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닦이 청년
글올린이 : 김용호
가난한 구두닦이 청년이 있었습니다.
이 청년의 소원은 오로지 부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자기에게 구두를 닦으며 거드름을 피우는 자들에게
한 번 뽐내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틈틈이 로또 복권을 샀습니다.
몇 년 동안을 꾸준하게 복권에 투자를 하였지만 언제나 꽝 이었습니다.
그렇게 지나던 중에 어느 날 자기의 눈을 의심이 들 정도로
로또 복권 1등에 당첨이 된 것입니다.
뛸 듯이 기뻤습니다.
이제는 부자입니다.
구두닦이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는 한강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있는 힘껏 소리 질러 외쳤습니다.
"야, 부자 놈들아 나에게 와서 구두 닦으며
거드름 피우던 인간들아 이제 까불지 마라.
나도 이제 부자다.
나도 부자가 됐다고...오~"
하여튼 있는 소리,
없는 소리 다 질러 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리쳤습니다
"야~ 이제는 구두닦이는 안녕이다."
그렇게 크게 외치면서 구두 통을 멀리
'한강 물'속에 힘껏 던져 버렸습니다.
얼마나 속이 시원했겠습니까?
얼마나 유쾌 통쾌한지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그는 돌아서서 당첨금을 찾기 위해 은행으로 향했습니다.
당첨된 복권을 꺼내기 위해 주머니에 손을
넣었지만 복권은 없었습니다.
한참 모든 주머니를 뒤지다가 없어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앗차~ 어이할꼬~??
아까 '한강'물에 던져버린 구두통 속에 복권을 두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만 흥분한 상태에서 복권과 함께 구두 통을 넘실거리는
한강 물 속에 던져버리고 만 것입니다.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가슴을 친들 되돌릴 수 있겠습니까?
부자는 한순간 꿈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바로 '부자가 되었다'고 만세를 부르던 그 한 순간이 천국에서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조금만 차분하게,
조금만 겸손하게,
조금만 낮은 자세로 살았더라면, 이렇게 비참하지는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