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우족구넷 도우미입니다.
글을 퍼가실 때에는 앞부분의 "현우족구넷"을 포함한 인사의 글도 같이 퍼가시길 부탁드립니다.^-^
요즘 세터의 포지션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이제는 거의 졸업들을 했네요.)에게 토스 연습을 도와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뭐, 전 전문세터가 아니니까 전문적으로 하시는 세터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안되실 수도 있구요. 제가 잘 못 이해하고 있는 것도 일부 있을 수 있습니다.
공격의 방법이 여러가지 있듯이 세터의 방법, 전술상 세터의 역할도 팀마다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제가 드리는 글은 정론이라고 고집할 수는 없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예전에도 토스에 대한 글을 한번 올려드렸는데 맥락을 같이 해서 기술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세터의 역할부터 이해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초창기 동네족구에서는 제일 볼 콘트롤 능력이 없는 사람을 세터의 위치에 세워 두었습니다. 그 곳에 볼이 가는 경우가 가장 적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현대의 족구에서는 세터의 역할은 무지무지하게 큽니다.
- 공격은 주로 세터를 공략하는 형식으로 바뀌었고,
- 세터의 토스가 얼마나 공격수에게 정확히 배급되느냐에 따라 게임의 결과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여기에도 표본이 되는 몇몇 세터들을 언급하자면, 현우군의 사부로 익히 알려져있는 고 최기성님, 대우차의 김해수님, 태양의 신경우님 등 족구계의 거물들이 계시고, 요즘은 태양의 장경수선수가 가장 제 눈길을 끌더군요. 수원매탄의 김영민 감독님께서 여유를 칭찬하시길래 최근 동영상을 좀 유심히 보게 되었는데, 정말 유난히 공과 자세가 여유로운 듯 했습니다. 공격과 수비도 훌륭하지만, 문관부 대회의 우승에 역시 큰 역할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야기가 좀 새었지만, 다시 세터의 역할을 짚어보면 크게 세가지로 구분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공격자로서의 세터
2. 수비자로서의 세터
3. 조정자로서의 세터
1. 공격자로서의 세터
첫째, 공격자로서의 세터란 세터가 득점력을 가지기 위해 공격연습도 동참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공격 능력이 있는 세터가 분명 공격수를 잘 이해하고, 실제 득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이도 필요합니다.
족구는 공격과 수비로 이루어 지는 스포츠입니다. 따라서 우리 진영에서 볼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최선을 다해 공격을 해야 하는데, 이는 킬러라 불리는 공격수 한 사람의 몫이 아닌, 리시브, 토스, 킬러 모두 공격자입니다.
즉, 우리 팀 공격수의 특성을 이해하고, 상대 팀 수비수들을 이해하여 가장 득점력 있는 코스를 공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볼 배급을 단편적으로 해서는 안되겠죠. 이곳 저곳을 공략하여 상대팀을 흔들 수 있도록 배급을 해야하는 것을 넘어서, 공격수가 선택의 폭이 넓도록 볼을 배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통 공격수는 완전히 똑같은 토스가 올라온다면 2개 이상의 코스로 공격을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코트 한가운데, 네트쪽에 바짝 붙여서 올렸다면 꺾어차기 공격과 페인트를 할 수 있을테고, 우측 모서리에 20센티정도 띄어서 올려주었다면 직선과 대각선 공격, 페인트 공격 등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공격수의 특성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으면서 득점력 있는 방향으로 볼을 배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이것은 공격수 스타일에 따라 다양하고 그것을 빨리 찾아낸다는 것은 무지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많은 경기 경험과 호흡이 필요합니다.
2. 수비로서의 세터
둘째, 수비수로서의 세터란 4인제 족구에서 가장 많이 공략 당하는 세터쪽 꺾어차기 중 우수비가 닿지 않을만큼 빠르고 낮은 공과 공격수나 좌수비가 닿지 않도록 흘려서 넣는 연타성 페인트 등을 잡아 내는 임무가 있습니다. 이 경우 오측발과 헤딩은 기본이테고, 좌측발에 대한 연습도 필수적이겠죠.
3. 조정자로서의 세터
세째, 전체 경기를 가장 잘 읽을 수 있는 위치가 세터이고, 리시브가 불안하거나 공격이 유효하지 않을 때 이를 잘 조정할 수 있는 역할이 세터이므로 조정자로서의 역할도 큽니다.
이렇게 막중한 책임을 지니고 있는 세터의 포지션을 목표로 연습을 하면서, 대충대충 하면 안되겠죠?
*차지말라
가장 중요한 테크닉을 먼저 말씀 드리자면, 초보 세터들은 제기차기를 많이 연상합니다. 공을 똑바로 들어올리는 데에 치중을 많이 하죠. 제기차기는 말 그대로 차기 입니다. 그렇지만 토스는 꼭 차는 것은 아닙니다. 배구에도 토스가 있습니다. 열개의 손가락을 이용하여 균형감있게 공격수에게 밀듯이 배급하는 것이죠. 배구에서 충분히 여유있는 공을 손목을 이용하여 퉁~ 하고 튕겨주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튕겨주는 것보다 밀어주는 것이 정확도가 높습니다. 또 하나는 볼의 회전이 안생기게 줄 수 있습니다.
그럼 발은 공을 잡았다가 줄 수 없는 구조인데, 어떻게 배구의 토스처럼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간단히 연상할 수 있는 방법이, 헤딩을 연상하시기 바랍니다. 어느 정도 안정감을 가진 수비수라면 공을 살짝 던져주면 헤딩으로 정확한 위치에 알맞은 높이로 공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때의 구질은 보통 발로 차는 것보다 좋게 마련이죠. 왜 그런지 한 번 생각해보죠.
목은 발처럼 다양한 관절의 놀림이 불가능하고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목이나 허리의 움직임만으로 가만히 있는 공을 원하는 위치에 주기는 불가능합니다. 결국, 헤딩을 할 경우에는 오는 공의 탄성을 이용해서, 내려오는 속도에 대한 반발력을 고려해서 적당히 튕겨주는 거죠.
족구에서의 "헤딩"이란 단어를 우리말로 번역을 굳이 한다면, '머리로 때리기', '머리로 치기' 보다는 '머리로 튕기기'나 '머리대기', '머리받기' 정도가 되겠죠. 오는 공에 대해 어느정도 머리를 미리 갖다대고 있다가 공의 강도에 따라서 조금 빼거나 밀거나 하는 정도만 하는 것이 족구에서의 헤딩입니다. 그렇듯이, 토스도 오는 리시브에 대해서 헤딩처럼 적당한 탄성을 이용하여 원하는 위치로 가져다 주어야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리시브가 됩니다.
이에 필요한 조건들이 꽤 있습니다. 우선은 근력을 길러야 합니다. 오른발잡이의 경우 좌측발로 안정감 있게 서있을 수 있는 근력과 상하체가 안정적으로 큰 움직임이 없는 상태에서 오른발을 어느정도 원하는 높이까지 평행으로 들 수 있는 근력이 필요합니다. 즉, 공이 없이 빈발로 무지 많은 연습을 해야 기본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충격을 완화하는 면에서는 높은 공은 살짝 높은 곳에서, 낮은 공은 낮은 곳에서 해야 중력 가속도를 완화시킬 수 있으므로 어느정도 까지는 발을 지면과 평행인 상태로 들 수 있어야 합니다.
또 하나는, 볼의 낙하지점 예측 능력입니다. 빠른 공이라도 미리 낙하지점을 포착하여 거기서 부터는 공격수가 부담되지 않는 여유감을 가질 수 있게 무리한 액션을 취하지 않도록 해야 하므로, 리시브의 낙하지점에 대한 이해와 볼의 흐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순발력이 필요합니다. 족구는 거의 순발력 싸움이라고 할만큼 순발력이 중요합니다. 세터도 수비뿐 아니라 토스를 할 경우에도 순발력이 필요합니다. 빠르면 빠를 수록 자신의 여유시간을 확보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다 기본적인 조건들이지만, 세터만큼 혼자 연습을 해도 좋은 포지션은 별로 없습니다. 평평한 바닥만 있으면 다양한 토스 연습이 가능합니다. 예전에 한 번 현우군에게 조언을 받은 적이 있었죠. '난 왜, 하루에 공을 수백개씩 차는데도 안늘까?'라는... 현우군의 명언 "숫자가 중요한게 아니예요"
즉, 기법과 이론은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고민이 담겨있는 연습과 연구이리라 생각합니다. 즉, 모델이 될만한 세터의 동영상을 유심히 봐두었다가 계속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야 합니다. 그 자세, 내 자세.. 그의 자세, 나의 자세.. 반복해서 머리속에서 이미지로 비교해야 합니다.
용두사미인 글이 되었지만, 개인적으로 업무가 급한 관계로 오늘은 여기까지만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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