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민화박물관은 2층 건물에 4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1층에 조선 후기부터 일제에 이르기까지 제작된 전통 민화 160여점과 고가구 60여점을 전시했고, 뒤쪽 2층 건물 약리성룡관(잉어가 도약해 용이 되어 승천한다는 뜻)과 일월곤륜관 등엔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현대 민화작가들의 작품 등 현대 민화 1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2009년 8월엔 증축공사를 벌여 단체 체험관과 휴식 공간, 학예연구실을 새로 들였다.
성관계를 묘사한 그림인 춘화도 민화에 속한다. 조선민화박물관 2층엔 19살 미만 출입금지 표시가 붙은 작은 전시장이 마련돼 있다. 2008년 여름 문을 연 춘화방이다. 오 관장이 그동안 수집한 200여점 춘화와 춘화첩 중 5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조선시대 후기와 구한말, 일제시대에 그려진 것들과 중국, 일본의 춘화들을 감상할 수 있다. 양반, 기생, 하인, 하녀, 노부부의 관계, 여성 동성애 등 등장인물도 다양하고 체위도 다양하다. 그림의 배경도 안방, 사랑방, 마루, 마당 등 다채롭다. 일본 춘화들은 묘사가 훨씬 노골적이고 세밀하다. 어르신들도 젊은 남녀도 “횡재한 기분”으로 꼼꼼히 살펴보고 가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박물관에서 아버지 오 관장을 도우며 문화재 공부를 하고 있는 오솔길(28·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석사과정)씨는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전시실이 춘화방”이라며 “얼굴 붉히는 여성 분들도 있지만, 생활풍속도의 한 분야로 담담하게 감상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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