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제자 중에 70대 남성이 있는데, 60대 여성과 재혼을 했다. 만나고 헤어지고를 하도 반복해 이삿짐을 도와주는 자녀들이 이제부터는 헤어지더라도 짐은 두고 몸만 나가면 안되겠냐고 푸념할 정도인데, 그들은 끝내 헤어지지를 못하고 있다. 그 이유를 상담해보니 무엇보다 색연 즉 속궁합이 맞기 때문이라고 한다.
50대인 한 남성도 평생 50여 명이란 어마어마한 상대를 만났다는데, 겉궁합이 잘 맞았던 여성도 기억에 남지만 속궁합이 좋았던 여성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남성과 여성의 사랑이 이루어지려면 속궁합이 겉궁합보다 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게 간단히 결론 낼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운명이나 색연, 그리고 인상까지 넘어서는 것이 있으니 이는 인간의 의지다. 사람은 인상 생긴대로 사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살아가면서 얼굴과 운명을 바꿔가는 능동적 주체다. 겉궁합, 속궁합이 맞지 않는 커플이라 할지라도 혼인 때 주례 앞에서 했던 서약을 지키려 노력하는 커플이라면 인상도 조화를 이루는 모습으로 변한다. 그래서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 부부는 얼굴이 닮아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연인들 간의 사랑에는 수십가지 유형이 있다. 에로스적인 사랑, 플라토닉 사랑, 위험한 사랑, 숭고한 사랑, 순간의 사랑, 영원한 사랑, 뜨거운 사랑, 미지근한 사랑... 앞으로 이 칼럼에서는 이 색색가지 사랑의 모습을 인상학적 사례를 통해 풀어보려 한다.
by 주선희(인상학자)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첫댓글
정보가 얼굴에 담겨 있다.
얼굴은 운명의 백과 사전.
전생에 지독한 사랑 쟁이.
상당히 압축된 연애 개론.
다음편 기대됩니다.^^
살아감에 가장 호기심을 유발하는것은 사랑과 연애라고 합니다.
기대됩니다~^^
조회수가 벌써 4만4천명 넘었어요
사람은 인상대로 사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살아가면서 얼굴과 운명을 바꿔가는 능동적 주체~
칼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