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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수민 우리춤벨리연구소 대표 (사진=이은재 기자) |
임수민 우리춤벨리연구소 대표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성신여대 문화산업
대학원에서 전통무용을 전공하고, 무형문화제 제97호인 살풀이춤의 전수자이지만
이집트 가비시바
벨리댄스&포크로릭 댄스스쿨을 수료하고 사사를 받았다. 한국무용과 벨리댄스를 접목한 국악벨리라는 크로스오버 장르를 만든 예술인이다.
임 대표는 5월 24일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대쌍령리 자택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벨리댄스와 한국무용이 각각의 춤이 아닌 하나로 어우러지는 춤, 우리 정서에 꼭 맞는 춤이 국악벨리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내년 대중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마당놀이 형식의 신 벨리 춘향전을 기획하고 있다”며 새로운 포부를 밝혔다.
한국무용을 전공하셨는데 벨리댄스에 깊게 매료되신 거 같습니다. 한국무용과 벨리댄스를 함께 하면서 힘든 점은 없습니까. 두 춤을 모두 하는 전문가로서의 즐거움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한국무용만 했는데 저도 벨리댄스에 이렇게 푹 빠지게 될 줄은 몰랐다. 예전엔 사람들이 ‘벨리댄스가 좋아’, ‘한국무용이 좋아’라고 물어보면 ‘둘 다 좋아’라고 대답했었는데 지금 다시 그 질문을 받는다면 ‘벨리댄스가 조금 더 좋아요’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두 춤 모두 다 제 심장을 뛰게 하는 것 같다. 두 춤을 추면서 사람들의 편견과 간섭 때문에 힘들고 상처받았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제가 만든 국악벨리를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주고 배우고자 할 때 가장 보람되고 즐겁다.
한국무용과 벨리댄스는 문화적 배경에서도, 춤의 기원에서도, 리듬, 관현악의 구성, 다양한 소품, 춤의 원리 등 정말 많은 부분들이 서로 닮아있다. 한국무용의 문화적 배경을 보면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고전무용이라 불리우며 춤꾼들을 천대시했던 시대가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벨리댄스의 종주국인 이집트에서도 벨리댄서들을 천대시하는 경향이 있다. 춤의 기원적인 면을 보면 벨리댄스는 국내에서는 그저 관능적이거나 선정적인 춤으로만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 보편적이다. 사실은 산모가 무사히 순산할 수 있도록 기원하는 기원무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벨리댄스는 복부를 이용한 춤사위가 주를 이루고 있다. 우리 춤의 시작이 무속춤의 기원무에서 시작해 시대적 흐름을 거쳐 국립무용과 교방무, 민속무용으로 변천했듯이 벨리댄스도 전통춤과 민속춤이 있고 다른 나라로 넘어가면서 그 나라의 문화적 배경에 맞게 춤의 형태나 색깔이 변천되었다고 생각한다.
또, 리듬 면에서는 두 춤 모두 다 정박이 아닌 엇박의 형태를 띠고 있다. 무용수들과 함께 하는 악사들의 구성도 악기만 다를뿐 다섯가지 관현악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말 놀랍지 않나. 더 놀라운 건 그 나라를 대표하는 춤, 즉 작품에서 사용하는 소품들도 같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한국무용은 수건, 장검이나 단검, 부채, 장고, 소고, 향발무에서 사용하는 짝짝이 등이 있다. 벨리댄스도 같은 소품들을 들고 춤을 추고 있다. 춤의 원리 면에서도 신기하게도 두 춤은 정말 많이 닮아있다.
아시아 지역은 농경사회라서 춤들이 다리보다는 상체 위주의 동작들로 발달했다. 인도, 캄보디아, 중동 춤의 원리만으로 봐도 한국무용과 너무 많이 닮았다. 한국무용은 중력에 순응하는 춤이다. 발레는 발 끝으로 춤을 춘다. 중력을 거부하는 춤이다. 인간이 높게 날고 싶다는 욕망을 뒷받침하는 춤이기 때문에 발 끝을 들고 일직선상에서 춤을 춘다. 한국무용은 무릎을 최대한 많이 구부리고 땅의 중력에 순응하는 춤이다. 벨리댄스도 그렇다. 중력에 순응하는 춤이다. 팔의 춤사위도 많이 닮았다.
국악벨리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드셨습니다. 예술적으로 퓨전, 크로스오버라고 볼 수 있을텐데 쉽지 않은 작업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국악벨리는 어떤 것입니까.
- 어떤 것이 국악벨리냐 하는 것은 사람마다 각기 다르게 정의할 수 있다 생각한다. 소소한 지역공연에서 국악벨리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도전한다는 점은 너무나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국악벨리란 이름으로 만나는 작품들을 볼 때면 조금만 더 신중했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저 한복스러운 복장과 소품을 들고 국악에 맞추어 한국무용의 춤사위가 아닌 분위기만 흉내내는 것으로 그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제가 생각하는 국악벨리란 한국무용과 벨리댄스가 각각의 춤으로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두 춤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보는 사람이 그 춤을 볼 때 무언가 어색하다거나 미흡하다 생각되지 않도록 평상시 작품을 짜는 것보다 더 신중하고 몇 곱절의 노력이 필요히다.
일반인들은 벨리댄스 음악을 생소하게 받아들인다. 우리 국민들 정서에 맞는 ‘아리랑’, ‘도라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삼고무 장단, 사물놀이 장단 등 익숙한 음악에 벨리댄스와 한국무용 춤사위를 적절히 섞어서 만든 게 국악벨리다. 스스로 그렇게 정의를 내리고 있다.
국악벨리 ‘아리랑’을 통해 표현하고 싶으셨던 것,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쓰셨는지, 공연을 통해 무엇을 남기 셨는지 궁금합니다.
- 국악벨리 ‘아리랑’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동기는 두 춤에 대한 대중들의 선입견 때문이었다. 한국무용도 벨리댄스도 대중과의 거리가 가깝다고 할 수는 없다. 한국무용은 대중들이 예술성을 인정하지만 누구나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춤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벨리댄스는 뱃살을 빼기 위한 다이어트 댄스로 또는 엉덩이만 흔들면 되는 춤으로 인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많은 벨리인들이 벨리댄스가 가지고 있는 예술성을 알리고자 목소리를 높이고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전 항상 일부러 시간을 내서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 벨리댄스 등 많은 공연들을 관람한다. 공연관람을 할 때는 한 춤의 전문가가 아닌 관객 입장에서 보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관객들이 내는 소리와 반응을 유심히 관찰한다. 그 이유는 자만심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다. 무용수로써 안무가로써 기획가로써 자신만이 만족하는 또는 그 춤을 추는 소수인들만이 만족하는 춤을 추지 않기 위해서다. 그래서 늘 관객의 반응을 습관처럼 살피게 됐다. 그 결과 벨리댄스는 관객이 함께 즐기는 시간은 매우 짧고 이내 지루해한다는 걸 알았다. 관객들이 무대에 몰입할 수 없는 이유는 작품 구성이 미흡해서도 아니고 무용수가 춤을 못추어서도 아닌 생소한 음악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벨리댄스를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고 함께 즐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의 시작이 국악벨리 ‘아리랑’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한국무용과 벨리댄스를 접목하는 독특한 작업을 진행하고 계십니다. 이 작업을 앞으로 예술적 측면에서 어떻게 발전시키실 건지 궁금합니다.
- 저 한 사람의 노력으로 국악벨리가 예술성을 인정 받을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정말 어려운 숙제이지만 앞으로 국악벨리를 만드는데 계속 연구하고 노력할 것이다. 현재 작품을 짜서 공연을 하거나 워크샵을 통해 강사 분들에게 국악벨리를 가르치고 있지만 내년엔 스토리가 있는 벨리 신 춘향전을 기획하고 있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춘향전, 심청전, 황진이 등 마당놀이 형식으로 춤에 이야기를 담아 대중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스토리가 있는 공연과 다양한 국악과의 만남, 그리고 다양한 한국무용의 장르를 접목시켜서 우리춤벨리연구소만의 국악벨리를 만들려고 한다. 그 작업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분명 언젠가는 관객들이 알아줄 거라 생각한다.
한국무용에서 시작해서 빠져드신 벨리댄스. 벨리댄스에 대한 전문적인 책인 ‘벨리학’도 출간하셨습니다. ‘벨리학’은 어떤 이유로 집필하게 되셨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말씀해주십시오.
- 현장과 학원에서 배우는 것의 갭 차이가 많다. 3개월 베이직 동작만 배워서 현장에서 강습을 할 경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학원에서 배운 교과서적인 방법만으로 사람들을 잘 리딩할 수 없다. 그래서 책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저도 이 자리까지 오면서 많은 배고픔과 궁금증이 있었다. 제 제자나 후학들은 현장에서 강사를 하든지 댄서를 꿈꾸더라도 배움에 대한 배고픔이나 갈증을 느끼지 않았으면 했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이론적인 전문지식도 갖고 있어야 한다.
순수예술, 순수무용,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을 하시는 분들은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짧게는 10~20년 체계적인 방법으로 걸어왔다. 선생님이라면 나의 제자가 누가 됐든, 그 제자가 질문하는 것에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을 몸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제자들에게 집 짓는 것에 비교해 얘기한다. 기초 공사가 잘 돼야 한다. 벨리댄스를 하는 친구들은 이제 뼈대를 세워놓고 벌써 자기만의 방식으로 가구를 들여놓고 화단을 꾸미고 있다. 이론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해서 체계적으로 습득하면 좋은데 작품만 배우려고 하니 문제가 된다.
‘벨리학’은 춤에 대한 원리로 무용수를 위한 것이다. 춤도 강약과 세기 조절이 있다. 지금은 지도자편을 집필하고 있다. 강사로 활동하는 데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과 수업을 하는데 필요한 실질적인 노하우들을 집필하고 있다. 카페 정회원이나 제자들을 위해 카페에 하나씩 올려준다. 그게 끝나면 책으로 출간할 것이다. 이집트에도 벨리댄스에 대한 책이 없다. 국내 벨리댄스 책은 자서전에 불과하다. 춤을 배우는데 필요한 책은 없다. 대학교에 벨리댄스 정규과정이 없다. 실용무용과에 학점 정도의 벨리댄스 전공이 있다. 대학교에 정규과정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전문적인 이론교재가 있어야 한다. / 손정호 기자 son50@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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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기사정독하고가요~ 내년에있을 공연과 지도자편책도 기다려지네요!
승현이 오랫만이네 잘지냈써? 수업도 잘하고있구?
연락죠서 고맙다
너무 예쁘신 선생님♥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넹~시간이정신없이흘러가요ㅜ쌤도 더 바빠지셨을듯!
나중에 좀한가해지심 만나용~~
그래 이쁜승현이 얼굴보여죠
우연히 기사를 보다 관심이 생겨서 가입하고 갑니다 너무 아름다우시네요^^*
과찬이세요 이쁘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와우~멋지십니다~~^^
감사합니다
우와~~ 멋져~~ 너무 바빠져서 얼굴보기 힘들어지는건 아니지?? 그래도 봐 줄께~~^^
ㅋㅋㅋ 봐죠서 고마워 언니
선생님 멋있어요 자신만의 가치관이 있는 진정한 아티스트세요
우와~제가 이런 찬사를 받아도 될까요?
아직은 과분해요
그래도 감사합니다 늘 지지해주셔서 ...
사제지간을 떠나 많은것들을 함께 얘기할수있는 인생의멘토가있써서 든든합니다
워크샵때 시원시원하고 털털한 쌤 보고 반한 1인인데
앞으로도 멋진 작품과 공연 꼭 보고싶어요
쌤 화이팅 아자아자
쏭아님 오랫만이네요 잘지내시죠?
응원해주셔서 넘넘 감사해요
서울로 벨리공부하러 주 3일 가는데 쌤 수업시간이랑 맞으면 놀러가고싶네요 민폐끼치는 거 아닌 가 살짝 걱정도 되네요
민페는요~^^
편하게 놀러오세요
평일날 강사수업은 지방에서 하고 토일 두시부터 내시까진 일반수업하니까 설올라오심 연락주세요
맛난 밥먹어요
감사감사 ^^놀러갈때 연락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