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담감로미론 상권
1. 보시지계품(布施持戒品)
무엇을 보시라고 하는가?
자신이 지닌 재물을 베풀어주는 것으로 세 가지가 있다.
자신의 몸을 위한 것과 다른 사람을 위한 것과 남과 나를 위한 것이다.
탑과 절에서 부처님ㆍ벽지불(辟支佛)ㆍ아라한(阿羅漢)을 공양하는 것은 자신의 몸을 위한 것이고,
중생에게 베풀어주는 것은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며,
보시를 사람들에게 베풂은 남과 나를 위한 것이다.
사호(思好)ㆍ전호(田好)ㆍ물호(物好)는 좋은 과보를 얻는다.
무엇을 사호라고 하는가?
믿음과 청정함, 공양을 하는 것이다.
무엇을 믿음이라고 하는가?
후세의 과보를 알아 열반(涅槃)을 향하여 일심(一心)으로 흔들리지 않는 것을 믿음이라고 말한다.
청정이란 무엇인가?
스스로 아끼고 탐내는 마음을 없애서 다른 사람을 공경하는 것을 청정이라고 한다.
공양이란 무엇인가?
예배를 받들어 행하고, 자신의 손으로 보시를 베푸는 것 등을 공양이라고 한다.
무엇을 전호라고 하는가?
세 종류의 복전(福田)이 있다.
대덕(大德)이 있고, 가난한 고통이 있고, 대덕의 가난한 고통이 있다.
무엇을 대덕이라고 하는가?
부처님ㆍ보살ㆍ벽지불ㆍ아라한ㆍ아나함(阿那含)ㆍ사다함(斯陀含)ㆍ수다원(須陀洹)이다.
무엇을 가난한 고통이라고 하는가?
짐승과 중생이 늙고, 병들고, 귀멀고, 눈멀고, 벙어리가 되는 이와 같은 갖가지가 가난한 고통이다.
무엇을 대덕의 가난한 고통이라고 하는가?
부처님ㆍ보살ㆍ벽지불ㆍ아라한ㆍ아나함ㆍ사다함ㆍ수다원이 늙고, 병들고, 귀멀고, 눈멀고, 벙어리가 되는 갖가지 가난한 고통이 있는 것이다.
대덕의 복전이란 공경하는 마음으로 커다란 과보를 얻는 것이다.
가난한 고통의 복전이란 가련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커다란 과보를 얻는 것이다.
대덕의 가난한 고통에 대한 복전이란 공경하고, 연민하는 마음으로 커다란 과보를 얻는 것이다. 이것이 복전의 좋음이다.
무엇을 물호라고 하는가?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고, 훔치지 않고, 빼앗지 않고, (강도처럼) 묶어두지 않고, 두들겨 패지 않고, 속이지 않고, 기만하지 않고, 청정한 물건을 많고 적음에 따라 때에 따라 보시한다. 이것을 물호라고 한다.
무엇을 복전의 차이라고 하는가?
계율을 지키고, 선정(禪定)ㆍ지혜ㆍ해탈을 잘 행하여 과보를 얻는 등의 공덕이 만약 이처럼 있으면 이를 복전의 차이라고 한다.
위기와 재앙에서 구제하는 차별된 인연으로 차별된 고통이나 고통이 없음을 얻는다.
마음을 내어 (물건 등을) 공급하면 묘한 과보를 얻는다.
부처님께 보시하면 곧 모든 복을 얻는다.
승가에 보시하여 받아들여지면 곧 모든 복을 얻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모든 복을 얻을 수 없다.
진리의 가르침[法]을 공양하기 때문에 커다란 과보를 얻는다.
만약 배우는 사람이 총명하고, 아주 지혜로우면 진리의 가르침으로 공양한다. 이를 공양이라고 한다.
진리의 가르침을 보시[法布施]하면 부귀를 얻는다.
보시를 받아 마치면 즐거움ㆍ힘ㆍ수명 등의 공덕이 있다. 번뇌를 제거하여 뛰어나게 커다란 과보를 얻는다.
만약 짐승에게 보시를 행하면 1백 세(百世) 동안 과보를 받는다.
만약 착하지 않은 사람에게 보시를 행하면 천 세 동안 과보를 받는다.
만약 착한 사람에게 보시를 행하면 천만 세 동안 과보를 받는다.
만약 욕심을 떠난 범부(凡夫)에게 보시를 행하면 천만억 세 동안 과보를 받는다.
만약 도를 얻은 사람에게 보시를 행하면 한없는 세월 동안 과보를 받는다.
만약 부처님께 보시를 행하면 열반에 이를 때까지 과보를 받는다.
보시에는 여섯 종류의 어려움이 있다.
첫째는 교만한 마음으로 보시하는 것이요,
둘째는 명예를 구하여 보시하는 것이요,
셋째는 힘을 얻기 위하여 보시를 하는 것이요,
넷째는 강제로 보시를 베푸는 것이요,
다섯째는 인연에 따라 보시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과보를 구하여서 보시를 하는 것이다.
승가에서 보시를 분별하니, 이를 보시에서의 여섯 종류의 어려움이라고 한다.
무엇을 계율을 지킴이라고 하는가?
두 종류의 율의(律儀)가 있으니, 선하지 않은 율의[不善律儀]와 선한 율의[善律儀]가 있다.
무엇을 선하지 않은 율의라고 하는가?
산 것을 죽이는 것, 남의 것을 훔치는 것, 삿된 음행을 하는 것이 몸으로 짓는 세 가지 나쁜 율의라고 한다.
이간질하는 말, 욕하는 말, 거짓 말, 꾸미는 말이 입으로 짓는 세 가지 나쁜 율의라고 한다.
탐내고, 성내고, 사악한 것이 뜻으로 짓는 세 가지 나쁜 율의라고 한다.
무엇을 산 것을 죽이는 것이라고 하는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의로 목숨을 빼앗는, 이와 같은 것을 산 것을 죽이는 것이라 한다.
다른 사람이 받아쓰는 물건이 있는데. 다른 사람이 받아쓰는 물건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고의로 훔치려는 마음을 내어 훔치고 빼앗는, 이와 같은 것을 훔치는 것이라 한다.
다른 사람에게 부인이 있는데, 다른 사람의 부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고의로 함께 음행을 하고자 하는 욕심을 낸다. 만약 도(道)와 도 아닌 것[非道]에서 스스로 부녀자를 범하면 비도이니, 이와 같은 것을 삿된 음행이라 한다.
만약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고 말하거나, 안다고 말해 놓고서 말지 못하거나,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하고서 의심하거나, 의심스럽다고 말하고서 의심하지 않는다면 이와 같은 것이 거짓말이다.
만약 실로 헤어지게 하고자 하여 다른 말을 한다면 이것이 이간질하는 말이다.
물든 마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좋지 않은 말을 하면 이것이 욕하는 말이다.
알지 못할 때 뜻 없는 말을 하면 이것이 꾸미는 말이다.
타인의 재물에 탐내고 애착을 가져 이는 마땅히 내 것이라고 하면 이것이 탐욕이다.
다른 사람이 즐거워하지 않는 것을 보고 고통스럽게 하고자 한다면 이것이 성냄이다.
사악한 것에는 두 종류가 있다.
실로 있으나 없다고 말하는 것과, 보고 들은 것에 대한 잘못된 견해이다.
무엇을 ‘실로 있으나 없다고 말하는 것’인가?
죄도 없고, 복 받는 과보도 없고, 금생도 후생도 없고, 부모도 없고, 부처님ㆍ벽지불ㆍ아라한과 나머지 도를 얻는 등의 것도 없다고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이 ‘실로 있으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보고 들은 것에 대한 잘못된 견해’란 무엇인가?
선과 악은 하늘이 지은 것이고 행위의 과보가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악함을 세 종류의 선하지 않은 업[不善業]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세 종류의 일을 참회하고 다시는 짓지 않도록 없애버린 것을 세 종류의 선한 업[善業]이라고 한다.
항상 세 종류의 악한 행위를 멀리 여의고, 세 종류의 선한 행위를 하는 것을 계율을 굴건하게 지키는 것이라고 한다.
보시ㆍ계율을 지킴ㆍ선정(禪定)의 사유는 반드시 세 가지 과보를 얻게 하니, 재산이 많아지고, 천상에 태어나고, 해탈(解脫)을 얻는 것이다.
세간에는 서른 종류의 복전이 있다.
부모ㆍ노인ㆍ병든 사람ㆍ착한 사람ㆍ욕심을 떠난 범부ㆍ유루(有漏)의 일곱 종류의 사람, 4도향(道向)ㆍ4도과(道果)ㆍ멸함으로 선정에 든 벽지불 보살ㆍ부처님ㆍ비구승ㆍ오고 감에 배고프고 목마른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