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성신부전증과 만성 신부전증 예방 및 식이요법◑
신부전증의 원인 및 치료
- 신부전증의 원인
신부전증이란 신장의 여러 가지 다양한 기능이 저하되어 체내의 노폐물이 제대로 배설되지 못하고 적절한 조절기능이 저하됨으로써 이로 인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상태로, 크게 급성 신부 전증과 만성 신부전증으로 구분된다.
급성 신부전증은 수일에서 수 주 사이에 신장의 손상이 급격히 나타나면서 일시적으로 신기능이 저하되는 상태로 주로 신장에 해가 되는 약물의 과량 복용, 심한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 쇼크, 심한 탈수, 출혈, 수술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환자의 상태는 대부분 상당히 위중하나 적절한 수액 요법, 투석, 약물 사용 등으로 위험한 고비를 넘기면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에 반해 만성 신부전증은 수개월에서 수 년 사이에 서서히 진행되며 대부분 신장 기능의 회복이 불가능하다.
만성 신부전증의 원인으로서 우리 나라에서는 만성 사구체 신염, 즉 신장을 구성하는 단위인 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 가장 흔하며, 그 다음으로는 당뇨병, 고혈압 등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만성 신우신염과 같은 감염성 신장 질환이나 선천성 다낭성 신종 및 각종 유전성 신질환 등도 중요한 원인 질환이다.
< 신부전증의 증상 >
일반적으로 만성 신부전증 환자들은 신장 기능이 정상의 20%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신장 기능이 정상의 20% 이하로 감소되면 쉽게 피곤해지고 몸에 기운이 없는 정도의 증상을 느끼게 된다.
소변의 농축 능력이 떨어지므로 환자들은 밤에 자주 일어나 소변을 보게 되지만 고혈압, 부종 등의 증상은 20% 정도의 신장 기능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아직 발생되지 않을 수도 있다.
신장 기능이 정상의 10% 이하로 감소되게 되면 대부분의 환자는 부종, 고혈압, 전해질 이상과 빈혈로 인한 증상을 호소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를 말기 신부전증이라고 부른다.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식욕 감퇴, 피로감, 무력감 등의 전신 증상과 소화기 계통의 증상으로 소화불량, 구역질, 구토증과 두통, 수면 장애, 정서 불안 등의 중추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손발의 저림, 관절통, 등의 증상도 있을 수 있으며, 적은 자극에도 뼈가 쉽게 골절된다. 빈혈과 고혈압은 심장 기능을 더욱 악화시키며 이로 인해 보행 시 호흡곤란, 운동 능력의 감소 등이 생긴다.
요독의 축적으로 몸이 가렵고 피부가 건조해지며 쉽게 출혈이 되어 멍이 잘 들고, 코피를 자주 흘리게도 된다. 만성 신부전증의 이러한 증상은 신장의 배설, 내분비 및 대사 기능의 장애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전신의 거의 모든 장기를 침범함으로써 나타나게 된다.
이상과 같은 신부전증의 증상은 신장 기능이 감소됨에 따라 심해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증상이 없더라도 신부전의 정도가 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각 증상만으로 신부전의 중증도를 평가해서는 안되며 정기적인 신 기능 검사가 신부전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치료 방법 >
▶ 요독 증상에 대한 보존적 치료
- 수분 및 전해질 불균형
신기능이 저하되면 염분(소금기)에 대한 적응력이 약해져서 염분 과다는 고혈압, 부종, 심부전을, 염분 저하는 탈수와 고질소혈증을 초래하므로 적당량의 수분과 염분 섭취가 필요하다. 대체로 염분은하루에 3그램(차 숟가락 하나에 해당되는 소금의 양)을, 수분은 소변량에 500cc를 더한 값을 섭취한다.
고 칼륨 혈증, 대사성 산혈증 등은 식이 조절과 약물로 조절하여야 하며, 그 외에도 혈청 마그네슘 농도를 높이는 제산제 등의 투여를 피해야 한다.
- 빈 혈
만성 신부전증에서는 피의 생산을 촉진하는 호르몬(에리트로포이에틴)의 생산 감소,
골수 기능 부전,적혈구 수명의 단축, 출혈성 경향 및 조혈 성분의 결핍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빈혈이 발생되기 쉽다.
따라서 철분, 염산 등의 결핍 인자를 보충하고 단백 동화 스테로이드의 주사 그리고 필요한 경우 수혈을 통하여 보통 헤마토크리트 농도를 20~25% 정도로 유지시켜야 하나, 심장 질환이 있는 환자, 고령, 뇌혈관 질환 환자에서는 30% 정도를 목표로 해야 한다.
최근에는 유전공학에 의해 조혈 호르몬이 인공적으로 합성 가능해졌으므로 에리트로포이에틴을 혈색소 농도와 환자의 체중에 따라 매주 2,000~8,000 단위를 피하 주사하는 방법이 가장 주된 빈혈 치료법이다.
에리트로포이에틴 주사 중에는 적절한 철분공급이 중요하며 혈압, 전해질 이상의 발생 등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다.
- 소화계 증상
식욕부진,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은 단백질 섭취의 제한과 진토제 등의 약제를 사용하여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으나, 이러한 증상이 심해지면 결국은 투석과 같은 신대치 요법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구강내 요소 분해에 의한 입마름, 이상 감각이 있을 때에는 과산화수소를 이용한 구강 소독이나 소량의 레몬을 이용하여 요소 분해 세균의 증식을 억제함으로써 호전시킬 수 있다.
- 고혈압
고혈압의 치료는 일시적으로 신기능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호전시키므로 철저히치료해야 한다. 처음에는 염분 제한과 이뇨제 사용으로 시작하여 경과에 따라
베타 길항제, 혈관확충제 등을 단계적으로 투여한다.
단 항 고혈압제 중에서 신 혈류량을 감소시키거나 칼륨 배설을 억제하는 약제의 사용은 금지된다.
- 소양증
소양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단백질과 인의 섭취를 제한하고 인결합제를 사용한다. 피부의 건조가 소양증을 악화시키는 경우에는 너무 잦은 목욕을 삼가고 순한 비누를 사용하며 피부에 크림을 바름으로써 피부 건조를 막는다. 자외선 조사나 항히스타민제의 사용 등도 다른 치료법이다.
▶ 신 대치 요법
- 혈액 투석
혈액 투석은 기계를 이용해 혈액 속의 과잉 수분과 노폐물을 제거하여 깨끗해진 피를 다시 몸 안으로 넣어 주는 과정이다. 보통 1회에 4~5시간씩 1주일에 2~3회 투석이 필요하며 적절한 식이요법과 투약이 동반되어야 한다.
혈액 투석으로는 수분 및 전해질의 불균형, 소화기 증상, 출혈성 경향 등은 호전되는 반면 동맥경화증,성기능, 빈혈 등은 좋아지지 않는다. 보통 1주일에 2~3회씩 병원을 방문해야 하므로 심장 기능에 이상이없는 노년층에 적당한 방법이나 특별한 연령 제한은 없다.
- 복막 투석
복막 내에 투석 액을 주입해 주고 복막을 통해 수분과 노폐물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개복 수술의 경험이 있는 환자, 심한 폐질환 및 늑막 삼출이 있는 경우에는 복막 투석보다 혈액 투석이유리하나, 혈액 투석을 위한 적절한 혈관이 없는 경우 혈액 투석 중의 빈번한 저혈압, 부정맥, 협심증 등 심혈관계가 불안정할 때, 그리고 당뇨병성 신부전증인 경우에는 복막 투석이 유리하다.
- 신장이식
신장이식은 혈연관계가 있는 사람이나 사체로부터 신장을 공여받아 환자에게 옮겨 주는 방법으로 만성 신부전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신장 이식술의 예후는 상당히 호전되어 50% 정도의 조직 적합도가 있는 경우 이식신의 1년 생존율은 85~95% 이상이다.
< 만성 신부전증의 식이 요법 >
식이요법은 신장 기능이 더욱 악화되는 것을 막고, 구토와 식욕 감소와 같은 뇨독 증상의 완화를 위하여 반드시 필요하다.
신장병 환자들은 무조건 짠 음식을 피하고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면서 야채류를 많이 먹는 것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신장 기능이 정상이고 특별한 부종이나 고혈압이 동반되진 않은 초기의 경미한 신장 질환 환자에서는 특별한 식사 제한이 필요하지 않다.
한국인의 보통 식사에는 보통 15~20그램 정도의 소금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갑작스런 염분의 제한은 환자에게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익숙해지게 되므로 허용된 양의 소금만을 사용해 조리한다.
단백질은 보통 정상인의 절반 정도로 먹는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정상인은 체중 1kg 당 1.0~1.2g, 신부전증 환자의 경우 0.6g 정도의 단백질이 권장됨), 이 중 필수 아미노산은 우리 몸에서 만들 수 없어서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만 하는 것으로 이는 조직의 성장이나 재생, 체격 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신부전증의 예방 >
일단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만성 신부전증 상태에 이르면 이전의 정상적인 신장 기능을 완전히 회복하기는 어렵다. 다라서 신장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는 약물 남용 등을 피하고 체액 불균형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하며 당뇨병 및 고혈압 환자에서는 적절한 혈당 조절과 혈압약 투여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만성 신부전증의 예방은 치료 가능한 신장병의 원인 질환을 사전에 잘 치료하고 일단 만성 신부전증 상태가 되면 신장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을 발견하여 치료해야 하고 신 기능이 저하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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