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대학 4학년 때 우연히
마모스 트버스키(Amos Tversky, 대니얼 카너먼(Danidl Kahneman), 폴 스로빅(Paul Slovic)이 함께 편집한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판단:어림짐작과 편향(Judgment under Uncertainty: Heurisrics and Beases)》을 읽게 되었다.
심리학 공부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던 시기였는데,
제목에 끌려 도서관 서고에서 집어들었고 책장을 넘기면서 내용에 빠져들었다.
중간중간 나오는 예체들을 따라 풀면서
책에서 예로 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 자신도 편향된 대답을 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고,
이 분야를 공부하고자 하는 결심을 굳혔다.
유학 준비를 하면서 책을 통해 알게 된 연구자들이 있는 대학에 입학신청서를 냈다.
물론 위 세 저자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에도 설를 보냈지만
학부만 졸업해서 아무런 연구 경험이 없는 나는 입학 허가를 받지 못했다.
다시 준비해서 가게 된 곳이 시카고대락이었다.
위 세 저자가 있는 곳은 아니었지만
행동적 의사결정 연구(behavioral decision research)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었다.
행동경제학의 태동에 큰 역할을 한 리처드 세일러(Rechard Thaler),
그리고 카너먼과 트버스키의 어림짐작과 편향 연구에 비판적이었던
게르트 기거렌저(Gerd Gigerenzer)가 그곳에서 교펀을 잡고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나와 이 분야의 인연을 지금까지 25년을 넘게 이어지고 있다.
그간 행동경제학을 소개하는 여러 서적이 출간되었지만 《생각에 관한 생각》은
이분야의 창시작인 카너먼이 수십 년간의 연구 결과를 집대성해 집필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또한 단순히 카너먼과 트러스키가 발견한 여러 어림짐작과 편향을 나열해 기계적으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그런 편향이 나타나는지, 우리 생각의 특징은 무엇인지를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 더 의미가 있다.
이들의 연구는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그런 만큼 적잖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중 가장 성공적이었던 기거렌저 비판의 핵심은,
이들이 결과 중심으로만 현상을 보여 줄 뿐 그 원인이 되는 심리적 기제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인지심리학, 사회심리학, 인지신경심리학 등에서 밝혀낸
인간 사고의 특징을 자신의 연구와 잘 연결해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원저의 제목은'Thinkinf, Fast and Slow'로 , 우리 사고 체계의 두 시스템을 간단명료하게 제시한다.
빨리 생각하는 그래서 효율적인, 기본(default) 시스템으로 작동한 시스템 1,
그리고 노력을 요하고 느린, 그래서 아무 때나 나서지 않는 시스템 2,
이 두시스템의 특징을 설명하는데 책의 도임부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