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序文
큐슈를 다녀온지 2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세상이 하 수상하여 다테야마 (9월 23일~9월27일)팀의 산행기도 완성치 못하고 중단하였다가 丙申年 해를 넘기고 丁酉年 을 맞아 겨우 마음을 추스리고, 마감을 하였다.
이제 집사람과 함께했던 2016. 9. 28부터 2016. 10. 12까지 큐슈100名山 순례산행기 작업을 시작하려고 하니 캄캄하다.
그렇지만 기억을 살리고 과정을 복기하면서 최대한 당시의 기분으로 돌아가 한걸음 한걸음 그 때로 돌아가 보기로 한다.
9월 27일 14시 다테야마 원정팀을 무사히 인천공항까지 안착을 시키고, 귀가하여, 집사람이 준비해 논, 준비물을 쳌크하며, 배낭 팩킹을 한다. 화물 탁송 무게는 1인당 15kg이다. 나는 75리터, 집사람은 48리터 배낭으로 꾸린다.
집사람이 다테야마를 다녀 온지 하룻만에 다시 큐슈로 가게되어 나의 체력 걱정을 많이 하지만, 몸의 컨디션은 좋다.
다만 큐슈지역 산행은 처음으로 나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호기심과 함께 염려가 교차된다.
더욱이 전 과정 집사람과 같이 해야 하기때문이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모든 시작이 처음이 아닌것이 어디있겠는가.
도전이란 미지의 영역에서 어떠한 돌발적인 상황에서도 이를 이겨내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한것이다.그런 만큼 준비도 많이 하였음은 물론이다.
나 자신을 믿고 또다시 미지의 세계인 큐슈의 산행 순례를 떠나가보기로 한다.
1일째(9/28. 水 맑음,비) 行程
귀국하여 하룻밤을 보내고 2016. 9. 28일 15시 30분 후쿠오카행 비행기를 타기 위하여 집을 나선다.
인천공항 카운터에서 두 사람의 배낭 무게가 30kg이 넘자 난색을 표하더니, 어렵사리 통과를 시켜 주면서 입국할때는 배낭 무게에 신경을 쓰라고 말한다. 그때는 그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으나, 후쿠오카 공항에서 입국때 배낭무게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고서야 그 의미(後記)를 알게 되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우리 배낭
인천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17시쯤 후쿠오카 공항에 착륙한다. 후쿠오카 국제선 터미널에서 지하철역으로 가려면 일단 국내선 터미널까지 공항 전용 셔틀 버스(무료)를 타야 한다. 국제선 터미널에서 공항 전용 버스를 타면, 두 곳의 자동시스템 철문을 통과 하도록 되어 있다. 보안상 문제인지 몰라도 엄격하게 통제가 되고 있다.
국내선 터미널에서 지하철역으로 이동 하카다(博多)역으로 간다.(지하철 2구간)
여기서 후쿠오카(福岡)와 하카다(博多)를 햇갈리는 경우가 있다. 어떻게 다른가?
메이지 시대 區 제도 일때 1지대를 후쿠오카 區, 2지대를 하카다 區로 구분하여 부르다가 市 제도로 바뀌면서 후쿠오카 市로 할것인지, 하카다 市로 할것인지 논쟁이 많았으나, 결국 후쿠오카 市로 결정 하였으나, 일부 지역 명칭은 하카다로 쓰는 경우가 있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그냥 복잡하게 생각할것 없이 행정구역상으로 후쿠오카 市, 驛이나 항구는 하카다 이렇게 부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하철로 하카다역에 도착하여 3층 고속버스 터미널로 올라간다.(하카다에서 큐슈 남부지방으로 가는 고속버스는 3층 터미널에서 출발)
무겁게 짊어지고 왔던 배낭을 터미널 대기실에 내려 놓고 한숨 돌린다.
지하상가로 내려가서 인터넷에서 조사해서 알고 있었던 할인승차권 파는 곳(끽엔 숍)을 찾아보았으나, 여의치 않아 3층 버스터미널 매표소에서 정상적인 티켓을 구입하기로 한다.
그런데 웬걸, 가고시마(鹿兒島)행 夜行 桜島고속버스 티켓팅을 하려고 하였는데, 앗뿔사! 이런 낭패가 있다니...夜行 버스 전 좌석이 예약이 완료되어 좌석이 없다고 한다.
이렇게 예약으로 좌석이 매진 될 줄을 사전에 알았다면 한국에서 충분히 예약을 하였을 터인데...
계획상 23 : 55 출발하는 고속버스 타야만 가고시마코(鹿兒島港)에 06시 18분에 도착하여 야쿠시마 코(屋久島港)행 페리를 타야만, 순조롭게 계획된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데, 첫날부터 차질이 생기니 맥이 풀린다. 계획된 시간의 고속버스편 예약이 만석이라 잠시 낭패스럽고 당황스럽지만, 차선책을 찾아야 하기때문에 할수 없이 20 : 35분 發 고속버스 티켓을 구입하고, 혹시 예약취소가 발생하면 예비 순서로 등록을 해 놓는다. 일본의 고속버스 이용 팁을 잠깐 설명하면, 첫째 왕복 할인 티켓이 있고, 둘째 트윈(한쌍)티켓, 셋째 욘마이(회수권 4장)티켓이 있다. 예를 들어 하카다에서 가고시마까지 정상요금은 5,450엔/1人인데, 왕복 할인, 트윈 티켓은 4,115엔/1인, 욘마이 티켓은 3,850엔/1人으로 차이가 많다. 알고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원하는 버스편은 아니지만, 트윈티켓을 구입하고, 등산 버너용 가스를 구입하러 나선다. 버스 터미널 밖으로 나와오니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일정이 계획대로 되지도 않은데 비까지 내리니 마음이 편치 않다.
하카다역사 내 쇼핑가 아웃도어 용품점 두 군데를 가보았으나, 등산용 가스가 없어 구입을 하지 못하고, 비를 맞고 이곳 저곳으로 다니다가 역사 밖 요도바시 쇼핑가에서 등산가스를 구입하여 집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버스 터미널로 돌아간다.
터미널로 돌아오니 집사람이 어떤 아가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일본어를 모르는 집사람이 누구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가까이 가보니 한국에서 혼자 관광을 온 아가씨였다.
용감스런 아가씨는 혼자 여행을 왔으며, 전화기를 물에 빠뜨려 한국 집에 전화를 못해 부모님이 걱정을 하실것이라고 하여, 전화기를 빌려준다고 하여도 어쩐일인지 사양을 하고, 여행지를 나고야로 옮긴다며, 우리보다 먼저 버스에 오른다.
나는 매표소로 가서 혹시 예약자가 취소통보가 있었는지 확인을 해 보니, 역시 예약 취소자는 없다고한다. 별수 없는 노릇이다. 예매한 20시35분 버스 출발 직전까지 예약 취소가 없다면 20시 35분 버스를 탈 수밖에 없다.
버스 승차시간이 다가 온다. 매표소에 마지막으로 좌석 확인을 해 본다. 취소 예약자가 없다고 한다.
20 시 35분 버스에 승차를 한다. 비는 약간 소강상태지만, 그래도 내리고 있어 달리는 버스의 차창을 때린다. 4시간 이상 소요되는 야간 버스에서 자는둥 마는둥 지루함을 달랜다.
집사람을 생각해서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마음이 찜찜하다.
첫코스인 야쿠시마는 비가 많이 오는 지역으로 1년 평균 강수량이10,000m가 넘는곳으로 그 곳에사는 사람들이 우스개 소리로 한달에 40일이 비가 온다고 하는 지역이다.
2일째(9/29. 木 맑음) 行程
우여곡절 끝, 새벽 01시에 가고시마코(鹿兒島港) 종점에 내리는 사람은 몇 사람 되지 않는다.
버스는 선창가 대합실 앞 도로변에 우리를 내려놓고 가버린다. 불꺼진 대합실엔 문이 잠겨있고 창밖 도로변에 긴 나무의자 덩그런히 놓여 있다.
야쿠시마로 가는 船편은 2시간40분 소요되는 쾌속선(로켓토. 톳비)이 있고, 4시간 소요되는 페리가 있는데, 쾌속선은 편도 8,300엔/1人이고 페리는 편도4,900엔/1人 으로 쾌속선은 하루 5편, 첫편이 07시 20분이다. 페리는 하루 한편밖에 없다. 우리는 페리를 이용할 예정으로 08시 30분 출항을 한다. 그런데 그 시간까지 어찌한다. 이 시간에 호텔로 들어 갈수도 없고, 나 혼자라면 아무데나 자리를 깔 수있지만, 집사람에게는 그렇게 할 수 없으니 난감하다. 8시까지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24시간 영업하는 콤비니(편의점)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사가지고 시간 때우기 작전에 돌입한다.
사쿠라지마(桜島)호 고속버스의 종점이자 대합실.
대합실 벽에 붙여있는 나무 장의자에 누워서 눈을 부치다 일어나다를 반복하니 어느듯 동이 터오기시작한다.
사쿠리지마(桜島)위로 일출 시작의 전조가...
지루한 시간을 보낸 집사람과 산책으로 몸을 풀어본다.
우리가 타고갈 페리 2(뒤편 큰배)
08시 30분, 지루하고 지루한 시간을 보냈던 가고시마 항을 떠나, 페리 2호에 승선을 하고 첫번째 100名山, 큐슈에서 제일 높은 산 宮之浦岳(1,936m)를 찾아 屋久島(야쿠시마)로 들어간다.
제일 걱정했던 날씨는 다행스럽게 맑음이다. 이 대로 2~3일만 날씨가 좋아 미야노우라다케 종주를 할 수있다면, 금상첨화일텐데...마음속으로 간절히 빌어본다.
페리 2호에 올라 가고시마 시내를 보고,
닷을 들어올리고 드디어 출항이다.
가고시마 항구를 뒤로하고 페리2호가 정박했던 항구를 떠난다.
닷을 올리는 장치다.
쾌속선이 항구로 들어 오고있다.
桜島(사쿠라지마)는?
사쿠라지마 섬(일본어: 桜島)은 가고시마 현의 가고시마 만 내에 있는 동서 약 2킬로미터, 남북 약 10킬로미터, 둘레 약 55킬로미터, 넓이 약 77평방킬로미터의 반도이다. 활화산인 온다케 산(일본어: 御岳)의 활동으로 만들어졌다. 행정 구역 상으로는 가고시마 시에 속한다. 지금은 미나미다케 산에서 분화를 하고 있다.
원래는 섬이었으나, 1914년의 대규모 분화('다이쇼대분화')로 사이의 바다가 메워져 오스미 반도와 연결되어 더이상 섬이 아니다.<위키백과>
멀리 사쿠라지마가 구름을 덮어쓰고 있다.
가고시마에서 페리로 15분 거리에 있는 화산섬으로 지금도 크고 작은 분화가 일어난 활화산이다. 바다 한가운데 솟아오른 화산섬에서 하얀 화산재를 뿜고 있는 모습은 가고시마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가고시마를 대표하는 훌륭한 관광 자원이다.
활화산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에는 6,0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기 때문에 가고시마항에서 24시간 약 90편의 페리가 운행하고 있어 섬까지 들어가기는 아주 쉬운 편이지만 섬 안에서는 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구석구석 사쿠라지마를 구경하고자 한다면 정기 관광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가고시마와 사쿠라지마를 오가는 페리호가 보인다.
뱃전에서 멀어저 가는 가고시마항을 바라보고 있는 집사람(이하 갑오연화의 약칭 "연화"라 칭함)
사쿠라지마를 배경으로
가고시마항
선객에게 부탁을 하여...
맑아진 하늘빛과 바다빛이 대조를 이루고 있고, 그 사이 구름과 반도 육지...
페리는 가고시마 灣 깊은 양안의 사이를 빠져 망망대해로 나간다. 연화는 선실에 누워 잠을 청하는지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다.
양안 중, 우측 사쓰마(薩摩) 지역이 꼬리를 내밀면서 우리가 두번째 찾아야 할 100名山 중, 가이몬다케(開聞岳. 924m)이 얼굴을 내민다.
가이몬다케는 일명 사쓰마 후지(富士)라고 불리며, 작은 후지산(富士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육안으로 보더라도 후지산과 닮아 있다. 다만 후지산은 내륙지방에 있지만, 사쓰마 후지는 반도 끝 부분에 섬처럼 붙어있다. 두번째 찾아가야 할 산이기에 여러 각도로 카메라에 담아본다.(자세한 가이몬산 은 後記함)
줌으로 당겨 찍은 섬처럼 보이는 가이몬 다케 정상이 구름에 쌓여있다.
사쓰마 반도에서 유명한 관광지의 하나인 이브스키(指宿)온천 해안 마을을 카메라 줌을 이용하여 촬영한 영상.
타고있는 페리는 푸른 물결을 헤치며 목적지인 야쿠시마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있다. 뱃머리에서(船頭) 혹시나 야쿠시마가 눈에들어 올까 주시해 본다.
멀리 희미하게 섬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저기가 야쿠시마일까? 지도를 찾아보니 竹島와 硫黃島인것 같다. 그럼 그렇지 이렇게 가까울리가 없지. 시간상 계산으로도 아직 멀었다. 쉽게 말해 위도상으로 제주도 보다 남쪽으로 약 400km 아래 위치해 있다고 보면된다.
야쿠 섬(일본어: 屋久島, やくしま)은 규슈 오스미 반도에서 남남서쪽으로 약 60 km 떨어져 있는 가고시마 현의 섬이다. 다네가 섬, 구치노에라부 섬 등과 함께 오스미 제도를 이룬다. 면적은 504.88 km²로 오각형에 가깝다. 가고시마 현내의 섬 중에서는 아마미오 섬에 이어 2번째로 큰 섬이며, 일본 전체에선 9번째로 큰 섬이다. 199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선정되었다.<위키백과>
그림자처럼 보이는 다케시마(竹島)
사쓰마 반도와 가이몬다케 實寫
방향이 많이 바뀐 모습으로 다가온 가이몬다케를 줌으로 당겨 찍어 본 모습
선실에 누워있는 연화를 불러내어 우리가 두번째 가야할 가이몬다케를 보여주며 사진에 담는다.
큐슈 본토 사쓰마 반도가 점점 멀어지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망망 대해로 펼쳐진 반대편 바다
힘차게 바다를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는 페리
아스라히 멀어지고 있는 가이몬 다케(開聞岳)
뱃머리 실내에 관망휴게소를 겸한 작은 카페(커피)가 있다.
뱃머리 밖의 모습
이름도 모른 섬들이 언뜻 언뜻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멀리 구름에 쌓인 섬이 다네꼬시마(種子島)인가?
하늘엔 비행기 구름이
말 그대로 망망 대해에 거칠것 없이 시원스럽다.
어느새 아스름 섬이 보이기도...
배가 크니 한쪽에서 보는 전경은 한계가 있다. 이쪽 저쪽으로 부지런히 움직여야 볼거리를 건질 수있다.
반대편으로 돌아오니 가까워진 竹島 옆으로 쾌속선(로켓토)가 바다위를 날아가고 있다.(야쿠시마 →가고시마)
이제 잠깐 페리 객실주변을 돌아보기로 한다. 탈때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는데 다들 어느구석에 박혔는지 보이지 않는다.
2등석 선실 내부는 오픈된 다다미방이다. 그래도 있을건 다 있다.(혹시 토~를 할때 필요한 양재기도 있고)
화장실을 겸한 세면실(베비- 씨-토 도 있음)
코인라커와 자판기
후론트 와 로비(책장에는 여러가지 책들이)
독서중인 선객도 있고
1등실들이 있는 복도(1등 실내에는 들어가 보지 못함)
1등실 전용 화장실과 세면대( 2등실과 좀 격이 다르다)
많은 종류의 책들이 책장에 꽂혀있다.
매점
간이 식당
오락실
어린이 게임방
스탠드 식 간이식당
온갖 음료와 주류를 판매하는 자판기 셋
샤워실과 사우나시설이 있는 공간(욕조 사용은 불가)
어린이 놀이방(키즈카페)
커피 카페
뱃머리 실내 전망 휴게소
야쿠시마(屋久島)가 눈 앞에 서서히 나타난다.
섬 전체의 윤곽이 조금씩 들어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에니메이션 "원령공주"의 무대인 야쿠시마가 드디어 모습을 들어내고 있다.
*야쿠시마를 좀더 자세하게
섬의 둘레는 132km이며 대부분은 화강암으로 이루어 져있다. 중앙부에는 일본 100명산 중하나인 미야노우라 산이 위치해 있다. 그 외에도 다수의 1,000m급 산들로 이루어 져 바다위의 알프스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다. 이런 연유로 바다로부터 습한 공기가 산을 타고와 많은 비를 뿌린다. 연강수량은 평지에서 약 4,000mm, 산지에서 약 8,000mm에 달한다. 아열대 지역에 위치하지만, 높이 2,000m 가까운 산들로 인해 아열대에서 아한대에 이르는 다양한 식물군이 자라고 있다. 섬 중심부에는 일본 최남단의 고층습원인 하나노에고, 고하나노에고 외에도 산 정상부근은 연평균 기온 약 5도로 저온이기 때문에 적설을 관측할 수 있다. 일본에서 적설을 관측할 수 있는 최남단 지역이다.
야생동물로는 원숭이, 사슴이 다수 살고 있다. 또, 외래종 너구리가 살고 있어 민가의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다.
섬 북부 연안의 모래톱은 붉은바다거북의 산란지이며,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습지이다.
에도 시대에 번(藩) 경제의 발전으로 이에 편승한 목재의 수요가 필요해져 대대적인 야쿠 삼나무의 벌목이 진행되었다. 벌목된 나무는 현장에서 목재로 가공되어 마을로 운반되었고, 다시 각번(各藩)으로 이송되어 영주들의 성(城)을 장식하는 데 쓰여졌다. 메이지 시대에 근대화 정책으로 목재의 수효가 더욱 증가, 벌목량은 더욱 많아졌다. 다시 1960년대에 고도성장 단계에 이르러 벌목 붐은 절정에 달하였다.<위키백과>
제일 염려했던 날씨는 아직 맑음을 유지하고 있다.
야쿠시마가 육안에 들어 오면서 항구의 면모와 큐슈에서 제일 높은 산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어디쯤이 내일 올라야 할 미야노우라다케인가?
인터넷 도면상 오리엔티어링을 수없이 해 보았고, 동영상도 수없이 보았지만, 실제 상황은 부딛혀 보아야 알수 있다.
선상에선 선원들이 부두에 착륙준비를 시작하고
호기심 많은 승객들도 하나둘씩 뱃전에 나와 상륙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가고시마 항구에서 8시 30분에 출항한 선박은 정확하게 12시 30분에 미야노우라 항에 닺을 내린다.
그동안 어디에 박혀 있었던 사람들인지 몰라도 하선 출구쪽이 소란스럽기 시작하더니 하선 대기줄이 엄청 길어진다. 우리도 꾸물거릴때가 아니다 싶어 무거고 덩치 큰 배낭을 메고 행렬에 비집고 줄을 선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중에 우리와 같은 행색을 한 사람 즉, 큰 배낭을 짋어진 등산객이 보이지 않는다.
데이- 빽(day-bag)차림의 등산객 몇사람만 눈에 띨 뿐이다.
모든것이 생면부지 낮설기만 한 섬에 발을 내 딛는 순간이다. 마중을 나오는 사람도, 안내인 또는 가이드도 없이, 나 홀로 인터넷상으로 공부하고, 계획한대로 진행이 될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면서 조금 긴장이 된다.
예정대로 항구 대합실 옆에 버스 승강대가 행선지를 표시한 번호를 달고 줄지어 서있다. 그 중, 고쵸마에(合厅前)라고 써 있는 승강대 앞에 배낭을 내려놓고 버스를 기다린다.
달랑 우리 둘뿐이다. 불안하여 승객을 기다리며 주차중이던 택시 기사에게 우리의 목적지를 말하며 탑승 버스를 물어보니, 우리가 서 있는 자리가 맞다며 조금 있으면 버스가 들어 올것이라고 한다.
일단 안심을 하고 기다리는데, 분명 12시50분에 버스가 있다고 하였는데, 시간이 되어도 오지 않는다. 이 번 버스를 타면 목적지까지 바로가는 것이 아니고, 고쵸마에(合厅前)에서 등산버스로 환승을 하여 기켄스기(紀元杉)까지 가야 한다. 고쵸마에(合厅前)에서 환승시간이 늦으면 과연 등산 버스를 탈 수있는지가 관건이다.
늦게 나타난 버스가 짜증스럽게 올라탄다. 승객이 몇사람 타고 있는걸 보니 여기가 시발점이 아니고 경유역으로 연착이 있을 수 있을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환승 버스를 탈 수만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고쵸마에(合厅前) 주차장에 당도를 하니, 24인승 등산버스가 여유있게 대기를 하고 있다. 괜스리 내가 마음 졸였음이 기우에 불가하였다.
안도속에 환승을 하고 교통편으로는 마지막 목적지인 기켄스기(紀元杉) 종점까지 가는데는 이제 더이상 장애가 없다.
야쿠스기랜드를 지나자 승객은 우리 둘뿐이다. 등산버스는 우리 둘만을 태우고 고도를 높이며 구비구비 돌아 올라간다. 오히려 우리 둘 때문에 운행을 하는 기사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순간
버스 종점인 기켄스기에 14시 50분 도착을 한다.
배낭을 내려 놓고 약간 후진을 하여 기켄스기를 보러간다. 기켄스기 주변에는 젊은 아가씨들이 승용차를 타고와서 사진을 찍으며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고도 1,230m 기켄스기 관광 포인트
한국 집에서 부터 여기까지 오는 2일간 내내 시간과의 싸움이였다.
계획된 일정대로 진행을 하기 위하고, 제한된 시간을 맞추기 위하여 내가 아닌 여러가지 여건과 환경에 지배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제부터 제약된 시간과 조건으로 부터 해방되어 나의 의지대로 두 발로 걸어 일정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만은 편하다.
도로변 기켄스기(紀元杉) 표지목 앞에선 연화
기켄스기(紀元杉). 수고 19.5m. 수령 3,000년, 둘레 8.1m
기켄스기 둘레에는 보호 목책과 돌아볼 수있는 목도를 설치하여 놓았다.
이제 요도가와(淀川) 登山口까지 약 30여분정도 아스팔트 도로를 고도차130여 미터를 완만하게 올라가야 한다. 마이카 등산객들은 등산구 주차장까지 갈 수있다.
배낭을 짊어지고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다.
아직 무거운 배낭에 몸이 적응을 하지 못한 탓인지 포장 도로를 걸어 올라가는데 힘이 많이든다.
일본 현지에서 구입한 맥주와 먹거리를 보조배낭에 넣고 들고 가는데, 내가 힘들어 보이는지 연화가 자기가 들고 가겠다고 한다. 연화도 힘들텐데 말이다.
30여분의 거리가 왜 그렇게 멀게 느켜지는지... 한 구비 돌아오르면 또 한구비가 나오고, 도로변 팬스 기둥에 배낭을 기대고 쉬기를 반복하다 보니, 반갑게 요도가와 등산구((淀川登山口)가 나타난다.
현재 시간이 15시 8분이다.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 힘이 들었나 싶어, 한국에서 가지고 왔던 빵과 두유를 꺼내먹고 등산을 준비한다. 오늘 밤을 지낼 요도가와 고야(((淀川小屋)까지는 50여분 걸어야 한다.
요도가와 등산구((淀川登山口. 1,365m)
10여대 정도의 주차공간에 3~4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고, 주차장 옆에는 화장실도 있다. 자이카 등산객에게는 펀리한 시설들로 생각해보면 일본 산악인들은 참 복받은 사람들이다.
산장시설도 훌륭하지만 산장 옆 캠프싸이트도 훌륭하게 조성되어있어 등산객들이 취사선택을 할수있도록 하게 되어있다.
다른것은 몰라도 산에서 만큼은 그들이 부럽다.
특히 가고시마현의 야쿠시마섬은 많은 일본인들이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는 곳이다. ‘사람 2만, 사슴 2만, 원숭이 2만이 야쿠시마의 인구’라고 할 정도로 이곳은 사람보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자연과 동물이 우선이라고 한다. 야쿠시마의 삼나무 숲에는 추정 수령이 수천년이라는 신령 같은 나무가 있다. 5~7월이면 해변으로 알을 낳으러 오는 멸종위기종 붉은바다거북을 만날 수도 있다. 이제 우리도 지금 그 속으로 들어가려 한다. 이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주차장과 화장실
어디선가 왁자지껄 하더니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내려온다. 일본인들은 시간상으로 벌써산행 일정을 마칠시간이다. 우리를 보고 어디서 내려왔느냐고 물어, 한국에서 왔으며 이제 올라간다고 하니, 놀라운 눈으로 쳐다본다. 오늘밤 무인대피소에서 지낼거냐고 물어본다. 그럴거라고 하니, 무인 대피소에 사람이 없을것이라며 걱정을 한다. 그 정도는 이미 예견하고 있다는...
서로에게 조심하라는 인사를 뒤로하고 우리는 산속으로 들어간다.
열대 우림지대를 지나고 있는 연화
뒤돌아 보니 힘이 드는지 쉬고있는 연화
올라갈수록 나무들의 자태가 심상치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수없는 수종들이 많다.
특히 벌거벗은 나무가 인상적이다. 나무 이름을 모르니 나신목이라 부르기로 한다.
벌거벗은 나무가 하늘을 찌르고...
하산하는 등산객들과 교행을 하면서 혹시 대피소에 오늘밤 묵을 등산객들이 있드냐고 물어 본다.
돌이나 바위틈에 이끼생물이 많이 사는데 나무에도 이끼가 ...
가끔은 목도가 있어 편하게 걸을수 있는 보너스(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연보호를 목적으로 만들어 짐)
열대 우림숲 지대가 실감난다.
기이하게 생긴 나무들이 우거진 숲속의 무인 대피소에서 우리만밤을 지새우기에는 어딘가 찜찜한 구석이 있을것 같아 하산하는 등산객들을 붙잡고 말을 걸어본다.
한사람이 내려가면서 이제 대피소가 가깝다며 아마도 한 사람이 오늘밤을 묵을것 같다고 한다.
그렇다면 참 다행일것 같다.
수백년 아니 천년 이상된 나무라 그 생김새도 기이하다.
세계문화유산등재구역이라는 안내판
드디어 고대하고 기대하던 무인 대피소 요도가와 고야(淀川小屋)에 도착을 한다. 시간은 16시 16분이다. 이야기 들은 대로 한사람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눠보니 70세 사진작가로 한국에도 지인이 있어 몇번 가 본적이 있다는 사람이였다.
작품활동을 마치고 내일 대중교통으로 내려가려고 오늘밤 여기서 머문다고 하면서 내심 우리를 반기는 눈치다. 우리도 마찬 가지지만 서도...
무인대피소 전경
대피소 주변에는 텐트 싸이트도 7~8장 정도 칠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대피소 내부도 아주 훌륭하다. 배낭을 내리고 자리를 마련하고, 취사도구를 챙겨 밖으로 나와 늦지 않게 저녁식사 준비를 시작하기로 한다. 水場 즉, 물터는 아주 가까운 곳에 풍부하게 흐르고 있다.
물터 가는길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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