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7일
엄청 추운 겨울날
전일엔 폭설도 내린 날
숲탐방위원회 2025년 첫 번개탐방으로
서울둘레길 3코스 구간의 숲을
아름다운 탐방으로
기쁨 넘치게 다녀왔습니다.
같이 해주신 분은
누구라도 좋아하는 탐방최고회원 김진리쌤,
탐방위원회 윤활유 맏언니같은 곽양희쌤,
탐방위원회의 산 증인같은 김강숙쌤,
탐방은 어디던 간다는 교육위원 정평환쌤,
그리고 할 일 없이 탐방헤메이는 저까지
다섯 명이서 오손도손 겨울숲에 들었습니다.
서울둘레길의 센터장이신
차미숙 탐방위원께서는
둘레길탐방 손수건에
정성가득한 커피까지
팡팡 지원해 주셨답니다.
서울둘레길, 넘 좋아요.
길에서 만난 숲,
길에서 만난 식생,
길에서 만난 바위,
길에서 만난 자연을
길게, 넓게, 오랫동안
사랑과 관심으로 보아온 분들의
한마듸 한마듸에 새롭게 보고 왔습니다.
서울둘레길 3코스는
최근 이름이 바뀐 지하철 4호선
불암산역 (구 당고개역)에서 출발하여
6호선 화랑대역까지이나
산과 숲구간인 불암산구간을
빠져나오는 공릉동 백세문에서
탐방끝내고 코다리집에서 식사를
그리고 우아하게 커피후에 헤어졌습니다.
하얀 눈 덮은 불암산이지만
바위산답게 나무테두리로 보호받는
두 바위로 우리 탐방객의
눈길을 잠시 붙잡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의 최고는 단연 오리나무입니다.
아시다시피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중에는
물오리나무가 있습니다.
식재가 많이 되었고
그리고 그 식재된 것들이
많이 많이 퍼져나갔겠죠.
반면 오리나무는 흔하지 않습니다.
물오리나무와는 다르게
접두사로 '물'자가 빠졌지만
물오리나무보다 물을 더 찾는다 합니다.
계곡 등의 물가에서 주로 산답니다.
왕릉에는 식재된 오리나무가 있습니다.
왕릉주변이 계곡 등으로 습하지 않게
하려고 일부러 식재한 지혜입니다.
헌인릉의 오리나무는 유명합니다.
무심히 지나칠 계곡에서
김강숙쌤이 오리나무이야기를
무심히 얘기합니다.
그냥 툭 던지듯이 해설하십니다.
자연스럽게 계곡의 오리나무 앞까지
졸졸 따라들어갑니다.
잘 생기고 멋드러진 큰 오리나무네요.
나무껍질을 보니
상수리나무 비슷하기는 한데 다릅니다.
상수리보다는
깊게 패였고 다부지게 갈라졌네요.
경륜이 대단합니다.
김강숙쌤과 김진리쌤께서
이야기를 주고 받으시며
정확한 표현을 찾아냅니다.
주변에 눈을 돌려보니
조금 덜 굵은 오리나무가 여럿입니다.
나무의 윗 부분에는 열매도 주렁주렁,
줄기에는 딱다구리집도 보이고
지금은 겨울이라 찾을 수 없지만
오리나무가 있는 계곡에서는
물이 맑아 엽새우와 가재도
관찰된다는 깨알지식도 살짝 알려줍니다.
이제
오리나무 만나면
즐거운 대화가 가능해질 듯 합니다.
넘 넘 기쁨입니다.
(같이하면 이 고급해설 공부가 됩니다)
오리나무 이야기이외에도
헬렐레하게 잘 자란(?) 회양목,
일반 소나무와는 다르게
맹아가 발달한 리기다소나무지만
서 있는 곳에 따라 맹아의 정도가
다르다는 리기다소나무,
우람하게 민가와 산의 경계를
지키고 있는 이태리포플러,
그리고 수 많은 나무들 사이에서
우뚝하게 우람하게 서 있는
나무도 찾을 수 있는
그런 탐방이었네요.
겨울이어도
식생도, 숲도 쉼이 없었고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눈과 마음도 쉼이 있을리 없었습니다.
다음의 번개일정에는
더 많은 것을 보게 될 것을 기대하며
회원님들의 관심을 기대합니다.
다음의 코스는
먼저 간 님들이 모셔졌던 곳,
옛날 옛적에 치열한 방어 터,
한강이 멋지게 전망되는 곳입니다.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5인의 원정대, 세상 추운날 멋지게 보내셨네요. KTX가 30분 연착할 정도로 춥고 눈많은 날, 교육과 회의, 만남으로 하루를 보낸 나를 돌아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