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친구를 만날 일이 있어 간 김에 저녁을 먹자고 하여 정자동에 있는 '작은어촌'으로 갔습니다.
분당친구들은 산행을 하거나 모임을 하면 이 집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네요.
말로만 듣다가 처음 가보았습니다.
생각보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오후 6시가 조금 넘었는 데, 벌써 좌석이 손님이 앉아있었습니다.
같이 간 친구들은 익숙하게 주문을 합니다.
저녁 셋트 메뉴는 A,B,C가 있는 데 우리는 광어회를 주 메뉴로 하는 C를 시켰읍니다.
그런데 광어회가 상당히 맛있습니다.
저는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자주 먹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가 생각하는 회맛이라는 게 생겼는 데, 씹는 맛과 고소한 맛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맛은 핀란드 호수에서 얼음낚시를 하면서 연어를 잡아서 구어먹는 데 그 때 생선 날 것의 맛을 알게 되었지요. 해외 여행을 하면서 아침 식사로 신선한 연어가 나오는 곳은 핀란드 호텔뿐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쫄깃쫄깃하면서 입안에서 살짝 도는 고소한 맛의 느낌이 나는 회가 전 맛있는 것라고 하는 데, 그런 맛이 나더군요. 주인이 좋은 고기를 골라오는 모양입니다.
양념장도 꽤 고소합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세꼬시를 먹는 데 가시가 씹히지 않습니다. 제가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중의 하나가 가시이고, 그래서 세꼬시를 별로라고 생각했는 데 가시없는 세꼬시는 씹을 만했습니다. 뭐, 가시맛으로 세꼬시를 먹는 분도 있겠지만요.
마무리로 나오는 우동이 좋습니다.
회집에서 디저트로 우동이 나오는 것도 특이하지만, 얼큰.시원한 맛이 입을 개운하게 해줍니다.
음식과 메뉴를 사진으로 찍어서 포스팅해야 하는 데 먹을 때는 포스팅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는 데, 아침에 일어나니 갑자기 우동이 생각나서 한 자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