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활란의 친일행위도, 김준혁 후보의 여성혐오 발언도 모두 명백한 잘못이다.
친일역사 바로 세우고 성평등 민주주의 살려내자!
총선국면에 이대를 정쟁의 대상으로 소비하는 것을 거부하는 이화여자대학교 민주동우회 성명
총선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이화여대는 갑자기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었다.
민주당 김준혁 후보의 김활란 초대총장 친일친미 활동과 관련한 과거 발언이 문제가 되어 “이대생 성상납 발언”이라는 자극적 문구로 소비되며 김준혁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때마침 이화여대 총동창회와 학교 측은 김준혁 후보의 발언에 대응하면서 부정할 수 없는 김활란 초대총장의 일제 및 미군정 시기 친일, 친미 행적조차 부인하며, ‘이화인’이라는 이름으로 김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을 보고 우리는 우려와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 김준혁 후보의 행위를 옹호하며 그의 발언에 충격과 분노를 느끼는 이화인을 조롱하고 멸시하며 총선 국면의 정쟁 소재로 삼는 상황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이에 총선이라는 복잡한 국면에서 제멋대로 ‘입장’이 도용되는 상황을 피하려고 말을 아끼던 이화민주동우회 회원들은 안타깝고 분노스런 목소리를 토해낸다.
언제나 민감한 문제들이 생길 때면 이화여대는 때론 ‘여신’으로 숭배되고 때론 ‘기생’으로 비하, 폄하당하는 일이 반복되어 왔다. 이 숭배와 비하 모두 여성 혐오라고 할 수 있겠다.
과거 축제 때마다 일부 남학생들의 난동과 무례한 행위들을 목도해왔던 이대생들은 그들이 중년 남성이 되어서도 여전히 여성을 성적 희화화의 대상으로 뿌리깊이 혐오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뜨겁게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이대생들이 우리 사회의 성평등 문제나 성폭력 문제와 관련된 이슈에서 목소리를 낼 때마다 항상 ‘조롱’과 ‘혐오’가 따라다녔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많은 여성들이 오랜 억압 속에서 침묵을 깬 용기로, 우리 사회는 이제 드디어 ‘성평등 민주주의’가 사회 모든 부분에서 중요한 가치가 되었고, 정치인의 자질에서도 빠질 수 없는 소중한 선택의 기준이 되었다.
우리 이화민주동우회 회원들은 김활란 초대총장의 반민족인 친일행위를 감추거나 왜곡하며 정치선동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총동창회의 움직임에 단연코 반대하지만, 그렇다고 김준혁 후보가 보여준 여성혐오적 발언과 태도를 조금이라도 옹호할 수는 없다.
우리 이민동 회원들은 김활란 초대총장의 부끄러운 반역사적 행위를 수치스런 역사로 비판하고 성찰할 것이며, 한편으로 김준혁 후보의 막말로 훼손된 ‘성평등 민주주의’와 가치와 기준을 다시 세우기를 강력히 주장한다.
국민의 힘과 민주당, 이화총동창회는 ‘이화’를 내세워 역사를 왜곡하지 말 것이며, 더 이상 성평등 민주주의의 가치를 짓밟고 훼손시키지 마라.
우리는 이화인으로서 언제나 자신의 역사를 올바로 세우려고 노력해왔으며, 앞으로도 어렵게 일구어낸 성평등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앞으로도 소중히 지켜나갈 것이다.
2024년 4월 8일
이화여자대학교 민주동우회 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