[離垢地]
중생의 수효 같은 계행을 지녀
오랜 겁에 이런 행을 널리 닦았고
그지없는 부처님께 공양했으며
복덕을 모아 쌓은 발광지(發光地)에서
사마타의 법장과 견고한 인욕
넓고 큰 법 구름을 모두 들은 일
마니 열매 속에서 모두 말하고
불꽃 바다 밝은 지혜 짝 없는 지위
경계를 환히 알고 자비심 내고
여러 세계 국토들과 평등한 몸매
부처님이 닦은 대로 모두 말하고
널리 갊아 평등한 문 난승지(難勝地)에는
흔들림과 고요함이 어기지 않고
불법의 모든 경계 두루 평등해
부처님의 다스림 죄다 말하고
넓고 크게 수행하는 지혜의 바다
온갖 가지 법문을 모두 다 알고
모든 국토 허공처럼 두루 나타내
나무에서 이런 법을 연설하도다.
온 법계에 두루한 허공 같은 몸
중생을 비춰주는 지혜의 등불
갖가지 방편들이 모두 청정해
옛적에 멀리 간 길 이제 말하고
온갖 원과 행으로 잘 꾸몄으매
한량없는 세계가 깨끗했으니
어떠한 분별로도 동할 수 없어
짝할 이 없는 지위 펴서 말하고
한량없는 경계와 신통한 힘과
교법에 들어가는 광명의 힘은
온갖 것을 청정하는 선혜지(善慧地)이니
오랜 겁에 행한 일을 모두 밝히고
법 구름이 넓고 큰 제10지(地)에는
온갖 것을 포함하고 허공에 두루
부처님의 모든 경계 말하는 소리
모두가 부처님의 위신력이다.
그 때 선용맹광당(善勇猛光幢)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한량없는 중생들이 회중에 있어
가지가지 믿고 아는 마음이 청정
여래의 묘한 지혜 모두 깨닫고
갖가지 장엄 경계 분명히 알고
제각기 원을 세워 행을 닦으며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였고
여래의 진실하신 법의 자체와
여러 가지 신통 변화 능히 알도다.
어떤 이는 부처님의 법신을 보니
짝이 없고 걸림없이 널리 두루해
한량없는 여러 가지 법의 성품이
그 몸에 들어가지 않은 곳 없고
어떤 이는 부처님의 육신을 보니
그지없는 빛깔 모습 광명이 찬란
중생들의 견해가 같지 않으매
갖가지로 시방세계 나타나도다.
어떤 이는 걸림없는 지혜를 보니
삼세에 평등함이 허공 같아서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변하며
가지가지 차별을 보게 하도다.
어떤 이는 부처님의 음성 들으니
시방의 모든 세계 두루하면서
중생들이 알 수 있는 깜냥을 따라
말씀을 내는 것이 걸림없도다.
어떤 이는 여래의 광명을 보니
갖가지로 비치어서 세간에 가득
어떤 이는 부처님의 광명 속에서
부처님이 나타내는 신통을 보고
어떤 이는 부처님의 많은 빛 보니
털구멍서 나오는 빛이 찬란해
옛날에 수행하던 길을 보여서
믿음으로 부처 지혜 들게 하시며
어떤 이는 부처님의 복덕 장엄과
그 복덕이 생겨 나던 곳을 보는데
옛적에 수행하던 모든 바라밀
부처님의 상호에서 밝게 보도다.
여래의 공덕과 덕을 요량 못하여
법계에 가득하여 끝이 없으며
여러 가지 신통과 모든 경계를
부처님의 힘으로 펴서 말한다.
이 때 화장(華藏)으로 장엄한 세계 바다가 부처님의 신통한 힘으로 그 땅의 온갖 것이 여섯 가지 열여덟 모양으로 진동하니, 이른바 흔들흔들∙두루 흔들흔들∙온통 두루 흔들흔들∙들먹들먹∙두루 들먹들먹∙온통 두루 들먹 들먹∙울쑥불쑥∙두루 울쑥불쑥∙온통 두루 울쑥불쑥∙우르르∙두루 우르르∙온통 두루 우르르∙와르릉∙두루 와르릉∙온통 두루 와르릉∙와지끈∙두루 와지끈∙온통 두루 와지끈이었다.
이 모든 세간 맡은 이들이 저마다 헤아릴 수 없는 공양거리 구름을 나타내어 여래의 도량에 모인 이들에게 내리니, 이른바 온갖 향과 꽃으로 장엄한 구름[一切香華莊嚴雲], 온갖 마니로 묘하게 꾸민 구름[一切摩尼妙飾雲], 온갖 보배 불꽃 화려한 그물 구름[一切寶焰華網雲], 그지없는 종류의 마니보배 둥근 광명 구름[無邊種類摩尼寶圓光雲], 모든 가지 각색 보배 진주 광 구름[一切衆色寶眞珠藏雲], 온갖 보배 전단향 구름[一切寶?檀香雲], 온갖 보배 일산 구름[一切寶蓋雲], 청정하고 묘한 소리 마니왕 구름[淸淨妙聲摩尼王雲], 일광 마니 영락 바퀴 구름[日光摩尼瓔珞輪雲],
온갖 보배 광명장 구름[一切寶光明藏雲], 온갖 각별한 장엄거리 구름[一切各別莊嚴具雲]이니, 이런 여러 가지 공양거리 구름이 수효가 한량이 없어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이 모든 세간 맡은 이들이 제각기 이러한 공양거리 구름들을 나타내어 여래의 도량에 모인 대중들에게 내리어 두루하지 않은 데가 없었다.
이 세계에 있는 모든 세간 맡은 이들이 환희한 마음으로 이 세계에서 공양하는 것처럼, 화장으로 장엄한 세계 바다의 낱낱 세계에 있는 모든 세간 맡은 이들도 모두 이와 같이 공양하였으며, 그 모든 세계 가운데 모두 여래가 계시어서 도량에 앉으셨는데, 낱낱 세간 맡은 이들이 제각기 믿고 이해하며, 제각기 반연하여 생각하며, 제각기 삼매의 방편문이며, 제각기 도를 돕는 법을 익히며, 제각기 성취하며, 제각기 환희하며, 제각기 나아가며, 제각기 모든 법문을 깨달아 알며, 제각기 여래의 신통한 경계에 들어가며, 제각기 여래의 힘의 경계에 들어가며, 제각기 여래의 해탈 경계에 들어갔다.
이 화장장엄세계해(華藏莊嚴世界海)에서와 같이 시방의 온 법계 허공계에 있는 모든 세계해에서도 모두 이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