갬성 제주 01
카멜리아 힐
제주의 감성만끽 여행기 제목으로 갬성 이라는 신조어를 갖다 붙였습니다
갬성 일착은 카멜리아 힐
동백 언덕 이라는 뜻인데 영어로 쓰니 무식이 탄로날 사람도 있겠으나
한편으로 이름짓기 힘들었으리라 인정하고
제주가 특별자치도 로 법제화 되면서 공식문서를 우리 한글과 똑같은 비중으로 영어도 만들어야 하는 곳임을 상기하면서 용서합니다
3월초의 제주 관광에서 카멜리아 힐은 조금 서둘러야 합니다
동백이 이제는 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진 동백이 질펀한 숲은 레드 카펫으로 또다른 매력이 있지만 그 또한 마르기 전 이야기이니까요
나무 아래 흥건한 목숨들을 보러 가자
애초부터 나무 아래를 주목합니다
새가 수분을 시키는 조매화 동백은 일단 수정 후 뚝 목을 자르듯 송두리채 꽃이 집니다
동박새
탐밀의 흔적을 눈주변에 금빛으로 분칠하는 개구장이 새입니다
카멜리아 힐
6만 평 동산에 80개 국가에서 자라는 여러 종의 동백이 빽빽합니다
꽃색과 모양이 다양하고
개화시기도 12월부터 4월까지 방문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동백연구소
카멜리아 힐이 내세우는 자랑입니다
힐링의 숲
사계절 내내 향기로운 꽃과 나무들이 동백 사이사이 피어납니다
동백아저씨
30년 넘도록 가꾸어온 집념의 사나이
역경을 딛고 동양 제일의 동백숲을 이뤄냈습니다
그의 아호를 이름으로
향산 기념관을 준비중이라는군요
동백아저씨의 활동이 결실을 맺은
세계의 동백 전시회가 열리고 있고
왜 동백인가?
주제를 풀어 세운 안내판이 관람객을 일깨웁니다
하나하나 별스런 이야기는 아니지만 저간의 수고로움을 기억하는 몸짓으로 베껴 옮기고
사이사이로 꽃사진 꼽아봅니다
카멜리아 힐 - 왜 동백일까?
1. 척박한 땅 제주
지금은 아름다운 제주로 알려졌지만, 과거 제주는 최악의 유배지로 불릴 만큼 매우 척박한 땅이었습니다
화산섬인 탓에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어 물이 늘 부족했고, 화산토 때문에 농사짓기도 힘들어 모든 게 부족한 곳이었습니다
특히 한국 최남단임에도 겨울바다와 산바람 때문에 늘 추웠던 제주의 겨울은 유독 견디기 힘든 계절이었습니다
2. 동백아저씨, 동백을 만나다
동백아저씨 고향은 제주도 한 바닷가 마을이었습니다
겨울 추위를 피해 바닷바람이 없는 계곡을 찾았던 그는 붉은 동백꽃을 만났습니다
세상 모든 것들이 잠시 쉬어가는 겨울에도 홀로 붉게 피어나는 동백꽃을 보고 큰 위안을 받았고, 한 순간에 동백에 매료되었답니다
그 때부터 그는 힘들고 지칠 때마다 동백꽃을 보며 힘을 냈습니다
3. 동백을 찾아 떠나다
사업가가 된 동백아저씨는 자신에게 늘 위안이 되었던 동백이 궁금해졌습니다
그 때부터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동백꽃이 있는 곳이라면 세상의 어디라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4. 세상의 동백
세상엔 정말 다양한 동백이 있었습니다
각 나라, 지역마다 모양, 색상 등이 다양했지만 모두 동백꽃이었습니다
동백꽃의 아름다움은 오랜 시간 동안 세상사람들을 매료시켜 왔고, 동백꽃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전해져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백아저씨는 세상의 모든 동백을 만나며 더욱더 동백에 대한 깊은 사랑을 키워갔습니다
5. 제주, 동백의 고향
동백아저씨는 동아시아에서 시작된 동백이 세계로 널리 퍼져 다양한 동백꽃이 되었고, 그 중심에는 거친 환경에서도 꽃을 피우는 제주 토종 동백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6. 동백아저씨 그리고 동백
그는 깨달았습니다
세상엔 아름다운 모습의 다양한 동백이 있고 그 출발이 제주의 강인한 토종 동백이었던 것처럼, 그 역시 어려움을 딛고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제주와 동백이 존재하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과 동백의 고향 제주도에 세상의 모든 동백꽃을 모아 동백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7. 동백아저씨 그리고 카멜리아 힐
그렇게 동백아저씨는 40여 년 동안 동백을 수집하고 정성으로 키워냈습니다
동백나무 한 그루 없던 척박한 땅에 한 그루 한 그루 손수 심으며 동백숲을 만들었습니다
오늘 보여드리는 동백꽃들 모두 카멜리아 힐 2021 03 02 저녁때의 모습입니다
보여드릴 꽃사진이 아직 많은데 너무 길어져서는 곤란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