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노인일자리 찾기 캠페인…22
일하는 노인이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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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평균연령은 83세. 그러나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55세 안팎에 퇴직의 기로에 맞딱드리게 된다. 어림잡아도 약 30여년의 세월을 쉬면서 보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휴식을 취하고 여가를 보내기에 30여년이란 세월은 너무 길다. 이에 반기를 들고 일자리를 찾아나서는 노인들이 늘어나면서 일하는 실버가 노년기의 새로운 모습으로 부상하고 있다.
브랜드 먹거리로 성장-장독대 김치사업
[여수시니어클럽의 장독대 김치사업이 야심차게 준비한 '궁스푸드'가 사업장을 새로 오픈하고 힘찬 출발을 예고했다<사진/여수시니어클럽>]
한 연구기관의 소비자 조사결과 10명중 8명이 김치를 사먹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제품 구입시 맛과 브랜드를 가장 많이 고려한다고 답했다. 결국 맛있는 브랜드 김치를 사먹겠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약 80%를 차지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와같은 시대적 흐름에 착안, 김치사업에 뛰어든 노인들이 있어 화제다. 여수시니어클럽(관장 임봉춘)이 얼마전 개업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장독대 기침사업이 그 주인공.
여수시니어클럽측은 "초기에는 노인일자리사업으로 시작됐지만 고급스럽고 차별화 된 전략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현재는 궁's food란 새 이름으로 출발하게 됐다"며 김치 사업이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인큐베이터 역할에 일조하기를 기대했다.
현재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노인들은 총 8명, 60세 이상 건강한 노인으로 이뤄진 이들은 12시간의 교육시간 이수 후 사업에 참여하게 되는데 한 달에 약 20만원의 임금이 지불된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유관식 팀장은 "좋은 김치 맛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은 맛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반조리 제품을 별도로 출시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김치 양념을 별도로 첨가해 먹을 수 있도록 상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판로개척이 중요하다.
따라서 여수시니어클럽은 인터넷과 케이블을 통해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홈쇼핑 판매로 김치를 브랜드화 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노인들이 직접 생산과 판매를 진행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인근 맞벌이 부부나 독거세대들의 방문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당직·숙직 노인인력 제격-학교경비원 맞춤훈련
[지난 4일과 5일 학교경비원 맞춤형 훈련교육이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이 잘못된 면접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은퇴자들의 구직 선호도 1순위로 자리잡은 노인일자리가 아파트나 건물을 지키는 경비원이라고 한다면 최근에는 학교에서 당직과 숙직을 병행하는 학교경비원에 구직열기가 몰리고 있다.
노인들의 이런 열기를 반영하듯 지난 4부터 5일까지 서울노인복지센터부설 노인취업훈련센터는 '학교경비원 맞춤 훈련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에 참석한 노인들은 "다른 일자리도 마찬가지겠지만 사전지식 없이 새로운 분야에 뛰어드는 것보다 센터에서 정보를 얻고 면접 보면 확실히 이득"이라고 전했다.
교육생들은 직장생활 예절부터 기본적인 서비스마인드, 업무에 대한 이해, 특성과 유의점, 무인경비시스템의 이해와 작동에 대한 전반적인 현장교육을 시작으로 학교경비원 근무 실습에 이르기까지 생소한 직업에 대한 체험을 양 일 간에 걸쳐 습득했다.
교육 마지막 날엔 잘된 면접과 잘못된 면접을 동영상으로 시청하고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교육을 진행했던 담당자는 "노인들의 경우 연륜과 나이가 많다는 생각 때문에 면접장소에 가 면접관을 가르치려는 경향이 종종 있다"며 "이 같은 행동은 면접에서 낙방하는 첫 번째 요인으로 꼽힐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학교경비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오후 8시에 출근해 오전 9시에 퇴근하게 되며 한 달에 2번 쉴 수 있다. 이들이 받는 임금은 월 70∼80만원선, 노인취업훈련센터 관계자는 "밤을 낮 삼아 일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지만 고된 노동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과 65세 이상 고령의 노인들도 취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교육에 참가한 이들은 60세 이상부터 74세까지 다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