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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예술대학교
일본 다테야마 배낭여행 첫째날 이야기
청량예술대학교 개교 이래에 처음 떠나는 해외여행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가장 흥분되고 기대가 되는 건 여행을 떠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옛말에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했지만 그건 1960년쩍 이야기고 지금은 못떠나 안달이다.
요즘은 여행사에서 페키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기도 한다.
그러나 싼게 비지떡이라고 잘못하면 골탕을 먹는 수도 있으니 꼼꼼히 따져 봐야된다.
보편적으로 이행사를 따라가는 일정은 천편일률적일 수 밖에 없다.
그래 무언가 좀 짜릿하고 생동감 넘치는 여행이 없을까 고민하다 생각한게 배낭여행이였다.
발상자체가 좀 무모하긴 했지만 한 번쯤 도전해보는 것 도 좋을 것 같았다.
6070세대의 해외 배낭여행 .... 꿈도 야무진 일판을 벌려본 것 이다.
"인천국제공항"
청량예술대학교 동문중에는 걷기 좋아하는 분들이 20명정도는 된다.
지난해 실시했던 서울둘레길 157km 종주와 한양도성길 19km 완주에서 증명된 사실이다.
그때부터 내 머리속에는 일본 다테야마 알펜루트 배낭여행을 그리고 있었다.
그 꿈을 이루기위해 2015년3월부터 서울둘레길 종주를 시작했으니 1년이 걸린 셈이다.
최종적으로 결정된 11명의 대원들 비행기표를 3월10일 예매하고 훈련에 들어갔다.
배낭여행 일정은 일본 북알프스의 도사인 김남규 후배에게 부탁했다.
이 일정중에는 오야마(3003m)와 오난지야마(3015m)의 정상 등정을 조건부로 달았다.
가능성을 묻는 그에게 여권상의 생년월일은 숫자에 불과하니 걱정 말라고 우겼다.
그렇게 해서 4박5일의 일본 다테야마 배낭여행은 시작되었다.
2016년5월17일
제주항공 나고야행 비행기는 오전11시10분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했다.
정원200명이 타는 비교적 작은 비행기 이지만 보잉사 기종이고 지금까지 무사고 운항을 자랑한다.
일본 왕복 항공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에 비해 절반가격도 안되니 좌석불편은 감수해야 했다.
인천에서 나고야 공항까지 1시간3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 걱정은 없다.
오늘 기상관계는 쾌적한 상태이고 일본 나고야의 날씨도 끝내준다는 기장의 멘트가 반갑다.
해외여행에 가장 복을 받는 건 날씨가 좋아야 한다는 것인데 출발이 좋다.
비행기는 전혀 흔들림도 없이 현해탄 푸른 바다위를 시속 890km로 날라간다.
인천대교
이륙하자 금방 아름다운 인천대교의 장관이 내려다 보인다.
인천대교는 길이 18.35km로 인천과 영종도를 연결하고있는데 야경이 기막힌 다리다.
인천국제공항과 수도권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대교로 2009년10월에 준공했다.
항공로는 내륙을 관통해 동해로 직행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운좋게 좌석이 창가쪽으로 배정되어 멋진 그림을 담을 수 있는 행운도 따랐다.
몸매가 끝내주는 스튜어디스가 맹물 한 컵을 따라주고 간다.
일본땅이다.
요즘 부쩍 지진으로 몸살을 앓고있는 일본땅이 내려다 보인다.
얼마전에도 남족 구마모토 지방에는 강도 7.0의 지진이 발생해 많은 피해가 있었다.
우리들은 지진대와는 거리가 먼 동해와 접한 도야마현 이기에 걱정은 없다.
역시 하늘위에서는 구름이 밑에 깔려있어야 배행기 타는 맛이 난다.
곧 나고야 공항 도착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일본 ... 정말 가깝고도 먼 나라가 일본이라고 했는데 실감난다.
그동안 말로만 들어왔던 나고야 공항에 도착해 화물을 찾았다.
인천국제공항에 비하면 규모나 시설면에서 게임이 안되는 공항이지만 일본의 첫 대면이라 긴장된다.
비행기 탑승때 휴대 물품중 스틱, 주류, 핸드폰 밧데리,는 화물로 붙여야 한다.
입국 검사대에서는 모자와 안경을 벗고 여권과 대조를 한 뒤 지문을 찍고 통과하게 된다.
비행기내에서 작성한 입국신고서를 마지막에 제출하면 입국절차는 끝난다.
얼굴 모습은 비슷한데 전혀 말이 통하지 않은 세상에 발을 내 딛었다.
일본 나고야(名古屋)
국제공항 도착
청량예술대학교 배낭여행팀을 반겨줄 사람도 없는 일본땅이다.
이제 부터는 우리들자신이 길을 찾아야 하고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목적지까지 이동해야 한다.
우리들 팀원중에 일본어가 80점인 분은 가이드를 맡은 김남규씨고 총장 실력은45점 정도다.
20년전 까지만 해도 일본어로 길을 찾고 음식을 사먹을 정도는 됐는데 다 잊어먹었다.
이제는 옛날 기억을 되살려 가이드의 보조역활을 해야 할 판이됐다.
일본내에서의 통화를 위해 핸드폰을 "로밍" 했고 데이터도 20메가를 신청해 출발했다.
로밍을 하지 않았을 경우 통화요금이 국제전화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오후1시20분 화물로 붙친 배낭을 찾아들고 출국장을 나섰다.
일단 나고야 공항 건물내에 있는 식당가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키로 했다.
이곳에서 기차편을 이용해 첫번째 기착지인 마츠모토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원들 대부분이 해외여행에 경험들이 많아 지시에 잘 따라주었다.
일본의 대중교통편의 정확성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있다.
그 시간표에 맞춰야 하기때문에 조금은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 오가유토 전문점" 에서 칼칼한 입맛을 달래보기로 했다.
이 식당은 우리네 죽 종류를 주로 취급하고 있었는데 장소가 협소해 불편했다.
일본의 대부분 식당들은 이렇게 오밀조밀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자리가 없어 15분 정도를 기다려 순서대로 엉덩이를 디밀었다.
이 죽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의 메뉴판에서 야채죽을 골랐다.
여행 계획을 세울때 특별식을 제외한 한끼 식사비를 일본돈 1.500엔으로 계획을 잡았다.
한국돈으로 치면 15.00원에 해당되니 먹을만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배낭여행 자체가 약간의 고생길을 자초한 것 이기에 음식탓을 할 처지는 아니다.
더욱이 행선지가 주로 일본 북알프스를 중점으로한 산속이기에 그러하다.
내가 주문한 음식은 일본돈 899엔 하는 야채죽 이였다.
야채죽 한그릇이 전부이고 그 흔한 다꽝 한쪽도 없는 썰렁한 식탁이다.
한국돈 9,000원 짜리 식사치고는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달리 트집잡을 처지가 아니다.
앓으니 죽는 다고했다. 우선 시장끼부터 해결하기에 바쁘다.
순두부 처럼 생긴 달닥지근한 쨈 한공기가 디저트로 나왔는데 그건 먹을만 했다.
일본땅에 발을 딛어 처음 먹어본 점심치고는 간단해서 좋았다.
이렇게 먹고 사는 일본 사람들 ... 그래 키도 작고 배불뚝이가 없는 것 같다.
야채죽...
당랑 야채죽 한그릇 뿐인 일본에서의 점심 식사였다.
한국돈 9,000원짜리 식사치고는 기가찾지만 일본에서는 일본식을 따를 수 밖에 없다.
그래도 간이 맞아 다른 반찬없이도 먹을 만 했다. 워낙 아무거나 잘 먹는 탓이다.
손호연 대원이 고추장과 멸치를 준비해와 입맛을 돋구워 주었다.
" 이걸먹고 오늘밤 힘이나 쓸 수 있을지 몰라~ "
중부국제공항에서 나고야역까지는 특급열차를 타기로 했다.
마침 시간대가 맞아떨어져 요금이 조금 비싸긴 해도 빨리가는 열차표를 끊었다.
일본의 철도는 같은 노선에도 각기 요금에 차등이 나는 열차가 운행된다.
갈길이 바쁜사람과 시간이 넉넉한 사람과의 차이를 돈으로 계산한다.
2분후에 출발한다고 역무원이 손가락 두개를 들어보였다.
특급열차라고 했지만 객실내부는 우리네 전철 수준에 불과했다.
조금 다른건 출입구쪽에 4인용 등받이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는게 다를 뿐이였다.
나고야역까지 약35분쯤 달리는 동안 일본의 시골풍경을 구경 잘했다.
모내기가 끝난 논들에 물이 가득했고 보리밭은 한참 익어가는 중이였다.
일본에 도착해 처음 타보는 특급열차 였는데 결코 속도가 빠른게 아니였다.
간이역을 서너개씩 정차하지 않고 지나치는게 전부였다.
나고야역에 도착하여 또 기차를 JR선 국철로바꿔타야 했다.
배낭여행의 고달픈 여정이 시작된 것 이다. 일본의 JR선은 한국의 새마을호 수준인 열차다.
정부에서 직접 운영하는 국철로 일본 전역을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다.
마츠모토(松本)행 열차표를 끊고 20쯤의 여유시간이 있어 화장실들을 다녀왔다.
일본이 자랑하고 있는 고속열차 "신간센" 열차표도 함께 팔고 있었다.
기차역에 도착하면 오줌싸기에 바쁜 아짐씨들이 덤벼(?)든다.
" 얼마나 더 간다요? " 마포댁이 가이드 양반에게 궁금증이 많은 것 같았다.
4박5일에 대한 일정표를 사전에 배부했지만 감이 잡히질 않는다.
첫째날 기착지인 마쓰모토시는 나가노현에 속해있다.
나가노는 동계올림픽으로 유명한 고장이지만 마쓰모토시는 자존심을 내세우고 있다.
그건 일본의 국보인 마쓰모토성이 이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나고야역 프렛트홈 승강장으로 이동해 열차를 기다렸다.
일본 북알프스 다테야마의 여정은 시작과 끝을 이곳 나고야에서 같게 된다.
미자막날 다시 나고야로 돌아와 1박을 하고 귀국하게 되니 말이다
제주항공이 나고야 중부국제공항과 직항로를 개설한 때문이다.
내가 처음 다테야마를 찾았을때는 저가 항공이란게 없었다.
한국과 가까운 동해쪽의 도야마공항을 아시아나 항공이 운항를 하고 있었다.
저럼한 비행기 값때문에 먼길을 이렇게 동아가고 있는 것 이다.
이번 4박5일의 배낭여행에 걱정이 많았던 대원이 계신다.
오환욱 감사님이 그분인데 동문님들이 잘 알다싶이 건강상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
지난 1년간 오늘을 위해 열심히 걷기를 시도했던 오사장... 용기를 냈다.
정신력 하나는 알아주는 분이여서 일정을 소화 하리라 믿고있다.
배낭과 등산화도 새것으로 장만을 할 만큼 의욕도 충만했다.
내 평생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해외여행인데 빠질 수 없다는 것 이다.
이런 분을 위해 힘이 되어주지 못한다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았다.
오늘 이렇게 나고야역 프렛트홈에 서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우리네 60년대의 기차역을 지켰던 역장님을 이곳에서 본다.
일본은 노인들의 천국이다. 한국 같았으면 진작 은퇴를 했을 법도 한데 건제 하시다.
프렛트홈을 향해 진입하고 있는 열차를 지켜보는 뒷모습이 아름답다.
멋진 화장실도 잘 갖추워진 열차이니 걱정거리가 없다.
가이드 양반이 일본의 명품 아사히맥주를 8통이나 사들고 온통에 두통을 마셨다.
톡 쏘는 쌉살한 맛이 우리네 맥주와 조금 다른 것 같았다.
출퇴는 시간대가 아니여서 군데군데 빈 좌석이 있어 아에 누워가도 된다.
일본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가 이곳 나고야 인데 오늘은 지나쳐간다.
1시간씩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다는 장어덮밥 생각이 간절하다.
이렇게 잠이 올까 몰라.....
신혼부부도 잠이 들었다.
손여사님, 왜 심각 합니까?
Roommate....
이번 여정에 한방을 같이 쓰게된 오사장과 가이드 양반이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는데 5일동안 한방을 쓰께 되었으니 큰 인연이 아닐 수 없다.
두분다 술이라면 일가견이 있는지라 걸판진 자리를 한 번 만들어 봐야겠다.
이렇게 나이든 형님분들을 모시고 다테야마를 등정하는 것도 큰 사건이 될 것 같단다.
거의 강압적으로 부탁한 일이였으니 내심 미안스럽기도 하다.
돈이 생기는 일도 아닌 순수한 봉사를 부탁한 내가 오히려 부담스러웠다.
산을 함께했던 20년 세월의 우정때문에 피를 보게된 그다.
일본의 시골집들은 대부분 단층이거나 2층이 전부다.
집웅은 일본식 기와를 얹었고 내부구조물은 전부 목제를 사용한게 특색이다.
우리네처럼 그 흔한 아파트를 볼 수 가없다. 일제시대때의 적산가옥 모습 그대로다.
일본의 주택구조가 나무를 이용한데는 그들만의 이유가 잇다.
첫째는 목제용 나무가 많다. 해발3.000m가 넘는 고산이 많아 천지가 나무들이다.
우선 싼값에 건축이 가능하다. 둘째는 지진으로 집이 무너저도 압사를 면한다.
셋째는 친환경적이고 언제든지 부분적 개조가 간편하다.
직사각형으로 반듯하게 정지된 논들은 모내기가 끝났다.
집집마다 작은 주차장에는 승용차들이 들어서있고 사람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다.
모든게 잘 정돈된 깨끗한 농촌의 모습에서 어떤 이질감마져 느끼게 된다.
그들이 자부하고있는 세계의 1등 국가 대일본제국 이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도심의 뒷골목과 열차속에서 그들의 진면목을 보고 싶다.
결코 배낭여행이 아니고서는 느낄 수 없는 절호의 기회가 될것 같다.
마스모토(松本)
기차역에 도착
일본은 좌측통행이 원칙으로 되어있어 헷갈린다.
몇년전까지는 우리들도 좌측통행이였는데 우측통행으로 바뀌어 혼란스러웠다.
좌측통행이 일본의 잔재여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어떻든 잠시 불편했다.
한국사람들은 대부분 계단길을 싫어한다.
그런데 일본에는 전부가 계단길로 걷기운동을 강요하는 것 같았다.
외국관광객이 몰리는 공항과 큰 역사이외는 계단이 전부다.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는 확인을 못해 보았다.
오후5시40분 마쓰모토(松本)역에 도착했다.
나고야역을 오후4시에 출발했으니 1시간40분 열차를 탔다.
일본의 기차표는 옛날 전철표처럼 투입식이고 통과한 뒤 튀여나온 걸 휴대해야한다.
종착역에서 다시 투입하면 기계가 먹어치우니 간수를 잘 해야 한다.
오후2시40분 중부국제공항에 도착해 여기까지 오는데 3시간 걸린 셈이다.
일본 북알프스의 관문인 "마쓰모토(送本)"... 감격스럽다.
참고로 한글판 일본 지도에서 위치를 살펴본다.
마쓰모토시는 일본의 중원에 위치해있고 나고야는 이나(伊那)쪽 밑에 있다.
한국의 동해와 마주한 도야마(富山)과의 사이에 일본북알프스 거대한 산맥이 가로막혀있다.
우리들은 내일 이 산맥을 여러수단의 교통편을 이용해 통과하게 된다.
그리고 셋째날 고봉의 하나인 오난지야마(3,015m) 정상을 등정케 될 것 이다.
벌써부터 오난지야마 오를 일에 가슴이 콩당거려 온다.
반류쇼닌 (播隆上人)
마쓰모토역 광장 한쪽에 이상한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일본 북알프스의 최고봉인 "야리가다케"를 맨처음 등정한 "반류쇼닌 (播隆上人)동상 이였다.
그는 1828년 7월20일 야리가다케(3,180m)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고 적혀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88년 전 이였으니 일본의 등산 선구자인 셈이다.
[출처] '08북알프스종주 DAY1 나고야-마쯔모토-가미코지-도쿠사와캠프장 |작성자 월드포토
마쓰모토역전 "반류소닌" 동상앞 광장에서 인증샷을 남겨본다.
청량예술대학교를 대표하는 6070의 노익장들이 겁도없이 일본 북알프스 등정에 덤벼들었다.
북알프스의 귀신인 가이드 김남규씨가 있으니 그를 믿고 전원 등정을 기대해 본다.
문제는 고소증을 모두가 이겨낼 수 있어야 가능한데 그게 염려가 된다.
일본의 날씨는 변덕이 심한데 하늘은 구름 한 점없이 맑다.
미세먼지도 없고 매연도 못느끼는 일본의 청정한 도심의 공기가 기분 좋다.
지진만 없다면 정말 자연조건 하나는 끝내주는 나라이다.
松本 New Hotel
일본에서 첫날밤을 지내게 될 호텔 건물앞에 도착했다.
마쓰모토 기차역에서 걸어 5분 정도 거리밖에 되지를 않아 편리한 곳에 숙소를 배려했다.
일본의 호텔은 대부분 내부구조를 오밀조밀하게 꾸며 비좁다는 느낌이 든다.
이 호텔도 에외는 아니여서 서울의 모텔급 수준밖에 되질 않는다.
배낭여행자의 호텔을 최고급으로 잡는다면 그것도 문제가 있다.
산장 야영장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자야 원칙인데 그래도 우린 양반인 셈이다.
아침 식사는 호텔 1층 로비에 구내 레스토랑에서 하게 된다.
호텔로비에서 책크인 수속을 기다리고 있는 대원들 모습이다.
여행경비를 산출할때 호텔비는 1박에 일본돈 5,000엔으로 계산을했다. 3개월전 활인예약금액이다.
예약없이 당일 입실때는 이정도 호텔이면 1만엔정도로 가격이 급등한다고 한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예약문화가 정착되어 비수기를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다.
일본의 호텔급에서 하룻밤 자는데 한국돈 5만원이면 비싼 건 아니다.
방을 배정받아 짐을 풀고 저녁식사와 시내 관광길에 올랐다.
석양이 물들어가기 시작하는 마쓰모토 거리는 조용했다.
서울의 도심처럼 북적대는 모습을 찾아볼 수 가없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일을 하기때문이란다.
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들도 보이질 않는다. 인도위에는 휴지조각 한장이 없다.
차도와의 경계선 후미진 곳에도 그 흔한 담배꽁초 한개를 볼 수 없다.
길거리에는 휴지통도 설치되어 있지를 않는데 참 신기했다.
임정숙 대원님의 등산화에 문제가 생겨 백화점 매장을 찾았다.
이곳도 등산용품 매장은 5층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청량리 롯데백화점 5층보다는 혐소했다.
호일산장(好日山莊) 매장이 제일 커보여 찾아들어갔다.
서울에서 많이 접하는 노스페이스,파타코니아,버그하우스 제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경등산화 한컬래를 샀는데 한국돈 115.000원을 지불했다.
한국의 "블렉야크" 등산화 수준으로 보면 되는데 일본에서 제작돤 것이였다.
노스페이스 등산복 제품은 한국과 가격이 비슷해보였다.
얼굴없는 마네킹이 재미있어 담아보았다.
어찌보면 현명한 미네킹 들인지 모르겠다.
구태여 마네킹에게 얼굴 모양까지 제작할 필요가 없다는 것 같다.
그래도 어쩐지 귀신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의 국보(國寶) 마쓰모토성(城) 입구에 걸려있는 등불 이다.
오후5시가되면 입장을 끝내는 이 마쓰모토성은 일본이 자랑하는 고성중에 하나이다.
서울의 덕수궁 처럼 시내 한 복판에 위치해 있어 쉽게 접근이 용이하다.
호텔에서 도보로 약30분 정도가 소요된 것 같았다.
어둠이 짙어져버려 주변의 경관을 볼 수 잆어 안타까웠지만 방법이 없다.
그래도 마쓰모토성의 야경은 끝내준다고 하니 기대가 됐다.
國寶 松本城
일본 특유의 고성답게 외관의 모양이 우선 압도적이다.
고성을 빙 둘러 호수가 조성되어있어 더욱 위엄이 있어 보인다.
일본 막부시대때 중원을 재패하기 위한 사무리이들의 혈전의 장소이다.
마지막날 나고야성의 내부를 관람키로 했으니 위안을 삼아본다.
마쓰모토 성(城)
이 마쓰모토 성은 1504년 중원의 맹주였던 "오가사라와" 라가 축성했다.
그러다가 "다케다 신겐"의 공격을 받아 성은 함락되고 80년간 다케다 가문의 근거지가 되었다.
1582년 다케다 가문이 멸문된 후에 이 지역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지배에 들어갔다.
1590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간토지방으로 보내게 된다.
그때부터 "이시가와 가즈마사" 와 그의 아들 "이시가와 야스나가" 와 함께 이 성을 수호하게 된다.
에도 시대로 접어들어서는" 미즈노" 가문의 뒤를 이어 " 마쓰다아라 " 가문이 성주가 되었다.
센고구 시대에서 에도 시대까지 수많은 세월을 지켜본 산 증인이다.
마쓰모토 성의 야경을 즐긴 뒤 돌아오는 길에 약수터를 만났다.
지나가는 행인들을 위해 조성된 식수대인데 물맛이 시원해 전혀 수도물 같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일본은 물걱정 없는 나라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보면서 전부 한바가지씩 마셨다.
보편적으로 길거리는 가로등 이외에는 불빛이 별로여서 전체적으로 어둡다.
인도변에 낮으막한 초립동 같은 가로등이 길안내를 해준다.
부자 나라치고는 퍽 검소하다는 생각이 든다.
카에루, 상점골목
마쓰모토시의 종로 인사동 같은 골목길 입구를 지나간다.
이 골목길 이름은 " 카에루(개구리)상점가 " 인데 천차만별의 개구리상을 팔고 있단다.
그런데 아쉽게도 해가지면 가게들이 문을 닫아버려 그냥 컴컴한 골목길로 변해버렸다.
골목길 입구를 지키고 있는 청개구리 동상이 앙증맞게 반길 뿐이다.
일본 전통의 개구리 기념품들을 파는 곳 인데 아쉬웠다.
카에루, 닌자동상
골목길 입구를 벗어나자 작은 공원앞에 거대한 두꺼비상이 웃긴다.
마쓰모토의 상징물이라고 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모양이 다른 두마리가 엉겨붙어있었다.
가이드 양반의 설명에 의하면 일본 전통의 닌자를 상징하는 개구리동상이라고 한다.
닌자(忍者)는 에도시대때 영주를 섬겼던 집단의 명칭을 말한다.
주로 첩보활동, 침투작전, 암살,등을 도맡아 신출귀몰하게 작전을 수행하는 고수들이였다.
자신을 절대 들어내지 않기위해 검정 복면을 착용했고 은신술에 능했다고 한다.
그런 닌자의 상징물을 이곳 마쓰모토 밤거리에서 접하게 된다.
시계백화점 건물
거대한 벽시계가 축 늘어진 붕알추를 흔들어대고 있었다.
저녁8시05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일본의 유명한 세이코 시계를 볼수없어 아쉬웠다.
일본은 스위스와 같이 작은 제품을 만드는 재주를 지닌 민족이다.
일종의 장인정신인데 한국인들이 본받은 만한 정신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고 저녁식사가 늦어진통에 다들 힘이 없다
점심을 야채죽 한 그릇으로 때우고 하루종일 돌아다녔으니 먹성좋은 총장 쓰러질 것 같다.
가이드에게 한국음식점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이 부근에는 없다고 한다.
얼큰한 국물에 배추김치 생각부터 간절한데 말이다. 아직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큰일이다.
" 로마에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 ' 이제 4박5일동안 우리는 일본식을 따라야 한다.
그들이 즐겨먹는 초밥(스시)을 오늘 저녁식사로 결정하고 식당앞에 도착했다.
허름한 단층건물에 식당안은 비좁고 밥먹을 공간도 방 두개를 써야했다.
의자도 없는 다다미방이라 왕오빠 생각이나서 웃었다.
순서를 기다려 방으로 들어섰더니 식탁하나가 전부인 다다미방 이였다.
한참을 기다려 초밥이 나왔는데 황당하게 사각진 나무통 한개가 전부였고 초밥은 4개뿐이였다.
서울의 초밥집 처럼 반찬은 커녕 된장국 한개됴 없이 간장 접시만 달랑 붙었다.
그런데도 재미있는 건 10개정도의 방마다 손님들로 꽉 차있다는 것 이다.
이것을 저녁식사로 먹고 일본사람들은 어떻게 힘을 쓰는지 신기했다.
세계적으로 장수국가 중 하나가 일본이다. 그래 소식(小食)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우리들은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꿀먹은 벙어리처럼 할말을 잊었다.
생선초밥5개, 유부초밥2개, 김밥5개 ... 간장 종지기 1개
가이드 양반이 계산한 식대는 12명분 총액이 일본돈 20.736엔 이였다.
한국돈으로 계산하면 228.096원에 해당된다.
초밥 1인분에 19,008원이 된다는 계산이고 초밥이 12개이니 한개당 1,584원이 된다.
현재 일본 엔화의 환율인 1,100원 대로 계산을 해본 것 이다.
김밥 한알에 1,600원 꼴이라니 기가찬다.
일본에서 맞는 첫날밤이여서 조촐한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처음 계획은 일본 술집을 찾아 폼을 잡아볼 생각을 했는데 살인적인 물가때문에 포기했다.
소주는 서울에서 배낭에 담아간 참이슬이고 캔맥주는 편의점에서 구입한 것 이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다테야마 알펜루트 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곳 마쓰모토를 출발해 해발 2,450m의 산장까지 5번에 걸친 교통편을 이용해야 한단다.
바다위에 떠다니는 배만 안타보고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하게 되는 것 이다.
이 첫날밤의 미팅장면은 가이드 김남규씨가 동영상으로 제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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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글은 2016. 5. 17 부터 21까지 4박5일동안 청량예술대학 회원 11명의 일본 북알프스 지역의 배낭여행 및 다테야마(3,015m)등반 기록입니다.
이 글의 필자(김동주)는 청량예술대학의 총장으로 산악인이자, 글쟁이 및 트램펫 연주자 등등 다재 다능한 사람으로 카페지기(노짱)의 동향 선배로 20년 가까이 산길의 동반자였습니다.
이번 배낭여행과 다테야마 등반은 필자의 부탁으로 카페지기가 쓰루가이드를 하였기에 여행기록을 본 카페에 스크랩하였습니다.
맛깔스럽게 이어지는 기록을 따라 같이 여행과 등반을 해 보시는 것도 재미가 쏠쏠할 것 같아 추천하는 바입니다.(추신 : 읽어 보신분은 간단한 소감 한마디의 센스를...)
노짱님의 카페에서 다른 분의 글을 읽게 되는군요...ㅎㅎㅎ
오랫만에 일본 나고야, 마쓰모토 사진을 보니 반갑고 다시 가보고 싶어 집니다.
김동주 총장님 글을 잘 쓰셔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앞으로 더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