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확 바꾼 SK, 차량공유 사업으로 성장동력 전환 - I/O와 RBV관점을 비교해서

[이인용]

http://auto.hankyung.com/article/2017090750221

SK그룹 지주회사인 SK(주)가 오프라인 중고차 사업부인 SK엔카를 인수합병(M&A) 시장에 내놓은 것은 2010년 중고차시장에서 새바람을 일으킨 키워드 ‘대기업’이 부메랑이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SK는 대기업의 자금력과 신뢰도를 앞세워 국내 최초로 차량진단과 보증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허위와 사기 등으로 악명 높던 중고차 매매시장을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동반성장위원회가 2013년 오프라인 중고차 판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면서 성장판이 닫혔다. 매장 신설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등 사업 확대를 통한 성장 수단이 없어진 탓이다. 

◆매출 1조원, 이익은 100억원인 ‘계륵’ 

중고차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은 점도 SK가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매년 급성장을 이어오던 국내 중고차시장은 중고차 유통 대수가 300만대에 달한 2011년부터 성장세가 멈췄다. 여러 사람이 한 차량을 돌려 쓰는 공유경제 시대를 맞아 중고차 사업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국에 5430개 영세업체가 ‘치킨게임’(어느 한쪽이 포기해야 끝나는 죽기살기식 경쟁)을 벌이며 업체들의 수익성이 나빠졌다. 지난해 8189억원이던 SK엔카의 매출이 올해 1조원에 달할 전망이지만 영업이익은 100억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매물로 나온 SK엔카의 ‘몸값’이 1000억~2000억원 수준으로 매출에 비해 높지 않을 것으로 투자은행(IB) 업계가 내다보는 이유다.

몸값을 끌어올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인수전 참여를 포기한 것도 매각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글로벌 PEF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중기 적합업종이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나중에 SK엔카를 비싸게 되사줄 대기업이 나설 가능성이 낮다 보니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것이란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오는 18일로 예정된 예비입찰엔 국내 PEF인 한앤컴퍼니와 스틱인베스트먼트, 케이스톤파트너스,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한앤컴퍼니는 한국타이어와 손잡고 자동차 공조업체 한온시스템을 인수한 곳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한화S&C의 정보기술(IT)서비스 지분 44.6%를 2500억원에 사들였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산업은행이 매각작업을 진행 중인 대우건설의 2대주주다. 

SK그룹은 전략적 투자자(SI)는 입찰에 참여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대기업 가운데 관심을 보이는 곳이 없는 데다 기업이 인수하면 기존 SK엔카 사업부 임직원의 지위를 보장받기 어려워서다. 국내 PEF들이 제시하는 인수가격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경영자매수(MBO·경영진과 임직원이 참여하는 인수)를 검토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 중고차 사업체 SK엔카닷컴의 지난해 매출은 337억원으로 SK엔카의 약 4% 수준에 불과하다. IB업계 관계자는 “SK엔카닷컴 지분 절반을 호주 업체에 판 데다 사업 자체도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수준이어서 SK 측이 매각에 큰 관심이 없을 것”이라며 “SK엔카닷컴까지 팔면 SK그룹은 중고차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고 말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강화

• SK, 연 1조 중고차사업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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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오프라인 중고차 사업에서 발을 빼는 대신 공유경제로 주목받고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는 신성장 동력이라고 보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국내 1위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쏘카를 비롯해 카셰어링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미래 자동차 사업과 관련한 플랫폼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SK(주)는 7일 미국 개인 간(P2P) 차량공유 1위 업체인 ‘투로(TURO)’ 지분을 사들이며 해외 차량공유 시장에 진출했다. 투로가 실시한 1000억원 규모의 자금 모집에 메르세데스 벤츠를 보유한 독일 자동차그룹 다임러AG 등과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다.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차량공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투로는 ‘자동차업계의 에어비앤비’로 불린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5000여 개 도시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렌터카 등 기존 업체들에 비해 요금이 35%가량 싸 공유경제에 익숙한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다. SK(주)는 투로 지분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P2P 서비스 운영 역량을 키우고 쏘카와 연계해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를 강조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올해 초 차량공유 사업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그룹 신임 임원 만찬에서 “자동차를 내구재가 아니라 우리가 사서 관리하고 운영할 테니 필요할 때 갖다 쓰라는 관점에서 접근해보자”며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하는 분야를 개척해보자”고 말했다. 

정영효/김보형 기자 hugh@hankyung.com    

  SK는 과거 중고차사업에 진출해 SK엔카를 설립하며 혁신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현재 정부의 규제, 시장의 포화 등의 이유로 인해 중고차 사업부문에서 철수하는 수순입니다. 반면 카셰어링 등 공유경제로 주목 받는 플랫폼 비즈니스에 진출하기 위하여 그룹 리더십 차원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SK가 중고차사업에 진출할 때, 철수할 때, 그리고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때의 전략적 의사결정이 이루어진 과정을 I/O와 RBV관점에서 생각해보았습니다. 분명 중고차사업에 진출할 때 SK는 자신들이 가진 내부적 자원과 역량에 주목했을 것입니다(Strength). 시장자체를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서 SK는 대기업의 자금력과 신뢰도를 앞세워 국내 최초로 차량진단과 보증서비스를 도입하는 등의 행보로 시장에 신뢰를 심어주는 혁신에 성공하였습니다. 하지만 SK는 중고차시장의 환경까지는 관리할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정부의 규제와 시장의 포화(경쟁자의 위협), 그리고 대체제의 위협(카셰어링 서비스 등)은 SK엔카의 수익성을 악화시켰고, SK는 환경에 굴복하여 중고차시장에서 철수하게 된 것입니다.

  SK가 플랫폼시장에 진출하게 된 경위는 조금 다를지도 모릅니다. 중고차시장을 위협하고 있던 대체제로써의 카셰어링 서비스를 위시한 플랫폼 비즈니스는 유망한 시장입니다. 어쩌면 지금은 플랫폼 전쟁의 시대이기도 합니다. SK는 이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보았을 것입니다(Opportunity). 유망한 산업환경, 4차산업부문에 대한 정부규제의 완화(규제 샌드박스)등의 외부 환경이 중고차시장 대신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이라는 전략적 의사결정을 이끌었습니다. 저는 향후 SK가 산업환경에 맞추어, 광범위한 네트워크 등 자신들의 자원과 역량을 발휘하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강의한 내용 중 교수님이 예시하신 Canon의 사례를 기억합니다. Canon은 2차 세계대전 후 환경에 발맞추어 사무용품 사업에 뛰어들었고, 자신들의 역량을 발휘하여 복사기부문에서 성공하였습니다. SK의 중고차와 플랫폼 사업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이렇게 성공적인 전략적 의사결정엔 외부환경과 내부역량이 균형잡혀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는 I/O와 RBV 두가지 모델을 적절하게 적용하여 전략을 분석하고, 형성하고, 실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홍서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시하신 sk 중고차 사례는 i/o 모델로 봐야하겠네요..

[이상진]

분석하신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저는 한가지 사항에 대해서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보고자 합니다. SK가 중고차 사업에 진출했을때 자원거점이론의 측면으로 분석해주셨는데 저는 이에 I/O이론의 관점을 추가해봅니다. 우선 SK가 가지고 있는 막강한 자금력과 신뢰도는 타 대기업에서도 가질 수 있는 역량입니다. 하지만 SK는 중고차 산업이 전반적으로 신뢰도가 낮으며 경제 불황에 따라 실용적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기회 요인을 잘 포착하여 중고차 시장에 진출했다고 생각합니다. 즉, 중고차 산업이 매력적인 산업임을 먼저 파악하였고 이에 자사가 가지고 있는 막강한 자금력과 마케팅을 활용했다고 생각합니다.

[강현준]

잘읽었습니다. 저 또하나 위의 분과 마찬가지로 말씀하진 SK가 가지고있는 내부적인 역량은 SK만의 기업 내부의 자원과 역량이 아닌 어느 여타 기업들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역량으로 자원거점이론이 중점이기 보다는 I/O이론을 기반으로 중고차 시장에 진출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