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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청정평등각경 제1권
[설법의 인연]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영취산(靈鷲山)에서 큰 제자 1,250인과 보살 72나술(那術)과 비구니 5백 인과 청신사(淸信士) 7천 인과 청신녀(淸信女) 5백 인과 욕계(欲界)의 천자(天子) 80만과 색계(色界)의 천자 70만과 변정(遍淨) 천자 60나술과 범천(梵天) 1억과 함께 계셨다.
그들은 모두 부처님을 따라 머무르면서 신통으로 날며 교화하는 이들이었다.
제자의 이름은, 지본제(知本際) 현자(賢者)ㆍ마사(馬師) 현자ㆍ대력(大力) 현자ㆍ안상(安詳) 현자ㆍ능찬(能讚) 현자ㆍ만원비(滿願臂) 현자ㆍ무진(無塵) 현자ㆍ씨취가섭(氏聚迦葉) 현자ㆍ우시(牛呞) 현자ㆍ상시가섭(上時迦葉) 현자ㆍ치항가섭(治恒迦葉) 현자ㆍ금저탄가섭(金杵坦迦葉) 현자ㆍ사리불(舍利弗) 현자ㆍ대목건련(大目健連) 현자ㆍ대가섭(大迦葉) 현자ㆍ대가전연(大迦旃延) 현자ㆍ다수(多睡) 현자ㆍ대고사(大賈師) 현자ㆍ대수단(大瘦短) 현자ㆍ영변료(盈辨了) 현자ㆍ부쟁유무(不爭有無) 현자ㆍ지숙명(知宿命) 현자ㆍ요심정(了深定) 현자ㆍ선래(善來) 현자ㆍ이월(離越) 현자ㆍ치왕(癡王) 현자ㆍ씨계취(氏戒聚) 현자ㆍ유친(類親) 현자ㆍ씨범경(氏梵經) 현자ㆍ다욕(多欲) 현자ㆍ왕궁생(王宮生) 현자ㆍ고래(告來) 현자ㆍ씨흑산(氏黑山) 현자ㆍ경찰리(經刹利) 현자ㆍ박문(博聞) 현자 등이었다.
그 여자 제자의 이름은, 대흠성(大欽姓) 비구니(比丘尼)ㆍ환자(幻者) 비구니ㆍ연화색(蓮花色) 비구니ㆍ생지동(生地動) 비구니ㆍ생지담(生地擔) 비구니ㆍ생즉시자두통(生則侍者頭痛) 비구니ㆍ안풍식(安豊殖) 비구니ㆍ체유연(體柔軟) 비구니ㆍ용생행(勇生行) 비구니ㆍ자정(自淨) 비구니 등이었다.청신사(淸信士)의 이름은, 급반고독(給飯孤獨) 장자(長者)ㆍ안념중(安念衆) 장자ㆍ쾌비(快臂) 장자ㆍ화영(火英) 장자ㆍ선용(善容) 장자ㆍ구족보(具足寶) 장자ㆍ명원문(名遠聞) 장자ㆍ향벽역(香辟疫) 장자ㆍ안길(安吉) 장자ㆍ시보영(施寶盈) 장자ㆍ흔찬(欣讚) 장자ㆍ태시은(胎施殷) 장자ㆍ공이도(供異道) 장자ㆍ용항원(勇降怨) 장자ㆍ보이(寶珥) 장자ㆍ보결(寶結) 장자 등이었다.청신녀(淸信女)의 이름은, 생루(生僂)ㆍ흑철(黑哲)ㆍ신법(信法)ㆍ연선(軟善)ㆍ낙량(樂凉)ㆍ인고락(忍苦樂)ㆍ낙애(樂愛) 우바이(優婆夷) 등이었다.
이러한 사람들은 모두 같은 종류로서 모든 번뇌를 다 소멸하여 용맹스럽고 청정한 이들이었다.
수없는 대중들이 모두 함께 모였는데, 이때 부처님께서 앉아서 바른 도 [正道]를 생각하시니, 얼굴에서 아홉 가지 빛의 광명이 수천백으로 변하여 빛이 매우 크게 찬란하였다.
현자(賢者) 아난(阿難)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정돈하고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서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부처님 얼굴의 광명 빛이 어째서 때때로 변화하여 이렇게 찬란합니까?
지금 부처님의 얼굴에 광명 어린 수백천의 빛이 위아래로 환히 밝고 좋음이 어째서 이와 같습니까?
제가 부처님을 모신 뒤로 부처님 몸의 광명이 거룩하여 이렇게 매우 찬란한 적은 일찍이 보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의 광명과 위신력(威神力)이 오늘처럼 참으로 밝고 좋음을 일찍이 보지 못하였사오니, 마땅히 모든 과거ㆍ미래ㆍ현재의 타방(他方) 부처님 국토(國土)를 생각하시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하늘들이 와서 너에게 시킨 것이냐?
여러 부처님께서 네가 나에게 묻도록 하신 것이냐?
너 자신의 지혜에서 우러난 것이냐?”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러 하늘들이 시킨 것이 아니요, 여러 부처님들께서 지시하신 것도 아니며,
지금 제가 부처님께 묻는 것은 저의 뜻에서 저절로 우러나 부처님께 여쭌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앉으시거나 일어나실 적에나 다니시고 출입하실 적에나 도달하시는 바 있거나 행동하심과 지시하심에도 제가 부처님의 뜻을 곧 아나이다.
지금 부처님께서 혼자 이리저리 생각하시기에 얼굴빛과 광명이 이와 같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아난아. 네가 물은 것은 매우 깊고 좋아서 제도함이 많겠도다.
네가 부처님께 물은 것은 1천하(天下)의 아라한(阿羅漢)과 벽지불(辟支佛)에게 공양하며, 모든 하늘과 인민과 날아다니고 꿈틀거리는 무리들에게 여러 겁(劫) 동안 보시한 것보다 백천만억 배나 뛰어난 것이니라.”
부처님께서는 이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모든 하늘ㆍ제왕(帝王)ㆍ인민과 날아다니고 꿈틀거리는 무리들을 네가 모두 제도시키겠구나.”
부처님께서는 이어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위신력은 매우 커서 당할 수 없는데, 네가 물은 것도 매우 깊도다.
너는 자비한 마음으로 부처님께서 불쌍히 여기시는 여러 하늘ㆍ인민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를 지금 곧 제도하겠구나.”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의 우담발(優曇鉢)나무는 열매만 있고 꽃은 있지 않으나, 천하에 부처님께서 나오시면 이에 꽃이 피느니라.
세상에서 부처님을 만나기란 무척 어려운데, 내 지금 부처가 되어 천하에 나왔노라.
너는 큰 덕과 총명함과 착한 마음이 있었으므로 미리 나의 뜻을 안 것이며,
네가 나의 곁에 있어서 부처님 모심을 잊지 아니한 것이니,
너는 지금 물은 것을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할지어다.”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주 크고 많아서 헤아릴 수 없고 끝이 없어 이루 말할 수 없는 지난 과거 겁이었다.
그때 과거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정광여래(定光如來)였고,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요광(曜光)이었으며,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일월향(日月香)이었고,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안명산(安明山)이었으며,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일월면(日月面)이었고,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무진구(無塵垢)이었으며,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무점오(無沾汚)이었고,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여룡무소불복(如龍無所不伏)이었으며,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일광(日光)이었고,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대음왕(大音王)이었으며,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보결명(寶潔明)이었고,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금장(金藏)이었으며,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염보광(焰寶光)이었고,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유거지(有擧地)이었으며,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유리광(琉璃光)이었고,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월광(月光)이었으며,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음 일음성(日音聲)이었고,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광명화(光明華)이었으며,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신통유지의여해(神通遊持意如海)이었고,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차탄광(嗟嘆光)이었으며,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구족보결(具足寶潔)이었고,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광개화(光開化)이었으며,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대향문(大香聞)이었고,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항기에질(降棄恚嫉)이었으며,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묘유리자마금염(妙琉璃磨金焰)이었고,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심지도화무능과자(心持道華無能過者)이었으며,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적중화(積衆華)이었고,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수월광(水月光)이었으며,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제중명(除衆冥)이었고,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일광개(日光盖)이었으며,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온화여래(温和如來)이었고,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법의(法意)이었으며,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사자위상왕보(師子威象王步)이었고,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세호(世豪)이었으며,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정음(淨音)이었고,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불가승(不可勝)이었으며,
다음에도 부처님께서 계시었는데 이름은 누이긍라(樓夷亘羅)이었다. 이 부처님께서는 42겁 동안 교화하셨으며, 모두 과거이다.
[법보장 비구의 서원]
다음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이름은 세요왕(世饒王)이셨다.
그 겁 때에 성불하셨나니, 천상천하 인간 중의 영웅이시고 경과 도법에 용맹하신 어른이셨다.
그 부처님께서 여러 하늘과 인간 사람들을 위하여 더할 수 없는 경과 도를 말씀하셨다.
그때에 국왕이 있었는데 그 말씀을 듣자 기뻐하며 마음이 열리어 곧 나라와 왕위를 버리고 비구가 되었나니, 이름은 담마가류(曇摩迦留)였다. [담마가류는 법보장 비구의 어류인 듯]
그는 보살의 뜻을 세웠는데, 사람됨이 재주가 뛰어나고 지혜가 용맹스러워 그를 능히 따를 자가 없었다.
남달리 세요왕부처님의 처소에 가서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길이 꿇어앉아 합장하고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한량없는 광명 빛나시고
위신력도 끝없으시니
이러한 광명은
능히 짝할 이 없네.
해[日]와 마니(摩尼)와
불과 달과 물의 모양인
그 빛으로 따를 수 없고
그 빛으로 비할 수 없네.
얼굴빛은 측량키 어려워
온 세상의 으뜸이시며
이와 같은 큰 음성이
무수한 국토에 널리 퍼지네.
삼매(三昧)ㆍ선정(禪定)과
정진(精進) 및 지혜와
위덕을 짝할 이 없고
뛰어나시며 또 희유하시네.
자세히 잘 생각한다면
이로부터 불법(佛法) 얻고
깨달음 바다와 같으리니
그 한계는 끝이 없으리.
성냄과 어리석음
세존께서는 이것이 없으시나니
부처님 세웅(世雄) 찬탄하여
언제까지나 싫은 생각 없네.
부처님은 좋은 꽃나무 같아서
좋아하지 않는 이 없나니
누구든지 보고서
모두 기뻐하나이다.
제가 부처 될 때에는
원하옵건대 법왕(法王)처럼
나고 죽음 벗어나서
해탈 못하는 자 없으며
보시와 뜻 조복함과
계율과 인욕(忍辱)과 정진이며
이러한 삼매 선정과
지혜가 으뜸이 되게 하소서.
제가 맹세코 부처가 되면
널리 이 일을 이루어
일체 모든 두려워 떠는 이에게
편안함 얻게 하겠나이다.
가령 백천억만의
나유타(那由他) 부처님께서 계신다면
이러한 부처님의 수효를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이하여
모래 수와 같은 부처님께
온갖 것으로 모두 공양한다 하여도
바른 도를 구하여
용감하고 겁내지 않는 것만 못하나이다.
비유컨대 항하 강 속에 흐르는
모래 수와 같은 세계보다
헤아릴 수 없이 갑절이나 많은
무수한 국토를
광명으로 모두 비추어
이러한 수의 나라를 두루한다면
이러한 정진의 힘과 위신력은
헤아리기 어렵나이다.
제가 세웅(世雄)이 된다면
국토는 가장 으뜸이 되고
그 대중들도 특수하며
도량도 모든 국토보다 뛰어나리.
국토가 니원(泥洹:열반) 세계와 같아서
짝할 수 없게 하오며
저는 항상 불쌍히 여겨
일체 사람을 제도하겠나이다.
시방에서 왕생(往生)하는 이는
그 마음이 기쁘고 청정하며
저의 국토에 이미 와서는
쾌락하고 안온하게 하겠나이다.
다행히 부처님께서 보고 믿어 주시니
이것이 저의 첫 번 증득이오며
서원(誓願)을 낸 것이 여기 있사와
정진의 힘으로 하고자 함이옵니다.
시방의 모든 세존께서는
모두 걸림 없는 지혜 있으시나니
항상 생각건대 이 세웅께서는
저의 마음과 행하는 것 알아주시리.
저의 몸으로 하여금
고통 속에 있게 하셔도
저는 정진의 힘을 행하여
참고서 마침내 후회 않겠나이다.
법보장(法寶藏) 비구는 이렇게 세요왕(世饒王) 여래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을 찬탄하고서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正眞道]이며 가장 바른 깨달음[最正覺]인 법을 구하려는 뜻을 세워 말하였다.
‘제가 이 서원을 세우겠나이다.
원하옵건대 다타갈(多陀竭)부처님의 덕을 모두 얻어서 사람의 괴로움이나 나고 죽는 근본을 뽑아 버리되 모두 부처님과 같이 하고 오직 경을 연설하여 시행할 일을 빨리 얻게 하며, 제가 부처 가 될 때에는 따를 자 없게 하겠나이다.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서는 저를 위하여 부처님 국토의 공덕을 말씀해 주옵소서. 제가 마땅히 받들고 지니어 그 가운데에 머무르고 서원대로 부처님 국토를 또한 그와 같이 만들겠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세요왕부처님께서는 그가 고명하며 소원도 통쾌하고 좋음을 아시고 곧 법보장보살에게 경을 연설하며 말씀하셨다.
‘비유컨대 큰 바다의 물이라도 어느 한 사람이 말질[升量]하기를 1겁 동안 그치지 아니한다면 오히려 마르고 다하게 하여 바다로 하여금 말라서 그 밑바닥이 보이게 할 수 있는 것과 같나니,
사람이 지극한 마음으로 도를 구한다면 어이 얻지 못하겠느냐? 구하고 정진하여 쉬지 아니하면 마침내 마음의 소원을 이루리라.’
법보장보살은 세요왕부처님께서 이렇게 경을 연설하시는 말씀을 듣고 크게 뛸 듯이 기뻐하였다.
그 부처님께서는 곧 210억 부처님의 국토 중에서 모든 하늘과 인민의 착하고 악한 것과 국토의 좋고 나쁜 것을 골라서 그 마음속 소원대로 선택하기 위하여 보여 주셨느니라.
세요왕부처님께서 경을 연설해 마치시니,
법보장보살은 곧 그 마음을 순일하게 하여 천안(天眼)으로 환히 봄을 얻어 210억인 여러 부처님 국토 안에 있는 모든 하늘과 인민의 착하고 악함과 국토의 좋고 나쁨을 스스로 보고 곧 마음의 소원대로 골라서 문득 스물네 가지 서원인 경(經)을 결성하여 곧 받들어 행하고 정진하되 용맹스럽고 부지런히 구했느니라.
이와 같이 끝없는 수의 겁 동안 여러 부처님을 섬기고 공양하였으니, 과거의 부처님 역시 끝없는 수이었느니라.
그 법보장보살은 그렇게 한 후에 스스로 부처를 이루었나니, 이름이 무량청정각최존(無量淸淨覺最尊)이시었다.
그 지혜가 용맹스럽고 광명이 비할 데 없으며, 지금 현재 계시는 국토도 매우 상쾌하고 좋으며, 타방(他方) 다른 부처님 국토에 계시면서도 8방과 위아래의 끝없는 모든 하늘과 인민과 날아다니고 꿈틀거리는 무리들을 교화하여 근심과 괴로움을 벗어나 해탈을 얻게 하셨다.
무량청정부처님께서 보살로 계실 때에 항상 이 스물네 가지 서원을 받들어 행하여 보배로 여기고 좋아하며 보호하고 지니며 공경하고 정진하며 선정을 닦고 행하여 뭇 사람보다 뛰어나 높고 특이하여 능히 따를 이가 없었느니라.”
[24 가지 서원]
부처님께서는 이어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스물네 가지 서원이냐?
첫째는 내가 부처가 될 때에 나의 국토에는 지옥이나 새ㆍ짐승이나 아귀(餓鬼)와 날아다니고 꿈틀거리는 무리들이 있지 않게 할 것이니, 이 서원대로 되어야 이에 부처가 될 것이요, 이 서원대로 되지 않는다면 마침내 부처가 되지 않을 것이다.
둘째는 내가 부처가 될 때에 나의 국토에는 인민으로서 나의 국토에 와 태어나는 자는 나의 국토에서 가더라도 다시는 지옥ㆍ아귀ㆍ새ㆍ짐승과 날아다니고 꿈틀거리는 무리들에 태어나지 않게 할 것이니, 만일 그 가운데에 태어나는 이가 있다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을 것이다.
셋째는 내가 부처가 될 때에 나의 국토에 와 태어나는 인민이 한결같이 금빛으로 되지 않는다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을 것이다.
넷째는 내가 부처가 될 때에 나의 국토에 와 태어나는 인민이 하늘 사람과 다름이 있다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는 내가 부처가 될 때에 나의 국토에 와 태어나는 인민은 모두 어디로부터 와서 태어났는지의 본말과 어디로부터 왔는지의 10억 겁의 전생 일을 알아야 할 것이니, 만일 어디로부터 와서 태어났는지를 알지 못한다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을 것이다.
여섯째는 내가 부처가 될 때에 나의 국토에 와 태어난 인민이 모두 환히 보지 못한다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일곱째는 내가 부처가 될 때에 나의 국토에 와 태어난 인민이 다른 사람의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다 알지 못한다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을 것이다.
여덟째는 내가 부처가 될 때에 나의 국토의 인민이 모두 날지 못한다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을 것이다.
아홉째는 내가 부처가 될 때에 나의 국토 안 인민이 모두 환히 듣지 못한다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을 것이다.
열째는 내가 부처가 될 때에 나의 국토의 인민이 애욕이 있다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을 것이다.
열한째는 내가 부처가 될 때에 나의 국토 안의 인민이 다 반니원(般泥洹:반열반)에 머물러야 할 것이니, 만일 그렇지 않으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을 것이다.
열두째는 내가 부처가 될 때에 내 국토의 모든 제자를, 8방과 위아래의 각 천억 부처님 국토 안에 있는 모든 하늘과 인민과 꿈틀거리는 무리들로 하여금 연일각(緣一覺:緣覺)인 큰 제자가 되게 하여
모두 선정과 한결같은 마음으로 백억 겁 동안 머무르면서 함께 계산하여도 능히 셀 수 없어야 할 것이니,
만일 그렇지 아니하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을 것이다.
열셋째는 내가 부처가 될 때에 나의 광명이 해와 달과 여러 부처님의 광명보다 백억만 배나 뛰어나서 무수한 천지의 어두운 곳을 비추어 항상 크게 밝게 하여
모든 하늘과 인민과 꿈틀거리는 무리들이 나의 광명을 보면 인자한 마음으로 착한 일을 하고 나의 국토에 와 태어나지 않는 이가 없어야 할 것이니,
만일 그렇지 않으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을 것이며,
열넷째는 내가 부처가 될 때에 8방과 위아래의 무수한 부처님 국토에 있는 모든 하늘과 인민과 꿈틀거리는 무리들로 하여금 연일각의 과위(果位)를 증득한 제자가 되게 하여
좌선함과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의 수명이 몇 천만억 겁인가 함께 계산하여 알고자 하여도 수명의 한계를 능히 알 수 없어야 할 것이니,
만일 그렇지 않으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을 것이다.
열다섯째는 내가 부처가 될 때에 나의 국토에 와서 태어나는 인민은 나의 국토에 있는 인민의 소원을 제외하고 그 밖의 인민들은 수명을 능히 계산할 수 없어야 할 것이니,
만일 그렇지 않으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을 것이다.
열여섯째는 내가 부처가 될 때에 나의 국토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악한 마음이 없어야 할 것이니, 만일 그렇지 않으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을 것이다.
열일곱째는 내가 부처가 될 때에 나의 이름이 8방과 위아래의 수없는 부처님 국토에 들리고,
여러 부처님들께서는 각기 그 제자 대중들에게 나의 공덕과 국토의 좋은 것을 찬탄하시며,
모든 하늘과 인민과 꿈틀거리는 무리들도 나의 이름을 듣고는 모두 뛸 듯이 기뻐하여 나의 국토에 와 태어나야 할 것이니,
만일 그렇지 않으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을 것이다.
열여덟째는 내가 부처가 될 때에 여러 부처님 국토에 있는 인민과 보살의 도를 행하는 이가 나의 청정한 마음을 항상 생각하면 목숨이 마칠 때에 나는 헤아릴 수 없는 비구 대중들과 함께 날아가서 그를 영접하되
그 앞에 함께 서서 즉시 나의 국토에 환생하게 하여 아유월치(阿惟越致:물러나지 않는 자리)가 되게 해야 할 것이니,
만일 그렇지 않으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을 것이다.
열아홉째는 내가 부처가 될 때에 타방(他方) 부처님 국토의 인민이 전생에 나쁜 짓을 하였더라도
나의 이름과 바른 도 닦는 것을 듣고 나의 국토에 와 태어나고자 한다면 목숨을 마치자 다시는 모두 3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고 곧 나의 국토에 태어나서 그 마음속의 소원을 간직해야 할 것이니,
만일 그렇지 않으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을 것이다.
스무째는 내가 부처가 될 때에 나의 국토에 있는 모든 보살들이 일생보처(一生補處)가 아니라면 그 밖의 서원과 공덕을 버릴 것이니,
만일 그렇지 않으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을 것이다.
스물한째는 내가 부처가 될 때에 나의 국토에 있는 모든 보살들이 다 32상(相)을 갖추지 못하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을 것이다.
스물두째는 내가 부처가 될 때에 나의 국토에 있는 모든 보살들이 함께 8방과 위아래의 무수한 여러 부처님들께 공양하고자 하면 모두 날아갈 것이며,
만 가지 자연인 물건을 얻고자 하면 모두 앞에 있게 되어 그를 가지고 여러 부처님들께 공양하며,
두루 공양 올린 후에는 한낮도 못 되어서 나의 국토에 되돌아올 수 있어야 할 것이니,
만일 그렇지 않으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을 것이다.
스물셋째는 내가 부처가 될 때에 나의 국토에 있는 모든 보살들이 밥을 먹고자 할 때에는
7보(寶)의 발우 속에 자연히 온갖 음식이 생기어 앞에 있을 것이요,
먹고 나면 발우가 모두 저절로 없어져야 할 것이니,
만일 그렇지 않으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을 것이다.
스물넷째는 내가 부처가 될 때에 나의 국토에 있는 모든 보살들이 경을 연설하고 도를 행하는 것이 부처와 같지 못하다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을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무량청정부처님께서 보살로 계실 적에 항상 스물네 가지 서원을 받들어 행하여 보시를 행하셨고 도(道)와 계율을 범하지 아니하셨으며,
인욕(忍辱)ㆍ정진ㆍ선정[一心]ㆍ지혜로 뜻과 서원이 항상 용맹하셨으며,
경과 법을 무너뜨리지 않고 구하기를 게으르게 하지 아니하셨으며,
항시 혼자 나라와 왕위를 버리고 재물과 여색을 끊어 버리며 정미롭게 서원을 닦되 후하거나 박하게 함이 없으시고 끝없는 겁 동안 공을 쌓고 덕을 모아 스스로 부처가 되어 모두 다 얻고 그 공덕을 잊지 않으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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