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의 문제를 논하기 전에 먼저 알아야하고 친환경적이고 구와 신을 합쳐 가장 이상적이고도 자연적인 건축공법에 대해 알리고자 합니다. 우선은 현재 시공되고 있는 황토집의 문제점과 친환경적이라고 선전하는 주택에 대해서 알아보려합니다. 특히 자연과 가장 가깝다고 하는 황토집은 제대로 시공을 하면 더 이상 좋은 것이 없지만 잘못 시공을 하여 거액을 들이고도 그 이상의 값어치를 누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필자는 30년 가까이 건축업에 종사를 했었고 나름대로 필자의 분야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고 살아왔습니다. 허나 잘못된 시공임에도 여럿이 함께 우기고 따돌리니 항상 외로웠고 앞뒤 대책없이 저질러 놓은 일들을 수습하고 다니기만했지요. 필자에게 단가를 물어보고는 필자가 부른 가격보다 더 싸게 부른 사람들에게 주고 결국 싸구려시공자가 만세를 부르면 필자에게 구원요청을 합니다. 견적을 빼어 주면 일을 주는 일이 없고 제대로 시공을 하면 차액을 남기지 못했지요. 고민 끝에 본업이었고 자긍심 있게 배웠던 건축업은 부업으로 밀려났습니다.
고지식한 성격 때문에 눈꼴 시린 것을 모른 체 넘어가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인부들보다 못한 일당을 가져오거나 아예 필자의 사비를 들이는 경우도 많았지요. 대도시로 올라가서 처음 건축일을 접한 것이 질통(짐통)이었습니다. 지금은 레미콘이라는 믹서차량이 실어다주지만 필자가 처음 발을 디딜 때는 사람이 질통으로 모래와 자갈을 지고 날라 대빡(콘크리트를 비비는 큰 철판)에다 비벼서 타설을 하였지요. 노가다 중에서도 상노가다가 바로 공그리(콘크리트)패였습니다.
짐통을 지며 밤에는 야간고등학교에 다녔고 40일 넘게 쉬지 않고 짐통을 지다 장이 꼬여 장파열 일보직전에 살아남기도 하였습니다. 족장목(낙엽송)으로 아시바(비계)를 매어 놓고 두 해를 넘긴 것을 해체하러 갔더니 정사각의 한 가운데는 밟기만 해도 에누리없이 부러지더군요. 10층 높이의 건물 위를 아무도 올라가지 않는 것을 홀로 올라가 해체하기도 했었습니다. 지금이야 강관비계로 설치를 하고 해체하니 예전보다는 많이 안전해졌지요.
같은 또래의 동무들은 부모님께 용돈을 받으며 학교를 다닐 때 필자는 낮에는 공사현장에서 상노동을 하고 밤에는 학교를 다녔지요. 동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필자는 기술자가 되었으며 동무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 관리인(반장: 세화라고 불렀음)이 되었으며 동무들이 군대를 제대하기 전에 오야지(분야별 업자)가 되었고 이십 세 후반에는 자가용의 기사를 두고 업체를 운영하는 대표이사가 되었습니다. 허나 불도저식으로 밀어 부치다보니 어느 한 곳에 구멍이 뚫리자 수습을 하지 못하고 부도를 맞기도 하였습니다.
만화를 그리고 소설을 쓰면서 생계수단으로 건축업을 하며 불과 얼마 전까지 종사를 했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지독하게 배웠고 힘들고 어렵게 배웠기 때문에 나름대로는 자부심도 있었습니다. 그런 필자가 약초를 공부하면서 주거문화의 문제점에 대해 연구를 하다보니 황토건축공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스스로 독학(만화와 소설도 독학하였음)하였기에 교육을 받았다는 수료증이나 전문가라고 확인해 줄 자격증도 필자는 지니지 않았습니다. 허나 지금부터 주거문화의 문제점과 시공법, 신 구의 조화가 어우러지는 최첨단시스템의 친환경적인 건축의 시공법을 서술하려합니다. 혼자만의 연구이기에 문제점이 있을 수도 있고 또는 색다른 아이디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점이 있으면 거침없이 지적하여 주시고 톡 튀는 아이템이 있으면 공유하는 마음으로 사심없이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 중에 그나마 제대로 시공했다는 황토집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려합니다. 필자와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시공자에게 무슨 감정이나 사심이 없음을 먼저 밝힙니다. 약간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는 차원이라 생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시공하신 분들도 나름대로 정성을 다하고 연구를 하여 최선을 다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필자는 단지 보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 지적하는 것일 뿐 다른 감정이나 사심은 없습니다.
사진 1.
전체적인 조화로움은 좋으나 목재로 벽채를 치장한 것이 문제다. 아무리 소금물에 담갔다하더라도 30년 이상 담그지 않으면 나무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마르며 오그라들어 흙벽과의 틈새가 생겨 균열을 피하기 어렵다. 균열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 심해질 것이다.
사진 2.
남쪽으로 거실의 창을 시공한 것은 좋으나 바로 위에 작은 환기창이 없는 것이 아쉽다. 그리고 뒤뜰의 방풍막으로 과실수를 심어 좀 더 아름다운 조경을 연출할 수 있었다. 앞마당의 잔디도 눈에 거슬린다.
사진 3.
대체적으로 균형은 잡혔으나 처마(또는 추녀)가 길게 빠졌으므로 잔디보다는 백토를 깔아주는 것이 좋다. 세월이 지나면 기둥아래는 항상 습기가 남아 벌레가 생길 확률이 높고 쉽게 부식될 수 있다. 백토는 햇빛을 반사하여 그늘이 진 곳의 습을 잡아준다. 그리고 큰 창문 위에 작은 환기창이 없는 것이 아쉽다.
사진 4.
조화를 잘 갖추었다. 대들보와 서까래의 노출이 정겹고 곡선과 너와가 잘 어우러진다. 흠이라면 하이샷시의 창틀과 역시 위에 환기창이 없는 것이 아쉽다. 그리고 연통의 끝에 휀(환풍기)이 없는 것 또한 아쉽다. 바람개비마냥 프로펠라만 설치해도 연기의 역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리고 연통의 아래 함실에 L자로 꺾여지는 지점에 목초액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 없어보인다.
사진 5.
헌집을 개량한 것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노출된 연통이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난로를 설치한 모양인데.. 방의 난방은 보일러로 했을까? 차라리 구들방을 놓고 아궁이 대신 벽난로를 설치했으면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사진 6.
전체적인 구조가 조화롭다. 연통 끝의 휀도 마음에 든다. 그러나 연통이 너무 기울게 시공되었고 수증기가 연통을 타고 흘러 배출구의 함실을 적시는 것이 문제점으로 보인다. 함실 안에 목초액을 받을 수 있게 시공했는지도 궁금하다.
사진 7.
조화는 잘 갖추었지만 툇마루 대신 거실을 만들고 편백마루를 시공했으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듯하며 모기나 파리가 적다. 마당은 마음에 든다.
사진 8.
흔히 시공하는 전통구들방식이다. 그러나 전통구들의 방식은 문제점이 많다. 열기가 회전하며 통과하다 벽면의 각에 부딪히기 때문에 열효율이 떨어지고 금방 식어버린다. 그리고 아랫목이 타는 단점이 있다. 구들을 또아리처럼 틀거나 아님 각을 원만하게 곡선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또아리와 곡선으로 이층으로 두번 시공을 하면 열효율이 뛰어나고 아래층의 구들이 열기를 저장하는 창고역할을 하여 마음 먹고 불을 때면 방안의 온기가 2~3일 동안 남는다. 줄자를 들고 시공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분이 기능보유자 같다. 그분은 좀 더 연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기보다는 겸손한 마음으로 깊이 연구한다면 더 뛰어난 내공을 지닐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