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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구노가 다니는 파리에 있는 학교의 같은 학급에는 구노가 따라잡을 수 없는 ’음악 천재’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선의의 경쟁자지만 아주 친한 친구였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을 할 나이가 되어, 당연히 구노의 친구가 음대에 진학 하리라 생각했던 친구는 신학대학을 진학했다는 말을 듣고, 구노는 깜짝 놀랐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사제가 된 그 친구가 파리 외방선교회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구노는 그 친구를 만나보고 싶었는데, 그가 중국으로 갔다는 소식만 들었습니다.
휴가라도 언제 오면 옛 추억을 나눌수 있을 것이라고... 어쩌면 자신이 중국에 가 동양문물도 구경하며 친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날 학교의 게시판에 그 친구의 이름이 나왔습니다. 그 친구가 '조선 대교구 주교' 로 임명되어 죽음의 땅으로 불렸던 '조선'으로 간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당시에 한번 들어가면 살아 나오기 힘들다는, 말이 퍼졌던 '죽음만이 기다리는 조선'으로 들어간다는 친구의 소식에 구노는 불안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구노는 요란하게 울리는 종소리를 들었습니다. 삼종시간도 아닌데, 이렇게 요란하게 종이 울린다는 것은 불길한 징조였습니다.
혹시 순교자가 나온 것이 아닐까....
마음 조리며 뛰어간 구노는
게시판에 '엥베르 주교 순교'
글씨를 보는 순간, 눈물이 앞을 가려서 그자리에 서있을 수 조차 없던 구노는 뒷동산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리고 그가 즉석에서 작곡한 성가는 그의 친구이자, 조선의 주교이며, 순교자로서 후일 성인의 관을 쓴 엥베르 주교를 기리며 만들어진 '아베마리아' 입니다.
구노(Charles Francois Gounod)는 19세기 프랑스의 대작곡가입니다.
아버지는 유명한 화가이며, 어머니는 피아노를 잘 치는 예술적 환경에서 자란 그는 한때 사제가 되려한 독실한 신자였습니다.
1841년에는 미사곡을 로마에서 초연하였으며, 레퀴엠 등의 종교곡을 작곡하였고, 1851년 "사포"를 작곡, 1859년 "파우스트"가 대성공을 거두고, 1867년 "로미오와 줄리엣" 등으로 사회적인 큰 명성을 얻었으나, 1855년 성녀 세실리아 장엄미사를 작곡을 끝으로 세속적 명성을 버리고 종교 음악에 전념하게 됩니다.
사제였던 친구의 순교 소식에 영감을 받고, 즉흥적으로 성가를 작곡했던 그 유명한 곡이 바로 구노의 아베 마리아 입니다.
바흐/구노 아베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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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녀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