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정말로 내 꿈에 전념하고 있는가?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영화 ‘잠입자’는 진정한 소원이 실현되는 ‘비밀의 방’을 찾아 탐험을 떠나는 설정의 기본 줄거리로 삼고 있어요. 그리고 방을 찾은 한 남자는 이 비밀의 방에 이르러 소원을 빌고 난 뒤 엄청난 부자가 돼요. 그러나 그는 자살하고 맙니다. 왜일까요? 그의 소원은 사랑하는 아픈 동생을 살리는 것이었으나 정작 동생은 죽고 자신은 벼락부자가 되었기 때문이죠. 그의 무의식 속 진짜 소원은, 그 자신조차 부인하고 싶었겠지만, 동생의 건강보다도 자신이 부자가 되는 것이였던 거죠. 이렇듯, 표면적으로 내세운 의식적 꿈과 실질적으로 욕망하는 자신의 무의식적 꿈은 전혀 딴판일 수도 있습니다.
구독자님도 비밀의 방’에 들어갔다 나온 후를 상상을 해보세요.
작가가 되어 있을까요? 부자가 되어 있을까요?
#2 예술가에게 ‘정직’이란 무엇인가?
우리 인간은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존재입니다.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는 이렇듯 언제나 크고 작은 견고한 간극이 놓여 있죠. 이것은 마치 다른 방향으로 달리는 두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와 같아요.
흔히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나쁜 의도로 거짓말하거나 사기를 치지 않으면 자신은 정직한 사람이라고 스스로 자부합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맞는 말이죠. 그러나 예술가 혹은 자유인으로 살아간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나쁜 의도로 거짓말하거나 사기를 치지 이전에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하거나 사기를 치고 있지나 않은지 스스로 점검해 보아야 해요.
자기 내면의 정직을 우선시 해야 합니다. ‘일반인’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 시선을 중지사며 살아가지만 ‘예술가’는 스스로 들여다보며 스스로의 시선과 생각을 중시하며 살아가는 존재여야 하기 때문이예요.
#3 글쓰기를 위해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
살아 있는 글쓰기 또한 실질적 정직을 통해서야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글쓰기의 기본은 산문이니까요. 산문이란 말 그대로, 풀어헤치는 방식의 글로, 살면서 겪은 일에 대해 정확하게 풀어서 서술하고자 한 결과물이 산문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관습적으로 넘어가는 문제들, 대충 뭉뚱그려 생각하는 문제들, 혹은 순간적인 긴장,불편,짜증,통증 정도로 여기며 스쳐 지나가는 문제들을 언어로 촘촘히 풀어헤침으로써 그 문제들, 그 감정과 감각들 속 에 숨어 있는 진실을 발견하고, 그것이 징후하고 예언하는 바를 찾아내는 언어행위가 산문적 글쓰기예요.
실질적 정직은 이러한 산문적 글쓰기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동력입니다. 그리고 이런 실질적 정직의 자세를 유지하면, 특별히 공부나 지식이 대단치 않더라도 그리고 경험이나 재능이 유별나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개성적인 목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어요.
그러기에 우리는 끝없이 자기 마음 속에 귀 기울여야 해요.🍀
#4 전태일, 타락한 정신
오늘도 보람 없이 하루를 보냈구나. 하루를 보내면서 아쉬움이 없다니, 내 정신이 이렇게 타락할 줄이야.
- 전태일 일기 중에서
절대빈곤의 처지에서 자기 인생의 거의 유일한 사랑의 감정도 포기해버리고, 검정고시를 보려 애쓰고, 자기 차비로 여공들 점심을 사주고 자신은 밤새 걸어 귀가하다 통근 시간에 걸려 파출소에 잡혀 밤새워야 했던 삶을 살았던 전태일. 이렇듯 하루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나서도 아쉬움 없이 잠자리에 들면, 스스로를 타락한 영혼이라고 다그치는 정신. 이 정신이 전태일을 영원히 아름다운 청년으로 남게 하는 힘이 아닐까.
열심히 살고도 스스로 아쉬워하는 후회하는 전념의 자세만 유지할 수 있다면 우리의 생은 얼마나 놀라운 폭발을 일으킬까.
#5 나는 정말로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으로
하루의 계획표를 짜고 있는가?
말로는 가난할지라도 자유로운 예술가의 길을 걷겠다면서, 돈과 브랜드에 민감한 채 필수불가결하지 않은 아르바이트 따위로 시간을 허비한다면? 예술가의 감수성과 실험 정신은 전무한채로, 중산층의 모럴과 예의바른 행동만을 생활의 모범으로 삼는다면?
그건 교모하게도 자기 스스로를 속이고 포즈만 취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는 과연 정말로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으로 하루의 계획표를 짜고 있는지 지금 한번 생각해보시길 추천드려요. 모니터 앞에서 쓸데없이 오랜 웹서핑으로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비록 중요하지만 글쓰기보다는 덜 중요한 어떤 모임에 참석하여 하루를 낭비하지는 않는지...
꿈과 현실은 다를 수는 있지만 분리될 수는 없어요. 구독자님이 정말로 글을 쓰고 싶다면 메모지라도 항시 소지하고 다니거나 책 한 권을 항상 가지고 다니거나 잠드는 쪽의 벽지 위에 자신이 좋아하는 시구나 문장들을 적어 놓고 읽다가 잠들 거예요.
그래서 꿈꾸는 사람은 반드시 변하기 마련이죠. 의식뿐 아니라 의식과 무의식 전체로 꿈꾸는 사람은 반드시 자기 삶에 변화를 불러 일으킵니다..!
#6 꿈은, 이미 이루어졌다.
단지 말로만 꿈꾸고 의식적으로만 꿈꾸는 게 아니라 무의식으로까지,
자신의 온몸을 다해서 ‘전념’ 한다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
시인을 꿈꾸는 사람은, 어느 순간에든 어느 장소에서든 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애쓸거예요. 멋진 자연 풍경이나 조용한 산 속에서만 세상을 시인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그는 시인의 꿈에 전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죠. 그는 회사의 긴 복도에 올리는 동료의 구둣발 소리나, 성질 더러운 상사의 말투나 표정까지도 시적 대상으로서 응용할 수 있어야 해요.
거꾸로 등단은 했지만 그리고 시집도 여러 권 냈지만 어느 순간 권위적으로 변하거나 속물로 변한 기성시인은 사실 시인답다고 할 수가 없죠.
즉, 실질적 마음상태가 ‘시인’답다면 그가 누구든 그 즉시 그는 ‘시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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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용하는 문장보다 더 나은 문장을 찾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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