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10월 17일 화요일, 맑음.
온두라스 아마티요(El Amatillo) 국경을 통해 이제 엘살바도르로 들어간다. 엘살바도를 출입국 사무소에 도착했다. 온두라스보다 깨끗하여 좀 더 잘 사는 것 같다. 버스가 넓은 공터에 들어선다. 경찰이 올라와 인원체크를 하고 여권 검사를 한다. 훈련된 개를 데리고 와서 짐과 차 구석구석을 검사한다. 마약 검사란다. 온두라스를 통해 마약이 많이 넘어간단다.
젊은 경찰 두 명과 개가 철저히 검사를 한다. 긴장된 시간이 끝나고 이제 달려간다. 1번 도로를 달리더니 해안가가 가까운 2번 도로로 달려간다. 강도 나오고 쳘교도 보인다. 작은 주택들이 듬성듬성 나타난다. 차로는 2차선으로 좁다. 다니는 차들이 별로 없다. 막힘이 없이 신나게 달려간다. 오후 1시 경에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에 들어섰다. 신도시인 것 같다.
거꾸로 간다. TICA Bus San Benito에 도착했다. 이 터미널은 신도시, 산살바도르 남서쪽에 있는 정류장이다. 우리는 구시가지, 산살바도르 중심가에 있는 Tica Bus San Carlos에서 내리길 바랬다. 버스는 다시 간다. 시내가 차가 막혀 움직임이 느리다. 우리 숙소(Hostal de Asturias)는 다른 방향에 있다. 중간에 버스가 주유소에 들어간다. 배낭을 들고 내렸다.
이제 걸어서 숙소를 찾아간다. 이렇게 우리는 엘살바도르를 걷게 되었다. 엘살바도르(El Salvador)는 중앙아메리카 7개국 중 가장 작은 나라다. 태평양 연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남쪽으로 335km에 걸쳐 태평양 쪽에 맞닿아 있고 북서쪽으로 과테말라, 북동쪽과 동쪽으로 온두라스에 접해 있다.
수도는 산살바도르이며 화폐는 US달러를 사용한다. 엘살바도르는 2개의 고지 산맥과 3개의 저지대로 구성되어 있다. 메타판 산맥과 찰라테낭고 산맥으로 이루어진 북부 산악지대는, 북쪽으로 온두라스와 국경을 이루며, 대체로 동서방향으로 흐르는 남쪽의 렘파 강 유역으로 연결되면서 점차 낮아지다가 다시 상승하여 남부의 높은 화산 산맥 줄기로 이어진다.
20개가 넘는 남부의 화산 가운데 몇 개는 활화산으로 지난 1946년에 폭발이 있었으며 최고봉은 휴화산인 산타아나(2,381m)이다. 태평양 저지대는 대체로 덥고 습하며, 평균기온은 약 27℃, 연평균강우량은 1,700㎜ 정도이다. 강우량의 약 95%는 우기인 5∼9월에 내린다.
이전에 숲이 우거졌던 저지대 대부분은 농업과 목축용으로 개간되었다. 습윤한 고지대는 강우량이 2,000㎜가 넘는다. 고도 1,800m의 고지대에서는 기온이 좀처럼 18℃를 넘지 않고 운무림이 우거져 있는 데 반해 해발 800m 이하의 열대우림지역은 상당 부분 화전식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다.
두 지대 사이의 중간지대에는 너도밤나무와 소나무 등의 온대림이 분포한다. 현재 대통령은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다. 엘살바도르가 '갱단과의 전쟁'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일주일여 만에 군경을 총 동원하여 5천 명이 넘는 갱단 조직원들을 체포했다.
이는 계속 진행되어 2022년 4월 11일까지 9천명이 넘는 갱단원을 보름새에 체포했다. 2022년 12월 16일 엘살바도르는 사상 최초로 살인사건이 한 건도 없는 날을 맞이했다. 2023년 5월 경찰관이 갱단원에 피살당하자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대노하여 5,500명의 군경을 동원해 대규모 색출 작업과 갱단 토벌 작전에 돌입했다.
결국 치안 안정화 덕에 부켈레 대통령은 2024년에 벌어진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재선에 성공했다. 살바도르(El Salvador)는 스페인어로 구세주라는 의미다. 길을 건너니 왼쪽에 공원(Cuscatlan Park)이 나타난다. 피자헛에서 주관하는 축제가 공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어린이 놀이시설이 설치되고 여러 가지 재미있는 부스도 만들어져 있고 피자를 비롯한 음식 코너도 설치되어있다. 어린이들을 포함한 가족들이 많이 들어와서 즐긴다. 어린이 박물관, 미술관, 천문대 등이 있다. 유명한 시인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의 동상도 있다.
우리는 화장실을 찾아 해결하고 공원을 둘러보며 나왔다. 북쪽으로 걷는다. 길을 건너니 커다란 종합병원(Rosales National Hospital)이 나온다. 정문은 닫혀있고 나무 그늘 벤치에는 사람들이 앉아있다. 정문에는 동상이 세워져 있다. 좀 더 걸어가다가 투투니카파 도로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건너편에는 교회가 보이고 작은 공원이 길 따라 길게 만들어져 있다. 공원 중앙에는 이름도 모를 동상이 세워져 있다. 사각형 계단 위에 책을 들고 있는 형상이다. 계속 길을 가니 둥근 로터리, 멕시코 광장 공원(Rotonda Plaza México)이 나온다. 로터리 가운데에는 Miguel Hidalgo Costilla동상이 있다.
이달고 이 코스티야(Miguel Hidalgo y Costilla)는 멕시코 독립의 아버지라 불리는 신부다. 고목나무와 함께 공원을 지키고 있다. 날씨가 제법 뜨겁다. 쉽게 우리의 숙소(Hostal de Asturias)를 찾았다. 5층 건물이다. 현금으로 결제하고 103호 키를 받았다.
빛이 잘 드는 환한 방이다. 늦은 점심을 먹는다. 계란 프라이와 햄이다. 볕이 좋아서 빨래를 했다. 숙박비 계산이 잘못되어 너무 많이 돌려받아 다시 10달러를 돌려주었다. 햇살이 좋고 바람도 살랑살랑 분다. 에어컨은 없지만 쾌적하게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