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의 병을 벗고 보면 이르는 곳 마다 좋은 곳아요. 날마다 좋은 날이 될 터이다. 행복과 자유는 벗어 버리고, 놓아버리는 비움에서 채워진다.텅 빈 충만에 이른 자를 선지식(善知識)이라 한다. 선지식이란 누구에게나 좋은 스승이 될 수 있고, 누구에게나 착한 벗이 될 수 있는 사람이다. 누구나 행복해 질 수 있는 사람이다. 누구나 행복해 질 수 있고 자유를 누릴 수 있으며 선지식이 될 수 있다. 벗어 버리자, 집착의 병을.놓아 버리자, 내 것이라는 소유욕을. 이르는 곳마다 행복하게 자유인이 되어 살아가자. 세상은 마음 열린자. 그들만의 세상이기 때문이다.
미륵산 사자암 향봉 불기 2555(2011)년 4월 3일
설법의 다섯 가지 원칙 부처님의 가르침이 담긴 책을 경전이라 한다.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여 초기 경전을 ‘아함경’ 라 칭하고, 후기 경전을 ‘방등부’ 라 부르고 있다. 아함부 경전이 출가 수행자를 위하여 만들어진 가르침이라면, 방등부 경전은 재가 대중들을 교화하기 위한 가르침으로 짜여있음을 볼 수 있다. 여기에 학술적이고 교학적인, 복잡한 설명을 늘어놓을 생각은 없다. 다만 ‘상응부경전’ 과 ‘잡아함경’ 에 있는 말씀부터 옮겨 놓겠다. “비구들이여, 전도(傳道)를 떠나라. 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세상을 불쌍히 여기고 인천(人天)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그리고 두 사람이 한 길을 가지 말라. 비구들아,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으며, 논리와 표현을 갖춘 법을 가르쳐라. 또한, 원만 무결하고 청정한 범행(梵行)을 설하라. 사람들 중에는 마음에 더러움이 적은 이도 있지만 법(法)을 듣지 못한다면 더욱 악(惡)에 떨어지고 말리라. 그들이 법에 들어난 진리를 들으면 깨달음에 이를 것이 아니겠는가. 비구들이여, 나 또한 법을 설하기 위해 우루베라의 장군총으로 가겠다.” 또한 위와 같은 경전에서 다음과 같이 설법의 다섯 가지 원칙도 만날 수 있다. 첫째는 현실적으로 증험(證驗)되는 성질의 내용과, 둘째는 대를 거르지 않고 과보(果報)가 있는 성질의 내용과, 셋째는 누구나 와서 보라고 할 수 있는 성질의 내용과, 넷째는 열반(궁극적 행복과 자유)에 인도(引導)하는 성질의 내용과, 다섯 번째는 지혜 있는 이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성질의 내용으로 설법하라는 것이다.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으며 논리와 표현을 갖춘 법(보편적인 진리)을 펴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와서 누구에게나 보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의 설법과 논리와 표현을 가춰, 쥔 주먹을 펴서 보이듯이 분명하고 확실한 내용만을 가르치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이다. 이쯤에서 묻고 싶다. 니 땅의 부교계 스님들은 이 다섯 가지 원칙을 지키고 있는가. 그리고 불교 TV의 일요 법회에서는 이 다섯 가지 원칙이 지켜 지고 있는가. 입이 있어도 마음이 답답하여 할 말을 잃고 있지는 않은지. 설법다운 설법이 그리워지는 오늘이다. 다섯 가지 원칙이 지켜지는, 부끄러움이 없는 열린 진리의 설법이 그립고 그리운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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