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양식되었던 책들을 모아 보낸 날
2018.9.20.(목) 가랑비가 내리는 오전 10:30. '아름다운가게'에서 집을 방문했다. 중고서적으로도 나눌 수 없는 책과 자료는 폐지로 처리하고 모아놓은 455권을 내주었다.
그동안 인제, 철원, 속초로 끌고다니며 제대로 책장에 꽂지 못했던 책들이다. 관사에 살림짐을 다 풀어놓지 못해 가건물에 책보따리를 두었다가 빗물에 젖어 버린 것도 많았다. 퇴직하면 방 한칸 서가로 꾸밀 꿈도 있었는데 딸과 함께 서울살이를 시작하면서 집에 박스를 쌓아둘 곳이 없어 결심을 했다. 오륜교회 도서관에도 문의하고 중고서적 기증받는 곳도 알아보았다. 끝내는 필요한 사람들 손에 들리기를 바라며 이사하고 옷가지를 모아보냈던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했다.
출장을 가거나 서울을 들릴 때는 중고서점가를 돌며 책 구입하였고 교육기관 발행 도서도 버리지 못하고 쌓안고 다녔다. 환경과 여건에 따라 이제는 비워야 할 때라 서울로 가져온 짐에서 400kg 넘는 책과 자료를 폐지 처분하였다. 이제 거실에 쌓아두었던 박스를 내놓고 나니 시원섭섭하다. 그동안 교육 한길 함께하며 마음 따뜻하게 해주었던 책들을 누릴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이 후 삶의 길도 선한 목자되신 예수 안에서 누릴 복을 기대한다. 샬롬!
첫댓글 정말 큰 나눔이네요.이 나눔으로 인해 저 책들을 필요로 하는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겠어요. 아름다운가게에서 뜻깊은 곳에 쓰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허통한 마음에 두고 더 보았으면 하는 책들이 떠오르지만 누군가의 손에서 눈과 마음 시선을 바꾸는 계기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