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
바른 자세는 매우 중요하며 바른 호흡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특히 현대인들이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꾸부정한 복부를 압박하는 자세는 오장육부를 압박하는 바람에 자율신경에 의해 움직이는 오장육부의 활동을 저해하여 제 기능을 떨어뜨린다.
이러한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 신진대사가 저해되기 때문에 복부의 압박에 대응하는 반작용으로 당장 복부비만부터 오게 된다.
특히 이런 자세를 오랜 습관으로 지내다 보면 오장육부의 활동이 저해되다 보니 복부나 가슴에 어혈이 적체되어 적(積: 오장에 생겨서 일정한 부위에 있는 덩어리)과 취(聚: 육부에 생겨서 일정한 형태가 없이 이리저리로 옮겨 다니는 덩어리)등의 병소(病巢)가 생기거나 심화될 경우 특정 장부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현대인들이 적게 먹는데도 불구하고 비만이 많은 것은 운동 부족에도 있지만, 잘못된 자세가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호흡은 중력장(Gravity Field) 내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일상생활 동작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구조적 통합(Structural Integration, Rolfing)으로 유명한 Dr. Ida P. Rolf(1896∼1979)는 “신체가 올바르게 작용할 때는 중력이(신체를) 곧바로 관통해 흐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신체는 즉각적으로 스스로를 치유하게 된다."는 말을 한다.
다시 말해 중력장 내에서 신체의 구조가 올바르게 배열되어 있다면 신체의 자연치유 능력이 극대화 된다고 할 수 있다. 항상 중력에 지배를 받는 인간이기에 그 이치를 알고 적응한다면 건강을 도모할 수 있으며 실제 바른 자세는 척추의 배열과 가장 밀접하며 이는 각 기관을 관장하는 척수신경의 건전성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세의 중요성은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다.
첫째, 가슴을 펴면 복부가 개방되어 아랫배 호흡이 편해진다.
둘째, 대흉근이 신전되면서 심장과 폐의 활동을 압박하지 않고 활성화 시켜준다.
셋째, 복부가 개방되어 오장육부의 기능을 저해하지 않고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순환기능에 도움을 준다.
넷째, 척추를 관통하는 중추신경이 저해 받지 않아서 자구면역체계가 온전히 제대로 작동된다.
우리가 상체를 꾸부정한 상태에서 호흡을 하게 되면 의외로 흉부가 복부를 압박하게 됨으로써 아랫배의 동선이 짧으며 덩달아 호흡 길이도 짧아지게 된다. 하지만 상체를 반듯이 세우고 어깨를 뒤로 젖혀 가슴을 충분히 열게 되면 아랫배가 충분히 개방되어서 동선이 훨씬 커지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호흡 또한 편안하고 길어진다. 그래서 평상시에도 어깨를 펴고 가슴을 최대한 열고 다니는 습성을 길러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자세는 엉덩이를 뒤로 살짝 뺀 자세와 허리를 곧추세우고 가슴을 연 자세가 어우러져 명문 부분이 살짝 휘어져 배 쪽으로 들어가거나 최소한 명문에 힘을 주지 않아도 힘이 들어가는 자세여야 한다.
이때 후두부와 견갑골 그리고 엉덩이 및 발뒤꿈치는 일직선이 되어야 한다.
걸어 다닐 때에도 명문부위가 들어가도록 오리궁둥이처럼 뒤로 엉덩이를 내밀고 허리를 세운 다음 가슴을 활짝 펴고 다니는 습성을 기르면 편안하고 원활한 호흡에 도움이 된다.
오리궁둥이를 하게 되면 허리의 척추 기립근이 수축되면서 외늑간근이 이완되어 허리를 반듯하게 할 경우에 가슴이 저절로 펴진다. 척추 기립근의 수축은 힙 업을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주의할 점은 이 자세가 등산 하산 길에는 요추 2, 3번 사이 명문을 상체의 체중이 중력과 동시에 지속적이고도 집중적으로 자극하므로 유의하여야 한다.
특히 요추 2, 3번은 흉곽이 끝나고 상체가 가장 우선적으로 요추에 집중되는 위치이기도 한다. 요추에는 흉추처럼 늑골이 없어서 스트레스에 의해 무기력해지고 바르지 못한 자세를 지속적으로 취하게 되면 쉽게 변형이 오게 되고 특히 이 일대에서 오는 심각한 질병들은 중년이나 장년의 남녀 공히 적지 않다.