敬和塔銘幷序
경화원 위치 : 경상북도 고령군 다산면 월성리(상노다)
가족공원 '경화원'은 우리 가족이 지난 수 년간 논의를 거쳐 뜻을 모아 조성한 우리 가족의 성지이다. 경화원이란 가족간에 경친 화목하자는 취지로 지은 가족 공원의 이름이다. 가운데 할아버지 내외분의 이름을 새긴 자연석의 느낌으로만든 화강암 탑을 세우고 그 좌우에 오석으로 만든 사각의 비석을 세워서 돌아가신 분의 이름을 새기도록 하였다. 그리고 전면 중앙에 제단을 만들어 매년 추석 명절에 온 가족이 이곳 경화원에 모여서 합동으로 제사를 올리므로 조상을 추모하고 그 음덕을 기리며, 가족간에 경친 화목하고 화합을 도모하는 가족 공동의 공간이다. 또한 경화원은 우리 가족의 죽은 자와 산 자가 함께하는 공간이며, 영원한 마음의 안식처이다.
光山李氏一愚軒公派 敬和塔銘幷序
광산이씨일우헌공파 경화탑명병서
숭조(崇祖)는 우리의 정신적 지주支柱이며, 효제(孝悌)는 그 당위적규범(當爲的規範)이다. 이로써 경친화목(敬親和睦)하고, 일심단결(一心團結)하여, 조상(祖上)을 빛내고 후손(後孫)의 창성(昌盛)을 기약(期約)하는 일은 인륜(人倫)의 지극한 소망이며 지상(至上)의 목표이다.
우리는 백행(百行)의 근본(根本)인 효행(孝行)과 화목(和睦)의 바탕인 우애(友愛)를 근간(根幹)으로, 참되고 드높은 윤리도덕(倫理道德)을 확고히 견지하며, 안으로 지성독행(至誠篤行)하고, 밖으로 상부호조(相扶互助)하여 더불어 행복(幸福)하게 살아가는 것이 영원불변(永遠不變)의 진리(眞理)이며, 희구(希求)하는 이상적(理想的) 대동사회(大同社會)로 나아가는 큰길임을 믿는다.
생각컨대, 근래 시대 사회의 변천에 따라, 전승미풍(傳承美風)을 지키기에는 너무도 어려움이 많아, 장상제례(葬喪祭禮)의 혁신(革新)이 절실하게 요청되는바, 자유․민주․개방과 산업․정보사회 및 국토사랑의 현 실정에 알맞는 합리적(合理的)인 대책을 모색하여, 먼 후세에 이르기까지 영속(永續)될 수 있는 방도를 찾아 개선하고자, 많은 의견을 수렴 검토하여, 새로운 구상과 실천 가능한 기획을 십여 년에 걸쳐 협의해 오다가, 마침내 다음 사항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一. 우리 일우헌공파(一愚軒公派)는 여기 수려하고 아늑한 월성리(月城里) 상로다선영하(上老多先塋下)에 새로이 조종제령(祖宗諸靈)의 유향(幽鄕)을 설정(設定)하고, 길이 평안(平安)하게 쉬시며 명복(冥福)을 누리시도록 “경화원(敬和園)”을 조성(造成)키로 뜻을 모았다.
二. 본원(本園)에는 중앙에 종파(宗派)의 표상(表象)인 탑(塔)을 세우고, 좌우에 위비(位碑)를 안치(安置)하여, 그 앞에 제단(祭壇)을 마련키로 하였다.
三. 장례(葬禮)는 화장키로 하고, 유골을 이곳에서 살포예식(撒布禮式)을 올리기로 합의결정(合議決定)하였다.
四. 설날과 중추절례(仲秋節禮)는 가족회관과 본원(本園)에서 거행(擧行)하고, 유사(有司)가 이를 장리(掌理)하며 종회원(宗會員)은 빠짐없이 참례(參禮)키로 다짐하였다.
五. 그 외 장제의식(葬祭儀式)과 경화행사(敬和行事)의 시행(施行)은 원규(園規)에 의(依)하도록 하되, 어디까지나 화목(和睦)을 이룰 수 있는 범주(範疇)를 벗어나지 않게 하고, 희망에 넘치는 축제일(祝祭日)이 되도록 힘쓰기로 하였다.
이제 우리 일동(一同)은 마음의 구심점(求心點)인 본원(本園)을 가꾸고 이루어, 한결같이 하나 될 것인 즉, 언제나 이곳을 찾아 조종제위(祖宗諸位)를 추모(追慕)하고 앙배(仰拜)하며 함께 모시고 살 것이다.
『우리는 자자손손(子子孫孫) 여기를 근원(根源)하여, 나서 살다가 묻힐 곳이매, 어디를 가서 흩어져 살더라도 정신은 항상 이곳에 머물고 있어야 하리라. 진실로 이 경화원(敬和園)은 우리 일족(一族)의 생자(生者)와 영자(靈者)가 시공(時空)을 초월(超越)하여 함께 사는 곳이기에, 우리들의 가장 가까운 마음의 고향(故鄕)이리니,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아플 때나 괴로울 때나, 항상 조상(祖上)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조용히 경건(敬虔)하게 기도할 것이다.
만약 어려움이 겹겹으로 닥쳐 고민할 때면, 언제나 이곳 조종(祖宗)의 영전(靈前)에 엎드려, 높은 가르침과 신묘한 도움을 청(請)하면서 “과연 할아버지께서 바라시는 바가 무엇이겠으며, 그것은 또 어디에 있겠는가”를 되묻고 뉘우쳐서, 마음에 깊이 새기는 바가 있어야 하리라. 그리하여 정신(精神)을 가다듬고 하늘을 우러르며, 진정으로 추모(追慕)하면서 지성(至誠)으로 간구(懇求)하여 깊이 깨달아 용감(勇敢)하게 일어서서 꾸준히 연찬(硏鑽)하는 날, 우리는 여기 성(聖)스러운 이 탑(塔)과 함께 송백(松栢)으로 청청(靑靑)하고, 일월(日月)로 영원(永遠)하며, 만고(萬古)의 광휘(光輝)로 눈부실 것이다.』
2000년 경진정초(庚辰正初)에 장환(長煥)과 달신(達新), 규철(圭鐵), 달진(達珍), 달인(達仁), 달조(達照), 재경(在慶), 달률(達律), 달재(達在), 달우(達禹), 달호(達鎬), 달훈(達熏), 창현(昌鉉), 기철(基哲), 창훈(昌勳) 등 다섯 집 열 다섯은 정성을 모아 “경화탑(敬和塔)”을 세우고 명(銘)하노니
내 마음 진실로 네 마음 적셔 주고,
네 마음 고이 받아 내가 안으리.
따뜻하게 껴안은 향기로운 두 마음,
조상 앞에 하나 되어 무궁화로 피리라.
서로가 공경하고 효제충신 이루어,
한량없는 행복속에 영원번영 누리리.
내 마음 진실로 네 마음 적셔 주고,
네 마음 고이 받아 내가 안노라.
삼가 엎드려 앙원(仰願) 하옵나니,
존숭(尊崇)하옵는 조종(祖宗) 성령(聖靈)이시여, 저희들을 굽어 살피사, 어린 후손(後孫)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고, 우리 가슴마다에 보다 밝은 따뜻한 빛을 내려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